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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2

아날로그의 역습 전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 종이를 선호합니다. 연필과 지우개, 자, 색연필과 색색의 포스트잇만 있으면 생각이 빠르게 정리가 됩니다. 물론, 모바일폰이나 PC용 도구도 자주 사용합니다. 마인드맵이나 cardflow류의 생각카드와 workflowy같은 정리 앱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아이디어를 드래프팅할때는 종이를 절대적으로 좋아합니다. 저는 단지 종이와 펜 작업이 재미나고(playful), 물리적인 움직임이 창의성을 자극한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최근들어 한가지 더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날은 좋은 생각의 씨앗이 뭉게뭉게 자라올라 빨리 잡아두고 싶었습니다. 마침 종이 도구들은 멀리 있었고,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이 바로 곁에 있었지요. 이태껏 애플 펜슬로 낙서 말고는 생산성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던 .. 2021. 8. 14.
자전거 도둑 TV를 안보니 아이들은 일요일에 일어나자마자 보통 책을 읽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지난 일요일엔, 아이들은 아침부터 보드게임을 한판 합니다. 추리판을 뒤로 숨기고 끙끙거리며 열심히 문제를 풉니다. 잘 노나 싶더니 지기 싫다고 아우성입니다. 다른 때는 안 그렇다가 이런 사소한 일에만 승부욕을 부립니다. 보드를 정리하도록 하고 아침을 먹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이 어떤 건지 물었지요. 두 녀석 모두 가시고기를 보고 있습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진도가 다릅니다. 토론하기가 어려워, 둘 다 읽은 최근 책을 물으니, '자전거 도둑'을 댑니다. (F, D, S는 전편 참조) F: 그래, 어땠니? D: 재미 없었어요. S: 재미 있었어요. F: 오호, 그래? 한사람은 재미있었고, 다른 사람은 재미없었다.. .. 2007.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