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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가는 항해: BSC 1000일의 기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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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으로 가는 항해: BSC 1000일의 기록

Inuit 2006. 1. 14. 20:27

갈렙앤컴퍼니

오랫만에 보는 양질의 경영관련 국내 서적이다.
가상의 한계 기업이 BSC (Balanced Scorecard, 균형성과표)를 도입하는 과정을 소설로 쓴 것이다. 이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소프트한 경영서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품질이 차별적으로 좋다.
BSC에 대해서는 할말이 좀 있지만 나중으로 미루고..

이책의 장점은 아주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겅호, 하이파이브를 쓴 블랜차드를 연상케 한다.
(특히 회사에 몸담고 있다면) 독자가 동일시하기 쉬운 주인공에 몰입하여 난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모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권의 끝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이는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다.
경영이 특정인 만의 고민거리가 아니라 모든이의 일상일진대, 전략과 실행의 일상화라는 일반적인 범주에서 BSC라는 하나의 문제해결방식을 따라가며 현재 마주한 위치에서의 고민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둘째 장점은, 이런 저런 경영 툴에 익숙하다는 사람도 BSC라는 프레임 웍을 깊이 고민해볼 여유를 준다.
BSC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다양한 이론을 접목시켜 장기적 성장과 전략의 실행이라는 테마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쉽게 따라하도록 간명한 네가지 키워드로 패키징한 것이다.
혹자는 너무 많은 경영이론에 질려서, 혹자는 이미 많이 속아서 BSC를 쉽게 폄하하곤 한다.
BSC는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니다. 잘 써서 성공하면 좋은 툴일 뿐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리다보니 BSC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기에는 적당하지는 않다.
그러나, BSC를 제대로 공부하려는 사람이 이책을 잡을리는 없으므로 별문제는 아닌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