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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사형제도에 대한 토론

Inuit 2008. 3. 15. 10:17
아이들과 무슨 이야기 끝인가에 사형제도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녀석들이 아직 어려서인지, 당위로만 세상을 이해합니다.
나쁜 사람은 벌받아야 하고, 제일 큰 벌이 단지 사형이라고만 알고 있지요.
경험과 사색 끝에 나온 사형 찬성이라면 이해할만 하지만, 피상적인 이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형이란게 결국 그 죄인의 목숨을 뺏는 일이야. 그래서 사형제도에 대해 반대하는 나라가 많은거란다.
예를 들어, 사형수가 너라면, 혹은 가족이라면, 죄를 지었다해도 죽임을 당하는게 슬프고 힘들겠지?
더 큰 일은, 누군가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데, 법을 지키는 일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직업으로서 살인을 해야 하는거거든. 옛날 망나니가 그랬듯. 정의를 위해 살인을 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잠시 생각 후.

큰 아이:
그럼 다른 사형수에게 시켜서 사형을 집행하면 되잖아요? 이왕 사형수니까 말이에요.

맨 마지막 사형수는 누가?
아무리 사형수라도 인권이 있는거란다. 몰아주기는 쫌..

작은 아이:
그럼 죽을 때까지 밥을 안주는거에요. 어때요?

남의 목숨을 어쩔 수 없이 취할때는, 한번에 끊어주는게 예의란다.
밥 안준 사람이 결국 살인자가 되는거잖아.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쉽지 않은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면수심의 범죄는 사람이라고 봐야하는지 경계를 묘하게 흐리지요.
요즘 보도된 몇몇 엽기적 피해자를 보면, 아이들의 수오지심이 이해 안가는 일도 아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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