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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김수영 글을 읽다가 또 눈물을 흘렸다. 419 혁명 당시 정부와 엘리트들에게 카랑카랑 고함치는 글에도 눈물을 흘렸었고, 516 군사 쿠데타 이후 칼을 못 휘둘러 안달난 권력에 두눈 부릅 뜬 글에서도 눈물 흘렸었다. 아직도 이 땅에 계엄이 선포되고, 아직도 광화문 여의도로 시민들이 몰려나가는 그 데자뷔에 한탄하고, 지금보다 더 살벌한 상황에서 그의 오롯한 정신에 찬탄하며 눈물 흘렸었다.오늘 글은 좀 더 미묘하다. 몰랐는데, 1968년 초 이어령과 김수영이 희대의 한판을 벌였었나 보다.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에 관한 공개 논쟁이다.이어령: '에비가 지배하는 문화- 한국문화의 반 문화성' (67.12)시인들이 '에비'같은 유아의 마음으로 권력에 주눅들지 말고, 예술가다운 예언자적 목소리를 회복하라 시전. 김수영:..
TV를 안보니 아이들은 일요일에 일어나자마자 보통 책을 읽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지난 일요일엔, 아이들은 아침부터 보드게임을 한판 합니다. 추리판을 뒤로 숨기고 끙끙거리며 열심히 문제를 풉니다. 잘 노나 싶더니 지기 싫다고 아우성입니다. 다른 때는 안 그렇다가 이런 사소한 일에만 승부욕을 부립니다. 보드를 정리하도록 하고 아침을 먹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이 어떤 건지 물었지요. 두 녀석 모두 가시고기를 보고 있습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라 진도가 다릅니다. 토론하기가 어려워, 둘 다 읽은 최근 책을 물으니, '자전거 도둑'을 댑니다. (F, D, S는 전편 참조) F: 그래, 어땠니? D: 재미 없었어요. S: 재미 있었어요. F: 오호, 그래? 한사람은 재미있었고, 다른 사람은 재미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