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리그 플레이오프 성남 대 포항전이 있었습니다.
뭐 프로야구 기아 우승도 했는데, 아직도 프로스포츠가 남았나 모르실 분도 많은지라 >_< 간단한 배경 설명을 드리면..
- 최강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북이 리그 1위 확정
- 공수 밸런스가 좋고, 2009 피스 컵 우승은 물론 ACL(아시아 챔피언스 리그)에서 당당히 우승을 한 포항이 2위.
- 나머지 플레이오프 진출 네 팀은 서울, 성남, 전남, 인천.
- 이 중 서울-전남전은 전남 승.
- 인천-성남전은 성남 승.
└ 이 게임에서 수비의 핵인 사샤 선수 어이없는 판정으로 퇴장└ 항의하던 신태용 감독 동반 퇴장└ 조병국 선수까지 퇴장당한 상태에서 동점골 허용으로 1-1 연장 돌입 후 승부차기 승└ 승부차기에는 정성룡, 김용대 두명의 골키퍼가 키커로 나서는 기이한 승리였음
- 성남 대 전남 준 플레이오프에서 몰리나 선수의 바가지 헤딩골로 1:0 승 (감독은 퇴장으로 관중석 관람, 사샤 없음)
뭐 이 상태에서 강자 포항을 만났으니 포항 우세는 대세였습니다. 오늘 관전 포인트는 이랬습니다.
- 25게임 동안 홈에서 절대 지지 않은 포항의 안방불패 신화 (감독 이름을 따서 파리아스 매직이라 불림)
- 금년 K리그 팀중 유일하게 포항에 지지 않은 성남의 포항불패 신화 (2승 1무)
사실 포항 스틸 야드에서 벌어진 경기는 한게임이고 결과도 무승부였으니 공수의 균형이 좋고, 국대 출신 수비라인이 포진한 포항에 비해 감독과 사샤가 빠진 성남의 열세는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아들 데리고 포항까지 가고 싶지만 무리고, 평소에는 안 보는 TV의 봉인을 풀었습니다. 몰리나 선수의 프리킥 한방으로 성남 1:0 승리. 사실 공격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인 포항은 게임이 잘 안 풀렸고, 성남은 최근 어느 경기보다도 집중력을 발휘하여 육탄으로 모든 공격을 막아낸 게임이었습니다. (덕분에 경기 모양은 좀 빠졌다는. ^^; )
어쨌든 파리아스 매직은 깨어지고 챔프 결정전에 성남이 나가긴 했는데, 상황은 더 어려워졌지요. 공수의 조율사인 주장 김정우 선수가 내일 군에 들어가고 -_-. 주공격수 라돈치치와 수비의 이호, 장학영 등이 퇴장으로 줄줄이 다음 경기 못 뛰게 되었으니 선발 엔트리 짜기조차 힘들게 되었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니 한번 더 기대를 높여봐야겠습니다. (다음 수요일엔 경기장을 못간다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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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용 2009.11.29 21:26
그래도 inuit님을 비롯한 성남팬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 몰리나는 '몰느님'이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이 잘하는듯합니다. 이제까지 성남의 승리에 항상 그의 골이 있었으니까요~
어쨌든간에 수요일 성남에서 벌어질 경기도 재밌어질듯하네요.ㅎㅎ(저랑 같이 축구 보는 동생들은 성남이 플레이오프를 무사히 통과한다면 결승전에서는 성남이 이겨서 최종우승을 하게될꺼라는게 대다수 의견이었답니다^^) -
부두인형 2009.11.29 21:33
축구팬은 아니지만 샤샤 선수(?) 퇴장때부터 성남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잘 모를 때는 불리한 팀 응원이 진리! [응?] 카드 남발은 정말 남발인 것 같더군요;; 그런데 감독 퇴장은 몇 경기나 지속되는 건가요? 인터넷을 찾아보긴 했는데 검색 방향이 잘못됐는지 속 시원한 답을 못 찾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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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 2009.11.30 09:28
경기 후반 장학영 선수 퇴장당한 상태에서 포항의 공세를 몸으로 막아낼 때 정말 조마조마 했습니다. 투혼+집념+정신력의 승리라고 봅니다! 제목대로 정말 '설마했던 승리'예요.
ps: 전 수요일에 경기장 갈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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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독백 2009.12.09 23:47
회사에 포항 광팬이신 랩선배가 한분 계십니다.
포항있을 때부터 축구할 때마다 같이 가자고 조르시던...
그러나 전 한번도 안따라 갔다는... ㅠ.ㅠ
그 분이 이 경기를 보며 매우 안타까워 하시면서도
성남이 정말 잘했다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
성남 팬으로서 우승까지 했으면 좋았을걸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