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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딸, 매출목표 달성하다

Inuit 2010. 11. 5. 22:00
아빠가 아이폰4를 장만했다는 건, 딸에게 아이폰 3Gs가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_-

우리집 교육 방침상, 아이에게 주긴 워낙 고가의 장비인지라 미션을 수행해야 합니다. 프리 미션으로 학교 성적을 올렸고, 선물 받은 후도 포스트 미션이 있습니다. 

바로 쓰던 아이팟을 파는 거지요. -_-

미션의 조건은 원가 12만원입니다. 즉 12만원보다 많이 받는 만큼은 딸이 수당으로 가져갑니다. 못 팔면 12만원을 내놔야겠지요. 6개월도 안되는 새 제품인지라 시세 보면 18만원 남짓 하는듯 하지만, 친구에게 시세대로 다 받긴 어렵고 알아서 팔도록 했습니다.

누가 살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판다고 입소문 내자마자 바로 두명이 비딩(bidding)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중간에 이리저리 딜이 깨질랑 말락 하다가 며칠 후 결국 팔았나 봅니다. 

최종 딜은 16만원. 미션 성공한 아이에겐 뿌듯함이 넘쳐났습니다. ^^ 하긴, 연말 전에 매출 목표 달성하고 인센티브까지 두둑히 받았으니 기분 좋은 일이지요. 

사실 돈도 돈이지만, 만원 한장 벌기가 쉽지 않음을 깨닫기도 바라고, 팔고 사는 세상 공부하라는 뜻이 큽니다. 또 한가지는 제 철학이기도 한데, 안 쓰는 전자제품 누구라도 쓰도록 안 쓰는 물건은 세상에 돌려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짜로 주는 한이 있어도 집에서 썩히느니 누군가가 썼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전자제품을 만들다보니, 제품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많은 이의 고생과 열망을 잘 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연말도 다가오는데, 다들 매출 목표는 잘 되어가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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