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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2

석유왕국의 역습 흥미로운, 하지만 웃으며 볼 수만은 없는 뉴스입니다. 세계경제 (그리고 특히 미국경제)에 보탬이었던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자들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유가하락에 의한 채산성과 이에 따른 자본이탈, 그리고 오바마 정부의 대체에너지 개발 의지 등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사우디와 미국의 주도권 전쟁이 있음을 간과하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됩니다. '한정된 자원'이라는 원유시장에 막대한 양을 추가공급한 셰일가스입니다. 따라서 산유국에는 비상이 걸렸지요. 마침 유럽과 중국 생산이 주춤한 틈을 타 수요부족으로 유가가 하락하자 사우디에서 아예 유가전쟁을 결심합니다. 사우디는 1년전부터, 채산성 없이 팔 바에야 셰일가스마저 채산성이 안나오는 가격까지 더 내려서 공급을 확 늘려.. 2015. 9. 8.
한비자, 권력의 기술 (부제) 제왕학의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의 조건 한비자는 여러 모로 마키아벨리를 많이 닮았습니다. 품었던 꿈에 비해, 억울할 정도로 후세에 남은 오명이 크다는 점, 음험한 술수의 모사꾼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정갈히 궁구하는 학자라는 점이나, 평생 권력을 바랐지만 끝내 갖지 못했다는 부분까지 말입니다. 한비자는 특히 동양에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법가의 태두로서 지방의 왕에서 대륙의 황제로 나아가는 길은 시스템 화에 있다고 주창하여 진시황을 도와 실제 통일을 이룹니다. 하지만, 통일 중국의 통치이념으로서는 법가가 아닌 유가의 가르침이 채택됨에 따라 토사구팽의 신세가 되지요. 그래서 마치 난세의 법가, 치세의 유가라는 이분법적 포지셔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다른 맥락으로 한비자를.. 2011. 6.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