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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전 아이디어를 정리할 때 종이를 선호합니다. 연필과 지우개, 자, 색연필과 색색의 포스트잇만 있으면 생각이 빠르게 정리가 됩니다. 물론, 모바일폰이나 PC용 도구도 자주 사용합니다. 마인드맵이나 cardflow류의 생각카드와 workflowy같은 정리 앱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초기에 아이디어를 드래프팅할때는 종이를 절대적으로 좋아합니다. 저는 단지 종이와 펜 작업이 재미나고(playful), 물리적인 움직임이 창의성을 자극한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최근들어 한가지 더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날은 좋은 생각의 씨앗이 뭉게뭉게 자라올라 빨리 잡아두고 싶었습니다. 마침 종이 도구들은 멀리 있었고, 아이패드와 애플펜슬이 바로 곁에 있었지요. 이태껏 애플 펜슬로 낙서 말고는 생산성 도구로 사용하지 못하던 ..
돌이켜 보면, 예컨대 1994년 쯤까지 올라가보면, 당시 사진 찍는 풍경은 지금과 몹시 다르다. 일단 카메라는 집집마다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사진은 특별한 행사 때 기념으로 그리고 여행가서 몇 장 찍는 것이었다.길떠났다고 기분 좋아 셔터를 막 누르다보면, 이내 필름이 떨어지고 근처에 필름 파는 곳을 급히 찾아야 했다. 그렇게 찍은 필름은 동네 현상소에 맡기고 삼일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사진관 아저씨는, 사람 수대로 뽑을지, 영 망친 사진은 아예 인화하지 말지 등의 옵션을 묻곤 했다. 이렇게 사진 찍는 건이 희귀하다보니, 구매도, 유지하기도 비싼 카메라를 굳이 집집마다 가질 필요는 없었다.그러다보니, 친한 집끼리 카메라를 빌려 쓰는게 그리 드문 풍경이 아니었다. 요점은, 당시 전문가 아닌 일반인 세상에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