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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미술사: 고전예술편 본문
근래, 딱딱한 책을 많이 읽은지라, 좀 쉬어가려 집어든 책이다.
클래식이나 서양미술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냥 보고 좋다 느끼는 정도지 체계적으로는 잘 정리가 안된다.
서양미술사 관련한 책도 몇 번 읽은 적 있는데, 그 때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읽은 동안 마음이 풍성하고, 또 몇 개는 머릿속에 남으니 효율 없어도 이런식의 remind면 충분히 즐겁다.
진중권
논객 진중권은 알려진대로 미학자다.
그가 쓴 미술사 책이니 논리적인 점이나, 학문적인 점에서 아쉽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다.
최대한 쉽게 쓰려 노력한 점이 보였고, 가벼운 목적의 내겐 적당했다.
책의 컨셉 상, 각 챕터별로 중심 논문이나 저술을 기둥으로 저자의 살을 붙였다.
그래도 적절한 문헌을 토대로 일관되게 적어, 통일감이 있다.
책이 중점으로 보는 부분은 중세 이후다. 사실 모든 예술의 암흑기를 벗어난게 르네상스고 당연히 서양미술사의 볼륨은 르네상스 이후에 나온다.
까막눈인 내게, 르네상스 이후 마니에리스모(매너리즘),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의 미묘하지만 날카로운 간극을 어느 정도 깨친 점만해도 소득이 크다.
특히 엘그레코가, 사실의 모사에서 벗어나 느낌을 표현하려는 마니에리스모의 대표 작가라는 미술사적인 의미를 마드리드와 톨레도 가기 전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음에 갈 일 있겠지.
그 외의 작품들도 출장이나 여행 중 파리, 로마, 피렌체, 런던 등지에서 본 작품들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더 흥미가 있었다.
가장 흥미로왔던 부분은 역원근법이다.
러시아에서 주로 나타나는 역원근법이, 그저 표현이 조악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동적인 원근 표현이란 관점에서 보면 세상 보는 각도는 하나가 아니란 점을 생각하게 된다. 물론, 원근법과 달리 역원근법은 일관된 표현이 어려워 땅이 찢어지거나 사물이 도치되어 보이기도 하는 단점이 많아 멸종될 수 밖에 없는 거리감 표현의 방식이다.
전체적으로 욕심 부리지 않고 범위를 제한해 놓고 충분히 설명하는 점이 좋다. 또한 설명마다 그림이 충실히 붙어 있어 그 뜻을 알아듣기 쉽다. 편집면에서도 꼼꼼히 만든 책이다. 서양미술사를 빠르게 개괄하고픈 사람에게 추천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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