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준

눈이 번쩍 뜨였다

달러를 이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 달러와 금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더랬다. 그래서 대략의 개념은 이해했다 생각했는데, 책을 보며 달러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강달러는 오는가

강달러 시대를 대비하라는게 책의 메시지다. 트럼프는 그리 요소가 아니다. 달러 사이클과 세계 경제 흐름 강달러가 가능성이 높다는게 저자의 예측이다. 정확히 말하면 저자는 강달러가 예상되니 달러를 사라는게 아니다. 강달러가 수도 있으니 달러 자산에 관심을 갖고 편입해 두면 좋지 않겠냐는 정도다.

 

기축통화

오히려 책의 많은 내용은 달러가 기축통화인 의미에 할애하고 있다.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확보한 과정을 공들여 고찰하고, 그 지위가 오래갈지 바뀔 수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결론은 매우, 아주 매우 오래갈 것이란 점이다. 부분에서 새로 배운 점은 오일 달러의 의미다. 브레튼 우즈 이후 금태환이 정지되고 달러가 금이 된게 세계 통화의 구도다. 필요한만큼 찍어낼 있는 금이 달러가 되었다. 자체는 통화자체의 약세가능성으로 취약하다. 나도 여기까지만 알고 있었다.

 

오일 달러와 패권

하지만, 석유 결제를 달러로 박아 놓았고, 결과로 달러 수요를 높여 놓은 과정이 있었기에 달러는 공고한 기축통화로 자리매김 있었다. 미국이 그렇게 중동문제에 매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달러는 미국의 젖줄이면서 무기가 되었다. 예컨대 사우디와 미국의 결정이면 유가도 오르고 달러도 올릴 있다. 실제 러시아가 그렇게 경제 파탄의 길로 갔었다.

 

초록의 암살자

책을 읽을수록 미국과 달러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미국의 달러 정책에 크건 작건 한 나라가 나가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흥할 수도 있다. 트럼프가 책의 제목에 들어갈 유일한 이유는 바로 이부분일게다. 트럼프로 인해 달러가 강해질까 약해질까가 아니라, 트럼프가 달러의 힘을 어찌 쓸지가 관건이다. 벌써 4월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콧대높은 중국도 신경을 바짝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Inuit Points ★★★★★

책은 술술 읽히면서도 내용이 알차다. 즐겁게 읽었다. 다만 전면에 나와 있는 대문짝만한 트럼프 얼굴은 부담스럽다. 특히 지하철 서서 가며 읽을 때는 다소 머쓱하다. 그러면 어떠랴, 읽을만한 책인데. 트럼프 얼굴의 민망함에도 주저없이 별점 다섯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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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나 이슬람의 상관행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이슬람 지역이 금요일에 쉬는 이야기는 한번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두바이 관공서가 금-토 쉬는 정책으로 바뀐 후 현지가 좀 혼란스럽다고 하네요. 다른 중동 지역이 주로 목-금 쉬는 경우가 많으니 비즈니스 하기 불편한 구조가 되었고, 두바이도 기관에 따라 어디는 예전처럼 목요일에 쉬고 어디는 토요일로 바뀌고 헛갈리니 말입니다. 하지만, 휴일에 놀러오는 중동 머니를 흡수하기에는 딱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같이 요일도 어렴풋한 여행자에겐 지금이 휴일인지 평일인지는 개념이 잘 안잡혔습니다. 필요한 시설은 다 열려있어 문제는 없었지만.


전혀 다른 휴일만큼이나 놀라운 일은 하루에 서너시간의 점심시간을 갖는다는 사실입니다. 보통 1~5시나 2~6시까지 점심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집에 가서 식사를 하고 한잠 자고 나오는 겁니다. 날이 더워서 그렇지요. 그러다보니 이 시간에는 상점도 철시를 하여 평일인지 휴일인지 헛갈림이 더욱 심합니다.

낮에 한번 집에 다녀오니까 출근과 퇴근을 두번 하는 셈이지요. 그래서 아침, 점심, 저녁 때 모두 트래픽이 발생합니다. 게다가 다른 나라라면 정규 업무가 마무리 될 시점에 두번째 근무를 하니까 저녁 식사를 늦게 합니다. 저녁 약속이 여덟시, 아홉시에 잡히는 일이 빈번했지요.


중국, 유태인과 더불어 손꼽히는 상인이었던 아라비아 상인들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중동 상인들은 거래하기에 썩 좋은 상대로 봐주지 않습니다. 아이템이나 지역에 따라 영세성에서 비롯된 비겁한 짓을 많이 한다지요.

저는 이번에 진짜 아라비아 상인을 보았습니다. 중동의 코드라고 하면 courtesy와 따뜻한 마음인데, 마지막날 식사를 함께 하며 계약을 서명한 counterpart 분들은 존경이 우러나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분들을 알파, 델타, 이오타라는 코드명으로 부르는데, 세 분 모두 패밀리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입니다.

이오타는 장자로 64개의 가족 공동 소유 회사의 최대 지분을 가진 분입니다. 옛 Sharjah 왕실의 고위 관료이기도 했다지요. 그런데도 전혀 격의 없이 한국에 대한 경험과 좋은 기억들을 구수하게 풀어놓으시더군요. 특히 작년에 우리가 선물로 보내줬던 한국 배가 어찌나 달고 맛있었는지 모른다고 잊지 않고 감사를 표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델타는 영화배우로 착각할만큼 잘 생겼는데 재주가 좋은지 막내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중동하고도 두바이에서 손꼽히는 부자라니 좀 사나봅니다. ^^;
알파 아저씨는 매우 현명하고 친근해서 같이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매력을 가졌더군요. 미래를 보는 눈과 세계 정세며 매우 해박했습니다. 제가 가진 중동에 대한 인상과 선입견을 한번에 바꿔주신 분입니다. 결국 이 분 덕에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를 중동에서도 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고, 양측 모두 만족하는 매우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1. BlogIcon a77ila 2006.11.16 21:44 신고

    디자인 깔끔하게 바꾸셨네요... ^^;;

    • BlogIcon Inuit 2006.11.16 21:51 신고

      훤하지요? ^^;;
      오랫만입니다. a77ila님. 제가 바빠 인사도 잘 못드렸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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