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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검색시대의 소비자는 헛똑똑일까요. 그냥 질러도 될 일, 항상 이리저리 정보 모으고 비교해야 직성이 풀리니 말입니다. 마케팅에서 이런 사람들을 '가치 추구자 (value chaser)'라고도 하는데 스스로 현명한 소비자임을 자처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경제학적으로는 탐색비용(searching cost)도 엄연한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정보 자체를 탐닉하는 경향이 있지요. 심리학으로 보면 이리저리 정보를 모으는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므로 탐색비용에 견줄만한 무형의 효익이 또 생기긴 합니다. 멀리 갈것 없이 제가 그렇습니다. 자전거를 사기로 마음 먹었더랬습니다. 토양이님이 번역하신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 읽고, 자전거를 주말 운동으로 삼기로 했지요. 그러나, 가즈노리 씨가 이야기 한 로드바이크가 ..
제목만큼이나 마음을 격동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정말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습니다. 여기서 멀다는건 상상의 지평을 초월합니다. 책은 로드 바이크 (road bike)를 주제로 하고 있으니까요. 로드 바이크는 차체가 10kg도 안되게 매우 가볍고 타이어 폭도 좁아 고속 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하는 자전거입니다. 그래서 200만원 이상 고가입니다. 로드 바이커에게 100km는 산책거리에 불과하고, 300km 이상은 되어야 멀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 스스로도 '거리 감각을 상실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300km면 서울에서 울산, 목포, 진주까지의 직선거리 정도 됩니다. 시속 20km로 간다고 해도 15시간이 걸리지요. 새벽에 떠나도 해지기 전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400km 이상을 달리는 장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