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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5

[Barcelona 2010 Nov] 14. Walkaround in the afternoon 몬주익 성을 내려와 마지막 여정을 매듭 짓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신항구, 포르토 벨로 향했지요. 통상적 항구와 다르게 물이 투명하고 깨끗합니다. 수 많은 고기 떼가 헤엄쳐도 사람들은 어항보듯 즐기고만 있는 점도 특이하지요. 시대를 잊은듯, 공간을 잃은듯, 아름다운 항구는 오래 보고 있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 배하나 집어타고 망망대해로 나아가고 싶은 생각도 모락모락 납니다. 강렬한 햇살 아래 많이 걸어서 모두 목이 많이 마릅니다. 우선 목부터 축입니다. 이런 날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인, 카탈루냐 특산 카바(cava)는 딱 알맞은 음료입니다. 맥주의 청신함과 와인의 우아함이 한잔에서 만나는 맛이지요. 가재와 오징어, 대구와 파에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해산물 메뉴입니다. 바닷가 좌.. 2010. 12. 6.
[Barcelona 2010 Nov] 13. View of Mediterranean sea from Montjuic 어느새 여행은 막바지로 치닫습니다. 이제 하루만 있으면 스페인을 떠납니다. 남은 동안 무얼해야 가장 좋을까. 고민되는 선택입니다. 전 단순한 원칙을 다시 택했습니다. '마지막 날이라도 알뜰히 이것 저것 보려는 욕심을 버리자. 다만 우리 가족이 함께한 이 시간을 충분히 의미있게 하자..' 여기에 딱 맞는 선택이 있습니다. Save the best for last, 몬주익 성입니다. Paral-lel 역에서 푸니쿨라르 타고 올라가, 새로 표 끊고 곤돌라를 타면 몬주익 성에 닿습니다. 몬주익 언덕은 지중해를 맞서는 요새이자, 바르셀로나를 품에 안은 유서깊은 산입니다. 여기 역시 카탈루냐의 한이 서려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왕위 계승 전쟁에서 카탈루냐는 펠리페 5세를 반대했습니다. 펠리페는 왕위를 .. 2010. 12. 5.
[Barcelona 2010 Nov] 12. A short trip to Montserrat 바르셀로나에만 내내 머물러도 충분히 좋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인근의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 그리고 카탈루냐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보조교재입니다. 예술가의 미학적 영감, 그리고 카탈루냐 민족정신의 허브라는 두가지 키워드가 몬세라트를 감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몬세라트는 서울의 국철 1호선과 유사한, R5로 닿을 수 있습니다. 출발은 스페인 광장 옆 Espanya 역입니다. 자판기에서 표를 사야하는데, 알고 보면 쉽지만 처음 가면 헛갈립니다. 내리는 역이 수도원 역(Monistrol de Montserrat), 아에리 역(Montserrat Aeri) 등에 따라 교통이 푸니쿨라르(funicular 등산열차), 케이블 카로 나뉘고 다시 어른요금, 아이요금 등등이 있어 메뉴가 복잡합니다. 다행.. 2010. 12. 3.
[Spain 2010] 11. Star wars 오늘 새벽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 축구전인 엘 클라시코가 있었는데, 바르셀로나의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처참히 패배하였습니다. 오늘은 스페인의 축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페인에서 열광하는, 그래서 꼭 볼 필요 있는 세가지 스포츠라면 투우, 플라멩코, 축구입니다. 플라멩코는 마드리드에서 진하게 경험했고, 투우는 시즌이 끝나 방법이 없습니다. 축구 역시 체류하는 동안 주말 홈경기가 없어 직접 볼 수는 없어 아쉽습니다. 스페인, 아니 세계적으로 최고 클럽으로 통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사의 본거지에 머물렀는데도 말이지요. 하지만, 실제 경기가 있었어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긴 힘듭니다. 일단, 홈경기는 미리 매진이 되어 표사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가격이 원래 비싼데다 암표는 값이 천정부지입니.. 2010. 11. 30.
스페인 역사 100장면 앞에 소개한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가 이야기 중심, 정서 중심으로 스페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줬다면 이 책은 역사위주로 서사적인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일생에 한번은..'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호기심이 있어 출발 직전에 집어들고 비행기에서 읽었습니다. 전문 사가의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우 꼼꼼하고 집요한 서술이 돋보입니다. 서반아어 전공에 교직까지 하는 저자의 특기를 살려, 말의 뿌리를 쫓아다니면서 의외의 중요한 역사적 단서를 내어 놓습니다. 그점이 고맙고 소중합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반도를 규정하는 이베리아(Iberia)는 인도에게의 힌두만큼이나 정체성을 담는 말입니다. 그 연원이 에브로(Ebro)강에 있다는 점은, 현 카탈루냐를 비롯한 동부가 고대 문명의 중심이었던 흔적을 읽게 하.. 2010.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