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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제 첫 직장은 대전의 연구소였습니다. 현장을 알아야 한다는 '그룹'의 방침에 따라, 전 연구원은 의무적으로 6개월 공장에서 근무해야 했습니다. 창원의 방산 공장에 배치됐고, 라인에 들어가 일을 하며 작업자 형들과도 친해졌습니다. 담배를 피우며 간간히 듣던 이야기 중 당시 느낌으로는 아라비안 나이트 같은 이야기도 있습니다. 창원에서조차 '아프리카 정도의 오지'로 치는 거제에는 '돈이 넘치는데 쓸 곳은 없어 술집이 발달했고, 러시아 아가씨들도 와 있는데 그리 이쁘다카더라.'는 이야기지요. 당시 저는, 현실성 없어 보이는 이야기지만 반대로 굳이 화자가 거짓말을 할리도 없고, 실제 (북방정책을 펼치기 전이라 우리나라에 별로 없던) 러시아 미녀가 있건 없건 그저 바그다드 쯤 이야기처럼 느껴졌었지요. 그 별세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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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1. 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