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제주를 자전거로 도는 언제 이룰까 싶은 막연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 돌아온 아빠와 아들에게, 금은보화를 안고 돌아온 모험선처럼 소득이 많은 여행이었지요.

서로의 소회를 이야기 해 봤습니다. 아래 내용 중 인용(quotation)은 아들과 인터뷰한 워딩입니다.


오랜 꿈이 이뤄진 점이 좋았습니다.

성인식

아들이 18세가 되려면 조금 남았지만, 훌륭한 성인식이었습니다.

소년이 세상에 나가는데 첫째 벽은 아버지입니다. 절대적으로 의지하다가, 우러러 보다가, 만만해지다가, 어느덧 공감을 하며 어른이 되어가지요. 일단 체력적으로도 아버지보다 나은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건 인생의 경험일 것입니다.

해보니까 어떻게든 된다는걸 느꼈어요.

그보다 더한건 장기간 라이딩을 묵묵히 견뎌낸 인내심이지요. 굳이 정신력이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목표를 향해 한바퀴씩 페달을 밟아 1미터씩 1미터씩 240,000m 감해나가는 경험은 앞으로 성인으로 살아가는데 자산이 것입니다.

 

추억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을 자전거로 휙휙 달리는 느낌은 상상 이상입니다. 저는 학생시절 지리산 종주를 하며, 감격적으로 아름다운 산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게 국토구나 하는 감동과 정체성을 갖게되었지요. 아들도 그랬을겁니다.

여러가지 맛난 음식을 먹는게 또 다른 재미였어요.

그리고 평생 남을 환상적인 장면 속에 아빠의 모습이 함께 한다면 제게도 기쁨이고 아이에게도 일생의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부자의

제가 가장 감명 깊었던 , 여행의 동반자로서 가족으로서 아빠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쥐가 났을 , 길에 넘어져 상처가 났을 아이는 메딕처럼 구급약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달려와 아빠를 돕습니다.

사나이의 뜨거운 우정을 느꼈습니다.

저보다 힘이 남아 빨리 차고 나갈 있을 때도 페이스에 맞춰 페달을 밟는 배려심에도 많이 놀랐습니다. 자전거 타다보면 남의 속도 맞추면 힘이 드는데도 굳이 그랬습니다.

Leader의 역할이 무겁다는걸 생각하게 되었고, follower와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고등학생x아들 치고는 대화가 많은 부자입니다만, 여행 나눈 수많은 이야기는 둘만의 추억입니다. 제주 도착날은 힘에 부치지 않아 인생과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라이딩 중에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객적은 유머, 길탓 등을 하며 서로 힘을 북돋웠지요.

부분은 아들보다 제게 선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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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이틀 동안 달려온 성산.

전체 여정의 3/4 쯤 왔습니다.

아침에 커튼을 걷어보니 창밖의 성산이 턱 하고 가슴에 들어옵니다.

이 호텔은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기도 하지만, 오늘 일정이 바빠 아침 먹으러 나갈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아들의 아이디어로 전날 미리 물부어 먹는 국밥을 사 놓았고, 이날 일정에 큰 효자 노릇을 합니다.

오늘은 약 70km이고 비교적 평탄한 구간이라 생각하지만, 문제는 예약해둔 6시 반 비행기를 꼭 타야한다는 사실입니다. 공항에 여섯시 전에 도착해야 하고, 그 전에 자전거 반납하고 샤워하고 마지막 제주 현지식을 하려면 적어도 세시까지 자전거를 반납해야 합니다. 게다가 오늘 들러야 하는 포스트는 네 군데 입니다.

그렇게 계산하니 시간이 매우 촉박합니다. 

그저 길이 도와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길 떠나서 문제 없는 날은 없지만, 마지막 날의 복병은 비입니다.

비 오면 춥고 자전거 타기 힘든 점도 있지만, 길이 미끄러우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내리막이나 평지에서도 속도를 자주 줄여야 합니다. 평속도 떨어지지만 힘도 더 들게 됩니다.

아침에 날씨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어쨌든 부자는 오늘도 씩씩하게 길을 향해 나섭니다.

오늘의 첫째 포스트이자 환상도로 일곱째 포스트인 성산일출봉입니다.

숙소가 포스트 직전이었기 때문에 10분만에 도착해 하나 거저 먹고 시작합니다.

이제 김녕해변으로 가야 합니다.

거리는 적당한데 평지이기만 바라며 페달을 밟습니다.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바람은 맵습니다.

하지만 풍경은 야속하게 운치가 있습니다.

이윽고 김녕성세기 포스트에 도착.

정말 순조로운 출발입니다.

3일차 되니 다리가 무겁고 힘이 덜한데, 그래도 가장 가벼운 시작입니다.

길이 돕습니다.

김녕해변 아름다운거야 유명하지만 더 길게 못보는게 아쉽습니다.

원래 김녕에서 함덕가는 중간에 식당을 봐 놨는데 지금 페이스로 하면 정오 전에 식당 도착하게 생겼습니다. 함덕이나 더 가서 점심을 먹을까 어쩔까 아들과 논의를 합니다. 결론은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침을 다소 부실하게 먹었고, 아직 괜찮지만 3일차 다리는 미리 좀 쉬는게 전체 라이딩에 도움이 되고, 전체 일정대로면 저녁도 어차피 빨리 먹게 될테니 이른 점심이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출발하고 좀 있다 동복리에 맛난 해산물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11시 40분쯤인데 벌써 식당은 꽉 찼습니다.

이집 명물인 회국수를 시키고 성게미역국과 생선구이를 먹었습니다. 다 맛있습니다.

밥먹고 기운을 차려 다시 페달을 밟으니 금새 함덕서우봉 포스트에 도착했습니다.

아홉번째이자 제주시 귀환 전 마지막 지점입니다.

아름다운 함덕 해변인데 마음은 바쁩니다.

함덕은 우리 가족하고 인연이 없는지 저번 가족 여행 때도 함덕에서 잤는데 비가 와서 아름다운 풍경을 충분히 못 봤는데 이번에도 흐리고 비가와 풍경이 좀 나쁩니다. 그래도 이쁜건 이쁘지만. 

함덕에서 조천 통해 제주시로 가는 해안도로는 유독 아름답습니다. 제주 해안 어디가 안그렇겠냐만 여기도 대단한 풍경입니다.

함덕을 출발할 때는 계산상 꽤 여유가 있었습니다. 2시 반이면 도착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시로 가까워지면서 업힐이 좀 나오고 해안도로가 구불구불해 속도가 떨어지면서 갑자기 엄청나게 페이스가 떨어졌습니다.

분명 제주시 외곽 쯤 있는데, 잔여 거리 9km에 두시 십분. 평지면 40분 거리인데 지금 속도면 세시 반 도착입니다. 비행기 타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원래 계획을 다 실행하긴 어려울지 모르겠습니다.

아들에게 묻습니다.

"아들아, 시간이 모자라서 샤워와 제주시에서의 저녁 중 하나만 할 수 있다면 뭘 택하겠니?"

"음..  (생각 후) 샤워요."

 그렇구나. 저는 일단 맛난거 한번 더먹고 갈 것 같은데 아들은 깔끔합니다.

제주시는 업다운힐이 많고 경사가 깁니다. 도저히 시간을 맞출 방법이 없어 수를 냅니다.

즉 마지막 구간 쯤에서 해안도로로 빠지지 않고 시내로 직선주행을 하기로 합니다. 비가 많이 내린지라 미끄러지고 사람들이 많아 매우 조심스레 라이딩을 해야 하지만, 이 덕에 시간을 많이 줄였습니다.

드디어 환상도로의 시작이자 끝인 그 지점, 용두암 포스트가 보입니다. 예정보다 조금 늦은 세시에 도착했습니다.

이 빨간 부스를 보는 순간 아들과 저는 각자 희한한 탄성을 지릅니다. 

스탬프를 찍고, 인증샷도 찍고 아내에게 영상통화를 합니다.

아들과 남편이 사서 고생하는걸 마음졸이며 걱정했을지라 가장 먼저 완주소식을 알립니다. 아내는 우리처럼 기뻐합니다. 완주도 좋지만 두 남자가 무사한 자체가 기뻤겠지요.

이렇게 다 모아진 스탬프를 가지고 용두암 관광안내소에 가면 완주 인증 뱃지를 줍니다.

용두암에서 그리 멀지 않은 렌털샵. 예정보다 15분쯤 늦었지만 후딱 반납하면 일정을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길에서 계획은 계획일뿐.

자전거집 사장님이 문닫고 출장을 나가있어 반납이 불가합니다. 먼저 오신 손님이 전화를 넣었고 부랴부랴 오시는 길이라 해서 이야기 나누며 기다립니다.

결국 자전거를 반납하고 나니 시간이 애매합니다.

우선 근처의 목욕탕에서 뜨끈한 물로 샤워를 합니다. 사우나가 아니라 예전 그 목욕턍입니다. 시설은 안 좋지만 정감이 넘칩니다.

어디 가서 저녁을 먹기는 시간이 부족해서, 느긋하게 씻고 공항에 일찍 갑니다.

맛이 좀 덜하고 가성비가 떨어지지만 공항에서 제주도 음식을 마지막으로 먹고 서울로 떠납니다.

노곤하지만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고 충만한 행복감을 안고 날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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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고생으로 얼추 반은 왔지만 앞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성산까지 80km를 주파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 떨어지기 전에' 가는게 둘째 목표지요. 

아침을 든든히 먹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중문에서 출발해 서귀포 지나 20km 지점의 법환바당이 첫째 타겟입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하려는 찰나, 바로 꽈당 넘어졌습니다.

실은 살짝 굴렀는데, 바닥이 뾰족한 돌이라 상처는 의외로 깊습니다. 몇년을 스크래치 하나 없던 사이클 바지가 찢어지고 손가락과 무릎이 까져버렸습니다.

법환바당까지는 짧은 거리라, 내심 아침 먹고 슉 갈거라 생각했지만 길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서귀포 지나는 동안 업힐이 많이 나와 아침부터 힘을 소진하고 끌바도 종종 했습니다.

하지만 감탄사가 나오는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그나마 힘을 내게 해줍니다.

한시간 반 가량 걸려 법환바당 포스트에 도착.

길모퉁이에 숨어 있어 저는 지나쳤고 아들이 뒤에서 발견하고 불러세워 겨우 도착했습니다. 무인 포스트에서 스탬프를 찍는데 잉크가 말라버렸습니다. 식수를 부어 겨우 희미한 도장을 찍었습니다.

다음은 약 15km 구간을 달려 나오는 쇠소깍을 향해 갑니다.

중간중간 현무암 돌담길이 아름다운 마을도 지나고, 그림같은 풍경의 해안도로를 기분좋게 달립니다. 힘은 무척 듭니다.

드디어 쇠소깍 포스트 도착.

정오 무렵 잘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힘이 들어 원래 계획보다 한시간은 늦은 셈입니다.

쇠소깍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데 그 풍경이 참 좋습니다. 전에 가족 여행 왔을 때도 좋아했던 곳인데, 다시 봐도 기분 상쾌합니다.

쇠소깍에서 좀 쉬고 풍경도 감상하다 다시 출발. 

이제 표선까지 약 30km 구간이 오늘의 고비입니다. 표선에 늦게 도착하면 다시 성산까지 시간에 쫒겨 라이딩을 해야 합니다. 동쪽 해안이 그나마 평탄하다는데 희망을 겁니다. 업힐 수두룩하면 또 시간이 지체될 것이라 걱정만 낙관반입니다.

표선 가기 전 남원 마을에 미리 봐둔 식당에서 점심을 합니다.

바다 마을 답게 전복을 국수처럼 썰어 물회를 만든 메뉴가 기가 막힙니다. 옥돔은 언제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식사 후 남원 포구의 평화로운 풍경을 보며 가볍게 산책을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몇시간이고 머무르고 싶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항구입니다.

남원에서 표선 가는 길은 다행히 순조롭습니다. 

여섯번째 포스트인 표선해변에 계획대로 잘 도착했습니다.

표선 해비치 해변은 엄청난 규모의 모래밭을 자랑합니다. 모래도 고와 한참을 놀고 싶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해떨어지기 전에 성산까지 가야하므로 초코바 하나 먹고 다시 페달을 밟습니다.

힘이 떨어졌는지, 평속이 좀 느려지긴 했지만 해떨어지기 직전 성산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다리는 남의 다리 같고 까진 곳은 쓰리지만, 그래도 오늘의 목표를 큰 탈 없이 달성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아이가 제주가면 먹고 싶어하던 흑돼지게 오늘 저녁 메뉴입니다.

이번 여행 유일하게 실패한 식사입니다.

맛은 좋았지만, 관광객 상대의 집이라 가격이 비쌉니다. 맛은 그냥 서울에서도 살 수 있는 질 좋은 돼지고기 정도. 매번 환상적인 식사만 하다 평범하니 실망이 더 큰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약 80km 질주한 이틀째 라이딩을 마쳤습니다.

3일차 라이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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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제주 일주, 드디어 첫째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예약해둔 자전거 샵에 갔습니다. 제주공항 근처에 바이크 렌털 샵이 많고, 대부분 서비스가 비슷합니다. 오히려 너무 많아 선택이 곤란할 정도입니다. 저는 '보물섬 하이킹'이란 곳에서 빌렸습니다. 

자전거 렌털 비용은 대개 만오천원에서 2만원 사이로 비슷합니다. 업체간 차이는 대개 친절함과 신뢰감 그리고 서비스 물품이지요. 미리 전화해서 사장님과 통화해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미리 현금 결제하면 우의, 장갑, 버프, 휴대폰 거치대 등을 다 구비해 주는데다가, 10% payback을 해주니 이곳이 낫더군요.

오늘 일정은 멀고 멉니다.

제주를 한바퀴 도는 환상도로를 240km 봅니다. 4일로 돌면 다소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 학교를 하루 빼고 왔기 때문에 토, 일, 월 3일간 돌아야 합니다.

마지막 날은 저녁 비행기를 타야하므로 시간이 짧아

1일차 90km

2일차 80km

3일차 70km

정도로 배분하는게 3일 돌이의 기준입니다. 그리고 경치가 좋아 제주시에서 서편 애월쪽으로, 즉 반시계방향으로 도는게 가장 낫지요.  

하지만 첫날 90km 구간에 환상도로 최대의 난코스로 알려진 애월구간, 대정송악상 구간이 둘다 포함되어 있어 거리도 멀고 신체적 부담도 큽니다. 동편은 상대적으로 평탄해 서쪽보다 낫다고 자전거샵에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일정이 빡빡해 8시에 가서 바로 자전거 받고 돌려는 생각은 오산. 빌리느라 서류 작성하고 장비 장착하고, 코스 설명과 기타 질의응답 등등 시간 소요가 많아 결국 9시경 출발합니다.

제주시에서 이호태우 해변으로 가는 구간이 위험하니 조심하란 소린 좀 들었지만 정말 황당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니라 차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것만도 식은땀이 날 지경인데, 계속되는 위협운전에 어질어질했습니다. 특히 아들을 뒤에 두고 가는데 계속 불안했습니다.

그탓일까 워잉업도 되기 전에 다리에 무리를 해버렸습니다. 10km 쯤 가니 다리가 잔뜩 부어오르며 땡땡해 집니다. 평소에 휘파람 불며 탈 거리인데 말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짐을 줄여도 3일치 옷과 물품이 든 짐가방에 무거운 자전거, 쉴새없는 업다운힐로 쉽지 않은 라이딩입니다. 일단 해안도로로 들어가 바다를 보며 물도 마시고 잠시 숨을 돌립니다.

언제 90km를 가나..?


환상도로는 10개 인증센터가 있고 그걸 찍는게 상징적 목표입니다.

허덕허덕 애월구간을 오르내리며 첫째 포스트 다락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다락쉼터가 20km. 이제 2/9 왔는데 하늘이 노란 느낌입니다.

다시 또 다음 포스트를 향해 묵묵히 페달을 밟습니다.

정신없이 20km를 더 달리니 두번째 해거름마을공원 포스트가 나옵니다.

이때 작은 문제가 생긴게, 휴대폰 배터리가 위험상태입니다. 원래 보조배터리를 나하나 아들하나 두개 가져왔는데, 아들 폰이 이상해지면서 아침 두어시간만에 보조배터리 두개를 다 잡아 먹어 버렸습니다.

어차피 좀 쉴겸 해거름공원의 카페에 갔습니다. 오전 날씨는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몸도 으슬으슬하던 참입니다. 

이미 12시인데 점심은 좀 더 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카페에서 몸을 녹이고 사람과 폰을 다 충전하고 아이엄마랑 영상통화를 좀 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50km 지점 쯤 한경면 고산리에 봐 둔 국수집이 있습니다. 순조롭게 목표시간이 1시에 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꽁꽁 언 몸과 퉁퉁 부은 다리를 하고 받은 국수는.. 정말 최고의 맛입니다. 고생을 해서 더 맛나겠지만, 그걸 빼도 엄청난 맛입니다. 제주 명물 고기국수와 성게국수를 시켰는데, 면이 다 다릅니다. 그리고 주문하면 그때부터 한그릇씩 만드시지요. 일본 라멘장인 같은 느낌이고 전체적으로 유사합니다. 그냥 잔치국수랑은 차원이 다릅니다.

정말 감동스럽게 국수를 먹고 팍팍한 다리를 좀 더 쉬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그런데 오전부터 시원찮던 다리가 끝내 말썽이 납니다. 쥐가 나버렸습니다. 

아들이 아무리 젊어도 자전거 매주 타는 내쪽은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천만입니다. 아이는 멀쩡한데 제 다리만 쥐가 났습니다. 아이는 재빨리 다가와 응급처치를 해줍니다. 당장 쥐가나면 어찌할지 막막하더군요. 주물러야 할지 냅둬야할지.. 바늘로 피내는건 아는데.

후딱 인터넷 찾아보더니 일단 마사지를 해주고 파스를 붙여줍니다. 한참 주무르니 좀 낫습니다. 바닥에서 은근 시간을 까먹어 해떨어지기 전에 숙소갈 조급한 마음에 다시 길을 떠납니다.

곧 이어 딸의 전문스러운 조언이 옵니다. 혈중포도당을 다 쓰면 추가에너지를 만드느라 젖산발효를 하고, 그 젓산이 근육세포에 쌓이면 쥐가나는거라고.

빙고.

제가 평소 물만 마시는 무보급 라이더라서 오늘 타격이 컸던 것 같습니다. 급히 비상용 설탕과 초코바를 먹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이후로도 초코바와 사탕 보급을 충실히 했고 뒤로 한번도 쥐는 나지 않았습니다.)

쥐는 이미 나서 무리를 할 수는 없고, 마의 구간인 송악산 구간이 옵니다.

해는 뉘엿거리고 바람은 시려옵니다.

숙소까지 어찌갈지 걱정이 많은데, 하늘은 대책없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던 와중..

긴 언덕의 고개에 오르니 저 밑에 산방산이 보입니다. 드디어 송악산 포스트에 도착했습니다.

긴장했던 것 보다는 시간과 에너지 면에서 수월하게 송악산 포스트에 도착했습니다.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이 페이스라면 숙소에 5시반 해지기 전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초코바 하나를 보급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그러나 웬걸. 

죽음의 길은 송악산 포스트 이후입니다. 송악산에서 산방산을 통과하는 길이 미친듯한 업힐입니다.

밥공기를 엎어놓은듯한 카리스마의 산방산을 저는 매우 좋아합니다.

하지만 오늘은 산방산이 밉습니다.

평생 안하던 끌바를 하며 업힐을 하나하나 넘습니다.

끌고 가니 평속이 떨어져 거리는 줄지 않고 해는 자꾸 저뭅니다.

이번 여행의 대원칙이 야간라이딩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들의 안전을 위해서지요.

그래서 원래 계획대로 안덕에 숙소를 잡았으면 딱 5시 넘어 도착했을텐데, 불과 10km 더 가는 중문의 숙소는 가도 가도 나올기미가 없습니다. 지쳐 무거운 발걸음에 업힐 끌바를 계속 합니다.

이 속도라면 계산 상 7시에서 7시 반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기적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다운힐 구간으로 몇 km를 계속 내리 쏘면서 순식간에 중문 단지가 가까워집니다. 예정보다 한시간 늦은 6시반에 숙소에 도착합니다. 한 30분 야간라이딩했지만 매우 양호한 페이스로 숙소에 도착하니 부자는 기뻐 얼싸안습니다.

하루를 더 기쁘게 해준건 맛난 저녁이지요.

호텔 스탭 분과 이야기 나누다 현지사람들이 자주 간다는 식당을 소개 받았습니다. 제주 명물인 돔베고기를 먹었는데 정말 맛이 좋더군요. 하루의 피로를 날려주는 맛이었습니다.

이렇게 첫날의 극한 라이딩을 마치고 숙면을 취하게 됩니다.


제주 일주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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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 내년 봄이나 여름쯤에 제주도 투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기 읽어보니 3일은 아무래도 무리겠네요 ^^ 4일 정도로 일정 잡거나
    나누어서 가야겠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갈때는 작은 백미러 하나 달고 가는 것도 좋더군요.
    전용도로는 상관없는데 차도로 지나갈때는 꼭 필요할듯.
    처음에는 뒤돌아보느라. 목이 너무 아팠는데..
    백미러 하나 달고 너무 편합니다.
    • 네. 가능하면 4일로 가시면 중간에 쉬엄쉬엄 가면서 아름다운 곳에 좀 더 머물 수 있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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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교육철학은 다소 독특하다.


일반적인 공부는 원하는게 아니라고 믿었다. 시대에 맞는 사람, 스스로 행복한 삶을 개척하도록 돕는게 교육의 목표다. 재미삼아 '상속세 제로의 대물림 프로젝트'라고 칭했다. 아이들 자라는 시기와 상황에 맞춰 함께 보낸 시간을 블로그 적어가며 많은 학부모 블로거들과도 교감해왔다. 세가지가 핵심 축이다.


첫째이자
 코어는 독서교육이다. 유럽 명문가의 독서 교육 방식 모티브로 우리 현실에 맞춰 조절을 했다.

 

둘째는 여행이다. 역시 유럽 명문가의 주된 방식이고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즐거우며 배움이 있는 여행을 많이 했다. 유럽만 따져도,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을 공부와 겸해 다녀왔다.

 

나머지 한축은 액션 러닝이다. 딸과는 건축가의 꿈을 알아보기 위해, 책을 읽고 거리로 나가 건축물을 보았다.

 


그리고, 아들과도 하고자 했던 꿈이 있었다.


자전거로 제주를 일주하기다. 처음 꿈을 세운 날이 2009 4 4일이고, 아직도 기억이 난다. 당시 안경을 쓰고 있으면서 키도 작고 몸도 작은 녀석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제주도를 자전거로 돌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함께 몸으로 부딪히며 평생 아빠와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내게도 의미가 있었다. 성장할 아이의 페이스를 못쫓아가지 않도록 스스로 건강을 경계하고 유지해온 축이, 나의 10번 꿈 자전거 일주였다.


당시 그 꿈이란게 히말라야를 셀파없이 오르는 느낌의,  이야기였다. 불면 날아갈듯 작고 여린 아이와 제주를 한바퀴 돌다니. 하지만, 길게 호흡을 가졌다. 제일 먼저 실행한 건 아이에게 자전거 타기를 가르친 일이다. 나 역시 매 주말 자전거를 타며 체력을 유지했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나는 중간에 다리 연골이 찢어져 수술도 하고, 마비가 와서 고치기도 했다. 그새 아들은 내 키를 훌쩍 넘어섰고, 제주에는 자전거 전용으로 한바퀴 있는 환상도로가 막 완공되었다.

 

지금 실행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다소 뜬금없다.

지난 주말 여느 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집에 들어오다 눈물흘리는 앳된 병사 봤다. 잊지 않았지만 내려두고 있던 꿈이 벼락같이 생각났다. 입시한다고, 대학갔다고 어영부영하다보면 아이는 저 나이의 군인이 될게다. 육신이  좋아지진 않을거고 시간은 항상 맞추기 힘들다. 결정적으로 아이의 제대후에는 같이 할  다음 꿈이 있다. 그전에 끝내야 하는데 지금이 적기였다.

 

들어오자마나, 아들에게 바로 자전거 일주를 다가오는 주말에 하지 않겠냐 물었다. 아이는 선선히 그러자고 했다. 늦게 발동이 걸려, 요즘들어 늦도록 창백히 공부하는 녀석이 시간이 부담스럽다 이야기하면 수긍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기특하게 그자리에서 제의를 수락해주니 고맙기까지 하다.

 

그래서

2764일만의 꿈을 향해 

우리 부자는 오늘 비행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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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긴 말 필요 없이...너무 멋진 아빠시네요^^
  2. 역시. 여전히. 그 분이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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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초심으로

日常 2012.04.28 17:30

다리 다친 후로 운동을 전혀 못했습니다.

무릎의 손상된 연골은 이제 통증이 가셨는데, 다쳤던 다리의 근육이 안 붙는게 문제입니다. 운동을 못하니 근육이 안 붙고 근육이 안붙어 힘을 못줘 운동을 못하는 악순환입니다.


3월부터 자전거로 개인 재활을 하려 했는데 주말마다 비가 와서 또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자전거로 길을 나섰습니다.

근육을 키워야하는 오른 다리로만 집중적으로 페달을 밟았습니다. 

보통 때는 그냥 워밍업 하는 첫번째 이정표인 서울-성남 경계선까지만 가고 되돌아 왔습니다.

한 다리로 무리해서 좋을건 없으니까요.


생각해보니, 이 곳이 집에서 9km 지점 정도 되는데 처음 자전거를 탈 때 반환점이었습니다. 그 때는 여기도 무리였는데 나중에 50km 이상 장거리를 뛰면서 그냥 워밍업 거리 정도로 의미가 축소된 그곳이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처음 자전거 탈 때의 초심이 생각나며 즐겁습니다.

이제 조금씩 근육을 붙여가며 다시 장거리 라이딩을 하렵니다. 

그리고 인생 몇가지 꿈 중 하나인 아들과의 제주 라이딩을 위한 몸을 만들어야지요. 


날씨가 참 좋습니다. 무엇을 하든 밖에서 신선한 공기와 기분좋은 햇살을 마음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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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앗싸 1등!! 오랜만에 등수놀이를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제 나가보니 날씨가 정말 좋더군요. 오늘도 햇살이 따뜻합니다.
    콧바람을 좀 쐬고 와야겠어요.
    아드님과 자전거 여행을 계획중이시군요! 후기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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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폭풍 다이어트 중입니다.

자전거
를 비롯해 주중, 주말 꾸준히 운동도 하고 관리를 하는 편임에도 시간 갈수록 군살이 붙는게 느껴집니다. 작년까지는 운동하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보였지만, 올해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몸무게가 제자리, 손가락 부상 등으로 게을리 하면 슬금슬금 불어나기만 합니다.

그래서,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끼니거르기까지 동원하면서 2주간 특단의 조치를 통해 마의 80kg 벽을 깼습니다. 물론, 굶어서 뺀 살이 의미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포만감을 느끼는 식사량 자체가 너무 큰 점도 하나의 문제입니다. 현재의 칼로리 소비시스템으로는 항상 잉여가 생기게 되어 식사량을 줄이는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지금껏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식사를 내가 배고파서 먹는게 아니라, 단지 식사 시간이 되어 먹는다는 사실입니다. 요 며칠 간은 식사 시간이 되면 배고픈지, 참을만 한지를 스스로에게 따져보고 식사를 결정 했습니다. 물론 식사 약속이 있으면 반식이나 1/3식으로 식사 참여에 의의를 뒀지요.

다른 각도로 보면, 인류가 보편적으로 세끼를 챙겨먹게 된 것은 불과 100년도 안 됩니다. 게다가 요즘 같이 육체보다는 정신적 노동을 하는 상황에서는 칼로리의 소모는 예전보다 더 적지요. 성장기의 아이가 아닌 어른이라면 세끼를 다 먹는게 칼로리 과잉의 소지가 많습니다. 특히 야식과 술자리는 결정적 영양소 과잉이 되겠지요.

Geneen Roth

그런면에서 다이어트 와중에 눈에 띈 이 책은 의미있고 선명한 메시지를 줍니다.
 
"배고플 때만 먹어라!"

상당히 일리 있는 지적인게, 현대인의 식사는 고전적 의미의 식사와는 좀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허기의 충족이나 영양소의 섭취를 넘어, 감정적 도구로서의 식사를 하게 되지요. 기뻐서 먹고, 우울해서 먹고, 심심해서 먹는... 꼭 식사가 아니라 간식이나 술자리를 포함해서 생각하면 먹는 행위를 하는 이유가 순수하게 배고픈 까닭은 매우 희소할 것입니다.

따라서, 진지하게 자신의 내면을 살펴 음식을 먹으면 성공적인 다이어트가 될 수 있습니다.
 
1. 배고플 때만 먹겠다
2. 먹을 때는 죄의식 없이 즐겁게 먹자
3. 먹되 적당히 배부른 선에서 그친다.

아마 이러한 세가지 원칙만 지켜도, 억지로 굶거나 탄수화물 또는 단백질만 구역질 나도록 먹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운동의 병행은 필수라치면 말입니다.

이 책은 감정이라는 새로운 축을 도입해 다이어트의 성공률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그 아이디어는 매우 적절합니다. 다만, 책 자체는 매우 퍼석하게 함량 미달입니다. 심지어 비만으로 평생 고생한 저자 본인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는 확증이 없을 뿐더러, 이론적 지침이 아닌 다이어트 체험기 모음집 같은 수필류의 전개가 매우 산만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굳이 사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합니다. 그 보다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잘 이행해 보는게 실제적인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배고플 때 먹고, 즐겁게 먹고, 적당히 먹는 원초적 본능을 되살릴 필요가 있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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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흑.. 저도 다이어트 많~~이 해야하는데요, 맛난 음식을 보면 배가 부른데도 저절로 고파지는 이 기현상은 뭡니까.ㅋㅋㅋ
  2. 저는 세끼 다 챙겨먹고 입이 심심할때 간식까지 먹어도 체중이 수년째 일정해요. 다른 사람의 반식같은 식사량도 그렇지만 꼭꼭 씹어먹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밥이 적어도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이 오는 속도와 맞춰져서 금방 숟가락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렇지만 전 운동은 좀 해야하는데 요즘은 너무 덥네요. ^ ^;;
    • 맞습니다.
      포만감의 타이밍도 중요하지요.
      필요한 만큼만 먹는다면 비만을 걱정할 필요는 없을텐데, 음식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려면 절제가 필요한듯 합니다. ^^
  3. 저도 배가 안 고프면 굳이 밥을 먹을 생각이 없는데, 할머니는 끼니 때가 되었는데 배 안 고프다고 밥을 안 먹냐고 신경질을 내세요 ㅎㅎ
    • 저도 그부분을 주목합니다.
      못먹던 시절에는 세끼 챙겨먹는게 중요했는데, 요즘에는 세끼도 과잉 아닌가 자주 생각해요. ^^
secret
폭풍같은 출장이 시작되기 직전의 주말,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자전거를 탔습니다. 다녀오니 자전거가 온통 흙투성이로 엉망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자전거가 더러워지면, 아들이 닦아줍니다. 저는 고마움으로 약간의 용돈을 줍니다. 이번에는 자전거가 형편없이 구석구석 흙투성이라 품이 보통 들 일이 아니었지요.

저는 제안을 했습니다. 
"아들아, 정말 수고했고 고맙다. 네가 한 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아빠에게 청구해 보렴. 합리적이라면 네 청구에 따르도록 하마."

-_-?

한참을 고민하던 아들, 답을 합니다.
"3천원 받을래요. 이유는.. 아빠를 사랑하니까요."

사실 전 제대로 설명만 하면 만원이라도 줄 용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진한 답에 마음이 뜨거워졌지요.

이후에, 서비스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예시를 가지고 설명을 해줬습니다.
우선, 원가기반의 가치산정법은 들어간 소모품의 가격과 인건비의 가치를 기반으로 적정한 마진을 붙이는 것인데, 이 경우 초등학생 아들은 인건비의 공정시장가격이 낮게 책정될 수 밖에 없으니 불리한 방법입니다.
둘째, 역사적 가치기준법이 있는데, 이는 실제 일어난 거래를 기본으로 조정을 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저번에 훨씬 멀쩡한 자전거를 닦았을 때 용돈으로 3천원을 받았습니다. 이 경우, 그 보다 일의 규모가 컸으니 적정한 기준으로 두배나 세배를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셋째는 시장가치 환산법입니다. 자전거를 집에 와서 닦아주는 사람은 없지만,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 경우, 예컨대 수동세차의 경우를 비교하여 적당히 가감하면 됩니다.
넷째는 사용자 가치법입니다. 제가 직접 자전거를 닦을 경우의 제 시간가치와 기회비용을 환산하는 것이지요. 제가 최소 30분 작업하는 시간은 객관적으로 계산가능하니 그 보다 약간 적게 청구하면 합리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합니다.

별 것 아닌 가벼운 일이지만, 프리랜서의 밥줄이 서비스 가치 산정이지요. 특히, 원가기반의 방식보다는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에서 역산하는 사고의 전환에서 의외의 수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들에게도 그 점을 가르쳐주고 싶었습니다.

아빠를 사랑해서, 저번과 동일한 가격에 서비스하겠다는 그 착한 마음에 그냥 못 이기는척 3천원을 주고 말았지만, 아빠와 아들이 서로 배운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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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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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훌륭한 교육법이십니다. 아드님께 다음 번엔 네번째 방법을 택하라고 귀뜸하고 싶군요. ㅎㅎ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가치를 매기거나 인정하는 데에 서투른 것 같아요. 스타벅스 커피나 전자제품들 원가 계산하고 값이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일곤 하는데 서비스나 문화, 연구같은 무형의 가치 인정에 익숙하지 않은 탓이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그런 분들께 당신 월급 중 원가는 얼맙니까라고 묻고 싶어질 때도 있지요. :)
    • 마지막 이야기가 참 재미나면서 의미심장하네요.
      내 노동의 원가는 밥값이 아니겠지요.. ^^
  2.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아이와의 대화에서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는 듯합니다^^ 저는 울녀석이 저걸 이해할까?하는 망설임...으로 말을 못할듯
    서비스의 값어치는 주고받는 사람과의 합의가 우선일 것이며, 그이면에는 서비스하는 사람의 판단기준 + 양심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받는 사람입장에서는 그 높은(?) 값어치가 항상 불만이겠죠?
    그러나 InuiT님은 양심(아빠를 사랑하는)있는 아들을 두셔서 좋으시겠습니다^^
    • 저도 종종 아니 꽤 자주 이 말을 이해할까 우려를 합니다.
      하지만, 제가 미리 아이의 한계를 상정하여 그을 필요 없고, 다 못알아 들어도, 감만 잡아도 공부라 생각하고 열심히 설명해줍니다. 그러면 꽤 알아듣습니다.

      우연과 필연님도 저 못잖게 아이와 좋은 관계 맺고 지내실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
  3. 앗... s군 말에 잠깐 울컥했네요.. 멋져요!!! ^^
  4. 또래보다 생각이 깊어서 은근 기대를 하는 것 같은데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하는데 ... 좀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요즘 이렇게 댓글에 블로깅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5. 아드님이 Inuit님을 무척 사랑하는게 느껴집니다.
    아빠이기에 사랑도 하지만 존경까지 할 듯 합니다.
    • 네. 제 아들과는 사랑 이상의 정신적 유대가 있긴 합니다.
      따지고보면 다른 부자들도 같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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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홀릭

Culture/Review 2009.10.31 22:22
검색시대의 소비자는 헛똑똑일까요. 그냥 질러도 될 일, 항상 이리저리 정보 모으고 비교해야 직성이 풀리니 말입니다. 마케팅에서 이런 사람들을 '가치 추구자 (value chaser)'라고도 하는데 스스로 현명한 소비자임을 자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경제학적으로는 탐색비용(searching cost)도 엄연한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정보 자체를 탐닉하는 경향이 있지요. 심리학으로 보면 이리저리 정보를 모으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므로 탐색비용에 견줄만한 무형의 효익이 또 생기긴 합니다.

멀리 갈것 없이 제가 그렇습니다. 자전거를 사기로 마음 먹었더랬습니다. 토양이님이 번역하신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 읽고, 자전거를 주말 운동으로 삼기로 했지요. 그러나, 가즈노리 씨가 이야기 한 로드바이크가 제게는 안맞아서 어떤 자전거를 살지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또 하나의 책을 집어 들었지요.

김준영

국내 대형 커뮤니티인 네이버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 운영진이 쓴 책입니다. 자전거의 구매, 라이딩 기술, 부품 업그레이드, 자출 노하우, 자가 정비 등 다섯 꼭지를 적었습니다.

결론은, 아쉬움이 많은 책입니다. 두루 다뤄 딱히 빠진건 없어 보이는데, 읽고 나서 아 이거다 하는 느낌도 없고, 다양성은 애매한 깊이에 쓸려 난삽한 느낌마저 듭니다. 리뷰 쓰면서 다시 보니, 겉장에 '자전거 백과사전'이라는 선전문구가 있는데 여기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습니다. 제가 필요한건 자전거 사기 위한 자전거 분류와 장단점 등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원했는데 목차에서 상상했던 내용에 못 미치는 겉핥기 내용만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나머지 부분도 괜히 밉상입니다.

게다가 제가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 기기병 걸린 사람들입니다. 주로 디카 동호인 중 그런 사람이 있는데, 저자 자체가 그런 시각을 갖고 있어서, 제겐 군더더기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안장은 xx 제품이 최고야' 이런거. 자전거도 못고르는 사람 앞에서 안장과 베어링의 마이크로 레벨 등급분류를 논하니 머리만 복잡해집니다.

굳이 좋았던 점을 따지면, 바이커들에겐 이미 유명한 이야기겠지만
한강의 하트코스를 알았다는 점. 약 70km 되는 그 코스를 상상하며 고난의 자전거 구매를 인내심 갖고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정도..

아무튼, 자전거 고른다고 책만 사보면서 자전거값 날릴 것도 아니고, 계속 헤메다가 눈내릴듯 하여 질렀습니다.

Infiza ZH-500

문제는.. 다른 온라인 점포보다 좀 싸다 싶더니 기어가 세팅이 안 되어 있다는 점.
건드릴수록 기어위치는 꼬여만 갔고..
내일 샵에 가봐야겠습니다. ㅠ.ㅜ

그래도 주말 라이딩이 벌써부터 기대가 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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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내일 자전거 출사 하시면서 좋은 사진들 찍어주세요.ㅎㅎ
    • 오늘은 자전거 샵에가서 기어 고치고 시운전만 반시간 하고 들어왔습니다.
      너무 좋네요. ^^
  2. 안녕하세요. 저도 요즘 자전거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는데, "경제학적으로는 탐색비용(searching cost)도 엄연한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정보 자체를 탐닉하는 경향이 있지요"에 뜨끔하여 댓글 남깁니다 (^^) 즐거운 자전거 생활 하세요~
    • 쇼핑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전 구매과정이 너무 길어지면 싫습니다. ^^
  3. 자전거도 이쁘고, 뒤에 배경이 된 책장도 궁금하네요.. 이누잇님은 일반사람들보다 소장하신 책들이 더 많을것 같아요 ^^;;
    • 음.. 뒤에 책장은 생각 안했는데 좀 지저분해 보이는군요. ^^;;
      책 많다고는 하기 어렵고, 좀 있습니다. 갈수록 보관이 힘들어지네요.
  4. 자전거는 다시 타지 않으려 했는데, 이거 자꾸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렇다고 이누이트님 블로그 끊을 수도 없고... -.-;;;
    • 전에 다치셔서 그렇지요?
      자전거 저랑 잘 맞는 운동 같아요.
      오늘도 한번 내닫고 왔는데 기분이 참 좋습니다. ^^
    • 자전거 다시 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는군요. ^^;;;; 결국 친구따라 강남 가고 말았습니다.
    • 잘 결심하셨습니다.
      스피드 내지 마시고, 즐겨즐겨 타세요. ^^
  5. 빨간 자전거 예뻐요~ 저도 어릴 땐 자전거 타는 거 좋아했는데 자전거를 잃어버린 뒤론 타보질 않았네요; 주말의 첫 자전거 조심히 잘 타시길 바랍니다~ ^ ^
    • 이런. 자전거 잃어버리는건 참 속상한 일인데 말이죠.
      말씀처럼 안전이 중요하니까 조심해서 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6. 아무리 정교하게 정보탐색해서 의사결정하셨대도 다 소용없고
    열심히 타 주시는 게 중요합니다! ㅎㅎ

    날 더 추워지기 전에 즐거운 자전거 타기! ^_^
    • 으아 멜님, 자전거 좋아하시나봐요.

      맞습니다. 백날 주어삼기고 사색하느니 그냥 페달한번 쎄게 밟는게 남는거죠. ^^
  7. 형, 자전거 사셨군요. 축하드립니다. ^^
    언제 탄천에서 함 만나시죠.

    자전거는 앞쪽에 쇼바가 있는 제품인가요?
    저도 로드용 하이브리드를 타는데요, 쇼바가 없으니 진동이 너무 심해서 앞바퀴쪽 포크를 쇼바 있는 것으로 바꿔 타고 있습니다. 속도가 좀 줄긴 해도 승차감이 나아지더라구요.

    그리고 저희가 이번에 '신종플루에 대한 전략적 대응' 기사를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를 합니다.
    혹시나 관심이 있으실까 싶어서 링크를 남깁니다.
    조만간 전화 한번 드릴게요. ㅎㅎ

    http://www.dongabiz.com/Event/20091030/
    • 일단은 앞뒤 서스펜션 없는 것으로 했는데.. 좀 무릴라나.. -_-a
      암튼 자네도 자전거 타면 우리 탄천에서 만나서 함께 타자고..

      기사소개 고맙고, 주말에 보자. ^^
  8. 잘읽었습니다.
    저도 주위에 몇몇 기기병(?)잇는 분들 가끔 뵈는데요.
    여러가지 자기 합리화로 일관하시지만, '된장녀'와 머가 다르냐는 말에는 대답을 잘 못하신다는...^^;
    타봐야 출퇴근이고 한강 가는 정도가 대부분이더군요.
    그것도 몇달 타다 잘 안탑니다. 물론 자전거값한다고 정말 잘타려고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동생도 다년간 산악좀 탓다는데 말들어보면 산탈사람 모아봐야 몇명 안된다더군요. 몇백짜리 바이크 사고 옷이며 이것저것 기백만원어치 사놓고 한강 가는 사람들 허다 하답니다.
    물론 '난 돈많아서 비싼거 산다' 는 분들은 당연히 비싼거 사여죠.^^;
    차엔 엔진이 중요하듯 자전거의 엔진은 사람입니다.
    아무리 프레임 좋고 장비 최상이라고 해도 엔진이 형편없으면 많이 웃기죠...

    헐..쓰다보니 좀 욱했네요. (__)

    자전거 참 잘 사셨습니다. 딱이네요.^^b
    (음...제가 머 그렇다고 자전거 경력이 오래되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운동좀 오래하고 많이 가르치다보니 느낀겁니다.)
    • 저도 MTB 생각하다가 아무리봐도 산 갈일 없어서 하이브리드로 했습니다. 가격도 내려가고 좋네요. ^^

      말씀처럼 좋은 '엔진'이 되고 싶은게 바램입니다. 비싸지 않아도 나름 과용한거니 열심히 타겠습니다. 격려 고맙습니다. ^^
  9. 운동 시작하셨네요..
    전 늘 무거운 몸으로 출퇴근 시간 걷는게 전부네요 ㅠ.ㅠ

    아~~ 가운데 장비병 이야기 나와 뜨끔했습니다.

    카메라 둘러메고 자전거 타며, 스치는 풍경을 담는 것도 꽤 근사해보입니다.
    조심해서 타시고, 건강한 몸 만드세요 ^^
    • 네. 자전거 타는 최대 매력이 그거라더군요.
      자연과 몸으로 직접 부대끼는 재미.
      사진도 함께 하면 최고겠지요. ^^
  10. 자전거 멋지네요...... 저도 3년 전인가 큰맘 먹고 한대 마련했었는데, 와이프 임신하고 아기 태어나고 하면서 지금은 본의아니게 창고에 재워두고 있습니다.
    한참 탈때는 자전거 만한 취미가 어디 있을까 싶었는데...... 기분전환에도 좋고 운동도 되고.
    재밌게 잘 타시길 바랍니다~
    • 네. 제가 딱 그상태입니다.
      이만한 운동 어딨냐 단계. ^^;

      아이 크면 같이 타세요. 어제도 애들이 어찌나 잘 따라오는지.. ^^
  11. 저도 자전거 좀 타야 하는데 말입니다. 운동을 너무 안해서 큰일이네요.

    그나저나 기어 세팅이 안되었다는 뜻이 뭘까요???
    • 음.. 정확히 말하면 제가 기어 세팅을 망쳐먹은거더군요.
      나사가 꽉 안 조여졌다고 드라이버로 꼭꼭 죄었지요.
      그탓에 기어 세팅이 다 틀어졌습니다. ^^;
  12. 아~자전거 ㅎㅎ
    저는 다른분들과 달리... 자전거로 시속갱신하는걸 즐겨합니다 ;;
    워낙 페이스 조절에 수없이 실패하다 보니..(안양천->여의도 갔다가 다시 보라매공원 들어오면 지쳐버리죠...ㅠㅠ) 그래서 단거리를 빠르게~ 아 물론 자전거 2차선 도로만 ^^;;(신대방-신도림 아래 있답니다 ^^) 참 어린 발상이죠? 전 어리니깐요 ㅎㅎ
    • 오호.. 스피드를 즐기시는군요. ^^
      전 일단 운동 삼아 하니까, 다리근육량 증가와 지구력 증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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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즈 가즈노리

제목만큼이나 마음을 격동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정말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습니다. 여기서 멀다는건 상상의 지평을 초월합니다. 책은 로드 바이크 (road bike)를 주제로 하고 있으니까요. 로드 바이크는 차체가 10kg도 안되게 매우 가볍고 타이어 폭도 좁아 고속 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하는 자전거입니다. 그래서 200만원 이상 고가입니다. 로드 바이커에게 100km는 산책거리에 불과하고, 300km 이상은 되어야 멀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 스스로도 '거리 감각을 상실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300km면 서울에서 울산, 목포, 진주까지의 직선거리 정도 됩니다. 시속 20km로 간다고 해도 15시간이 걸리지요. 새벽에 떠나도 해지기 전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400km 이상을 달리는 장거리 주행대회(brevet)는 밤 새워 달리기도 하나 봅니다.

저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 아들 중학생 되면 제주도를 한바퀴 자전거로 일주할겁니다. 제 10번 꿈이기도 합니다. 그 꿈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자전거로 달리는 그 멋진 세상 자체가 마음을 울렁거리게 합니다.

사실 1/3 읽을 때까지는 저도 로드 바이커가 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로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곳을 온전히 내 힘으로 가는 새로운 기분, 운동과 활력을 주말마다 충전하는 삶. 달리기를 지루해 하는 제게 딱인 운동 아닐까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읽다보니 두가지 점에서 저와 안 맞더군요. 로드 바이크에게는 기본 거리라는 100km만 해도 주행거리만 6시간 이상입니다. 주말마다 그 만큼씩은 시간을 빼 쓰기 어렵습니다. 아이들 클 때까지 골프도 안치는 저입니다. 둘째, 고속이 갖는 위험입니다. 달리다 보면 순간적으로는 40km/h 이상도 속도가 날텐데, 다치면 몇군데 까지는 수준에서 해결 안될듯 싶습니다. 조심이야 하겠지만, 이번에 교통사고 당해보니 그 시간손실과 후유증이 만만치 않더군요.

그래서, 주말에 취미 삼아 세시간 이내로 탈 수 있는 자전거 활동이 뭐가 있을까 찾고 있습니다. 혹시 자전거 좋아하는 분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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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3 , 댓글  30개가 달렸습니다.
  1. 전 자전거 못 탑니다. 무서버요~~
    초딩때 자전거를 첨 타는 날, 넘어지면서 어떤 아저씨랑 부딪쳤는데 어찌나 야단을 치시는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 자전거는 무섭습니다,
    제가 장롱면허인 이유이기도 하지요. 하하하.

    즐거운 자전거 산책이 되셨음 합니당!!^^
    • 몹쓸 아저씨군요. 동네에서 주의 정도야 줄 수 있다쳐도, 예쁜 소녀에게 상처를 주다니.. ^^
  2. 서울에 있는 동호회들의 일반적 코스는 80~120킬로 정도입니다. 100킬로 정도의 서울 근교 코스는 4시간 남짓 걸립니다. 젊은 분들 위주의 동호회는 하루 종일 타겠지만, 제가 있는 유부남 위주의 클럽에서는 아침에 나가 점심에 돌아오는 스케줄이 많죠.

    그리고 차로 자전거를 싣고 가서, 서울을 벗어나 야외를 즐기고 차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차에도 로드바이크는 가볍게 실리거든요.

    순간적으로 6,70킬로도 나옵니다. 유명산같은 곳에서는요. 대체로 30킬로 정도의 속도로 달리게 됩니다.

    안전, 결코 안전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덜 다칩니다. 대체로 까지거나, 인대부상을 입는 편이지요. 개인차이가 큰데 충동적인 분들이나 경쟁심이 강한 분들은 다치기 쉽지요. 안전 운전하면 다치지 않아요.
    • 허걱. 순간적으로 70킬로까지도 나오나요. 덜덜덜..
      유명산이 유명하군요. 차타고 넘을 때 자전거와 모터바이크 많이 봤는데 말이죠.

      소상한 설명 고맙습니다. 자전거로 막 나다니고 싶어집니다. ^^
  3. 저도 4년 전엔 자전거타고 꽤 돌아 다녔습니다. 한번은 넘어져 도로를 긁었는데, 제 무릎에 그 긁힌 흔적이 없어지지 않는군요. 6년 전엔 인라인스케이트 타고 언덕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어깨를 다쳤고요. 자전거 스피드에 은근히 중독성 있습니다. 요즘은 "안전하게" 맨 몸으로 하는 달리기와 요가만 합니다.
    • 저도 작년엔가 인라인 타고 나가다가 우스운 경사로에서 넘어졌는데 어깨를 살짝 다친적 있지요. 보호구 있었는데도 충격이 있었어요.

      맨몸이 안전하긴 제일 안전하겠네요. 에너지를 축적하지 못해서, 전 달리기가 억울해요. :)
  4. 저도 로드바이크 한대 가지고 있어요 ㅋ
    휴학했을때 자전거 여행 명목으로 강릉에서 출발해서 울진까지 자전거 타고 간적이 있지요.. 험한 산세가 좀 있어서 2틀 반인가 걸렸습니다. 그 여행기도 써야되는데 벌써 2년 넘게 흘렀군요. 사진은 아직 폴더에 있는데 ㅋ

    그때 부산까지 내려갈 기세였는데...... 중간에 학원에서 면접보러오라고 전화만 안왔어도 ㅠㅜ

    여행도중 무전 자전거 전국일주 하는 갓 제대한 청년도 만나서 잠깐 동행하고... 재미있었지요 흐흐.. 특히 압권은 공짜 딸기 한바구니 먹은거 ㅠㅜ;;;

    영종도 투어도 하고.. 지금은 지하철이 뚫려서 아주 좋습니다 ㅎㅎㅎ.

    저도 은근히 자전거 타고 많이 돌아다니길 좋아하는데 지방내려와서 나닐 기회가 없군요 ㅠ

    것보다 인천에 두고 온 자전거를 아버지가 슬쩍 하셔서 한대 더 살까 심각하게 고민중 ㅠㅜ;;
    • 오오 그 비싼 로드바이크를.. 게다가 우리나라를 멋지게 질주하셨네요. 강원도는 경사가 장난 아닐텐데.

      하나 여쭐게요. 저 책에 보니까 MTB와 로드바이크의 혼성인 크로스바이크라는게 있다든데 어떤가요? 어떤 바이크 살지가 제일 큰 관건이에요 지금.
    • 제껀 싼거에요.. 24만원 정도 하는거 ... =ㅁ=;;
      알톤 RCT350.. 차체 가볍고 바퀴 얇다는 본문 말을 믿고 그렇게 주장하고 싶습니다 ㅋ.. 본문에 가격을 지금보니 200만원이군요....... 아깐 왜 20만원으로 보였지 =ㅁ=;;

      제생각인데 자전거도 카메라도 컴퓨터도 결국 비싼게 좋지만.. 저같은경우는 저의 형의 추천으로 고장나면 그냥 그자리에 버리고 올수 있는 가격의 자전거를 사는게 좋다는 주의입니다. -ㅁ-;;;

      크로스바이크는 잘 모르겠네요 -ㅁ-;; 여튼 저도 잘 몰랐지만 도로타는 바이크는 바퀴 얇은게 좋아요.. 정말 은근히 저절로 굴러가는 느낌 ㅋ;;

      제주도 여행 당시 저는 학원일을 하느라 못갔지만 울 형을 비롯한 5인방이 떠났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현지에서 렌탈해서 5일동안 한바쿠 돌았다고 하네요.. 참 좋았다는 후문이.. 그리고 아직도 부러워한다는 뒷이야기가......

      정확한 정보는 저도 잘 몰라서 별 도움이 안되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바퀴 얇은 로드바이크 지향하는 제품들중에 저렴한것도 많고 성능도 끝내주는것들 많아요.. ^^;; 특히 제 자전거는 정말 저렴하고 성능 좋습니다 강추!
    • 그 방법도 나쁘지 않네요. 저렴한 거 샀다가 고장나면 버리고 온다.. >_<
      바퀴 얇은거가 빠르긴 한데, 타이어가 잘 터지나봐요. 멀리 다닐 생각 없으니 로드바이크보다는 단단한 게 나을듯 하네요.
      상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
  5. 같은 팀 동료중에 자전거로 책까지 쓰신분이 계십니다. 자전거가 의외로 인기가 많더군요.
    아들과 제주도 일주라니 멋진 계획이군요. 기왕이면 가족들 다 같이..(대신 부인과 따님은 차를 타고 아드님과 이누잇님만 자전거로. 크크크)
    • 네. 맞아요.
      난 아들하고 달리고, 다른 식구들은 편히 유람하고.. 근데 딸도 같이 달리고파 합니다. 전 땡큐인데 아내가 심심하지 않을까.. -_-
  6. 앗! Inuit 님께서 이 책을 읽으셨단 포스트를 RSS 리더기에서 보고,
    반가운 마음에 달려왔습니다^^;
    이 책, 제가 옮겼거든요. :)
    저 역시 저자처럼 장거리 라이더가 될 생각은 없지만
    왠지 고무되어서 요즘 자전거를 배우고 있답니다.
    덕분에 다리가 멍 투성이;;
    전문적인 느낌이 강한 책이긴 하지만,
    '자전거로 어딘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기도 한 듯. ㅎㅎ
    • 트위터의 토양이님 맞죠?
      반갑고 기쁩니다. ^^
      책 깔끔하게 번역하셔서 그래서 더 쫄깃하게 읽혔거든요.
      번역책 많이 봐서 이 책 잘 번역된거 느꼈었는데.. 고맙습니다. ^^

      자전거 뭐 살까 고민중이에요. 좋은 의견 있으면 알려주세요. ^^
  7. 저 어제 결혼식 때문에 진주를 다녀왔는데, 엄청나게 멀던데요. 거길 자전거 타고 간다면 엉덩이가 너무너무너무 아플듯. 자전거는 엉덩이가 아파서 오래 못타겠더라구요.
    • 에겅.. 자전거 엉덩이 아프다는 분들이 꽤 있어요.
      우리집에도 있는데.

      쿠션이 좀 있는 바지를 입으면 나으려나요.
      진주 좋은 곳인데 즐겁게 다녀오셨는지요. 좀 멀어서.. 간 김에 즐겼으며 좋은데.
    • 끊임없는 단련만이 강철엉덩이를 만들수 있습니다 -_-;
      저도 첨에는 무지 아프고 저리더니 지금은 4~5시간 타도 끄떡없습니다! 단지 혈액순환을 위해서 엉덩이를 중간중간 4~5분 정도 들어주고 타는 센스~ ㅋ
    • 단련.. 강철엉덩이.. 후덜덜...
      근데 탄탄한 엉덩이는 매력적일듯도 하네요. ^^*
    • 전 왜 근육보다 굳은살로 인한 강철엉덩이가 생각날까요. -_-...
    • 구...굳은살! >_<
  8. 말씀하신 크로스바이크라는게 아마도 하이브리드 타입 자전거를 말씀하시는 듯 싶습니다. 아마도 한국적인 환경에서는 MTB 아니면 로드바이크 둘 중 하나를 선택하시는 편이 나을 듯 싶어요. 둘의 장점을 취한 것이 하이브리드 타입이라고는 하지만, 외려 둘 사이에서 어중간한 위치에 놓여있다고 보는 분들도 꽤 많더라구요. 굳이 산이나 비포장길을 달릴 일이 없다면 MTB는 의미가 없지요.

    물론, 제가 살고 있는 호주 멜번에서는 하이브리드 타입이 꽤 인기가 많습니다.
    • 네 그점이에요. 어중간한게 문제일듯도 하고 아니면 가볍고 단단할듯도 하고. 잘 모르겠어서 말이죠. ^^
      이럴때는 그냥 동네 자전거로 고고.. ^^;
  9. 제가 크로스바이크인 사이클로크로스를 한동안 탔었죠. 국내 실정에서는 애매해요. cyclocross동호회는 없는지라 로드동호회 따라갈 땐 무겁고 느리고, 산악동호회 따라갈 땐 험한 곳에 갈 수가 없어요. 혼자 타는 것보다 동호회활동하는 것이 재밌고, 안전하거든요. 그리고 부품이 희귀해서 비싸고 구하기가 힘들어요. corearoadbike.com 가셔서 후기글들 읽어보시면 모임과 활동 패턴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 고맙습니다.
      나중에 사이트 가봐야겠네요.

      말씀이 재미있습니다. 로드바이크 따라가면 무거워서 느리고, MTB 따라가면 약해서 못따라가고... ^^;;;
  10. 아 전 그냥. 숨쉬기만.. ㅠ.ㅠ
  11. 주말에 3시간 정도라면, 강북 도심을 달려보는 거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빠르고 쾌적하게 달릴 수는 없겠지만 걸어서 돌아보기엔 넓고, 차로 지나치면 놓치기 쉬운 거리들을 즐겁게 돌아볼 수 있더라고요. 저는 지난 주말 용산 한강 둔치에서 광화문까지 달려 경복궁 주변 동네를 골목골목 돌다가 체부동 시장에서 군것질 좀 하고 다시 용산 즈음으로 돌아왔는데 의외로 재미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12. 저는 동호회 분들과 제주 자전거 일주를 경험해봤습니다. 벌써 7~8년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그 때의 일들이 떠오릅니다.

    바람을 등지면 언덕도 내리막 처럼 쉽게 오르고, 맞바람을 만나면 내리막길도 헉헉거리며 페달질을 해야 겨우 나간다는 걸 새삼 느끼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제주 바람 무섭더군요 ^^;
    • 와.. 생각만 해도 재미납니다.
      제주 바람을 고려해야겠군요. 보통 센게 아니니..

      린스님 자전거 동호회 하셨나봐요.. 좋은 추억이었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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