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uit Blogged
끝도 없는일, 깔끔하게 해치우기 본문
여러분은 시간관리 어떻게 하십니까?
나름의 방법론은 있으십니까?
굳이 분류하자면, 저는 코비(Covey)파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이나 프랭클린 플래너로 대변되는 원칙 중심의 삶이지요.
'굳이 분류하자면' 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이유는, 지금은 플래너에 100% 의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이 플래너도 사용은 하지만, 조직화하는 도구는 Outlook + 스마트폰(Blackjack)에 온전히 무게 중심이 있습니다. 플래너의 기본 원칙을 제 나름대로 소화했으니, 굳이 플래너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본원적인 플래너 사용에서 벗어난 제 방식의 변종이 생겨나게 됩니다. 특히, 디지털의 장점이자 단점인 적응성 때문에, outlook이 계획의 도구이자 기록의 도구가 되다보니, 때로는 outlook이 주도하는 플래닝이 수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은 제 방법이 원칙 중심의 운영에서 너무 유연하게 멀어진게 아닐까 궁금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교조주의가 아니므로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말입니다.
(원제) Getting Things Done
앨런 씨는 이런 제 물음에 명확히 답을 해주는군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GTD (getting things done)은 전형적인 bottom-up 방식입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란 생각보다 복잡한 일을 처리 못하므로, 눈앞의 작은 일을 해치워서 머리를 비우는게 생산성을 높이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미하이 씨의 플로(flow)를 떠올리게도 됩니다. GTD와 플로는 귀납적이란 점에서 비슷합니다. 그리고 적당히 도전적인 작은 일들을 처리하면서 몰입을 느끼고, 만족감과 자신감을 고양하면, 큰 일도 잘 하게 된다는 논리도 숨어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결되지 않은 모든 문제 (열린고리, open loop이라고 합니다.)를 모으고 해결하는 5단계 방식을 제안합니다.
반면, 아쉬운 점도 많이 보입니다. 기계적 생산성과 대기 리스트의 감소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효율성은 급증하지만 깊이에 대한 담보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심해서 받아들일 부분입니다.
또한, 앨런 씨와, 번역가의 영역을 넘어 숟가락 들고 달려들어 공저자 행세하는 공병호 씨는 모두 프리랜서 출신들입니다. 회사 일 돌아가는 부분에 이해가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임 웍 자체가 온전하므로 결정적인 간극은 없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미국적 생산성이 전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초를 아껴가며 하루종일 분주하게 일하고 공격적으로 설치고 다니는 카우보이 스타일 말입니다. 문제 해결의 주요 단계중 하나가 내가 할 필요가 없으면 '위임'을 시키는 겁니다. (물론 Covey 방법론도 위임이 있습니다만 맥락이 조금 다릅니다.) 반면, 남이 내게 계획되지 않은 일을 주는 것은 '간섭'이라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적어 놓습니다. NIMBY 스럽지요?
위임은 신성한 과업입니다. 위임을 통해 커뮤니케이션과 교육 그리고 팀 능력의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보게 되는 중요 리더십 덕목이기도 합니다. 단지 내가 하기에 비효율이라서 남에게 맡기는 건 바로 게임이론 상황으로 직행하기 십상입니다.
이 책은 쉐아르 님의 소개로 깊은 흥미를 느껴 읽었습니다. 책에서 답해주지 못하는 문제나, 책의 내용 전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알기에는 쉐아르님의 GTD 특집 연재가 도움이 됩니다.
GTD는 전체적으로 매우 실행력 있는 프레임웍입니다.
특 히 사회생활의 초년기거나 시간관리에 대해 방법론이 없는 분이라면, 눈 딱 감고 따라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풋내기일때 코비의 방법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용하게 참조할 가이드도 없고, 제 생활 자체가 단조로와서 거의 관리가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GTD라면 신입사원이나 학생들까지도 체계적인 시간관리와 업무 조직화가 가능해서 좋은 출발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코비 방법은 완벽한 자기 통제가 이뤄지기 전에는 매일의 반복 좌절을 양산하기 쉽다는 점에서, 시간관리에 첫발을 들이려는 사람들에게 GTD를 더욱 추천합니다.
반면, GTD가 집중하는 것은 머릿속의 쓰레기 치우기입니다. 이렇게 비워진 머릿속을 '의미있게 채우기'는 고민해볼 이슈입니다. 책에서 아주 조금 다루지만, 유용하진 않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가 요즘 하듯, 코비씨의 방법과 상보적 관계가 있음이 확실합니다.
순전한 도구 레벨이나 원리 측면에서 보면 상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활속에 둘을 다 들여놓기 막막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두개의 장점을 취합하는, 또한 디지털을 충분히 활용하는 저만의 통합적 길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GTD의 몇가지 기법을 생활에 들여 놓은지 한 달 넘었습니다. 전체 프레임은 코비 방법이고, GTD 철학과 기법을 통해 자잘한 일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종전의 'Inuit 변형 코비 방법'에서 효과적이지 못했던 많은 부분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Outlook과 Blackjack의 도구적 부분에서 예전에 느꼈던 벽을 돌파했지요. 매우 만족합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신 쉐아르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름의 방법론은 있으십니까?
굳이 분류하자면, 저는 코비(Covey)파입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가지 습관' 이나 프랭클린 플래너로 대변되는 원칙 중심의 삶이지요.
'굳이 분류하자면' 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이유는, 지금은 플래너에 100% 의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이 플래너도 사용은 하지만, 조직화하는 도구는 Outlook + 스마트폰(Blackjack)에 온전히 무게 중심이 있습니다. 플래너의 기본 원칙을 제 나름대로 소화했으니, 굳이 플래너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본원적인 플래너 사용에서 벗어난 제 방식의 변종이 생겨나게 됩니다. 특히, 디지털의 장점이자 단점인 적응성 때문에, outlook이 계획의 도구이자 기록의 도구가 되다보니, 때로는 outlook이 주도하는 플래닝이 수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은 제 방법이 원칙 중심의 운영에서 너무 유연하게 멀어진게 아닐까 궁금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저는 어차피 교조주의가 아니므로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말입니다.
David Allen
앨런 씨는 이런 제 물음에 명확히 답을 해주는군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원칙 중심의 삶이란 공허하다. 잊어라.
눈앞에 닥친 일을 깔끔하게 없애 버려라.
그러면 원칙이나 비전에 몰두할 여유가 생길 것이다.
GTD (getting things done)은 전형적인 bottom-up 방식입니다. 이유는 있습니다. 사람의 머리란 생각보다 복잡한 일을 처리 못하므로, 눈앞의 작은 일을 해치워서 머리를 비우는게 생산성을 높이는게 핵심이라고 강조합니다. 미하이 씨의 플로(flow)를 떠올리게도 됩니다. GTD와 플로는 귀납적이란 점에서 비슷합니다. 그리고 적당히 도전적인 작은 일들을 처리하면서 몰입을 느끼고, 만족감과 자신감을 고양하면, 큰 일도 잘 하게 된다는 논리도 숨어있습니다.
이를 위해 해결되지 않은 모든 문제 (열린고리, open loop이라고 합니다.)를 모으고 해결하는 5단계 방식을 제안합니다.
Collect - Process -Organize - Review - Do
요점은 기계적인 일 처리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함에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과정에서 멈칫거리고 고민하면 체계는 무너집니다. 책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여러 실용적인 팁을 제공합니다.반면, 아쉬운 점도 많이 보입니다. 기계적 생산성과 대기 리스트의 감소에 주안점을 두다보니 효율성은 급증하지만 깊이에 대한 담보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심해서 받아들일 부분입니다.
또한, 앨런 씨와, 번역가의 영역을 넘어 숟가락 들고 달려들어 공저자 행세하는 공병호 씨는 모두 프리랜서 출신들입니다. 회사 일 돌아가는 부분에 이해가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프레임 웍 자체가 온전하므로 결정적인 간극은 없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미국적 생산성이 전제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초를 아껴가며 하루종일 분주하게 일하고 공격적으로 설치고 다니는 카우보이 스타일 말입니다. 문제 해결의 주요 단계중 하나가 내가 할 필요가 없으면 '위임'을 시키는 겁니다. (물론 Covey 방법론도 위임이 있습니다만 맥락이 조금 다릅니다.) 반면, 남이 내게 계획되지 않은 일을 주는 것은 '간섭'이라 생각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적어 놓습니다. NIMBY 스럽지요?
위임은 신성한 과업입니다. 위임을 통해 커뮤니케이션과 교육 그리고 팀 능력의 향상 등 다양한 효과를 보게 되는 중요 리더십 덕목이기도 합니다. 단지 내가 하기에 비효율이라서 남에게 맡기는 건 바로 게임이론 상황으로 직행하기 십상입니다.
이 책은 쉐아르 님의 소개로 깊은 흥미를 느껴 읽었습니다. 책에서 답해주지 못하는 문제나, 책의 내용 전체를 보다 입체적으로 알기에는 쉐아르님의 GTD 특집 연재가 도움이 됩니다.
GTD는 전체적으로 매우 실행력 있는 프레임웍입니다.
특 히 사회생활의 초년기거나 시간관리에 대해 방법론이 없는 분이라면, 눈 딱 감고 따라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풋내기일때 코비의 방법을 따랐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용하게 참조할 가이드도 없고, 제 생활 자체가 단조로와서 거의 관리가 되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GTD라면 신입사원이나 학생들까지도 체계적인 시간관리와 업무 조직화가 가능해서 좋은 출발점이 되리라 믿습니다. 특히 코비 방법은 완벽한 자기 통제가 이뤄지기 전에는 매일의 반복 좌절을 양산하기 쉽다는 점에서, 시간관리에 첫발을 들이려는 사람들에게 GTD를 더욱 추천합니다.
반면, GTD가 집중하는 것은 머릿속의 쓰레기 치우기입니다. 이렇게 비워진 머릿속을 '의미있게 채우기'는 고민해볼 이슈입니다. 책에서 아주 조금 다루지만, 유용하진 않다고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제가 요즘 하듯, 코비씨의 방법과 상보적 관계가 있음이 확실합니다.
순전한 도구 레벨이나 원리 측면에서 보면 상충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생활속에 둘을 다 들여놓기 막막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두개의 장점을 취합하는, 또한 디지털을 충분히 활용하는 저만의 통합적 길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GTD의 몇가지 기법을 생활에 들여 놓은지 한 달 넘었습니다. 전체 프레임은 코비 방법이고, GTD 철학과 기법을 통해 자잘한 일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종전의 'Inuit 변형 코비 방법'에서 효과적이지 못했던 많은 부분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Outlook과 Blackjack의 도구적 부분에서 예전에 느꼈던 벽을 돌파했지요. 매우 만족합니다.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신 쉐아르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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