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에 해당하는 글 6건

1등의 통찰

Biz/Review 2016.12.12 07:00

히라이 다카시

(title) Honshitsu shiko (본질사고)

  

속았다

일본 실용서 이상 읽지 않겠다는게 독서의 방향이다. 그러나 MIT에서 공부했다는 선전문구 덕택에 미국계 경영서로 착각한 실수다.


'현혹될 것인가, 통찰할 것인가?'

' 세계 1% 전략가들에게만 허락된 MIT 명강의'


책을 둘러싼 선전문구는 요란하고, 기대를 갖고 읽는 내용은 한없이 빈약하다.

 

System Dynamics

책의 핵심은 MIT에서 가르치는 시스템 다이나믹스다. MIT 원래 부분이 강해서 내용에만 관심이 갔었다. 경영에서의 시스템 동역학은 구조(model) 인과(dynamism)이다. , 체계의 작동원리를 살피고, 시간적 추이를 고려하는 방법론이다. 여기까진 좋다.

 

빈약한 사례

하지만 이런 류의 책에 기대하는 최소한은 기본 구조를 어떻게 현실에 적용하는지에 대한 풍부하거나 생생한 사례이다. 저자의 사례는 한없이 빈약하고 책의 내용은 그순간부터 가벼이 흩날리기만 한다. 그렇다고 아예 시스템 다이나믹스의 연구자라서 사례에 의존하지 않고도 체계에 대해 온전한 이해를 보여줄 수 있었다면 좋으련만 정도 수준의 저자도 아니다.

 

쥐어짜기

이런 책은 읽고 몇달 뒤면 제목과 인상만 기억나고 내용은 하나도 생각 안난다. 그래서 본전이라도 찾기 위해 몇가지 주요 내용을 기록해본다.

 

통찰의 네단계

1단계 생각을 눈에 보이게 그린다

2단계 과거를 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3단계 모델을 바꿔 해결책을 찾는다

4단계 현실에서 피드백을 얻는다

보통 이렇게 일하지 않나?

 

Stock vs flow

많이 쓰는 개념이지만, 시스템 다이나믹스에서는 스톡이 근원적 변화를 만든다고 여기고, 스톡에 주목한다.

 

본질사고

1 전제조건을 의심해본다

2 다른 시점, 다른 장소로 생각해본다

3 관련된 "모든" 요소를 점검해본다

4 zoom out

5 판단의 기준을 세운다

 


Inuit Point ★★★

아무리 봐도 건질만한걸 못찾겠다. 어쩌면 내가 target reader 아니어서 그럴수도 있겠다. 공들여 꼼꼼히 쓴듯한데, 너무 평이한 사례로 인해 내용이 한없이 유치하게 전개되는게 안타까웠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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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정복

Culture/Review 2010.04.26 22:16
행복의 품사는 뭘까요? 명사인가요, 형용사인가요, 아니면 동사인가요?
여러분, 지금 행복하신가요. 행복이야기 많이 하는데, 과연 행복이 뭘까요.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한걸까요?

Bertrand Russell

(Title) Conquest of happiness

인류 최대의 의문인 행복에 대해 명쾌한 정리를 한 러셀입니다. 이 책에 대한 많은 언급을 듣고도 흘려듣다가, 문득 생각나 집어 들고 읽었습니다.

Sources of unhappiness
책의 전반은 사람들이 왜 행복하지 않은지에 대해 논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상황적 분석이 있어 근 100년의 세월에 시대착오도 있지만, 논의의 밑을 허물만한 결함은 아닙니다. 반면, 행복의 본질은 시대와 무관하게, 시대를 관통하여 진리적 실체로 정리하였습니다.

오히려, 시대적 격차가 느껴지지 않는 대부분의 서술에 경탄하게 됩니다. 러셀은 일갈합니다.
흔히 말하는 생존경쟁은 어불성설이다. 누가 죽는가? 성공경쟁일 뿐이다. 호도하여 불행하지 말라!
성공하기 위해 지나친 희생을 치르는건 불행의 첩경이란 뜻입니다.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더 나아가, '교육은 즐겁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관점도 매우 통쾌합니다. 저도 그런 교육관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Boredom
제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권태(boredom)를 행복/불행의 요소로 잡은 통찰입니다. 인간은 먹거리를 해결한 이후 끊임없는 잉여시간과 당위 간 투쟁에 직면했습니다. 따라서 자극의 통제가 행복의 주요 관건이 됩니다. 지나친 자극은 피로가 되고, 부족한 자극은 권태가 됩니다. 그리고 권태는 인생을 나락으로 몰고가는 주범이 되지요. 따라서 현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권태와 피로의 스펙트럼상에서의 위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관점에서, 어쩌면 권태는 역사시대의 인류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될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Secrets of happiness
그럼 행복은 불행만 피하면 될까요. 그보다는 더 있지요.
  • 성취의 기쁨: 겸허하되, 몸을 움직여 이루는데서 행복은 시작한다.
  • 열정(zest): 건전한 욕구와 동기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자극을 상시적으로 다루는 삶을 만들것.
  • 사랑(affection): 대가 없이 베푸는 사랑. 주되 소유하지 않는 사랑은 안정감의 근원이 된다.
  • 가족: 각자의 관심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전제로, 가족만의 독특한 무조건적 사랑은 죽음의 공포를 이긴다.
  • 일(work): 권태를 벗어나고 적절한 피로를 줄 뿐 아니라, 성공을 향한 단계가 됨.
  • 폭 넓은 관심(impersonal interest): 인생의 폭이 협소할수록 우연한 사건이 인생을 마음대로 주무른다. 건전한 오락물을 가져라.
  • 노력과 체념(resignation): 건전한 체념을 배워 적절히 노력한다. 건전한 체념이란, 불가능한 일에 대한 인식이다.
처음 제 질문에 입각하면, 전 행복이 동사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 자체가 행복을 가져오지, 불행의 제거상태가 행복은 아니겠지요.

Many ways to be happy
기왕 행복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른 행복론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하이 씨의 flow(몰입)는 제가 역설했듯, 불행의 제거를 통한 찰나적 행복론입니다. 매 순간은 불행하지 않을지 몰라도, 삶이 고양되는 부분에 대한 답은 모르겠습니다.
길버트씨는 더 세포적 수준으로 내려갑니다. 행복과 효용, 만족을 섞어쓰면서 뇌과학적 성과를 재배열했을 뿐입니다. 결정적으로 행동 수준의 지침에 대해서는 미하이 씨보다도 더 함구하지요.
오히려 고전인 톨스토이의 행복론 또는 인간관계론이 훨씬 러셀에 근접합니다. 사실, 현자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는 사항일거라 생각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주자들은 종교의 창시자들이구요.

Gloomy English happiness
날도 궂고, 천성적으로 음울한 영국에서 논한 행복론이니, 처음에는 반신반의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게다가, 러셀 자신조차 삶을 증오해 자살까지 생각했다가, 수학을 좀 더 알고 싶어서 자살충동을 거뒀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현인이라면 언제, 어디 살아도 같은 결론에 이르는 법. 삶을 극하고 관조와 애정으로 돌아온 그는 보편적 행복론을 완성했습니다. 그 지혜는 단순한 행복을 넘어 인생의 비밀과도 통합니다.

매우 형이상학적 주제를 다루므로, 철학적이고 논증적인 전개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논리적이지만 아주 쉽게 설명했습니다. 러셀의 미덕이 잘 녹아 있습니다.

이성으로 종교를 다듬고 도덕의 살을 발라 삶의 지침으로 만든 '행복의 정복'. 무신론자의 바이블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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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 조사라고... "나"라는 주어에 언제나 붙어서 같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잘 살펴 보면 누구나의 나란 인물엔 행복이 붙어 있지 않을까 라고. 그렇게 문장을 만들고 그렇게 인생을 만들고... ^^
    • 조사... 그말도 맞네요. ^^
      그리고 어쩌면 동사와 명사 사이에 치여서 그 존재가 잘 안보이기도 하는..
  2. 아..제발 건전한 체념이 두루두루 퍼지길 바랍니다. 저는 불건전한 체념도 잘 한답니다. 아하핫. 근데 요새 책을 너무 안읽었네요. 그렇다고 게임을 하는것도 아닌데. 건전한 오락물을 찾아봐야겠는걸요.
    • 불건전한 체념이 뭘까요? 궁금해집니다. ^^
      건전한 오락물은 찾으면 알려주세요. 저도 해보게. 하하
  3.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4. 마지막 문장 때문에 순간 어지럽네요^^
    읽지 않은 책이기에 코멘트하기가 쉽지 않지만 현재의 나에 만족하며 日新 日日新 又日新하며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이 행복이다라고 생각중..^^
  5. '무신론자의 바이블'이라는 표현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 비록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번역도 문장의 담백함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듯하구요.

    몸과 마음의 tension을 놓지 않는 것. 그게 행복을 만드는 전제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분자족이라는 말이 왜 나온 건지 그 이유가 새삼 떠오르네요. :)
    • 네. 번역도 눈에 거슬리지 않아 좋았지요 정말.
      그리고 '몸과 마음의 tension'이 딱 한 줄의 요약인듯 합니다.
      댓글로 정리까지 해주시니 더욱 고맙습니다. ^^
  6. 러셀은 깐깐(?)해서 행복이란 테마와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권태와 행복을 연결시킨 것이 흥미롭네요. ^^ 제가 생각하는 '짤막한 행복론'을 굴비로 걸고 갑니다. ^^
    • 네. 러셀이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는게 언뜻 와닿지는 않은데, 또 러셀스럽게 행복 이야기를 풀어가지요. ^^
  7. 유행가 가사에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되어버리는 인생사'라는게 있는데요, 행복은 진짜 점 하나만 달라져도 확실히 달라지니까 마음가짐이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 하하.. 정말 점하나만 달라져도 많이 달라지는 세상이지요.
      그 안에 행복은 어렵고도 쉽구요. ^^
  8.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란 책 추천합니다.
    • 와, 무한님 오랫만이네요.
      간간히 들러보면 잘 지내시는듯 한데.. ^^

      소개해주신 책도 재미날듯 합니다.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습니다. 소개 고마워요. ^^
  9. 교육은 즐겁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 이라는 부분에 한껏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secret

행복의 지도

Culture/Review 2010.01.02 22:00
제목에서 한 몫 챙기고 가는 책이 있는가 하면, 제목에서 밑천 털고 가는 책이 있지요. 이 책이 그러합니다. 작년부터 갖고 있던 책이지만, 그 밋밋한 제목 탓에 시덥지 않은 행복론이라 생각했습니다. 거들떠도 안 봤지요. 먼저 읽은 아내의 평이 좋아서 읽어 보리라 다짐만 한게 또 반년입니다. 작년 말 출장길에, 주간지 집듯 가벼운 마음으로 가져간 책인데, 왜 이제야 읽었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Eric Weiner

(Title) The geography of bliss

Theory of happiness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입니다. 하지만, 상업의 목적에 충실히 굴복한 학문은 이미 행복학을 하나의 아카데미즘으로 수용했지요.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 시리즈나 긍정심리학의 핵 길버트 씨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도 그러합니다.

물론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의 마음은 실제로 존재하고, 누군가가 행복해지는건 도덕적으로 긍정할만한 개선이므로 인류 후생 차원에서 행복학의 의미를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리뷰(몰입의 즐거움,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에서 지적했던 거북함들처럼, 행복 연구 자체를 위해 행복을 미시적 수준으로 끌어내려 도출한 결과를 다시 거시적 인과의 총합으로 되돌리려는 시도는 부적절하다고 봅니다. 그 이름을 행복이라 부르든 학문적 포장지에 싸서 주관적 복지(subjective well-being)라 부르든 말입니다.


Happiness Reporter
그런 면에서 에릭 씨의 시도는 차라리 박수칠만 합니다. 특파원으로서 오랜 기간 나쁜 소식 전해서 연명했던 자신의 부채의식을 상환하자는건 명분이라 쳐도, 지구상 행복한 나라, 안 행복한 나라를 직접 방문하고 저자거리로 뛰어 들어 사람속에서 부대끼면서 행복의 본질을 캐보는 책의 컨셉은 장하고 의미 있습니다.


Geography of happiness
아래의 리스트는 책에 나오는 저자가 방문한 나라들입니다. 한줄 요약은 저자의 글을 제 나름으로 간추린 내용이고, 괄호 안은 제 느낌입니다.
네덜란드: 자유와 관용이 행복요소. (하지만 불구속이 행복의 등가일까?)

스위스: 엄격한 규칙하에 정돈된 삶. 그 기반위에 정립된 신뢰가 행복요소. (더할 나위 없는 행복보다는 광범위한 만족. 국민 평균이 좋을 나라)

부탄: 효율과 경제성장을 외면한 은둔속의 고요. 국왕은 국민행복지수(GNH)를 통치잣대로 삼음. 자연과의 교감과 공동체적 관계, 신뢰가 행복요소. (통치술의 책략도 보이지만, 행복의 기본요소에 가까운듯)

카타르: 벼락같이 생긴 졸부의 돈이 유일한 행복요소. (역사 없는 돈은 공허하고, 관계가 불안정한 돈은 각자를 고립화시키는듯)

아이슬란드: 단일민족의 가족적 상호의존성, 바이킹의 순수성을 전승한 언어에 대한 자부심, 공동체적 공유의식과 실패에 대한 전폭적 관용 (추위가 오히려 행복의 기폭제가 된 경우)

몰도바: 역사적 정체성 모호, 러시아와 관계에 기인한 국가적 자부심 몰락, 주위 국가에 대한 질투, 족벌주의와 부패, 가난, 징크스로 만연한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무력감, 무례, 배려심 부족, 이기주의, 신뢰와 우정을 폄하, 비열과 속임수를 보상하는 문화, 친절이 들어설 공간이 없는 각박함이 불행요소. (많아 보이지만 서로 엮인 현상이고 악순환을 끊어야 모두가 개선되는 종류의 문제)

태국: 욕구와 충동을 인정하는 개방성, 공동체를 위한 미소, 번잡한 생각에 빠지지 않는 문화, 재미(사눅)가 우선시 되는 문화, 공동체를 의식한 냉정한 가슴(자이옌)과 고맥락(high context)적 배려가 행복요소. (하지만 그 표면적 행복속에 억눌린 감정은 불씨 같다. 폭력과 살인률, 가끔가다의 쿠데타를 보면. 그래도 마이펜라이[신경 끄자]는 배우고 싶은 주문)

영국: 투덜거림으로 스트레스를 해소. (행복한 삶보다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는 나라)

인도: 모순을 인정하는 태도, 좋은 것만 취하는 선별적 포용성, 이에 따라 즐기게 되는 예측 불가능성이 행복요소 (option 적 접근방법이 있다면 risk 있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
이 중, 붉은색으로 표시한 나라는 좀 다른 경우입니다. 카타르는 돈이 행복의 요소라 가정한다면 (문화나 인프라없이) 순수하게 돈만 많은 나라가 행복할지 알아보려 가본 경우입니다. 몰도바는 객관적 지표에 비해 스스로 평가하는 행복이 최악이라 그 이유를 보러 간 것입니다. 영국은 행복의 시계열적 변화를 보러 갔습니다.


What is happiness?
책은 행복의 다양한 요소 뿐 아니라 행복하지 않은 이유도 꼼꼼히 따집니다. 빛과 그림자를 함께 보니 입체적입니다. 동양과 서양, 빈부 등 특정 요소의 가능한 대척점들을 이래저래 살핍니다. 그래서 어줍잖은 행복학자들보다 더 설득적입니다.

물론 에릭 씨는 행복의 요소가 이거다라고 단칼로 잘라 말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걸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책 한권을 읽으며 세상을 함께 주유하다보면 어떤게 행복인지 뭉실하게 잡힙니다. 예컨대 세계에서 가장 춥지만,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축에 드는 아이슬랜드를 보면 종교도 필수요소가 아닙니다. 착한 무신론자들이 확장적 가족개념으로 살아도 행복이 매우 높습니다. 또, 스위스의 공리적 만족은 평균은 높고 표준편차는 작은 행복분포도를 보이면서, 넘치는 기쁨과 행복은 매우 어렵단 사실도 알게 됩니다.

확실한건, 돈이 행복에 꽤 중요한 요소지만 카타르처럼 돈만 많다고 행복하지 않고, 부탄마냥 돈이 없다고 꼭 불행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주변국, 주변인의 인정을 끊임없이 갈구하며 돈으로 세운 신기루의 나라보다, 세상과 정보를 차단하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행복을 지켜나가려는 부탄의 시스템이 합리성을 보이기도 합니다.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점은, 사회네트워크와 공동체적 관계신뢰의 문화가 행복에 중요한 요소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누가 달랑 관계와 신뢰라는, 두 개 키워드 들고 나타났다면 진부한 결론이고 식상하다고 핀잔 받을만 하겠지만, 여러 나라의 이면을 보고 나면, 충분은 아니라도 필요조건이란 점을 인정하게 됩니다.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Fascinating writing style
에릭 씨 글투도 마음에 듭니다. 무척 감성적인 에세이나 여행기로 살집을 잡았지만, 군데군데 학문적 결과를 뼈대처럼 박아 넣었습니다. 그래서 부드럽지만 단단합니다. 매우 예리한 기자의 감각과 여행가의 위트가 살아 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유머에 필적한다고 평가를 받았는데, 제 보기에 브라이슨 씨의 질낮은 떠벌임에 비유하긴 아깝다고 봅니다.

실험실의 표본에서 추출한 박제된 행복이 아니라, 세상 돌면서 주워 모은 행복의 이야기들, 그 이야기를 듣다보면 저절로 행복한 기분이 들겁니다. 의외로 우리나라에 행복의 요소가 많이 있음을 깨닫게 되니까요.

이 책 새해 첫 리뷰로 소개하려 꼭꼭 참았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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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책 좋아요!!
    주위에도 몇 번 추천해보았지만, 가볍지 않은 두깨와 빡빡한 글씨.. 때문에 부담된다는 사람도 있었고..
    여행책 아니냐는 사람도 있었고 ㅜㅜ
    • 해피씨커님은 닉네임 답게 이미 읽고 잘 음미하셨군요. ^^
      이 저자도 결국 happy seeker였던거죠..
  2. 어멋..새해에 좋은 책으로 즐거움을 주시네요..
    저 블러그 하면서 많은 책을 읽게 되었는데
    그것이 참 좋아요!
    무슨 책을 읽어야할 지 모를때 짜짠~~하고 추천하시는 책이 불빛이 됩니당.

    복 받으실겨~~~~^^
  3. 보통의 책 '불안'이 오버랩되네요.
    행복과 불안. 왠지 두책이 시리즈 같이 느껴집니다. ^^
    '불안'도 참 좋았는데, 행복도 기대됩니다. 조만간 꼭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좋은책 알려주셔서 감사드려요.
  4. 헉...역시 형이상학을 추구하시는 신사분이세요.
    전 새해 벽두부터 below-the-belt 이야기 올렸는데.. ;)

    행복과 행운이 넘쳐나는 한 해를 만드시길..
    • 이궁..
      아거님처럼 글을 잘 쓰지 못하는지라, 주제의식이라도 선명하게 가져가려던 참이었습니다. ㅠ.ㅜ

      아거님, 항상 별처럼 영롱한 글 감탄합니다.
      글도 글이지만, 올해 개인적으로도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기 바랍니다. ^^
  5. 앜 저도 이책 읽어봐야겠습니다.
    작가가 우리나라에 와봤으면 뭐라고 썼을까요.
  6. 더러운 세상 2014.04.17 17:59 신고
    구미선진국들은 낙관적이라는 답변율이 굉장히 낮고 비관적이라는 답변율이 높은나라인건 그만큼 불평불만하며 사는것은 당연하게 여기기때문에 가능한일일겁니다! 저는 사실 의미있는삶도 좋지만 구미선진국에서는 이미 없어진 가족유대감과 마을공동체간의 유대감이 강한나라에서 몇달간 체류해보고싶더군요?
secret
여러분은 시간관리 어떻게 하십니까?
나름의 방법론은 있으십니까?


굳이 분류하자면, 저는 코비(Covey)파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이나 프랭클린 플래너로 대변되는 원칙 중심의 삶이지요.
'굳이 분류하자면' 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이유는, 지금은 플래너에 100% 의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이 플래너도 사용은 하지만, 조직화하는 도구는 Outlook + 스마트폰(Blackjack)에 온전히 무게 중심이 있습니다. 플래너의 기본 원칙을 제 나름대로 소화했으니, 굳이 플래너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본원적인 플래너 사용에서 벗어난 제 방식의 변종이 생겨나게 됩니다. 특히, 디지털의 장점이자 단점인 적응성 때문에, outlook이 계획의 도구이자 기록의 도구가 되다보니, 때로는 outlook이 주도하는 플래닝이 수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은 제 방법이 원칙 중심의 운영에서 너무 유연하게 멀어진게 아닐까 궁금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교조주의가 아니므로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avid Allen

(원제) Getting Things Done


앨런 씨는 이런 제 물음에 명확히 답을 해주는군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원칙 중심의 삶이란 공허하다. 잊어라.
눈앞에 닥친 일을 깔끔하게 없애 버려라.
그러면 원칙이나 비전에 몰두할 여유가 생길 것이다.

GTD (getting things done)은 전형적인 bottom-up 방식입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란 생각보다 복잡한 일을 처리 못하므로, 눈앞의 작은 일을 해치워서 머리를 비우는게 생산성을 높이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미하이 씨의 플로(flow)를 떠올리게도 됩니다. GTD와 플로는 귀납적이란 점에서 비슷합니다. 그리고 적당히 도전적인 작은 일들을 처리하면서 몰입을 느끼고, 만족감과 자신감을 고양하면, 큰 일도 잘 하게 된다는 논리도 숨어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결되지 않은 모든 문제 (열린고리, open loop이라고 합니다.)를 모으고 해결하는 5단계 방식을 제안합니다.
Collect - Process -Organize - Review - Do
요점은 기계적인 일 처리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함에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과정에서 멈칫거리고 고민하면 체계는 무너집니다. 책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실용적인 팁을 제공합니다.

반면, 아쉬운 점도 많이 보입니다. 기계적 생산성과 대기 리스트의 감소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효율성은 급증하지만 깊이에 대한 담보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심해서 받아들일 부분입니다.
또한, 앨런 씨와, 번역가의 영역을 넘어 숟가락 들고 달려들어 공저자 행세하는 공병호 씨는 모두 프리랜서 출신들입니다. 회사 일 돌아가는 부분에 이해가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임 웍 자체가 온전하므로 결정적인 간극은 없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미국적 생산성이 전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초를 아껴가며 하루종일 분주하게 일하고 공격적으로 설치고 다니는 카우보이 스타일 말입니다. 문제 해결의 주요 단계중 하나가 내가 할 필요가 없으면 '위임'을 시키는 겁니다. (물론 Covey 방법론도 위임이 있습니다만 맥락이 조금 다릅니다.) 반면, 남이 내게 계획되지 않은 일을 주는 것은 '간섭'이라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적어 놓습니다. NIMBY 스럽지요?

위임은 신성한 과업입니다. 위임을 통해 커뮤니케이션과 교육 그리고 팀 능력의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보게 되는 중요 리더십 덕목이기도 합니다. 단지 내가 하기에 비효율이라서 남에게 맡기는 건 바로 게임이론 상황으로 직행하기 십상입니다.

이 책은 쉐아르 님의 소개로 깊은 흥미를 느껴 읽었습니다. 책에서 답해주지 못하는 문제나, 책의 내용 전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알기에는 쉐아르님의 GTD 특집 연재가 도움이 됩니다.

GTD는 전체적으로 매우 실행력 있는 프레임웍입니다.
특 히 사회생활의 초년기거나 시간관리에 대해 방법론이 없는 분이라면, 눈 딱 감고 따라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풋내기일때 코비의 방법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용하게 참조할 가이드도 없고, 제 생활 자체가 단조로와서 거의 관리가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GTD라면 신입사원이나 학생들까지도 체계적인 시간관리와 업무 조직화가 가능해서 좋은 출발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코비 방법은 완벽한 자기 통제가 이뤄지기 전에는 매일의 반복 좌절을 양산하기 쉽다는 점에서, 시간관리에 첫발을 들이려는 사람들에게 GTD를 더욱 추천합니다.

반면, GTD가 집중하는 것은 머릿속의 쓰레기 치우기입니다. 이렇게 비워진 머릿속을 '의미있게 채우기'는 고민해볼 이슈입니다. 책에서 아주 조금 다루지만, 유용하진 않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가 요즘 하듯, 코비씨의 방법과 상보적 관계가 있음이 확실합니다.
순전한 도구 레벨이나 원리 측면에서 보면 상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활속에 둘을 다 들여놓기 막막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두개의 장점을 취합하는, 또한 디지털을 충분히 활용하는 저만의 통합적 길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GTD의 몇가지 기법을 생활에 들여 놓은지 한 달 넘었습니다. 전체 프레임은 코비 방법이고, GTD 철학과 기법을 통해 자잘한 일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종전의 'Inuit 변형 코비 방법'에서 효과적이지 못했던 많은 부분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Outlook과 Blackjack의 도구적 부분에서 예전에 느꼈던 벽을 돌파했지요. 매우 만족합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신 쉐아르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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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5 , 댓글  20개가 달렸습니다.
  1. 여러가지 방법론을 익혀 나에게 맞는 방법을 조합하는게 중요하겠네요.. 이전부터 GTD에 매력을 느껴 여러번 도전해 봤는데 항상 실패했어요.. 일을 미루지 않는게 너무 어렵네요.. ;;
    • 코비식의 top down이든, GTD의 bottom up이든 오래 묵히면 툴 자체를 abuse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GTD의 핵심은 기계적 실행이라고 봅니다. 판단이 개입되면 전체가 헝클어지게 되어 있지요.

      아참, 일은 모두가 미루고자 하는 습성이 있으니, 너무 고민 마시고 내적인 엔진을 찾으세요. tool로 해결하기보다 더 빠릅니다. ^^
  2.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좋은 서평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데로 깊이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라 생각합니다. '비우고' 나서 무엇으로 채울지에 대한 철학도 없구요. 다른 것과 합쳐서 사용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저도 inuit님과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코비의 방법론과 GTD를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지요.

    분주하게 공격적으로 설치고 다니는 미국식 업무 습관 ^^ 뼈저리게 느끼고 삽니다. 문제는 왜 바뻐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듯 합니다. 바쁘기 위해 바쁘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ㅡ.ㅡ
    • 역시, GTD 대가이신 쉐아르님의 결론도 같군요. ^^
      카우보이식 업무습관은... 나름 멋있다고 생각하는건지 문화적인 강박인지 모르겠지요 정말. ^^;
  3.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오늘 간만에 혼자만의 여유가 생겨서 나름대로
    'GTD 대작전' 을 실행하려던 참이었거든요.

    신기하네요 :)
    저도 쉐아르님의 블로그에서 처음 GTD를 알게 되었답니다.

    자, 저는 이제 실행하러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와.. 의미있는 토요일 보내셨군요.
      저도 GTD 대작전은 아니지만, 주말 하루 날 잡아서 약식으로 collection 과정을 했습니다.

      GTD 성과 있으시길 바라고, 중간중간에 결과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4. ^^;;; 시..시간관리가 전혀 안되는 제겐 뜨끔한 글이네요. ㅜㅜ
    최근 야근은 죄와벌이다 라고 해석됩니다.
    ㅡ.ㅡ;; 시간관리를 안하니 야근인거다라고 으악~~~~~
    • 하하하 야근은 죄와 벌이다..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하지만 구조적 야근도 있으니 꼭 벌은 아닐걸요.
      특히 mode님처럼 남의 일까지 맡아서 고생하는 분이 벌을 받는다면... 동료들을 사랑한 죄? 착한 죄? ^^;
  5. 새로운 포스팅이 올라오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 오는 구독자입니다.
    항상 많은 걸 배워가지만, 오늘은 덕분에 좋은 tool과 훌룡한 blog를 알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p.s : 짐작컨대, 제가 있는 곳과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시는 것 같습니다. 배워야 할 것이 산더미인 말단 사원의 입장에서, inuit님과 함께 일하시는 분들은 평소에 inuit님에게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면서 지내실까 하는 생각에 부러움을 느낍니다. ^_^
    • 정말 관심사가 비슷하군요.
      addict님을 자주 뵙게 될듯한 느낌입니다. ^^

      나름대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가르쳐 준다고 하는데, 마음만큼 많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6. GTD, 무척 마음에 드는 방법론입니다.
    그런데, 그 방법에는 저런 철학과, 사상이 녹아들어있다는 것은 파악하지 못했군요.
    깊이있는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RSS추가해두고 자주 보러 오겠습니다~
  7. Thinking Rock 이라는 툴이 있습니다.
    GTD의 Process를 그대로 Implementation 한 툴인데..
    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혹시 벌써 알고 계셨다면..뒷북..ㅎㅎ
    • 아뇨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전, GTD+Covey로 하고 있긴 합니다만,
      시간내서 Thinking Rock 자료를 찾아봐야겠습니다.
      흥미롭군요.
  8.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어떤 방법이던지 툴 자체에 의존하다 보면 초기의 목적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플래너가 좋은지 아웃룩이 좋은지 언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저도 플래너를 사용하고 그 철학에 동감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실천이겠지요. 저는 집과 회사에서 Outlook 을 사용하고 그 중간의 매개체로는 Ipod touch 를 씁니다. 집에서 할일 (총각이라 할일이 많습니다..) 과 회사에서 할일을 정리해서 한눈에 볼 수가 있습니다. 즉 집에서는 집 일만 하고, 회사에서는 회사일만 하자는 '나름의 철학' 입니다 ㅎㅎ . GTD 는 아직 안 읽어봤지만 꼭 읽어보겠습니다.
    • 광이랑님은 저와 관심사가 참 비슷한듯해요. ^^

      저는 다 비슷하고 매개체가 블랙잭입니다.
      GTD는 '뭐 건질것 없나?' 관점으로 접근하시면 소득이 있을겁니다. ^^
  9. 연속해서 남기게 되네요. (발동걸려서..ㅋ;)
    두가지가 더 추가됨 품질이 올라갈거 같아서요.. 물론 아주 마이너한거지만..
    님비란 용어.. 가물가물거렸던 용어라.. 위키피디아 링크 혹은 "not in my back yard" 이정도 도움이 필요할듯..
    두번째는 글 후미 부분에 GTS 철학.. GTD 철학의 오타인거 같습니다.
  10. ^^.. ㅎㅎㅎㅎ.. GTD는 하면할수록.. 빠져드는....^^..
    플랭클린플래너가..GTD플래너로 바뀌고있어요.ㅡ.ㅡ;;; 좋은일은 아닌듯..^^.
secret

몰입의 경영

Biz/Review 2008.02.17 19:51
'몰입의 즐거움'에서 미하이 교수의 '몰입(Flow) 개념'에 대해 흠잡는 평을 했고, 몰입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음미할 점이 있다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마침 그의 또 다른 책이 선물로 들어온지라 읽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Mihaly Csikszentmihalyi

(원제) Good Business


'몰입의 경영'은 몰입(flow)이라는 인생 방법론을 활용하여 직장 생활의 질을 높이는 가이드입니다. 직장인이자 경영인이고, 전략과 HR을 업으로 하는 제게는 구미에 맞는 주제지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책은 좋았습니다.

특히 낱 문장들과 진부하지 않은 사례들은 찬란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고민하던 선문답에 대해 실마리를 푸는 많은 자극도 받았고, 기본이지만 매우 중요한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음미하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하지만, 책 읽는 내내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큰 줄기 찾기가 녹녹치 않습니다. 작가의 습관인지, 번역의 문제인지 아무튼 읽기 쉬운 구조는 아닙니다.
또한 '몰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 역시 이 책으로는 일소되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책의 핵심 주장인 몰입 경험과 삶의 질과의 상관관계는 개연성의 영역입니다. 몰입이 행복을 담보한다는 인과관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많은 몰입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 이 글을 쓸 때조차 "flow" 상태를 경험했지요. 하지만 몰입은 수행의 부산물이지 몰입 자체를 행복의 전단계이자 생활의 목표로 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인 몰입은 뜻처럼 잘 되지 않습니다. 다다르지 못할 플라톤의 이데아로서의 몰입설정이라면 메타포어로 받아들이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연구와 통찰을 통한 기업환경에서의 사회심리학적 가이드는 매우 감동스럽고 미쁩니다.


기업의 재정의
사회 심리학자답게 기업의 흥미로운 정의를 제시합니다.
기업은 행복재료 공급자다.
기업을 행복의 원천으로 보는 시각은 이 책의 가장 큰 핵심이자 미덕입니다. 두가지 점에서 기업은 행복 재료를 생산합니다.
첫째, 인간의 행복에 기여하는 재화와 용역을 창출합니다.
둘째, 개인의 행복을 위한 도전환경을 조성하는 조직상황하에서의 복잡성을 제공합니다.
결국, 기업의 존재 가치를 새롭게 봅니다. 밖으로는 인간의 행복이란 관점에서 정렬될 수 있고, 내부적으로는 미하이 교수가 좋아하는 '개인의 몰입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에 행복의 공급기관이 되는겁니다.


개인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도록 해야할 활동
기업이 개인의 몰입을 조장하기 위해 주력할 활동을 다음처럼 정리했습니다.
1. 명확한 목표를 부여
  가급적 상위 개념이어야 합니다. (사다리 효과). 확고한 비전 체계와 완전한 조직내 전파가 중요합니다.
2. 피드백 제공
  개인의 창의성과 주도성이라는 맥락입니다. 피드백은 학습과 성장의 원천이기도 하지요. 3가지 원천(feedback source)이 있습니다.
   1) 타인: 동료, 상사, 자문단, 고객
   2) 업무 성과 (지표)
   3) 개인적 기대 수준과 자기만족
3. 역량과 직무간 균형
  역량이 늘면 직무가 복잡해져야 하고, 그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전문성에 매몰되지 않고 종합능력 발휘를 강조하는 점에서 인문학적 감성과 사회과학적 합리성이 담겨 있습니다.
4. 권한 부여
  다양성이 증가하게 되고, 상하간 신뢰도 생기게 됩니다.
5. 개인의 리듬 존중
  지식 노동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 책 읽기가 어렵기도 하고, 제가 자꾸 개념체계를 타박하게 되는 이유를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다섯가지 활동이 매우 중요함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전혀 구조화 되지 않지요. 머리에 잘 남지도 않거니와, 무엇이 빠졌는지 왜 이런 체계인지 알 턱이 없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저 다섯가지는 충분한 세트이리라 생각합니다.


비전을 가진 경영인의 인생관
결국 기업이라는 유기체가, 생존과 유지라는 기본 목표와 인류의 행복 증진이라는 상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방향성이 필요합니다.
위에 설명한 '1. 명확한 목표'도 같은 의미입니다. 미하이 교수는 독특하게도 영혼에서 비전을 도출합니다. 영혼은 '상위 가치를 향한 변화를 위해 투자하는 여분의 에너지'로 정의합니다. 기업 역시 물질적 존재를 넘어서는 의미와 존재성이 영혼이고 비전이 됩니다. 그리고 기업의 비전은 경영자의 인간적 특색이 DNA 복제 되는 경향이 있지요.
비전을 가진 경영인의 인생관의 공통 특질을 다섯 가지로 꼽습니다.

1. 낙관적 태도
  '모든 문제는 해결책을 숨기고 있다'는 마음가짐입니다. 또한 낙관적 태도는 사람에 대한 긍정으로 신뢰와 소명의식을 생성합니다.
2. 성실에 대한 강한 믿음
  낙관의 대척점이자 켤레입니다. 남에게 신뢰받기 위해서도, 낙관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성실은 필수 덕목입니다.
3. 매우 높은 수준의 야망과 그에 부합하는 인내심
  자아의 몰입이 이뤄지는 핵심 고리입니다. 점층적으로 목표를 고조하며 몰입 환경을 유지합니다. 난관에 굴하지 않는 정신으로 장애물을 게임처럼 즐기기도 합니다.
4. 호기심과 배움에 대한 열망
  변화와 발전의 요소입니다. 몰입 환경에서 말하는 복잡성으로 전진하기 위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5. 감정이입의 중요성과 상호 존중의 자세
  대인 관계의 핵심입니다. 역지사지의 정신입니다.


삶에서 몰입 환경 만들기
다음은 개인의 몰입을 빈번히 생기게 하는 환경 조성의 방법입니다.
1. Who am I?
  자아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죽음"과 상담하는 겁니다.
2. 장점과 소명
  자아 성찰의 결과로 알게 된 스스로의 장점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 소명을 찾습니다.
3. 기회 발굴
  장점과 소명을 통해 추구할 기회를 정립합니다. 이 부분이 삶의 방향성입니다.
4. 위치 탐색
  스스로의 위치를 알아내면, 기회를 향해 움직일 벡터가 나옵니다.
그 다음은 용왕매진입니다. 그 과정에서 몰입이 자주 발생한다고 미하이 교수는 말합니다.
이 때 중요한 점은, 1) 주의를 집중하고 2) 시간을 지배하는 부분과 3) 습관의 형성입니다. 소위 말하는 자기계발 이론이 이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Mihaly the Shaman
이 책의 미덕은 취미나 전문성의 영역에 머물 사적인 몰입(private flow)을 사무실 환경으로 옮기려는 시도에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말했듯, 수도에 가까운 자기 계발입니다. 특히 몰입(flow)은 긍정을 위한 긍정체계에 가깝습니다. 실천적 방법론으로서의 몰입은 실용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삶의 진실과 영혼의 각성을 위한 자극을 줍니다. 새로운 세상으로 통하는 문은 아닐지라도, 현실을 비추는 거울은 됩니다.
사실 책의 핵심 키워드인 몰입을 배제하고, '동기부여(motivation)'나 '주목(attention)', '만족도(satisfaction)' 등의 유사 개념을 적절한 곳에 치환해도 책의 이해에 무리가 없습니다.

저자도 인정하듯, 종교적 함의를 강하게 풍기는 몰입(flow)입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의 가르침을 준 이가, 경영의 구루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시공을 관통하여 환타지스러운 진리를 읊는 샤먼(shaman), 그와 대화를 나눈 딱 그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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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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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이 책을 1/3 정도 읽다가 뒷부분은 그냥 띄엄띄엄 훑고 말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몰입은 행복의 수단이지 목표가 아닌데, '몰입=행복'이라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몇가지 예시는 참조가 되긴하지만 전반적으로 글이 매우 딱딱한 탓에....
    개인적으로 저는 행복이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빅터 프랑클의 관점이지요.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 어떤 의미인지 알듯합니다.
      포스팅에 적었듯, '어떤 의미있는 결론'을 얻기보다, '중간 중간의 논의'가 흥미로왔습니다.
      말씀처럼 글은 매우 딱딱하지만요. ^^
  2. 책 안 읽어서 정확히 파악한건지 모르겠는데요.
    몰입해서 무언가를 할 때 인간은 행복을 느끼니까 아마도 몰입=행복이라 한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를 몰입해서 사랑할때, 어려운 문제를 몰입해서 푸는 학자, 게임에 몰입하는 땡땡이친 학생? 이렇게 말입니다. ㅎㅎㅎ
    회사에서 일할때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회의를 한적이 있는데 모두 몰입하는데다가 일에 흥미를 느끼는것을 보면 큰 경영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몰라도 작은 업무에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몰입 ≠ 행복 이런 주장을 폈던건 아닙니다.
      몰입 자체를 위한 몰입이 제가 볼 땐 의미없다는 뜻이었는데 의외로 이부분에 반감들이 많군요. ^^
  3. 저는 "몰입,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라는 400쪽이 넘는 미하이 교수의 책을 읽었습니다. Inuit님이 느꼈듯이 주제와 방향은 참 좋은데 군더더기가 좀 있어서 책에 '몰입'하기가 참 힘들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몰입'을 말하는 책에서 '몰입'하기 어렵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나 주제와 방향은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골라서 읽으면 딱 좋을 책입니다.

    이 책도 같이 주문할려고 했으나, 아직 경영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지라 후일을 기약한 책입니다. 언젠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습니다.
    • 제말이 그말입니다. 하하..
      정작 몰입에 대한 책에 몰입하기 힘든 구조가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잡성을 이겨내면 미하이 교수가 원하는 몰입이 되겠지요. ^^
      이 책은 몰입에 관한 부분이 책의 20%도 안됩니다.
      나중에 remind삼아 새로운 기분으로 읽어보세요. ^^
  4. 아마도 Flow를 "몰입"이라고 옮긴데서 온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몰입이라고 한다면, 굳이 Flow라고 하지 않고, Immersion이라고 했을 겁니다. 칙센미하이 선생님이 Flow라고 했으면, 옮길 때도 "흐름"이라고 해야 합니다. 사실, 흐름이 원래 의미와 더 잘 통하고요. Flow가 행복과 연결되는 이유는 내적보상Intrinsic reward, 즉 자아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삶의 흐름을 타고 최적경험Optimal experience를 유지하다보면, 자아가 성장하면서 행복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 아닐까요?

    "몰입은 수행의 부산물이지 몰입 자체를 행복의 전단계이자 생활의 목표로 놓을 수 없다"는 이누이트님의 지적은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몰입이 "흐름flow"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flow를 몰입으로만 이해할 때 생기는 대표적인 오류가 게임"중독"마저 flow로 설명하려는 시도입니다. 자아성장없는 몰입은 Flow가 아닙니다. (답글에 답글을 달수 없어, 원글을 수정합니다: 게임중독을 --> 게임"중독"마저)

    추가:
    이누이트님은 저와 삶을 보는 방법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저는 목표보다는 목표를 이루는 과정자체에 의미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뤘다는 것 보다는 이루는 과정자체가 보상이라는 거죠.
    • flow의 역어로 몰입이 부적절하다는 생각은 동의합니다.
      게임에 몰입하는 상황은 '몰입의 즐거움'에서 미하이 교수가 직접 든 예입니다.
      Flow의 외관으로는 구분이 어렵죠.
      intrinsic reward만 해도, 장기 목표가 어디에 있느냐 따라 compensation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합니다.

      늘 재미있는 댓글 고맙습니다. ^^
    • 저 위에 reply 누르시면 답글에 답글이 가능합니다.

      제가 논박하는 몰입에 대해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다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목표를 이루는 과정 자체가 의미있는데 너무 거창한 목표만 세우는게 아니냐는거죠.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과정을 위한 과정, 긍정을 위한 긍정을 경계하자는 뜻이라고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경험상, 목표없는 열심은 분주할 따름이라서 그렇습니다.
  5. 저의 경우는 미국에 있는지라 원서로 "flow"를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저도 모르게 "right! right!" 소리가 나오고 그야 말로 진리를 발견한 것 마냥 심취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들과 흡사한 생각들을 너무나 논리 정연하게 쓰셔서 읽는 내내 감동을 넘어 짜릿함을 경험 했습니다. intuit님이 지적하시는 문제점들은 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자는 몰입이 self-actualization 또는 자아 완성을 하기 위한 수단, 필요 조건이지 몰입을 행복자체 또는 인생의 목표로 보고 있지 않습니다. 번역판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요....
    flow 책을 읽고 미할리 교수의 다른 책 "Creativity" "Evolving Self" 를 읽었는데 기본은 flow를 바탕으로 확실히 더 발전된 concept를 갖고 있습니다. 3개 책 읽는 내내 완전한 몰입, 환희를 경험했고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에 십분 공감했습니다.
    그냥, 저자가 의도한 바가 제대로 님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서 (번역판의 문제일 수도....) 안타까움에 글을 남김니다.
    • 진정 어린 댓글 고맙습니다.
      일단 하나의 관점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하이 교수에 대해 민감한 분들은 내용에 공감한 후 attachment가 형성된 경우 같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 보면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몰입이 자아실현의 수단이란 점이, 다시 말하면 자아실현을 위해 몰입하자는 이야기인데, 그 자체로 부족하다고 보는게 제 견해구요.
      자꾸 말하면 닭과 달걀 논의처럼 되기도 합니다. ^^

      여러가지로 안타까우셨을텐데,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6. 몰입에 대한 주제를 정리할 겸 읽어보았습니다. 진짜 몰입에 대한 것은 20%도 안되는 것 같네요 ㅎㅎㅎ. 오히려 뇌리에 남는 것은 도덕적 기업에 대한 주장입니다. 이상적이긴 하지만, 이제는 가야할 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Inuit님 말씀대로 몰입에 대해 정리하는 책으로서는 읽을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인 것 같습니다.
    • 네. 저는 오히려 그부분이 더 신선했어요.
      기업의 경영과 운영이라는 거시적 측면을 개인의 심리적 관점의 몰입과 연관시켜 생각해보는 점 말입니다.
  7. 몰입의 경영에 대한 리뷰를 잘 보았습니다.
    아주 충실하게 책을 읽고 깔끔하게 잘 정리하셨습네요.

    저도 마하이 교수의 일련의 책을 쭉 읽어 보았는네요. 뭐라고 할까....
    하나의 경영 방식에 대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으며, 경제적 동기 등과 같은 외적보상에 치우쳤던 기존의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 같더라고요.ㅋㅋㅋ
secret

몰입의 즐거움

Biz/Review 2008.01.05 14:11
어차피 사는 한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인류 최대의 의문이지요. 이로 인해 종교와 학문이 생겼고, 철학과 윤리학의 전제가 되었습니다. 하다 못해 요가와 명상으로 산업화까지 진전한 명제이기도 합니다.
미하이씨는 그 답을 몰입 (flow)에서 찾습니다. 몰입보다는 "flow"라는 원어가 더 정확한 개념을 내포합니다. 몰입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 주의가 물흐르듯 온전히 투입되는 순간을 말합니다. 흔히 무아경이니 물아일체니 하는 상황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Mihaly csikszentmihalyi

(원제) Finding flow


Jack Welch의 '위대한 승리' 처럼 여러 책에서 인용하기에 관심을 갖게 된 책입니다. flow로 표현되는 몰입의 상태가 어떤지 읽지 않아도 짐작가기에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인용이 아니라 열정적인 참조를 하는 책이 많기에 잡서는 아닌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일단 몰입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개운치가 않고 얼떨떨한 느낌입니다.
책을 덮고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귀납적 수도파
가장 큰 이유는 본말의 순서입니다. 저는 목표와 이상을 위해 현재를 갈고 닦자는 연역적 수도파입니다. 세상을 이롭게 할 뜻을 세우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역할을 정하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갈고 닦습니다. 따라서 매 순간 순간이 아까운 찰나이며, 세상을 구하는 작은 행위입니다.


굳이 가르자면, 미하이 교수는 행복 자체를 위해 몰입하자는 귀납적 수도파입니다.
책 의 논증 첫머리도 행복이 과연 무엇인가에서 시작합니다. ESM (Experience Sampling Method)으로 심리를 연구하는 학자답게 행복이 무엇인지 나는 알 수 없다고 못박습니다. 다시 말해, 말하는 사람의 특성에 따라 행복하다고 표명될 뿐이지 절대적 행복을 알 방법도 알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측정가능한 심리상태를 지표로 삼습니다. 심리상태입니다. 마음의 혼란도를 '심리적 엔트로피'라고 표현할 때, 이 심리적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일견 맞습니다. 마음이 혼란스러우면 어떤 성취도 이루기 쉽지 않지요.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뒤틀림이 가능합니다. 미하이 교수가 중요시 여기는 지표는 긍정적 심리상태입니다. 이러한 긍정적 심리상태는 몰입에서 얻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유지활동/여가 세 부분에서 최대한 몰입가능하게 삶의 패턴을 재조직하면 하루 내내 평안해지고, 인생이 평안해지므로 행복이든 성공이든 세속적 성취를 이룬다고 주장합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굳이 '귀납적 수도파'라고 명명하였습니다.

하지만, 배움도 짧고 경험도 짧은 제가 감히 말하건대, 삶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먼저, 마음의 안정상태가 최고선은 아닙니다. 마음의 엔트로피가 높아지면 생산성도 떨어지고 혼란이 가중되지만, 어떤 경우 그 자체를 즐기기도 하니 말입니다. 과제의 도전성이 크면 혼란이 커지는게 당연하고 그에 따른 해결능력을 부단히 높이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몰입을 위해 과제의 복잡성과 해결능력을 고도화할 것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목적 의식 없이 몰입 자체를 위한 몰입환경의 구축은 필연적으로 삶과 목표와 유리된 결과를 내게 마련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www.flickr.com/photos/97039613@N00/351519531/)


몰입의 상태를 설명하는 차트인데, 제가 보기엔 tricky 합니다. 일반적인 프레임웍이라면 9분면이 정상입니다. 가운데 구분선이 모이는 점이 문제가 있습니다. 즉 중급의 도전성과 중급의 스킬상태에서를 설명하지 않았는데, 이 때도 몰입이 가능합니다. 컴퓨터 게임이나 웹서핑, TV 시청 시에 일어나는 몰입감이 그 예입니다.

귀납적 수도파에서 몰입 자체를 절대선이라고 놓는다면, 왜 굳이 힘든 몰입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동기부여가 어렵습니다. 책에도 이 부분에 대한 대답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왜?'라는 근원적 물음에는 '운명애'같은 모호한 가치로 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세키몬을 닮다
또 하나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기조가 이시다 바이간(石田梅岩)의 '세키몬 신가쿠(石門心學)'를 교묘히 닮은 점입니다. 이시다는 '제업즉수행(諸業卽修行)'이라는 기치로 일본 자본주의의 근간을 마련했습니다. '네가 열심히 일하고 공들여 작업하면 그것이 바로 도를 닦는 일이다'라는 뜻입니다. 결과로, 사회적으로 억압된 노동계급의 에너지를 미시세계로 돌려 사회 안정화와 경제적 성취를 이뤘습니다. 일본스러움, 예컨대 워크맨이니 분재니 다도니 일본스러운 디테일에의 천착이 산업화되기도 했습니다. 또 그 여가적 천착의 한 갈래가 요즘 이야기되는 오타쿠입니다.

미하이 교수는 한번도 일본의 사례를 들지 않지만, 책을 읽는 내내 세키몬을 떠올릴 정도로 사상이 닮았습니다. 열심히 일하면 그 자체로 만족아니냐라고 주장합니다. 십분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 열성의 목적이 에너지의 통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바이간이 사회적 안정성을 목적했듯, 미하이 교수는 개인의 심리 안정화에 촛점을 맞춥니다. 외부세계와의 관련성을 끊고 일 자체의 몰입을 즐기도록 권유합니다.

제가 가진 두가지 이견의 문제점은, 귀납의 촛점없음과 같은 방식으로 발현됩니다.
어느 순간 '내가 왜 살지?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근원적 질문을 받았을 때 북극성 같은 지향점이 없는 사람은 표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점에서 거시적 목표와 정렬되지 않은, 단지 미시적 에너지 관리를 위한 몰입은 근원처방이 아닌 대증처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만의 가치을 찾아서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책의 전반적 내용에 공감합니다.

여가의 생산적 활용, 목표기반의 몰입된 일, 자기목적성(autotelic)이 있는 삶, 사회와 어우러지는 목표 등 대부분의 주장은 제 삶과도 일치합니다.  

하지만 저는 책을 읽고 설득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가치를 먼저 찾아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 길을 공자가 가이드하든, 예수를 따르든, 하다 못해 코비 선생의 플래너를 사용하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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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7 , 댓글  42개가 달렸습니다.
  1. 완소 아저씨의 책
    flow...정말 갖고싶은 누리고 싶은...ㅠㅠㅠㅠ
  2. 정확한 판단을 하시려면 미하이 교수님이 쓴 '플로우'란 책을 읽어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은 압축된 책이기 때문에 미하이 교수님의 본 뜻을 100%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플로우란 책이 훨씬 좋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몰입의 즐거움이 더 많이 알려져 있죠.

    행복은 '내'가 느끼는 것이고, 그걸 '발견'할 수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몰입이다. 그 방법이 몰입이든 인생의 가치이든 내 의지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미하이 교수님의 책은 의미가 크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가치를 먼저 찾고, 그 가치관 위에서 삶을 재조직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삶은 그렇게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게 쉽지 않죠. 대부분 사람은 능동적인 선택을 한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아요. (보통 사람들은)몰입이란 능동적 경험의 가치를 알지 못하는데 그보다 높은 단계인 인생의 가치에 의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플로우'란 책을 읽어 보면 "열심히 일하면 그 자체로 만족 아니냐"는 뜻보다 더 깊은 뜻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내가 행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능동적인 선택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저는 미하이 교수님의 책을 좋아합니다.

    너무나 좋은 책이고 완벽한 책이어서 그 책에서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을 얻었다면 좋겠지만 어디 그런 책이 많은가요?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몰입의 즐거움은 많이 압축되어 있는 책이라서 미하이 교수님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책일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좋은 글들 잘 읽고 있어요. 고마워요.
    • 장문의 댓글 고맙습니다.
      먼저 아셔야할 점은,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을 읽고 리뷰 쓴 것인데, 다른 책을 들면서 미하이 씨의 철학을 잘못 알았다고 말씀하시면 논의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제가 반론을 펼칠 수도 있지만, 허깨비를 놓고 이야기하게 될 듯하여 삼갑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어 그의 다른 책을 읽으면 제 입장이 수정될 수도 있겠지요.
      좀 더 정확히 알기 위해 비슷한 책 한권을 더 읽을 필요는 못느낍니다만.

      주제넘지만, 오히려 웅이님께서 제 글의 진의를 곱씹어 음미해 보시면 어떨까 생각도 듭니다.
      제 '말투'에 반발하기 위한 논리를 펴시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요.

      출판에 관련된 웅이님 글 저도 여러 개 읽은 적 있어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기 바랍니다. ^^
  3. '말투'에 반발하기 위한 덧글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그렇게 느끼셨다면 죄송해요. (제가 표현력이 떨어져서...) 글의 핵심 논지는 동감합니다. 그냥 갈 걸, 제가 괜히 불편하게 해드린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안타까워요. 내용이나 (원전의) 출판 연도를 볼 때 플로우 → 몰입의 즐거움이 바른 독서 순서인데, 우리나라에는 몰입의 즐거움만 유명하여 정작 더 좋은 책인 플로우가 묻히고 있는 현실이.
    • 그런가요?
      저는 『Flow』먼저 접했고
      당연히 대표작인 『Flow』 가 더 유명한줄 알았는데;;;

      책의 두께때문일가요...쿨럭;;;;;;
    • 웅이//
      책을 사랑하는 웅이님 마음이라 이해하고 있습니다.
      불편한 점 없으니 전혀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

      아시겠지만, 말로 이야기하면 별일 아닌데, 글이라서 미묘한 긴장이 흐른 느낌입니다.
      전혀 개의치 마시고, 앞으로도 좋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 astraea//
      두 책의 차이가 어떤지 알려주세요.
      astraea님 리뷰 보고 싶습니다. ^^;;
  4. 귀납적, 연역적 수도파 구분이 재미있군요. ^^ 흠~전 수미쌍괄형 수도파입니다. ^^ 목적과 태도가 상호작용해 목적이 태도를 가이드하고 태도가 목적을 현재화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굳이 경향을 분류하자면, 미하이 교수처럼 귀납적 수도파에 가깝습니다.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을 찬다'보다 '공 차는 게 좋아 열심히 하다보니 축구선수가 되어 있더라'쪽을 선호하지요. 1등하기 위해 공부하는 것보다 배우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 공부하는 태도를 더 좋아합니다. 세상에 공부하기 좋아서 하는 사람 어딨냐고들 하는데, 공부하는 걸 좋아할 수 있고, 좋아해야 한다는 말이 '운명애'라고 생각해요. '왜?'가 아니라 '어떻게?'에 대한 대답인거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몰입의 즐거움'에서 몰입이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준다고 하진 않았던 듯 해요. 되레 바짝 긴장하는 정신상태이기 때문에 평온함이나 행복감은 느낄 수 없지만, 행복은 행복 그 자체를 추구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고, 전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음냐~ 쓰다보니 먼 댓글이 이래 길어졌는지,원..^^; 근데 inuit님 서평에 맨날 '맞아맞아'만 하면서 읽다가 생각이 살짝 갈라지니 이것도 재밌는데요. 신년맞이 서평 동시 개봉 이벤트나 한번 더 해볼까요? ^^
    • 귀납적 수도파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어찌 남이 사는 자세에 가치판단을 하겠습니까.
      단지, 잠재적 위험성이 있음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좋아서 공을 차다보면, 나중에 공격수도 수비수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가 되고 그때 열심히 살았는데 나는 뭐지? 라는 고민하게 되는 부조리한 상황을 미리 가리면 좋지 않을까 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포스팅에서 몇차례 언급된 내용이라 또 링크를 걸기 민망했지요. ^^ (http://inuit.co.kr/169)

      몰입과 행복에 관해서 제가 읽은 부분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ESM 결과에 의하면,
      몰입빈도가 높다고 해서 행복이 비례하지 않는다.
      다만 몰입빈도가 낮은 사람이 보고하는 행복은 진정성이 떨어지는 행복일 가능성이 높다."
      몰입이 행복을 주는건 아니지만, 심리적 엔트로피의 감소로 긍정적 효과를 주는건 맞을듯 합니다.

      행복이 어떤 길로 가야 도달할지는 하나의 답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문제같아요. 저 역시 결론적으로는 행복을 추구해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점을 쓰고 싶었지만요.

      서평 동시 개봉이벤트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사실 연말 top 5 선정 때부터 산나님과 함께 하고 싶었다지요. ^^
  5. 저도 미하이 교수의 팬이지만 이 글에 공감되는 점이 많습니다. 인생은 다양하고도 복잡해서 '행복한 고양이 만들기'처럼 행복을 책한권으로 말하기 어렵고, (혹시 고양이가 들으면 기분 나쁘겠지만 ^^; ) 게임에 몰입하다가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 라는 회의가 들 수 있는데 이건 몰입과는 다른 측면이겠지요. 몰입이 중요하긴 하지만 지나치게 적용의 폭을 넓히면 신비주의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용된 표가 이 책의 핵심 맞지요?)
    p.s 무지 때문에 또 엉뚱한 소리를 한건 아닌지 집에가서 책을 다시 봐야 겠습니다 ^^;
    • 하하하
      책읽고 또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십시오.
      다르게 생각하는 점도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6.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요즘 답글을 게을리 달고는 있지만요. 글 자체는 전부 pda 로 보고 있습니다. ㅎㅎ . 나중에라도 종종 답글은 남기겠습니다.
    • 광이랑님 발길을 끊으신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_^
      고맙습니다..

      아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글 내용과 댓글만으로 충분히 느낌이 오는데요... 꼭 사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항상 글만 읽고 가다가, 오늘은 댓글을 남기게 되네요 ..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웅이님과 산나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몰입의 즐거움'보다는 FLOW가 나은듯 합니다.
      참고하세요. ^^
  8. 저도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굳이 따지자면 저도 Inuit님과 같은 경향을 가지고 있지요. "어떻게"보다는 "무엇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추가로 말한다면 저는 '내'가 선택한 행복을 믿지 않숩니다. 그보다는 절대적인 '무엇'을 추구하는 편이지요.

    몰입 자체를 절대선이라 본다면 왜 쉬운 몰입을 선택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몰입 자체가 행복의 척도라면 쉬운 것중의 하나가 마약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써놓고 나니 미하이 교수에 대해 좋은 평으로 써주신 다른 분들이 불쾌해 하실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책을 읽지 않고... 지나가며 적은 말일 뿐입니다 ^^
    • 네. 저와 관점이 비슷하시군요.
      반갑고도 기쁩니다. ^_^

      쉐아르님께 많이 배우렵니다.
    • 별 말씀을요. 오히려 저가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자주 와서 못읽었던 글도 차근 차근 읽어볼 생각입니다. ^^
    • 이상도 한게, 쉐아르님과 제 지향점이 매우 닮은 점이 있거든요.
      그래도 서로 배울점이 있다고 이야기되는건, 입에 발린 매너는 아닐테고, reinforcing인가요.. ^^
  9. 제가 알지 못했던 것들,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을 긁어 주신 것 같습니다.
    비유가 적당한지는 의문이네요 ^^;
    좋은 글에 왜 트랙백이 없는 걸까요?
    제가 지금 망설이는 것처럼 비교될까봐 그럴까요? ^^
    과감히 트랙백 걸고 갑니다.
  10. 책에 있는 '자기목적성'이 그 연역적? 방법에 부합되는 부분이 아닌가요?
    마돈나와 마더 테레사 수녀가 그리 다른 삶은 살아하는 것은 결국 자기목적성이 다른거고.. 몰입자체도 그러한 가지 목적성 없이는 얻기 힘들다라는 거 같은데요.
    즉. 귀납/연역적이 책의 내용과 좀 떨어진 분석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미하이 교수가 행동주의 심리학 계통이라서 몰입이라는 행동을 가지고 어떤 결과나 원인이 있는지를 파악한 내용이지.. (교수님 철학같은건.. 책에 있어서도. 안되는;;)
    5년전에 본 책이라 잘 기억도 안나는군요 :-)
    • '자기목적성 (autotelic)'이 바로 목적을 특정하지 않고 행위 자체로 즐거운 상태를 의미합니다.
      행위자체가 목적이란 뜻이기도 하고요.
      책과 떨어지는 분석인지 아닌지는, 책과 제 글을 좀더 이해한 후 말해주시면 좋겠습니다만. ^^;
      (기본적으로 리뷰는 책에 접근하는 하나의 관점일겁니다.
      그 관점을 긍정하든 무시하든 리뷰 독자의 리뷰 사항일테구요.)
  11. 허허, 이렇게 좋은 글을 남겨주시는 분 글을 구독하고 있지 않았다니...

    저도 한심하군요 -_ㅠ

    오늘 구글 검색으로 들어왔습니다..
    상위에 랭크되어 있으시군요.^^

    아직 제 블로그가 미약합니다.
    몰입이라는 주제로 블로그를 개설했지만,, 정작 몰입에 관한 글은 쓰지 않았네요.
    이 글을 보고 반성하고 갑니다!
  12. 그리고 저도 처음에는 '몰입의 즐거움'이란 책을 학교 도서관에서 봤습니다.
    두께가 너무 얇고 책 페이지도 얼마 안되더군요. 그러다가 몰입 책은 모두 사보자~~ 하고 검색했더니
    'Flow,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책이 있더군요. 페이지가 500 페이지 정도 되니까 '오~ 괜찮겠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더군요. '몰입의 즐거움'은 몰입의 진수를 느낄 수 없는...그냥 겉 껍데기만 훑는 책입니다.
    시간이 되도 안 읽으신다는 분위기를 풍기시는데...정말 추천합니다.
    '깊이'있는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 네, 추천 고맙습니다.
      그리고 반갑습니다.
      관련해서 '몰입의 경영'에 대한 글도 후속으로 썼습니다.
      시간되면 읽어보세요. ^^
  13. 저는 7년전 쯤에 몰입의 즐거움을 처음 봤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수학문제를 풀다보면 몇 시간이 흐른적이 있었는데요. 그 때 경험한 것이 몰입이더군요. 그리고 그 몰입이라는 현상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했다는 것이 너무 신선했습니다. 그냥 저는 조용한 곳에서 집중하면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명확한 목표, 빠른 피드백, 실력과 과제의 균형까지 이야기 하는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곤 저는 이 책의 신도가 되었지요.. ㅋㅋ

    그런데 오래간만에 이 책을 약간 비틀어서 그리고 약간 비판하는 서평을 만나서 다시금 몰입의 즐거움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해보니까 좋내요..
    그리고 제가 자아목적성을 위해서 나의 목표나 꿈을 너무 작게 작게 설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결론은 이누님의 서평 때문에 몰입의 즐거움에 대해서 소유의 기억이 아닌 존재의 기억을 되살리게 되서 좋네요..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 네. 몰입 자체는 매우 고매한 정신상태입니다.
      저도 몰입 또는 flow 상태를 좋아합니다.
      제가 말하고픈 사실은 몰입 자체를 위한 몰입, 또는 토탈 솔루션으로의 몰입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몰입의 즐거움을 좋아하시는 epr님께 좀 거슬리는 글일 수도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종종 뵙길 희망합니다.
    • 아뇨. 전혀 거슬리지 않았어요.
      되려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 비스무리 한 것에 금이 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시원했죠.
      금이 가니까 예전에 읽었던 책을 반추해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아구요.
    • 네. 도움 되었다면 기쁩니다. ^^
  14. 블로그들을 징검다리 삼아 날아 왔습니다. 제가 보았던 안목의 다른 궤도에 있어서 책을 다시 곱아보게 하네요. 논쟁의 축을 만들어주신 포스트..한 수 배우고 갑니다.
  15. 안녕하세요. 이광수입니다. 최근에 독서토론을 하고 싶은 주제가 생겼는데, 시간과 공간의 제한에 부딪히게 되어 고민하다가 온라인독서토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온라인독서토론모임이라고 해서 동일한 주제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배운다는 장점은 사라지지 않으며,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인맥을 다지는 기회로 삼을 수 있고, 비교적 시간의 제한을 덜 받으면서도 더욱 세밀한 토론이 가능할듯 싶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비록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데 어려움에 부딪히겠지만, 적극적인 참여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 설득력 있는 의견 개진을 통해 배움이 있는 독서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심분야는 경영/자기계발 등이며, 이번에 토론할 책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입니다. 앞으로 많은 누리꾼들의 참신한 토론을 기대해보며 이만 줄입니다. 아참, 온라인독서토론(Online Reading Agora)을 줄여서 "ORA"로 불러주세요~


    온라인독서토론 게시판
    http://paewang.net/bbs/online_reading_agora
  16. 칙센트 미하이!
    저도 '창의성의 즐거움'이었나, 이거랑 'flow,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이거 읽어봤어요. ㅎㅎ
    정말 '요렇게' 되고싶어요:-@
    • 미하이 씨 책이 흰돌고래님께 잘 맞나 봅니다.
      몰입의 행복 많이 느끼시기 바래요. ^^
  17. 비밀댓글입니다
    • 네.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
      종종 들러서 많은 이야기 나누었음 합니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18. 앗. 이 논문에 대해 검색하고있었는데 바로 여기로 들어왔네요. ㅋ
  19. 아악..이글을 왜 지금 발견했을까요.
    저도 목표가 있어야 움직입니다. 그림을 그려도 글을 써도...뭔가 표현하고 싶은게 있을때 스킬을 연마하게 되더군요.
    동기부여가 되어야 일을 한다고나 할까요. 그런게 없어도 잘 해내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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