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해당하는 글 8건

Glen Hubbard

(Title) Balance: The economics of great powers from ancient Rome to modern America


로마는 왜 망했나?
역사 좀 관심 있는 사람에겐 진부할 테제다. 하지만, 100명의 역사학자가 있으면 100가지 이론이 있다. 실상, 로마가 언제부터 망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합의도 쉽지 않다. 왜냐면 쇠락 원인의 진단이 다르면 망조가 드는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대국은 맷집이 세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망한다는 특징도 한 몫한다.


로마가 망하든 말든
그게 지금 우리에게 무슨 영향이 있을까. 사실 많다. 이유는 미국이 언제 망하느냐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지금 미국은 망하고 있는건가? 미국이 망하려면 어떤 조건에 기반하나?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다시 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실천적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센 놈이 쓰러지려면
역사적으로 강대국의 쇠락에는 필연적인 전쟁의 패배나 결정적 실수가 연관된다. 하지만 그건 last straw일 뿐이다. 결국은 기초체력이다. 이미 속으로 망한 국가가 잽 맞고 쓰러지는거지, 팔팔한 나라가 카운터펀치로 한방에 떨어지는 일은 없다.


그럼 기초체력이란
이 부분이 이 책의 백미다. 글렌 허버드는 모든 피상적 결과의 심연에는 경제력의 와해가 있음을 논증한다. 그리고 강대국의 지위까지 올랐다가 경제력이 빠지는 이유는 시스템의 균형이 깨지는데서 찾는다. 시스템은 제도, 법률, 운영이다. 이 부분 100퍼센트 공감한다.


강해지는 길
강대국은 세가지 성장의 축을 딛고 일어난다.
  • 스미스 식 성장:   교역과 규모
  • 솔로 식 성장:      투자와 인프라
  • 슘페터 식 성장:   혁신 
앞서 말한 경제력을 뼈만 추리면, GDP, 기술적 진전, 성장률이다. 즉 세가지 성장의 축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나라는 어느 순간 더져지고 멈추다 떨어진다.


부자로 수렴
책의 경제모델 중 하나는 수렴이다. 즉, 어떤 저개발 국가라도 성장을 시작하면 두자리 성장률로 급팽창이 가능하다. 다만 이 시작을 언제 하는가(혹은 시작할수나 있느냐)는 나라마다 내부사정이다. 수렴 모델이 상정하듯, 성장이 지속하면 최대강대국의 상한에 갇힌다. 유럽이 그랬고, 일본이 그랬고, 중국이 그럴 가능성이 높다. 만에 하나 이 한계를 넘으면 패권이 바뀐다. 이 지점에 미국의 고민과 의심이 있다.


최강국이란 천장
현재 스코어 성장의 한계는 미국의 80%다. 세계 어느 강대국도 100년간 이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지 못했다. 미국은 자기혁신을 통해, 또 견제를 활용해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해왔고, 당분간 대안은 없어 보인다. 비즈니스 스쿨에서 솔로 모델 배울 때, 미국경제 성장률의 의미에 대해 짚어볼 기회가 있었다. 최대 규모의 경제가 아직도 평균적으로 2% 대의 성장을 한다는건 경이다. 끊임없이 혁신이 수반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최근 눈에 보이는 성과중 한 부류가 매일 접하는 구글, 페이스북, 우버다.



한국은 어디에
한국은 유일하게 90년대 말까지 성장을 지속한 나라다. 지금은 성장이 멈췄다. 이유는 제도와 혁신이 우리 규모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최근 두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다른 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누가 정권을 잡든, 이 규모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똑똑하고 비전 있는 리더가 있어야 그나마 확률이 있다. 아니면 좌우를 막론하고 국민은 계속 살기 어렵고, 정치에 보내는 냉소와 희화화만 무한반복할 뿐이다. '2030 대담한 미래'에서 말했듯, 우리나라는 지금 절벽으로 가고 있다.


누가 방울을 달까
지금 우리 상황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같다. 답은 아는데 실행이 어렵다. 큰 규모의 민주체제는 어디나 다 어렵다. 강대국이 망한 이유도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마는 군대의 비위를 맞추려 과다한 복지를 제공하고 통화를 증발하다 망했다. 정화가 대양을 제패하던 중국은 분파적 경쟁으로 교역을 닫고 스스로 쭈그러들었다. 스페인은 신세계의 은이 무한 유입되었지만 투자하지 않고 소비하여 인플레만 유발시키다 변방국이 되었다. 오스만은 예니체리의 대리인(agent) 비용과 지대(rent)추구로 유럽의 병자 신세가 되었다. 일본, 영국, EU 더 말해 무엇하리. 


중 제머리 깎끼
우리나라의 해법을 찾으려면 없으리. 예컨대 단임제 방식으로 장기적 성장을 고민하는 대통령이 뽑히기를 바라는건 로또를 맞기와 유사한 확률이다. 그렇다고 중임제로 간다고 해도, 중국같은 정치 엘리트를 키우는 시스템은 없다. 정치라는 직업은 RoI(투자대비 회수)가 매우 불투명해서 top talent가 고이지 않는다. 어찌어찌 정치 엘리트의 후보군을 확충해도 국민의 의사를 민주적 절차로 표현하여 당장 손에 떨어지는 무언가를 만드는게 어렵다. 


비관적이다
무작정 정치탓을 하는게 아니라, 경제력과 혁신은 제도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의 개선이 시급하다. 하지만 누가 이 문제를 풀까. 정치인이 스스로를 혁신하는건 역사적으로 사례가 드물다. 그렇다고 영국 권리장전 때처럼 납세거부라도 할 수 있나. 뻔히 보이는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에 탄 마음이다.


Inuit Point ★
글 끝에 우리나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책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재미나게도 이 책 역시 오로지 관심은 저자의 모국 미국이다. 미국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채찍이다. 전교1등이 밤까지 새겠단다.
난 이 책에 별 다섯을 줬다. 책이 소개한 역사적 사례들은 분량관계로 짧게 넘어갔지만 분량의 대부분이며 매우 재미나다. 경제학자답게 문체는 담백하지만, 매우 지적이다. 유일한 흠이 있다면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건조한 제목 정도.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 읽어라. 세계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 이번 기회에 배워라. 읽다보면 조선 말기 같은 우리나라 현실도 덤으로 느껴질테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Culture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런던에 미치다  (0) 2015.07.11
음식의 제국  (0) 2015.06.27
강대국의 경제학  (2) 2015.06.20
파리의 장소들  (0) 2015.06.13
세계의 진실을 가리는 50가지 고정관념  (2) 2015.05.31
인생게임, 더 지니어스  (6) 2013.12.14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1. 개인적으로는 한 명의 잘난 정치인보다는 전체적인 경제시스템의 구조가 어떠하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시스템은 사람을 만들기도 하죠. 빈곤국가들 보면 왜 빈곤국가인지 답 나오지 않습니까...
    • 네. 책과 제 글의 핵심도 그겁니다. 체제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제대로된 리더십을 갖추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secret

최윤식


믿고 읽는 책
내가 믿고 읽는 미래학자 최윤식의 저서다.
2030년 부의 미래지도, 2020 부의 전쟁 등 그의 책은 어줍잖은 미래학 잡서와 궤를 달리한다. 


재탕이다
새로운 책이라기 보다는 그간의 내용을 근간으로 몇가지 보강을 한 종합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강점이 있다. 그간의 책을 다 찾아 읽을 필요 없이 이 책 한권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래지형도를 조망하기에 딱이다. 아울러 그간의 책은 절판이란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시스템의 한계다. 더 이상 새로운 계기가 없는 한 지금 시스템의 관성은 세계역학이란 마찰에 의해 감속하는 운명이다. 즉, 성장의 끝이 보인다. 이유는 뻔하다.
15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덩어리가 크다. 부동산 가격하락이라는 폭탄이 도사리고 있다. 제조업의 몰락 이후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안 보인다. 미래를 점치는 동인(driver)인 인구요소는 절망적이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데, 저출산까지 겹치니 대응이 전무에 가깝다. 게다가 준비안된 통일이라는 의외의 함정도 도사리고 있다.


이미 시작된 한국의 '잃어버린 10년'
일본과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10년은 한국에도 찾아오게 되어 있다. 방법이 없지는 않다.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구조 및 체질 개선, 고령화/저출산의 적극적 대처, 연금 개혁 등 산적한 과제를 풀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시스템으로 이러한 개혁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기차는 절벽을 향해 달린다.


중국은 미국을 40년 안에 이기지 못한다
이 부분은 상식에 반하는 결론이지만, 저자의 예측은 합리적이다. 중국의 고도성장은 정점을 찍고 내려앉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화율이 60%를 넘고 저축률마저 떨어지면 중국도 수가 없다.게다가 중앙집중형 경제의 이면인 지방정부와 공기업의 부실은 중국이 지닌 폭탄이다. 이미 중국은 2강이고,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미국을 넘지 못한다는 부분에는 수긍이 간다.


미국은 생각보다 탄탄하다
우선 무력과 정치력을 동원해 기축통화를 지니는 한 세계 경제는 미국이 짜는 판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EU가 부실하면 강한 통화를 원하므로, 각국은 부실해도 달러를 찾게 마련이다. 게다가 셰일 혁명으로 최대 산유국의 지위까지 득했다. 따라서 미국의 전략적 초점은 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모아져 있다.


믿지 않더라도 생각해볼 미래
이 책의 접하는 가장 좋은 태도이다. 책은 상세한 논거를 제시하지만, 예측은 예측이다.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미래학은 가능한 미래(possible future)와 개연성 있는 미래(probable future)를 포함한 미래들(futures)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짐에 본령이 있다. 그 외에도 설마.. 하는 놀라운 가능성들을 제시하지만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았다. 중요한 점은 미래학이 항상 주장하는 변화동인에 근거한 추정으로 '이미 시작한 미래'를 맛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여러분의 회사, 가정 그리고 자신에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유연성을 갖고 대처할 시간을 벌기 때문이다.


Inuit Points
난 별 다섯을 줬다. 읽는 시간 아깝지 않았고, 많은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얻은 통찰에 비해 지불한 책값이 부끄럽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  (4) 2015.06.14
제로 투 원  (0) 2015.05.30
2030 대담한 미래  (2) 2015.05.25
메이커스  (1) 2013.12.02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12) 2013.11.17
하워드의 선물  (0) 2013.11.10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1. 1년만에 2권 나왔네요; 미국 vs. 중국 관조를 좀 선회한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이 앞으로 5~7년 정도의 회복기를 지나 2020년 이후부터 10년 정도 G1의 위엄을 회복한다고 해도 아시아의 부상을 막을 수는 없다. 미국과 유럽이 선전하더라도 아시아의 시대를 조금 늦출 수 있을 뿐이다. 고령화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세계의 중심축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0년 안팎일 것이다."
    • 감사합니다. 지식노마드 사장님 이야기로는 1년 정도의 단기적 예상도 나올거라고 하던데요.. 저돟 계속 follow up해보려고 합니다. ^^
secret

중국 너무하군

Travel 2013.01.04 08:00

중국 출장 중이다.

비행기 내려 호텔 도착하자마자 짐풀고, 현지사무소 보고 받고, 마라톤 회의 마치고, 직원들과 식사.


밤늦게 숙소에 들어와 메일 정리까지 끝내고 느긋하게 트위터를 켰는데, 안된다.

아이폰, 아이패드의 앱, 랩탑의 웹 접속 모두 안된다.

모바일 인터넷, 호텔 무선인터넷 어느 채널도 안된다.


혹시나 해서 검색하니, 역시 중국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를 막았다는 구글님의 답변.

검색결과에 우회하는 법이 있어 따라해 봤다.


VPN을 이용하는건데 결론은 이것도 막힌듯.

VPN express를 이용했는데, 여기서 사용하는 주소를 중국 정부에서 DNS fake matching을 해 놓아 서버가 작동을 못하게 했다고 한다.


어차피 출장중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볼 일 없으니 안되어도 큰 문제는 아니다.

웹검색이나 메일은 그래도 빠르니 다행이기도 하다.

단지, 탐구심으로 이리저리 시도해보느라 가뜩이나 피곤한데 잠시간을 뺏긴게 분하다.

그리고, 중국의 QQ를 필두로, 자체 트위터, 자체 동영상 사이트, 자체 페이스북이 질주하는 이유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이렇게 막아놓으니 독점적인 지위를 갖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Trip to ancient world: (2) Athens  (0) 2015.08.08
Trip to ancient world: (1) Istanbul  (0) 2015.08.07
중국 너무하군  (12) 2013.01.04
스페인어로 말하기  (14) 2012.03.29
[Barcelona 2012] 까다께스 가는 길  (2) 2012.03.18
[Roma 2011] 19. Hard walking  (2) 2011.08.31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2개가 달렸습니다.
  1. 중국에서 플립보드로 트위터/페이스북 접속 가능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단 중국버전이 아닌걸로
    • 그런것 같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읽었습니다. 아이패드는 페이스북 접속이 안되니 앱인증도 불가해서 안되었지만요. 소개 감사합니다. ^^
  2. 중국에 갈 일이 있다면 한국에 SSH를 이용한 개인용 VPN을 구축 해 놓고 가야 할 것 같아 보이네요.
  3. 전 중국 출장시에 가정에서 사용하는 iptime 공유기의 vpn 기능을 이용해서 구글, twitter 등을 사용했습니다.~
  4. 중국 가셨군요. 마지막으로 간게 삼년전이었는데 그때부터 벌써 중국의 검열은 대단했죠. 그렇게 통제를 하면서 한편으로 그로 인해 자국의 산업이 발전되는 걸 보면 일단 나라는 커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ㅡ.ㅡ 폐쇄적으로 키운 힘을 전세계에 퍼진 중국인들을 등에 업고 펼칠 때가 올거라 생각하면 무섭기까지 합니다.
    • 맞습니다. 내부 검열이 목적이지만 부수적으로 자국산업보호도 되니 어느게 본목적인지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네요. ^^
  5. 웨이보는 아는데, 중국판 페이스북도 있었군요;;;
  6. 중국이 원래 그래요 2013.07.29 16:28 신고
    로밍해서 간 폰으론 SNS가 다 됩니다. WIFI나 인터넷으로는 술레잡기가 한참이라 쉽지 않습니다.
secret
가족과 심천 갔을 때 가이드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저는 한국 여행객들 많이 모시다보니 돈 쫌 벌었습니다.
그분들은 딱 보시면 아시나봐요. 여기쯤 땅사면 좋겠네~
처음엔 안 믿었는데 진짜 딱 맞더라고요.
그래서 샀더니 몇천만원 벌었습니다.
중국 생활 수준에 한화 환산 몇천만원이면 큰 돈이지요.
저 말이 사실이라면, 가이드 팁보다 예지를 얻기 위해 무료로라도 봉사할 만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발전이 우리나라를 무척 닮아가고, 그러나 매우 압축해서 쫓아오고 있나보다 느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uncun Hewitt

(원제) Getting Rich First

정말 자기매몰의 진수인 제목입니다. 사용성(usability)은 IT업계만의 문제는 아닌게지요. 읽을 사람 생각하지 않고 쓰는 사람 입장에서 지은 듯한 제목이니 말입니다.
저는 이 책을 신간 소개 리스트에서 본 적 있고, 무슨 재테크 책 쯤 되리라 생각해 잊었습니다. '비즈니스는 이메일로 완성된다: SEND' 추천사로 인연을 맺은 랜덤하우스에서 신간 소개차 보내 주신 이후에야 목차를 들쳐보았습니다. 중국 출장에 가져갔고, 충실한 길잡이로 역할을 했습니다.

사실 '선부론'은 덩샤오핑이 1978년 주창한 개념이고, 지금의 중국을 있게한 근간입니다.
능력있는 자가 먼저 부자가 되고, 그 효과를 확대해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자.
결과로, 질곡에 빠져있는 중국 경제를 일으켰고, 엄청난 관성으로 질주하게 만들었지요.
저도 이번 출장에서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상상만으로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중국은 나날이 변모하고 있습니다.
사실 마오쩌뚱 시절의 중국 모습을 잊을 수 있다면, 그냥 70년대에서 90년대 한국이 하나의 나라에 횡으로 펼쳐져 있다고 보는게 더 이해가 빠릅니다. 부동산 투기 열풍, 전통의 붕괴, 도시 형성과정, 소외되는 노동자와 불비한 복지, 혼란스러운 성문화는 물론 교육 과열까지 30년 근래의 한국 어느 시점을 뽑아 들어도 항상 대응가능할 정도입니다. 황해 건너로 지역을 이동했다기보다 시점만 과거로 옮긴듯한 착각입니다.

농촌형 경제의 동양적 발전 모형인지, 동양 경제의 서구형 발전 과정의 필연인지 좀 더 고민해볼 주제입니다만, 제 보는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닮아도 참 많이 닮았습니다.

결국 덩샤오핑의 선부론은 예상보다 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반쪽의 성공입니다.
능력있는 자가 먼저 부자가 되도록 족쇄를 풀긴 했지만, 그 효과를 확대해 모두가 잘 살지는 못하고, 앞으로도 요원해 보입니다. 빈부와 동서 가치관과 문화가 혼동스러운 형국입니다. 문화혁명 당시 펜을 놓고 혁명전선에 나섰던 세대들은 민영화와 효율화의 기치아래 실업자가 되어 끼니를 걱정해야 합니다. 글로벌 스탠다드나 자본주의적 프레임에서는 국가도 기업도 이들을 돌보기 힘듭니다. 혁명 엘리트로 자부하며 살던 세대들은 그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단절적 문화 충격을 감내해야 합니다.

선부론을 읽기 전, 그리고 중국 출장 전까지 제가 갖고 있던 중국의 미래 가설은 '자유 통제의 위기'였습니다. 우리나라처럼 bottom-up 시민 사회화를 겪지 못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서 음속 장벽을 겪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 부분은 제 생각보다 순조롭게 음속을 돌파 중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베오그라드 중국대사관 오폭 후 청년 시위처럼, 아직 자유화 관련한 불씨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서양에서는 관제 데모를 우려했지만, 중국 정부는 시위확산의 통제에 속앓이를 했으니까요. 천안문 사태는 결코 작은 생채기가 아닙니다.

이제 제가 눈여겨 보는 관전 포인트는 'spectrum length의 위기'입니다. 선부(先富)의 과속으로 양극간 스펙트럼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과거 중국의, 똑같이 못살지만 갈등없던 시절의 장점은 기대하지 못하게 된겁니다. 동서의 경제 발전, 빈부의 격차, 신구세대의 조화 등 이슈가 민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중국 정부의 '엘리트 관료주의'가 또 한번 빛을 발할지 두고 볼 일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두 책이 떠오릅니다.
첫째는 Nicholas Kristoff의 '중국이 미국된다'입니다.
저자가 저널리스트이고, 실제 현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선부론' 역시 매우 생생하며 제법 깊이도 있습니다. 컬럼이라기 보다는 르포 형식이고, 역사책이라기 보다는 사진첩 느낌입니다.

둘째는, '
대국굴기'입니다. '대국굴기'가 엘리트 지도층의 제국주의적 야심을 드러냈다면, '선부론'은 서민의 격동을 담아냈습니다. 어떤 이는 총체로서의 야심을 두려워하고, 어떤 이는 휴머니티로서의 중국을 사랑하지만 두 모습 모두가 중국입니다.

한국 교역의존도가 20%를 훌쩍 넘어가고, 숨막히게 우리나라의 기술을 쫓아오는 중국입니다. 수조원대의 기술 유출 사고의 진앙지이며, 유해 음식이나 짝퉁상품으로 안 좋은 인식도 많은 중국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랬듯, 중국도 음울하고 너저분한 시절을 어떻게든 통과할 것입니다.
과연 그 시점에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요.

다시 조공을 해야 할까요.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제학 콘서트 2  (6) 2008.05.12
승자독식사회  (10) 2008.05.10
先富論 (선부론)  (8) 2008.04.27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만든거야  (37) 2008.04.20
대국굴기  (16) 2008.03.30
이 그림은 왜 비쌀까  (6) 2008.03.22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8개가 달렸습니다.
  1. 아, 정말 어떻게 먹고 살죠, 한국 발전을 보나 중국 발전을 보나 관료의 힘이란 건 참 대단한 듯 싶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고도화된 사회 경제를 관료가 주물럭거리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지금처럼 자꾸 이상한 아젠다만 가지고 왈가왈부할 때는 아닌 것 같네요. 독재니 뭐니 해도 적어도 중국은 국가 경제 전체의 합리적 자원배분을 성공적으로 해 나가고 있는 듯 한 중국이 (그 부분만-_-) 부럽기도 합니다.
    • 기회되면 중국의 정치 시스템을 깊이있게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덩샤오핑 이후는 특히 눈부신 면이 있는데 말이지요.
  2. inuit님 글을 읽으며 새삼 중국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가지 실험이 벌어지고, 그 결과가 어떠한지 알 수 있다는 면에서도 그렇고, 현실적으로도 중국을 빼고는 경제를 논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는 생각에서도 그러네요.

    "능력있는 자가 먼저 부자가 되고, 그 효과를 확대해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건설하자." 전 앞부분에는 동의하지만, 먼저 부자가 된 사람이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들수 있다는 생각에는 동의하질 못할 것 같습니다. 인간의 속성에 반하니까요.
    • 네. 인간의 이기적 속성을 어떻게 모아서 긍정적으로 변환하느냐가 숙제겠지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가 일정부분 실패한 경험이 있으니까요.
      종교적 프레임웍이 동원되어야 할까요..
  3. 어쨌거나 시간이...

    ^^

    이런정도랄까요.
    중국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소리가 들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깊고, 깊이보다 얕게, 상상보다 현실이
    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점장이 빤스도 이해못할 복잡함이 숨어 있겠고

    우리나라, 아마도 지금은
    그 복잡함에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 않은가 싶습니다.
    • 그런점에서 mode님이 직접 중국에 방문 한번 해주셔야겠습니다.
      날카로운 통찰을 기다리겠습니다. ^^
  4. 돈을 벌 줄 아는 사람에게는 참 쉬운일이고

    그걸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이고..

    먼저 알고 먼저 부자가 되는 방법.. 저에게는 잘 안보이네요 ^^
secret

대국굴기

Biz/Review 2008.03.30 23:45
역사가 순수한 과거의 총합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아실겝니다.
역사는 지난 일을 보는 사고의 틀이며, 그래서 현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점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합니다. 역사가 관통하는 현재와 미래는 다르지 않고 한 궤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정치적일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왕지아펑 외

大國崛起. 대국의 굴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사상의 강대국들이 우뚝 선 과정을 뜻합니다.

스스로 대국이기를 표방하지만, 역사에 남을 진정한 세계의 대국이 되고자 하는 중국의 열망이 집약된 책입니다. 원본은 영상물인데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중국 CCTV에서 방영 후 열띤 반응을 얻었다고 전해지고, 우리나라에서도 EBS, 한경 CEO 강좌 등에서 다룬 바 있지요.

선정된 강국들은 실제로 쟁쟁합니다.
그리고 저자들이, 아니 중국이 주목하는 대목은 철저히 실용적입니다. 강성했던 역사의 스냅샷에 집중하고 해부합니다. 따라서 대국의 리스트가 중요한게 아니라, 확대경을 들이대는 시기도 눈여겨 봐야합니다.
대항해 시대의 포르투갈/에스파냐, 17세기 네덜란드, 산업혁명과 식민제국의 영국, 대혁명 이후 프랑스, 3제국의 독일, 메이지 유신시대의 일본, 혁명 이후의 러시아, 그리고 지금의 미국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책이지만 철저히 정치적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역사를 해석합니다. 그러나, 가소로운 자기만족이나 견강부회, 아전인수는 없습니다. 꼼꼼히 사료를 놓고 고민한 결과를 적었습니다. 각 나라의 흥성에서 철저히 배우고자 합니다. 기존의 시각이나 서구적 잣대는 무시하고, 중화적 관점으로 마주합니다. 뻐기지 않으나 오연하고, 인정하나 비판합니다.

제가 행간에서 읽는 중국의 관점입니다.

포르투갈에스파냐가 그 작은 몸집으로 세계를 제패한 시기에 중국의 정화도 아프리카까지 도달했습니다. 기술이나 규모에서 중국이 앞섰지만 유럽이 이주였으면 중국은 소풍이었습니다. 중국의 진한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소국 네덜란드는 엄청난 벤처정신으로 잠깐이지만 경제 대국을 이뤘었습니다.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으나, 주식회사, 증권거래, 은행 등 자본주의 시스템의 장점을 곰곰히 뜯어봅니다. 창의성의 발현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영국은 산업의 발전 단계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정치안정 -> 면직물 산업 진흥 ->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적기 -> 실에 비해 느린 방직과정이라는 병목 해결을 위한 방직기 -> 기계산업을 위한 제철 산업 -> 제철을 위한 에너지 산업 -> 전 산업의 공장화 -> 잉여재화를 위한 자유무역 추진 -> 회사, 은행, 국제 금융의 발달 -> 운송을 위한 철도 -> 식민지 경영
이런 발전과정은 뒤에 나오는 나라들에서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는 모습을 봅니다.

프랑스에 보내는 시선은 묘합니다. 귀족정권에서 민중혁명으로 대 반전을 겪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알제리의 분리에 반대해 질곡을 겪기도 했지요. 중국의 상황과 닮아 있습니다. 최소한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대편이라는 동지의식도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비판조의 러시아나 일본에 비해 나을 것도 없는데 꽤나 따뜻합니다. 최소한 존중합니다.

독일 편은 참 재미있습니다. 수백개로 갈라진 나라가 열강사이의 틈바구니에서 통합하는 과정을 반복재현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Bismark의 소독일 통합론과 Hitler의 대독일 통합론이 그것입니다. 차이는 오스트리아입니다. 독일어권으로 묶느냐 민족으로 묶느냐입니다.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던 역사를 어떤 책보다 흥미진진하게 다룹니다. 소수민족 정책을 비롯해 중국의 현안이 녹아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은 매우 냉랭하게 다룹니다. 뭐 이쁜 짓한게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그 전까지 하나라도 쥐어짜서 배우려는 유럽에 비해 논조가 사뭇 다릅니다. 물론 잘한점은 철저히 발라냅니다만, '그래도 그렇게 해서는 안되지'라며 가르치려 듭니다. 사무라이 문화가 낳은 군국주의와 가소롭게 세계 제패니 대동아 공영을 논한 확장주의가 문제라는 투입니다. 제법 수긍가는 논리라서 읽는 저는 웃음이 슬몃 나왔지요. 무수히 많은 나라의 침략사를 이야기하지만, 중국의 침탈은 아주 아프고 참담하게 묘사하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덩달아 한국도 기막힌 피해자로 매겨주긴 하지만요.

러시아도 재미있습니다. 일본을 얄미운 우등생 보듯 했다면, 러시아는 로또 맞은 졸부 취급합니다. 아예 이렇게 못박습니다.
"갈수록 더 눈부신 발전, 갈수록 더 참담해지는 실패" 또는 "대국 콤플렉스"
매우 신랄하지요. 꼭 공산주의의 맹주를 가리자는 의도가 크진 않은듯 합니다. 미국 이외에 패권을 다툴 유일한 국가이자, 국경을 맞댄 껄끄러운 이웃이라고 보는게 정확할겁니다. 단순화하여 말하면 러시아는 아직도 '농노형 경제'라고 깔보고 있지요. 어쩌다 보니 잘된 '덜컥 대국'이라 치부합니다.

마지막 미국입니다.
굴기의 시기가 가장 현대이기도 하지만, 중국이 유일하게 의식하는 경쟁자라서 마지막입니다.
다른나라는 과거에서 배우고자 하는 의도라면, 미국은 벤치마킹의 의미가 큽니다. 현재진행형이기도 하고, 미국과의 경쟁전략은 따로 다뤄질 부분이기에 또렷한 교훈은 두루뭉수레한 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 국가체제나 건강한 내정, 이민자 포용정책과 실용주의 등 현재의 성공요인을 객관적으로 꼽고 있습니다.

각 챕터의 저술은 나라별 중국인 전문가들의 안목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연합체가 아니라 정치적 조율이 이뤄진 작품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주제이기도 하고요.

다 아는 역사인데 관점하나만 바꿔도 새롭게 읽힌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저는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나라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우리는 우리의 사관으로 세계를, 과거를 보는 노력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합니다. 물론 중국은 동북공정처럼 중앙 집중형 사학이 융성할 토양이지만 말입니다.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先富論 (선부론)  (8) 2008.04.27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만든거야  (37) 2008.04.20
대국굴기  (16) 2008.03.30
이 그림은 왜 비쌀까  (6) 2008.03.22
비즈니스는 이메일로 완성된다: SEND  (28) 2008.03.01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4) 2008.02.23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16개가 달렸습니다.
  1. 멋진 서평 잘 읽고 갑니다. 다른 책보다도 먼저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한주 되세요!
  2. '대국(일명선진국)이 일어선다'라는 뜻인가요?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3. 개인적으로는 서점에서 한 권 쭉 읽어봤는데요, 저 역시 이 책이 대중역사서 치고 약간 수준이 있는 편입니다만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조율이 이루어졌다는 평에 동감합니다. 어떻게 보면, 중국 지배층이 방송·출판 등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일종의 미션을 부여하고자 하는 욕망이 엿보인달까요. "우리는 이러이러하게 대국이 되어야 하니 국민들은 다른 소리 하지 말고 열심히 따르라." 이런 류의 주장 말입니다.

    한 때 경제발전을 빙자해서 민주주의를 억눌렀던 역사를 지닌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 점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류의 책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때 어떤 비극이 닥칠지 걱정됩니다. 이번 티베트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요.
    • 맞습니다.
      이데올로기적인 부분이 저변에 깔려있는데, 학술적으로 패키징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저처럼 고약하게 뜯어보지 않으면, 그냥 신선하다 넘기게 적어 놓았지요.

      하지만, 내심은 티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점.
  4. 정치적 시각이 깃든 역사책이자 벤치마킹 저서이군요. 상당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리뷰의 내용만 보더라도 중국이란 나라가 굉장히 무서워집니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을 잘 실천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백전백승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역사소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찜해두고 읽고 싶은 책이네요. 언제나 많은걸 배워갑니다. 좋은 책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미리 선입견을 드릴까 걱정스럽긴 합니다.
      제가 나름대로 읽은 대국굴기라서요.
      Hexa님은 제 포스팅 스타일을 잘 아시니 큰 걱정은 없습니다만. ^^
  5. 저는 독일편만 읽었는데요. 다른 편을 읽어 보아야 겠습니다.
    이런 중국책 읽으면 왠지 기분이 묘해집니다. 같은반 친구가 정리해 놓은 요약 노트에 눈을 뗄수 없는 그것처럼요. 경쟁자인가 봅니다. 중국은...특히 제목이 대국굴기라니...
    좋은포스팅 읽고 트랙백남기고 갑니다. ^^
  6. 저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_-... 좋은 시각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2000년대 초반 중국이 외교 정책을 '평화굴기'로 정했다가 전투적이라고 욕 먹고 (굴기가 rising으로 번역되더라고요) 평화발전으로 바꾼 적 있는데 이 시리즈 제목부터 무지 노골적이군요...;
  7.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역사라는게 보면 볼수록 재미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인데도,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도 힘들고, 그렇기에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요. '과거에서 배운다'는 단편적인 교훈 이상의 느낌을 역사는 주는 것 같습니다.
    • 정말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들과 역사 토론을 많이 합니다.
      fact 자체도 비판적으로 봐야하지만, 그 해석을 도와주는 부분은 매우 중요하니까요.
      주입하지 않되, 중심을 잡도록 돕는 역할을 해주려 합니다.
  8. 그 예전, 중국사람들은 역사를 아는 사람을 관리로 뽑았습니다. (자기들 역사였지만서도..)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총합이 아니라 거대한 수레바퀴속에서 현세와 미래까지 이어지는 연속형이라 봅니다.

    재밌어 보이는 책이군요. 그런데 중국고대사만 잘 정리해도 배울게 많을텐데 말이죠 ㅎㅎ
    • 과감하게 말하면, 중국 역사 연구로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설 수 없다고 보는게 아닐까 싶어요.
      세계를 제패했던, 또는 이름을 떨쳤던 이유들을 찾고 있으니까요.
secret

생각의 지도

Biz/Review 2007.09.02 10:24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극입니다만, 버지니아 공대 사건이 몇 달 전입니다.
당시 우리나라 언론들은, 범인 조승희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현지 한국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현지 반응은 '그는 미국인 맞다. 그리고, 그의 개인적 문제일 뿐 한국인이라는 점과 무관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우리나라 언론은 냄비신문에 호들갑이고, 미국언론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이며 성숙하다는 일부 블로고스피어의 여론이 있었던 점도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그리 쉽게 내공이나 합리성으로 설명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면에는 거대한 사회심리학적 담론이 있습니다. 바로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 차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Richard Nisbett

(원제) The geography of thought: How Asians and Westerners think differently... and why

1991년, 유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Iowa 대학 물리학과 박사과정의 Lu Gang은 논문 거절 이후 지도교수와 학생들에게 난사를 하고 자살을 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보도에도 동서양간 시각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미국 신문들은 루 강의 개인적 특성, 심리적 약점과 태도에 집중한 반면, 중국 신문은 인간관계와 사회적 학력압박, 미국 사회의 문제점 등을 부각해서 보도했다고 합니다. 미국은 가해자를 비난하고, 중국은 상황을 비난하는 논조가 민족주의였을까요.
곧이어 미시건에서 일어난 사건 역시 같은 맥락을 보입니다. USPS의 Thomas McIlvane이 해고에 항의해 총기 난사한 사고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뉴욕 타임즈는 매킬베인의 내적 특성에 집중하고, 중국 신문 '월드 저널'은 매킬베인의 사회적 상황을 중점적으로 보도했습니다.
Michael Morris와 Peng Kaiping은 사후가정적(countfactual) 질문을 통해 미국 대학생과 중국 대학생도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함을 보인 바 있습니다. 예컨대, 루 강이 job을 가졌더라면, 매킬베인이 정서적 안정을 줄 친구가 많았다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으리라고 중국학생들은 예측했고, 미국학생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날 사건이란 견해를 보인겁니다.
이 사례들이 단지 일부의 예일뿐, 동양과 서양의 사고 방식에 그렇게 큰 차이가 날까 생각하시나요?

동일한 내용이 제 예전 글에도 있습니다. 한번 풀어보세요. 특히 2번.
한국인과 미국인의 답이 다르다고 하는데, 제가 물어본 한국인은 대개 같은 답을 했습니다.
믿기 힘들다면, 다른 문제를 하나 낼게요.

Q. 닭과 풀 그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 그림을 제시합니다.
    소는 닭과 짝을 지어야 할까요, 풀과 짝을 지어야 할까요?

모든 문제를 제 아이들에게 풀어보게 시켰는데, 100% 토종 한국인 맞더군요. 이유도 일반적인 한국사람과 똑같았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은 이렇게 대별됩니다.
동양: 집단  전체  상황  동사  경험  순환  관계  Both/and  Wave
서양: 개인  부분  본성  명사  논리  직선  범주  Either/or  Particle

책에서 말하는 동양은 중국-한국-일본을 전형화했고, 서양은 앵글로 색슨의 미국이 대척점에 있습니다. 기타 동양과 유럽이 스펙트럼의 중간에 분포됩니다. 이러한 시각의 확고한 차이가 왜 생길까요.

문명의 발생과 궤를 같이 하는 현상이라는 결론입니다. 고대 그리스는 도시국가다운 자유와 개성으로 논증과 변론이 발달하고, 사물을 개별로 인식하고 범주화합니다. 반면 고대 중국은 전통적으로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와 농경문화라는 경제하부구조로 인해, 서로간에 화합하고 배려하는 관계 위주의 인식론이 발전한 탓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저자는 쉽게 원인을 지목하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문화와 언어가 미치는 독립적이면서도 보완적 영향도 무시하기 힘듭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와 공자로 대변되는 동서양 사고방식의 전형이지만, 두 사람이 원인이라고 단순히 결론 맺지 않습니다. 이미 문화적, 언어적으로 동양과 서양 사회가 아리스토텔레스와 공자의 사상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널리 파급되고 오래 전승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 마음에 꼭 드는 설명방식입니다.

저자는 보편타당한 인간이라는 전제를 가진 심리학자로서, 그리고 다른 문화의 생각을 살펴볼 필요를 안 느끼는 미국인입니다. 고통스럽지만, 영민한 학자답게 꾸준한 연구를 통해 스스로의 견해를 수정하고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집대성하였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도 살아봤기에 동양과 서양의 차이점은 잘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도 선명한 대비와 명징한 설명으로 이해의 폭이 매우 깊어졌습니다. 현상보다 구조적인 이해를 하게 되었지요. 글로벌 경영과 관련해 갖고 있던 고민과 지적 욕구에도 부응한 점이 많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또 하나의 소득이 있습니다. 마이클 루이스의 수상하리만큼 직선적 인과론에 제가 그렇게도 수긍이 어려웠던 이유가 바로 이 책에 있었습니다. 원래 차이가 그렇답니다. 스포츠 경기의 승부를 평해도, 미국인은 '작년 MVP 아무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식의 개별 선수 몫으로 여기고, 동양사람은 '상대방이 이전 경기를 터프하게 치룬 탓' 처럼 상황으로 읽는 버릇이 있다고 합니다. Lewis는 Lewis고 Inuit은 Inuit이군요.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략적 사고를 위한 미래예측  (10) 2007.09.22
프레임  (14) 2007.09.16
생각의 지도  (22) 2007.09.02
권력의 법칙: 권력 경영기술 48  (14) 2007.09.01
군주론  (18) 2007.08.25
라이어스 포커  (16) 2007.08.19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4 , 댓글  22개가 달렸습니다.
  1. 저는 풀이요. 초원의 소, 풀 뜯어먹는 소가 자연스러운데요. ^^
    • 네, 한국사람은 소와 풀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관계가 맺어지니까요.
      서양사람은 소와 닭이래요. 동물로 분류가 가능하니까요.
      김중태님은 한국사람 맞으십니다. ^^
  2. 저도 예전에 읽은 책인데, 동서양 사고의 차이를 비교하고 분석을 이해하기 쉽게 잘 해놓아서 관점을 많이 바꿔 주었지요.
  3. 재밌는 글이네요. inuit님의 예전 글을 볼수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쿄쿄쿄.
    동서양의 사고방식이 다를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많이 다르네요.
  4. 사고방식의 차이에서 오는 갈등..
  5. 아시아계 사람들에게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은 서양인들(말의 의미가 너무 포괄적이기는 하지만...)과의 관계에서 거절당했을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러러니 하고 넘어가면 되지만, '니가 그럴수 있느냐'고 하는 동양적인 생각이 개입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봅니다. 'No'라는 말에 대수롭지 않은 식으로 반응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
  6. 저도 한참전에 대략 훑어 본 책입니다. 친구 권유로 보았는데 저는 책 읽기 전에 '소는 닭과 짝을 지어야 한다'고 친구에게 답했더니 저를 힐끗 쳐다보더군요.. 묘하게 웃으면서..
  7. 저도 이 책 읽으면서 동물이라는 범주로 묶으면 소와 닭이 생태로 보면 소와 풀이 묶이는건데 ㅡ.ㅡ+ 라면서 왜 정확한 질문을 하지 않는거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질문이라는 단어가 붙어서인데 질문이라고 생각안했으면 저도 소와 풀이었을 겁니다. ㅠㅠ 순수한 토종 한국인이 가끔 외계인으로 고민하게 되는듯~ ㅎㅎ
  8. 저도 어서 외국물을 좀 먹어야겠습니다. (영어가 되야...)
  9. 이 책에서 창의력 검사 때 동서양의 반응 차이도 흥미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서양인들은 자신의 창의력 검사 점수가 높다는 말을 들었을 때 뭘 열심히 한 반면, 동양인들은 창의력 검사 점수가 낮다는 말을 들었을 때 더 열심히 했다죠. 서양인들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이 열심의 근거이지만 동양인들은 자신이 더 노력해서 나아져야 한다는 것이 열성의 근거라는 설명...아, 참 많이 다르구나 싶더군요.
  10. 어? 전 왜 소와 닭이라고 생각했을까요? -_;
  11. 늦게나마 재미있는 책 이야기를 봤네요... 처음엔 소와 닭이라고 생각했다가;;
    소가 닭을 잡아먹고 살진 않으니까.^^;; 전 둘 다 잡아먹고 살지만;;
    '연관'이라는 단어에 이끌려서 풀을 선택했는데... 이게 동양적인 사고관이군요;; 다른 내용도 궁금해지는데... 꼭 이 책을 읽어봐야겠습니다.
secret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모습 중 하나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모습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요즘 베트남 도시에서 더 이상 그 모습을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다들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몇년이 지나면 다시 대부분이 자동차로 바뀔 것이란 예측에는 큰 이견이 없는 상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현동, 지영한

해외 투자에 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 간단히 언급한 바 있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해외펀드에 돈을 묻어라'가 해외 투자에 대한 총론이라면, '아시아 황금시장에 투자하라'는 그 각론에 해당합니다. (재테크 책이 다 그렇지만 제목들이 참 길고 설명적입니다.) 해외 투자 대상을 중국, 인도, 베트남으로 한정하고 자산의 종류도 주식과 부동산만을 다룹니다. 간접투자보다는 직접 투자에 치중한 내용입니다.

중국
중국이야 아시아권을 넘어 세계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지요.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절상과 2008년 올림픽, 2010년 엑스포 등의 국제 행사로 GDP와 부동산 자산의 가격상승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도
인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알려진 바처럼, 탄탄한 수학실력과 영어가 가능한 점이 최대의 비즈니스 강점입니다. 게다가 11억 인구중 3억의 중산층으로 내수 기반이 확충되고 있습니다. 영국 식민지를 거친 탓에 영미식 법제가 setup되어 있습니다. 부가적으로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잘 정립되어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입니다.

베트남
베트남은 최근 가장 무섭게 떠오르는 투자처입니다. 도이모이 이후 개혁개방을 가속화 하는 베트남은 정부의 의지가 강력합니다. 현재 알토란 같은 국영기업을 민영화 하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저가에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턱없이 부족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탓에 건설 및 내수의 활성화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 WTO 가입이 도화선이 되어 투자 매력도가 급상승하는 중입니다.

현직 온라인 경제지 기자들이 쓴 책이라, 깔끔하고 디테일에 강합니다. 책의 양장은 최근 읽은 책중 기억에 남을만큼 미려합니다. 다만, 책에 나온 내용은 실물자산 직접 투자에 촛점이 맞춰진 관계로 소액 투자자에게는 큰 시사점이 없습니다. 투자 관심의 대상을 넓히는 정도 이외에는 말입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그만큼도 큰 공부가 될겁니다.
신고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3개가 달렸습니다.
  1. 잘은 모르겠으나. 해외 여러 국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낀점은 우리만 속도를 내는것이 아니라 그들(중국,인도, 베트남)도 속도를 내고 있고 그것은 투자의 가치를 지닌다고 느꼈습니다. 재테크나 투자의 문제뿐 아니라 저는 경쟁의 측면도 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군가 중국의 싼 IT 프로그래머들이 한국에 진출하면 어떻게 될까란 말을 했을 때 잠시 아찔했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고요. 하하핫~
    • 맞습니다. 위의 세나라는 급속히 경쟁력이 신장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합니다. 이미 직간접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지요.
  2. 저렇듯 아시아권 다른나라들의 성장이야기를 듣고나면 우리나라는 그에비해 정체해 있는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저야 아직 학생이니 나라 돌아가는 사정이나 현실적 감각이 둔하여 잘 모르는 이유겠지요. 전 아직도 배울게 너무너무 많은거 같아요^^*
    • 20세기말의 고도성장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이 화두이고, 생산성 향상이 문제인데 정치가 부담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3. 저 나라들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바로 거기에서 성장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1970년대 우리나라 산업역군(?) 이라고 하잖아요.
    우리는 지금 많은 걸 누리고 있지만, 반면에 지금 성장하는 나라들이 갖고 있는 열정은 조금 식은듯합니다.

    그나저나 한국증시 뿐 아니라 인도 중국 베트남 증시까지 신경써야 하니
    머리가 아프네요 ㅎㅎㅎ
    • 예전 70년대 당시의 눈부신 성장을 기억하는 세대들은, 중국과 베트남의 성장에서 눈을 떼기 힘들듯 합니다. ^^
  4. 편리하게, 아시아 이머징 마켓 펀드 같은 상품들을 이용하셔도 .. ^^;
    이 상품들의 주 타겟은 본문의 나라들이지만,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포트폴리오를 원한다면 일본을 포함하는 상품도 괜찮죠.
    한 나라에 올인(?)하는 상품은 아직은(?) 리스크가 너무 클 수도 있다고 봅니다.
    • 그렇지요. 직접 실물 투자는 몇가지 조건이 갖춰져야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반적으로는 간접투자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5. 요즘 투자관련 포스팅이 많아지네요. 살짝 필 꽂히셨나봐요.^^ 덕분에 잘 읽고 있습니당~
  6. 비밀댓글입니다
  7. 감사 합니다
    • 네. 고맙습니다.
      그런데 왜 고마우신지도 알려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포스트 덕에 돈이라도 버셨는지, 정보가 도움이 되었는지 그런 것 있잖습니까. ^^;
secret

중국 노동보장부는 12월 2일 상하이에서 제2차 신종 직업군을 발표했는데, 여기에는 아래와 같은 직업이 포함돼 있다.
1. 비즈니스 기획사(商務策劃師)
■ 주요 업무 : 사업목표 설정, 진단 조사, 사업 구상, 전략 토론, 기획 평가
■ 현황 : 전문적인 기획 회사는 1만개가 넘고, 100여 만명이 종사하고 있음.


2. 전시컨벤션 기획사(會展策劃師)
■ 주요 업무 : 전시컨벤션 관련 시장 연구, 기획, 마케팅, 현장 운영 관리 등
■ 현황 : 매년 중국 내 3,000회 이상의 일정 규모에 달하는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으며, 각종 컨벤션 활동과 관련된 비용이 천억 위앤에 달함. 현재 약 100여 만명이 전시컨벤션 업무에 종사하고 있으며, 경영 및 기획업무에 종사하는 관리 인원은 약 15만명 정도임


3. 디지털 영상(DV) 기획제작사(數字視頻策劃製作師)
■ 주요 업무 : 디지털 영상 타이틀 기획, 촬영, 편집, 시현 및 녹화 등
■ 현황 : 디지털 영상 제작 인원은 약 10만 명이며, 2010년 아날로그 방송이 전면적으로 디지털 방송으로 교체되면 이 부분에 대한 수요가 현격하게 증가할 전망임.


4. 조경 설계사(景觀設計師)
■ 주요 업무 : 조경 설계, 정원 녹화, 옥외 공간 환경 배치, 경관 자원 보호
■ 현황 :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0 상하이 엑스포 개최 준비 등으로 인해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


5. 금형 설계사(模具設計師)
■ 주요 업무 : 컴퓨터 금형 디자인, 금형 생산 관리 등
■ 현황 : 현재 600여 만명이 금형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0%가 금형 설계사임


6. 건축모형 설계 제작원(建築模型設計製作員)
■ 주요 업무 : 건축 도면을 해독하고 건축설계사의 구상 및 설계 의도를 파악, 모형 재료를 선택 가공하고 모형의 축소 비율을 계산하여 필요한 모형을 완성하는 것
■ 현황 : 120여 만명이 종사하고 있음


7. 가구 설계사(家具設計師)
■ 주요 업무 : 가구 제품의 구상, 설계, 생산 과정 설정, 원가 산출, 제조 과정상의 기술 문제 해결
■ 현황 : 현재 가구 생산 업계에 750만명 가량이 종사하고 있으며, 가구 설계사는 약 10% 정도임


8. 고객서비스 관리사(客戶服務管理師)
■ 주요 업무 : 고객서비스 관리시스템의 기획, 구축, 실시 감독, 종업원 교육 등
■ 현황 : 100여 만명이 종사하고 있음(간접적으로 고객서비스 관리를 제공하는 인원은 제외)


9. 애완동물 건강 관리원(寵物健康護理員)
■ 주요업무 : 애완동물 사육 및 질병 예방, 일상 건강 관리, 미용, 치료, 간호 등
■ 현황 : 현재 약 100여 만명이 애완동물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의료 및 건강 관리에 전문적으로 종사하는 인원은 약 10% 정도임


10. 애니메이션 제작원(動畵繪制員)
■ 주요업무 : 에니메이션 설계 의도 및 기술요구 사항을 이해하고 각 장면을 완성함
■ 현황 :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는 수천 개사에 달하며, 수만명이 종사하고 있고, 2003년 중국내 애니메이션 총 생산량은 약 2만9000여분의 분량에 달하지만 시장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


출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http://www.kotra.or.kr)
자료원 : 新華社 , 작성자 : 광저우무역관 김종복(canton@kotra.or.kr)






대부분은 우리나라에서 한번 지나갔거나 현재 유행중인 직업들 같은데, 몇몇 직업은 중국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중국이라지만 웬만하면 수백만명이 종사하고 있으니, 성공하려면 참 힘들겠군요. -_-

신고

'Biz' 카테고리의 다른 글

[LGERI] 2005년 히트상품 대예측  (4) 2004.12.27
구글 해킹을 아십니까?  (7) 2004.12.23
중국에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신종 직업  (10) 2004.12.17
문제해결능력  (11) 2004.12.15
Aura가 필요해  (5) 2004.12.07
시장 지향의 Biz  (3) 2004.12.03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0개가 달렸습니다.
  1. 종사자도 많지만 시장도 넓고 지역도 넓으니 할 만하지 않을까요?<br />
    게다가 효율이 나쁘니 종사자도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중국의 물류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니 길이 나쁘고 차편이 적은 것도 문제가 되는 형편이더라구요. <!-- <homepage>http://atypical.egloos.com</homepage> -->
  2. 맞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이 필요하겠지요.<br />
    그 중에서 최고가 되려면 얼마나 힘들까, 그리고 그 최고랑 겨룰때 만만치 않을것 같다.. 뭐 그런 생각을 했던겁니다. ^^
  3. 중국어 전공인데 왜 이리도 할 말이 없는지 -_-; 답답<!--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4. 원래 소스가 답답해서 그럴겁니다. -_-
  5. 본문의 취지와는 좀 벗어난 이야기이지만...<br />
    <br />
    한국에선 ~사 돌림의 직업이 의사, 약사, 교사, 목사 정도를 제외하면 ~士로 알고 있는데(아, 판사는 判事던가?) 본토에서는 왠만하면 다 ~師로 끝나는 모양인가 보네.<br />
    <br />
    약사 하니까 갑자기 서독 歐陽鋒의 라이벌인 東邪 黃藥師 생각이... 그러고 보니 내 소싯적 별명 가운데 하나가 東邪였음. 하는 짓이 비슷하다나 어쨌다나...^^
  6. 예전에 읽은 기억에 의하면, 士는 도끼의 상형자로 일본에서 &#039;사무라이&#039;라고 읽듯 전사계급을 뜻하다가 나중에 일반 사내라는 의미까지 내려왔다고 들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비의 의미보다는 그냥 뭐 하는 남자라는 뜻이 강하고, 전문성이 들어가는 직업에는 師를 쓰게 된다는 것 같더라.<br />
    <br />
    황약사 하면 기억나는 것이, 이쁜 딸래미하고 탄지신통인데.. 둘다 가능혀? ^^
  7. 곽정이 이쁜 딸래미 가로챈 것 보고 많은 친구들이 용기를 얻은 기억이... -_-;<!--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8. 아... 밤새 숨죽여 읽던 庸사마의 글이 생각납니다. (두근두근)
  9. 원문의 충실과 댓글의 구수한 맛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