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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휴가 다녀왔습니다. 양양 쏠비치는 꽤 아름다운 리조트입니다. 다소 국적 불명의 이름을 지니고 있지만, 태양(sol)의 해변(beach)이라는 이름에 부합합니다. 시원한 바다를 앞에 두고 언덕위에 지은 지중해 풍의 건물들은 햇살을 받을 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니까요. 쏠이라는 접두어를 가진 리조트가 표방하듯, 전체 컨셉은 스페인 풍입니다. 실제로 스페인 남부 해안을 태양의 해변(costa del sol)이라고 부르지요 그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건축가 가우디에 대한 헌정과도 같은 조경입니다. 호텔인 라 오텔(La Hotel)은 카사 밀라(Casa Mila)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곳곳의 터널과 벤치는 구엘 공원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트렌카디스 양식의 벤치와 도마뱀까지 상징을 그대로 차용했지요. ..
출장에서 돌아와 인천공항에서 수도권으로 접어들때 즈음 항상 마음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고속도로 양 옆을 가득 메운 개성없이 시들한 아파트, 일률적인 색감, 문자 가리면 일본인지 중국인지 애매한 특성이 버무려져 무개성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건물 하나하나를 조각처럼 깎아내린 유럽의 건물에 굳이 비교하진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건축은 용도만 있고 예술은 없는걸까요. 고대 한국의 미감은 근대화의 효율성 앞에 영원히 단절되는게 마땅할까요. 이런, 제 의문에 대해 답을 준 이는 가우디입니다. '아니다. 도시 미감은 구성원의 노력이지, 운명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한명의 창의가 도시 경관을 바꾸고, 사는 이의 정서와 방문자의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가우디..
(Title) Gaudi: batisseur visionaire 바르셀로나에서의 단 하루 여유, 저는 흔쾌히 가우디에 그 하루를 바쳤습니다. 가우디와의 하루의 길잡이가 되었던 책입니다. 출발 당시에는 일정이 미정이었는데, 현지에서 이리저리 요량을 하다보니 가우디가 제게 적합한 답이란걸 알았습니다. 마침 출발 직전에 가방에 쑤셔 넣은 책이 있었는데, 요긴했습니다. 미리 읽지 않은터라, 첫 행선지인 구엘 공원가는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가우디에 대한 많은 이해를 도왔지요. 원래 시험도 초치기가 효율이 높듯, 눈앞에 펼쳐질 가우디 작품의 유일한 매뉴얼인지라 열심히, 농도 있게 읽었습니다. 가우디 건축물에 대한 내용은 두 편의 글(Quest for Gaudi, Guell is the happiest man)에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