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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

Inuit 2009. 9. 20. 00:05

요네즈 가즈노리

제목만큼이나 마음을 격동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정말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습니다. 여기서 멀다는건 상상의 지평을 초월합니다. 책은 로드 바이크 (road bike)를 주제로 하고 있으니까요. 로드 바이크는 차체가 10kg도 안되게 매우 가볍고 타이어 폭도 좁아 고속 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하는 자전거입니다. 그래서 200만원 이상 고가입니다. 로드 바이커에게 100km는 산책거리에 불과하고, 300km 이상은 되어야 멀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 스스로도 '거리 감각을 상실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300km면 서울에서 울산, 목포, 진주까지의 직선거리 정도 됩니다. 시속 20km로 간다고 해도 15시간이 걸리지요. 새벽에 떠나도 해지기 전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400km 이상을 달리는 장거리 주행대회(brevet)는 밤 새워 달리기도 하나 봅니다.

저는 꿈이 있습니다. 우리 아들 중학생 되면 제주도를 한바퀴 자전거로 일주할겁니다. 제 10번 꿈이기도 합니다. 그 꿈을 실천하는 과정으로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자전거로 달리는 그 멋진 세상 자체가 마음을 울렁거리게 합니다.

사실 1/3 읽을 때까지는 저도 로드 바이커가 될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로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한 곳을 온전히 내 힘으로 가는 새로운 기분, 운동과 활력을 주말마다 충전하는 삶. 달리기를 지루해 하는 제게 딱인 운동 아닐까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읽다보니 두가지 점에서 저와 안 맞더군요. 로드 바이크에게는 기본 거리라는 100km만 해도 주행거리만 6시간 이상입니다. 주말마다 그 만큼씩은 시간을 빼 쓰기 어렵습니다. 아이들 클 때까지 골프도 안치는 저입니다. 둘째, 고속이 갖는 위험입니다. 달리다 보면 순간적으로는 40km/h 이상도 속도가 날텐데, 다치면 몇군데 까지는 수준에서 해결 안될듯 싶습니다. 조심이야 하겠지만, 이번에 교통사고 당해보니 그 시간손실과 후유증이 만만치 않더군요.

그래서, 주말에 취미 삼아 세시간 이내로 탈 수 있는 자전거 활동이 뭐가 있을까 찾고 있습니다. 혹시 자전거 좋아하는 분 있으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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