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안좋은 일이 있는건 아닙니다.
전에 제게 내렸던 지름신 3종 세트에 대한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어째 포스팅 쓰며 그중 몇개는 살거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세트를 완성했습니다. -_-v
주말 직전에 u1010이 도착했네요. 이젠 iPhone (또는 아이터치) 하나밖에 안 남았습니다. ^m^
후지쯔 u1010은 개인적인 '디지털 글쓰기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첫째는, 개인적으로 아이디어나 쪽글을 쓰고 싶을 때입니다. PC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불편을 감수하다보면 흥이 사라집니다. 주로 키워드 메모로 해결합니다만, UMPC는 그런 니즈를 충족시키에 적합한 형태입니다.
둘째는, 업무관련해서 노트와 메모를 하는데 종이로 된게 보관이 불편하고, 무엇보다 검색이 어려운 점이 불만이었습니다. 막연히 디지털라이즈하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u1010이 적당한 플랫폼이 될 듯 했습니다.
하지만, 위의 막연한 두가지 정도 사유로 백만원 넘는 물건을 쉽게 사기 힘들지요. PC-랩탑-블랙잭 진용의 틈새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구매 결정은 의외의 곳에서 이뤄졌습니다. 사은품입니다. -_-
처음 나올 때 본체가 129만원이고, 그외 엑세서리 합치면 160만원은 족히 나와 흥미를 잃었더랬지요. 이번 CJ 몰에서 홈쇼핑 방송전 예약 판매를 하는데, 제가 원하던 액세서리가 다 포함되었습니다.
집과 사무실 이동시 전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전원케이블 추가
다이어리 형태의 라임색 가죽 케이스
타거스제 배낭+크로스 백+사진가방 3종 세트
사고는 싶었으나 고르고 주문하기 귀찮아서 미루던 블루투스 헤드셋까지!
다 포함해서 119만원이더군요.
대략 둘러봤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카드결제 무사히 잘되었다고 문자가.. -_-;;;
이번 지름신 덕에 하이테크 제품의 구매 심리 패턴에 대해 체험한게 더 큰 수확일지도 모릅니다.
u1010은 앙증맞고 가벼운 사이즈라는 감성에 작용하는데, 기능으로는 기존 디바이스 군과 중복입니다. 특별한 소구점이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구매 정당화를 위해 여러 측면을 생각해 봤으나 큰 장점이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소위 '지름'이라고 하는 감정적 부분에 닿아 있기 때문에 그냥 자꾸 사고 싶었습니다. 욕구(desire)를 창조해낸 겁니다. 이 경우 저처럼 동적인 가격 정책이나 판촉에 의해서 지름신이 현신하게 만들 수도 있겠습니다. 달리 말해, needs의 세상말고 desire 세상의 법칙이 중요해 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닌텐도DS는 저 같은 목표고객에게는 비타민 같은 존재입니다. 있으면 재미있지만, 없어도 사는데 전혀 지장 없는.. 결국 구매는 결정했지만, 지인이 싸게 살 방법이 있다고 해서, 물건 구하면 돈주기로 예약해 놓았습니다. 11월에 와도 상관없고, 중간에 무산되어도 아무 상관이 없지요.
글을 작성하며 보니, 처음 3종세트가 제 눈을 사로 잡은게 7월이네요. 닌텐도가 한달이내에 도착한다고 가정하면, 거의 반년에 걸쳐 구매를 하는 것이니 지름은 아니고 나름 계획구매라고 강변해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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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joo 2007.10.06 15:48
^^ 드디어 U1010도 지르셨군요. U1010을 먼저 써본 입장에서 보면 아쉽게도 U1010은 Writing로는 꽝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5~6인치 LCD가 장착된 디바이스에서는 타이핑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네요. 지금은 에버런을 이용 중인데 역시나 U1010처럼 타이핑이 무척 불편합니다. 그냥 간단한 메모 입력과 Viewing 목적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더라구요 ^^ 차라리 10인치급의 서브 노트북이 글쓰기로는 적당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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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traea 2007.10.06 15:55
저도 10인치대의 서브(sony tz)를 생각했는데
가까운 분께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노트 있잖아~ 하시더군요orz;; -
칫솔 2007.10.06 16:38
U1010 가격이 좀 착해진 듯 싶네요. 지름신 영접하실만 했습니다.
배경에 보이는 센스 노트북과 비교해보니 크기의 차이가 더 확실히 다가오네요. ^^
그나저나 저도 요즘 화면 위에 쓰고 화면을 건드리는 디지털 장치에 빠져 있습니다. 아이폰도 최근에 재미를 붙였는데, 이건 절대 전화로 쓰면 안되겠더군요. 아이팟 터치에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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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k 2007.10.06 18:49
아이폰과 블랙잭, 2가지품목은 항상 제 지름목록에 상위권으로 대기중인 기기입니다.
특히 inuit님의 블랙잭 사용기를 보니 더욱 더 지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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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07.10.06 21:42
뭐라구 말씀하셔도 지르셨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_-
저도 제목보고 달려왔어요! 크하하하.
가끔 아이디어나 글을 쓰고 싶을때 메모할 곳이 없어서 그냥 잊어버리곤 하는데요. 저런것도 괜찮겠군요. 근데 크기가 좀 큰거 같기도 하고...
그냥 LCD로 종이같이 텍스트만 입력만되는 얇은 장치같은건 없나요? 키보드도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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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2007.10.07 00:16
지름신 맞는데요.
일단 위시리스트에 담기는 순간 그건 지르겠다는 신념. ㅎㅎ
포스트 제목이 노래 가사인것 같은데 맞나요 ? -
이승환 2007.10.07 00:35
저는 얼마 전에야 전재산 탈탈 털어 중고 20만원 노트북을 마련했는데 inuit님 블로그 자꾸 오다보니 눈만 높아져서 상당히 괴로운 구매과정을 겪었죠 -_-ㅋ 이제는 닌텐도DS까지 등장시키며 다시금 욕망을 치솟게 하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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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vin 2007.10.07 08:25
제 가방에는 항상 1. 맥북, 2. 아이팟 나노 (3세대), 3. 닌텐도 DS가 있고, 블랙잭은 손에 들고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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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 2007.10.07 08:50
왜 다른 사람의 슬픈 예감은 ㅡ.ㅡ+ 누군가에겐 기쁜 예감이 되는 것인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지만
블로거들이 지름신으로 통장 잔고가 비면 +_+ 기쁩니다.
3번째도 빠른 시일안에 기대해봅니다.
- 이미 글른 잔고의 소유자 - -
염소똥 2007.10.07 09:36
저도 쓰던 노트북이 노환으로 사망하는바람에
급하게 센스 진열품을 싸게 다시 구매했다지요..ㅋㅋ
그나저나 U1010을 자꾸 지르고 싶어지네요 ㅠㅠ -
Jjun 2007.10.07 23:21
오만으로 보일진 모르지만 메모를 안해도 잘 안까먹는 저에게 메모의 기능은 그닥 필요없는지라 PDA와 타블랫 노트북이 필요없습니다(라고주머니사정이매우빈약하여이포스팅을보고군침을마구마구흘리는나를매우강력하게정당화중)....
매우 끌립니다면 전 사실 WINDOWS CE 가 내장된 포켓피시를 하나 장만하고 싶네요 요즘 스캐줄 관리 면에서 핸드폰의 한계를 좀 경험하고 있거든요..
(게다가 NetHack 게임도 즐길수 있을거구말이죠으흐흐흐)
화면이 작다는건 치명적이군요.. 전 20인치와이드도 작아보이는데 -_-;;
눈만높아져서 큰일입니다.
주절주절했지만.. 결론은 역시.. 부럽네요 어흑 ㅠ.ㅜ; -
Jeremy 2007.10.08 13:01
하하.. 형은 디지털 아이템에 대한 글에서는 주로 지름신과 조우를 하시더라구요.. ㅋㅋ
건강히 잘 지내시죠? 맨날 이렇게 글로만 안부 묻네요. 저도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언제 한번 뵈야할텐데.. 아참 조만간 C군 결혼식도 있네요.
건강히 잘 지내시구요 조만간 뵐께요~~ ^^ -
핑 2007.10.08 17:08
전 U1010만 사면 되겠군요! 오늘 블랙잭이 도착했습니다.. 블랙잭은 제가 늦게 샀지만 전 이미 아이폰이 있기 때문에 even이라고 해봅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