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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의 물결

Inuit 2006. 9. 30. 14:09
물결(Wave), 또는 흔히 불리우는 대로, 파동의 성질은 참으로 오묘할 뿐 아니라 물리, 수학, 전자공학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Wave가 없었다면 디지털 산업은 존재할 수가 없지요. 가장 간단한 파동은 고등학교때 배운 바 있듯 사인, 코사인의 깨끗한 형태입니다. 이 wave 또한 일부 학생들에게는 대학의 당락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으니 역시 무시 못할 파동이지요.
오늘의 토요특집은 파동의 성질을 활용한 두가지 신기술을 소개할까 합니다.

1. 음향 OFDM

OFDM은 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의 약자인데 (헉헉), 원래 신호를 여러개의 반송파에 나눠 실어 보내는 개념입니다. 특히 반송파간에 서로 직교하게 만들어 효율을 개선한 것이지요. OFDM의 특성상 신호 열화가 작고, 다중경로에 강하여 요즘 각광받는 전송방식입니다. 새로운 미디어인 DMB니 디지탈 지상파 방송도 OFDM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올 Wireless Japan 2006에 DoCoMo가 내놓은 이 기술은 '음향 OFDM'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텍스트 정보를 소리에 실어 내보내는 것이지요.

어떻게 쓰일까요? 방송에서 나오는 소리를 휴대전화에 말하는 곳으로 갖다 대면, 바로 지금 나오는 음악의 부가 정보가 텍스트로 표현되어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주소를 곁들일 수도 있으니, 광고 제품의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도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용도는 무궁무진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음악에 가사가 내장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에도 캡션이 인코딩될 수 있지요. 아, 물론 이 부분은 지금도 있지만 MP3나 디지털 동영상에서나 가능하지요. 하지만 이 기술은 소리에 텍스트 정보를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 미디어에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벨소리를 이용한 caller ID라든지, 제품 상업광고 음악에 쿠폰을 실어 보낼 수도 있겠습니다. 일종의 음성 스캐너로 사용가능하겠지요. 더 생각하면 재미있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너무 많이 나올 것 같아 여기서 그만.
(참조:
스카이벤처)


2. 물위에 글씨 쓰기
뭐 설명이 필요 없이 실물을 보시겠습니다.
일본의
Akishima Laboratories (Mitsui Zosen)란 곳에서 만든 이 장치는 AMOEBA (Advanced Multiple Organized Experimental Basin)라는 재미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둘레에 위치한 50개의 파형 생성기에서 각자 파동을 만들고 그 중첩된 모양으로 원하는 문자가 나오도록 계산을 하는 개념입니다.

여러개의 파동이 중첩되어 모두 상쇄된 곳에서는 고요한 수면이 되고, 약간씩 솟아오른 물결이 여럿 보이면 도드라지게 물결이 튀어나오는 것이 그 원리입니다. 수학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되도록 계산하는 것이 많이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만, 파동의 중첩을 이용해 정지된 글씨를 물위에 쓴다는 발상자체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예전에 언뜻 Fourier를 사용한 시도를 했고, 만족스럽게 잘 안나왔다는 말을 들은 듯한데, 이번 기사에서는 Bessel 함수를 사용해서 깨끗한 직선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3초에 한번씩 물위에 뚜렷한 글씨를 쓸 수 있다니, 광고나 이벤트에 매우 유용하겠지요.
조그마한 연못에 애인을 데려가서 함께 물을 바라보는데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글씨.
I  L  O  V  E  Y  O  U  !
청혼 성공이거나 애인 기절하거나.
(참조:
PInk Tentacle)


아무튼, 물결 또는 wave를 잘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충분히 느껴지는 시간이었지요. 과학이나 공학이 따분하고 어려워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세한 공식은 몰라도, 개념적인 원리를 알면 디지털시대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요점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와 열망 아니겠습니까.

블로거씨, 공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