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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여느 국가와 달리 호텔에 들어가면 빈 냉장고가 맞이한다.층마다 자판기가 있고, 동전만 있으면 물과 맥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참 편하다. 심지어 자판기 옆에는 환전기가 있고 환불요령이나 문제발생 시 대처방안이 상황별로 매뉴얼이 붙어 있다. 화장실은 비데와 건조기가 곳곳에 있어 우렁각시가 관리하듯 인적없이 깔끔하다.정말 기계의 나라다. 그런데, 참 사람냄새 없다. 호텔 직원과 시답지 않은 농담 주고받기나길에서 마주치는 우연의 대화에서 예정되지 않은 의외의 정보를 얻을 일도아니면 그냥 몇마디 나누고 흐뭇한 미소로 돌아설일도 없다. 점심시간에 전선의 참새처럼 줄지어 혼자 앉아 밥먹는 직장인들을 보면 눈물나게 가엽기까지 하다.무슨 재미로 살까 궁금하기도 하다. 꼭꼭 눌려진 극저 엔트로피의 사회같다.그 ..
대개 주말 중 하루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이때 필요한 것이 '작업 음악'인데, 주로 클래식을 듣는다. 가사가 없어 산만하지 않을 뿐더러, 명상 효과까지 있으니. 요즘은 아예 하나의 주제를 놓고 듣는다.매번 듣는 CD만 듣는게 단조로우니 생각 나는대로 검색해서 듣곤 했는데,이것저것 듣다보면 좋긴 좋은데 뭘 들었는지 정신없는 경우가 많았다.그래서, 하나의 작곡가를 놓고 듣다보면 시대를 관통하는 흐름도 느껴지고, 유관한 이야기도 얻게 되는 쏠쏠함이 있다. 라벨(Maurice Ravel)은 왼손 협주곡(Concerto pour la main gauche en ré majeur) 때문에 오늘의 주제가 되었다.철학자이자 선배 항공학자이기도 한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형 파울이, 모차르트의..
"너의 젊음이 노력으로 받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늙음은 스스로 말고는 누구도 줄 수 없는 벌
존재의 의미는 생존이 아닌 생활. 빛과 그림자, 양극적 존재가 만나는 순간, 삶은 요동치다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