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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예술은 본능일까요? 일견 쉬워 보이는 명제지만, 조금 깊이 과학적으로 규명하자고 달려들면 막상 쉽지는 않은 이야기입니다. 영유아 때부터 인간은 미술이든 음악에 반응함을 보기 때문입니다. '끼'를 보이거나 즐기는게 느껴지죠. 만일 이게 본능이라치면, 인류는 왜 이런 능력을 진화적으로 보유하고 있을까요. 생존에 도움이 될까요, 아님 다른 능력의 부산물일까요. 이게 딱부러지게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인간에게 진짜 예술 본능이 있는지, 있다면 왜 그게 생존과 번영을 위해 왜 필요했을지 진화심리학적으로 규명해보자는게 신경미학(neuroesthetis)입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입니다. 좀 쉬운 예부터 가 봅니다. 단맛은 왜 단맛일까요. 이 허망한 질문에도 진화는 작용합니다. 단맛 자체는 미각 수용기와 ..

경영인이니 필연적으로 제너럴리스트일 수 밖에 없지만, 제 태생은 전략입니다. 보기 나름이지만, 경영 전략은 크게 두 학파로 구분할 수도 있습니다. 대별되는 두가지 접근방법이며 딱히 이름 붙여 부르지는 않지만, 포지션닝 파와 핵심역량 파라고 일단 칭하겠습니다. 포지셔닝 파는 주로 톱다운으로 접근합니다. 흔히 말하는 전략 컨설턴트들의 템플릿처럼 경쟁압력과 산업의 동태적 분석을 통해 집중해야할 분야를 정하고, 지향하는 지점으로 이동합니다. 반면 핵심역량파는, 반드시 바텀업은 아니지만 포지셔닝 학파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내재 가치에 많은 비중을 둡니다. 기술이나 조직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실은 두 방법이 배타적이지는 않습니다. 조합과 함량에 따라 색이 다르게 나옵니다. 저는 비즈니스 스쿨 때부터 회..

미국이 중국에 무역분쟁을 일으키고, 한국에는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INF 탈퇴를 말하며, 한편 일본은 한국에 수출제한 분쟁을 도발하는 이 다양한 복잡성을 5년전 어떤 책에서 이미 이야기했다면 믿어지나요? Accidental superpower: The world we think we know 피터 자이한은 국제 질서의 변천을 브레튼 우즈 체제라는 시각에서 봅니다. 전쟁이 끝나면 승자가 패자를 정복하고 착취하는 수천년의 관행에서 벗어나, 자유무역과 전후 복구를 위한 공조체제를 만든게 브레튼 우즈 조약입니다. 물론, 미국이 도덕적이거나 자애로와서 그런건 아니죠. 대서양 건너 유럽이란 먼 대륙을 지배하는 노력과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지만, 그럼에도 통 큰 결정이었던 건 맞습니다. 원유로 대변되는 에너..

작년 말에 저녁약속이 매우 많았고, 급격히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느라 여러 방법을 사용해봤습니다. 올해 초, 기적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읽은 책입니다. 마침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에, 친한 동생이 내가 다이어트 하는걸 알고 이 책 한번 읽어보라면서 한 말이 인상적입니다. "아마 형이 싫어하는 종류의 '사짜느낌' 나는 책일텐데, 혹시 모르니 읽어 보세요." 책 읽으며 그 동생이 저도, 책도 잘 꿰뚫어봤네 싶었습니다. (Title)The bulletproff diet 유사과학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매우 얄팍한 논증이란 점은 확실하게 알수 있습니다. 책의 흐름만 간략히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실리콘 밸리의 성공한 사업가 1인이 돈은 많이 벌었으되, 체중이 너무 나가고 온갖 병도 많아 내가 이 돈..
경영에 필요한 스킬셋은 뭘까요. 경영은 르네상스형 인간이 필요한지라 꼽자면 한도 없지만, 저라면 하나씩 소거해 나가도 마지막까지 들고 있을 하나는 '인간에 대한 통찰'입니다. 재무나 전략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는 있지만, 결국 그걸 이뤄내고 지켜내고 더 키우는건 항상 '사람'을 통해야 하니까요. 사람만 잘안다고 사업이 저절도 되지 않겠지만, 이 부분이 부족하면 항상 한계를 노정하거나 추락을 경험합니다. (title) Creativity Inc.: Overcoming the unseen forces that stand in the way of true inspiration 그런면에서 창의성이 유일한 핵심 역량이 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이야기는 인간 경영의 가장 깊은 고민이 녹아 있는 사업입니다. 에드..
(Title) The hard thing about things 읽기 괴로웠다. 소설도 아닌데 감정이입이 이렇게 깊은 책은 처음 아닌가 싶다. 내용은 스타트업의 CEO로서 겪은 난관을 설명하며, 배운점 공유할 점을 적어내려간 특이하지 않은 전개다. 하지만, 하이테크 기업의 CFO와 CEO를 하면서 내가 경험했던 많은 부분이 오버랩 되었다. 리더는 외롭다. 고독한 자리다. 크고 작은 수많은 일들을 결정해야 하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매순간 크고작은 승부를 하는 셈이고 피를 말린다. 하지만 내색도 어렵다. 센척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평정심을 유지해야 리더의 성과도 나지만, 조직의 성과도 담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겉으로는 웃어도 속으로 앓고 있는 경영자가 대부분이다. 자잘하다. 이 책의 특이점은 여기..
(Title) Zero to one Not the same "One"0이 1로 되거나, 1이 2가 되는건, 덧셈의 세계에서는 똑같다. 하지만 곱셈의 세상은? 0은 무한을 곱해도 그대로이지만 1에는 100을 곱해도 엄청 큰 숫자가 된다. 이 단순한 비유에서 저자는 제목을 택했다. 즉, 0이 1이 되는건 창조, 1이 N이 되는건 효율화다. 그리고 그 마법같은 창조의 시간을 만들어 내는게 스타트업이다. 수직적 진보1->N이 수평적 진보라면, 0->1은 그래서 수직적 진보다. 그러한 수직적 진보를 이끄는건 기술이다. 최근 스타트업이 성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술이 뒷받침되고 그 기술이 가치를 창출하고 축적된 이익이 새로운 혁신을 이끌 기술을 보조하니까. 과거로부터의 교훈저자가 닷컴 버블의 형성과 붕괴를 지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