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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

중세, 하늘을 디자인 하다 용기를 줄 때 흔히 사용하는 스토리."예전 중세 사람들은 저 바다의 끝은 절벽과 같은 낭떠러지가 있다고 믿었으나, 콜룸부스는 그 말에 의문을 품고 바다를 건너 신대륙을 발견했다." 그럼 이 말은 어떤가?"지레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는 말했다. 나에게 충분히 긴 장대와 지지점만 다오. 지구도 들어올릴 수 있을테니." 그리스 시절의 아르키메데스는 분명히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한 것 같은데, 과연 그 후대인 중세 사람들은 정말로 지리에 무지렁했을까? 옛 지도에 담긴 중세인의 우주관(Title) Medieval views of the cosmos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아니오다. 이미 그리스 시절에 지구의 모습이 구형일 것이라는 과학적 추론이 있었다. 북쪽에서 보이는 별자리.. 2013. 3. 10.
이모셔널 다이어트 요즘 제가 폭풍 다이어트 중입니다. 자전거를 비롯해 주중, 주말 꾸준히 운동도 하고 관리를 하는 편임에도 시간 갈수록 군살이 붙는게 느껴집니다. 작년까지는 운동하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 보였지만, 올해는 운동을 열심히 하면 몸무게가 제자리, 손가락 부상 등으로 게을리 하면 슬금슬금 불어나기만 합니다. 그래서, 평생 해보지도 않았던 끼니거르기까지 동원하면서 2주간 특단의 조치를 통해 마의 80kg 벽을 깼습니다. 물론, 굶어서 뺀 살이 의미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하지만, 포만감을 느끼는 식사량 자체가 너무 큰 점도 하나의 문제입니다. 현재의 칼로리 소비시스템으로는 항상 잉여가 생기게 되어 식사량을 줄이는 부분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지금껏 깨닫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 2011. 6. 22.
마크 트웨인의 유쾌하게 사는 법 흔히 기지라고 번역하는 위트(wit)가 흘러 넘치는 작가가 누가 있을까요. '구라'의 풍성함은 천명관이나 김영하도 있지만 긍정 속 홀연한 맛이 덜하고, 빌 브라이슨의 눙치는 어투도 재미나지만, 지향없는 수다의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마크 트웨인이라면 어떨까요. (Title) Mark Twain's helpful hints for good living 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미국의 전설적인 작가, 마크 트웨인입니다. 책은 마크 트웨인의 글 중, 그의 인생관이 담긴 글이나 그의 삶이 투영된 꼭지들을 뽑았습니다. 필자 트웨인의 글로 자연인 클레멘스의 실체를 드러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 글에 흩뿌려진 글들을 모아 읽어도 마크 트웨인의 풍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고, 시종 가볍고 유쾌합니다. 특히, 진.. 2010. 8. 24.
고래 아, 이것은 대단한 구라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되뇌이게 되는 말이었습니다. 저는 속어를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속어에 대해 경멸감이 있어서가 아니라, 속어에 기대지 않고도 원하는 뜻과 뉘앙스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한 단어로 요약하라하면, '구라'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소설은, 두 여인이 세 세대의 시간을 두고 시공간으로 얽혀 살아가는 이야기지만, 이야기 자체에서 교훈과 메시지를 찾으려는 노력은 허사입니다. '고래'의 진미는 글맛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운명애니 현재주의적 박애니 말을 갖다 붙일 수는 있지만, 소설의 관조적 냉소와 어울리지 않습니다. 천명관의 최대 장점은 그 주절주절 구수한 '썰 풀기'입니다.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기발하게 다음 이야기로 눙.. 2010. 6. 12.
뇌는 하늘보다 넓다 의식만큼 신성하고 신비로우며 불가해한 건 없지요. 현대 과학의 논란이기도 합니다. 그 의식에 대해 가장 명료한 정의와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는 에델만 씨입니다. 의식은 진화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의식은 생물학적 현상입니다. 이 두 가지를 받아들이기 힘들면 에델만의 논의를 쫓아가지 못합니다.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뭐가 힘드냐 할테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금까지 스스로를 이루는 많은 부분에 대해 재정의를 요구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빙의를 믿으시나요. 귀신의 존재는 어떤가요. 그리고 종교는? (원제) Wider than the sky 의식이 무엇인지먼저 의식이 무얼까요. 두가지 의식이 있습니다. 세계 속 사물을 마음으로 인식하는걸 하위의식이라하고, 의식 자체를 의식하는걸 상위 의식이라 합니다. .. 2009. 6. 16.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사람은 자유의지가 있을까?뇌과학자의 대답은 어떨까요? 고등학생을 상대로 뇌이론 강의한 내용을 글로 적은 책입니다. 얼핏 이 이야기만 들으면, 매우 유치하거나 단순하리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강의 자체는 글의 눈높이를 검증하고, 논의를 돕는 목적이고, 철저히 책을 위한 강의기 때문입니다. 재기 넘치는 일본의 신예 뇌신경학자 이케가야 씨는 저와도 같은 모토를 지녔더군요. "어린 학생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지식이라면 아는게 아니다." 그리고 더욱 큰 덕목인, 모르면 모른다 이야기하고, 틀릴지 몰라도 내 생각은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명료하게 밝힙니다. 전에 제가 싫어한다고 하던 후안 씨의 후안무치한 '유보적 아카데미즘'과 반대입장이지요. 이는 뇌과학이 아직도 발달 중인.. 2009.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