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무슨 이야기 끝인가에 사형제도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녀석들이 아직 어려서인지, 당위로만 세상을 이해합니다.
나쁜 사람은 벌받아야 하고, 제일 큰 벌이 단지 사형이라고만 알고 있지요.
경험과 사색 끝에 나온 사형 찬성이라면 이해할만 하지만, 피상적인 이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형이란게 결국 그 죄인의 목숨을 뺏는 일이야. 그래서 사형제도에 대해 반대하는 나라가 많은거란다.
예를 들어, 사형수가 너라면, 혹은 가족이라면, 죄를 지었다해도 죽임을 당하는게 슬프고 힘들겠지?
더 큰 일은, 누군가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데, 법을 지키는 일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직업으로서 살인을 해야 하는거거든. 옛날 망나니가 그랬듯. 정의를 위해 살인을 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잠시 생각 후.

큰 아이:
그럼 다른 사형수에게 시켜서 사형을 집행하면 되잖아요? 이왕 사형수니까 말이에요.

맨 마지막 사형수는 누가?
아무리 사형수라도 인권이 있는거란다. 몰아주기는 쫌..

작은 아이:
그럼 죽을 때까지 밥을 안주는거에요. 어때요?

남의 목숨을 어쩔 수 없이 취할때는, 한번에 끊어주는게 예의란다.
밥 안준 사람이 결국 살인자가 되는거잖아.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쉽지 않은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면수심의 범죄는 사람이라고 봐야하는지 경계를 묘하게 흐리지요.
요즘 보도된 몇몇 엽기적 피해자를 보면, 아이들의 수오지심이 이해 안가는 일도 아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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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u 2008.03.15 10:40

    자식 교육에 "수고"많으십니다.^^
    사형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억울한 죽음과 정치적이용 (정적제거)입니다. 제가 전에 BBC다큐멘타리 소개하며 쓴 글이 있는데 트랙백 겁니다.

    • BlogIcon inuit 2008.03.15 10:52

      트랙백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배달사고일까요. ^^a

    • BlogIcon mu 2008.03.15 11:45

      네 배달사고였습니다T.T
      Copy & Paste했는데, Copy가 안됐던 모양입니다. 엉뚱한데다 트랙백걸어놓고 있었습니다.

    • BlogIcon inuit 2008.03.15 22:02

      하하.. 잘 받았습니다.
      정말 저와 유사한 글을 미리 쓰셨네요. 반갑습니다. ^^

  2. BlogIcon astraea 2008.03.15 14:44

    반대합니다
    왜냐... 너무 쉽게 끝나거든요-_-;;;
    종신형이 적당하다고봅니다
    경중에 따라 독방 종신형...;

    • BlogIcon inuit 2008.03.15 22:02

      음 보기보다 강하십니다. ^^;

  3. BlogIcon 이승환 2008.03.15 16:08

    가끔 생각하지만 inuit님의 아이들은 천재가 아닐까 합니다... -_-

    • BlogIcon inuit 2008.03.15 22:04

      애들은 다 그런 구석이 있어요.
      승환님 애들은 백배 더할거라는데 한표. ^^

  4. BlogIcon 산나 2008.03.15 23:19

    죽을 때까지 밥 안주는....^^; 눈을 반짝이며 '멋진 아뎌'를 제출했을 둘째 자제 분의 표정을 상상해보니 넘 귀엽군요. ㅎㅎㅎ

    • BlogIcon inuit 2008.03.16 11:01

      네. 너무 진지해서 저도 진지하게 대답해야 하는데 그런 제 자신을 보면 우습기도 합니다. ^^
      아무튼 어떻게든 제 사고의 강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 제 모토는 답을 통째로 말해주지 않고, 선입견을 주지 않으려 합니다.

  5. BlogIcon SuJae 2008.03.16 08:40

    아이들은 키우면 키울수록 사랑스러워진다더니...
    제 아들도 빨리 저런 대화가 오가는 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 BlogIcon inuit 2008.03.16 11:01

      이제 슬슬 말문이 터지고 있잖습니까.
      많이 보고 싶으시겠어요.

  6. BlogIcon 쉐아르 2008.03.16 09:27

    웃으면 안되지만... 몰아주기의 아이디어는 너무 참신한듯 합니다. 아이들이니까 생각할 수 있는 걸까요?

    개인적으로 사형제도에 대해 찬반이 없습니다. 하지만 날로 악해져 가는 세상을 보면, 어떤 방법으로 막을 수 있을까 염려가 되긴 합니다. 사형을 통해 막을 수 있다면 찬성해보겠지만, 그것 가지고도 안되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inuit 2008.03.16 11:06

      저도 판단의 의미로 찬반보다, 운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컨대, 사형을 제도로 인정하여 경계로만 사용하고 실행이 되지 않는다면 제도 자체가 악은 아닐수도 있으니까요.
      또는 사형제도는 없지만 죽기보다 힘들게 괴롭힌다면 뭐가 더 나을까 싶은 문제도 있고..

      궁극적으로 어떤게 죽어 마땅한 죄인지의 해석은, 사회와 시대, 그리고 판단주체의 복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엄격한 적용이 중요하리라 봅니다.

  7. BlogIcon gimmesilver 2008.03.17 12:11

    // 한번에 끊어주는게 예의란다...
    아아 그러니까...예로부터 무도인들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일격필살의 기술을 추구했던거로군요...:)

    • BlogIcon inuit 2008.03.18 01:18

      맞습니다.
      실제로, 일격필살은 무가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

  8. BlogIcon 유정식 2008.03.20 11:04

    제 아들 교육할 때 참고가 많이 되는 글입니다.

    아, 그리고 이사 마쳤습니다. 꽤나 힘드네요.

    주소는... http://www.infuture.kr

    • BlogIcon inuit 2008.03.15 22:03

      독립도메인과 연결은 꼭 하시는게 좋습니다.
      나중을 생각하시면.

      전 inuit.co.kr 을 티스토리와 엮고, 구글 apps 서비스로 메일서비스도 같은 도메인으로 엮었습니다.
      참조하세요.

  9. 공개처형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2008.08.10 14:15

    사형집행을 강력하게 해야 한다 총살형, 화형 불에 태우 죽이는 사형 제도를 실행 해야 한다. 신창원,유영철 강력범죄인이 아직까지 살아있다. 말이 되는가
    그 놈들 목을 잘라야 한다. 잘라서 저잣거리에 걸려있어야 한다.
    사형집행을 안 한것들은 자기가 피해을 입어야 정신을 차린다.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개 처형이다 바로 총살형를 집행을 해야하고 방송으로 보내야 한다. 성폭력범은 생식기를 잘라야 한다. 그리고 죽여야 한다.
    공개처형를 강력하게 해야 한다.

  10. mbp 2009.04.20 23:32

    지금 님의 귀여운 아이들이 아무련 이유없이 유괴돼 살해되고 시신까지 훼손돼도 그 범죄자를 사형시키지 말고 살려두고 싶나요?

    • BlogIcon Inuit 2009.04.21 00:00

      글을 잘 읽어보시고 이야기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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