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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Bryson3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산책 잘 아는 이야기부터 해 봅니다. 미국은 왜 아메리카라 부를까요? 세비야에 살았던 피렌체 사람,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딴거지요. 하지만, 아메리고가 승객이나 하급관리 신분으로 신세계에 다녀온건 사실이지만, 혁혁한 공을 세운 바도 없고 실제 미국 땅에는 제대로 발도 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얄궂게도 단지 어떤 무명작가의 편지 속에 그가 선장으로 신세계를 발견했다 언급된것이 와전되어 소문이 났고, 마침 프랑스에서 지도 개정하던 마르틴 발트제뮬러 교수가 그 이름을 듣고 아메리카라고 지었을 따름입니다. 그보다 앞서 도착했던 콜럼버스 역시, 최초는 아니었고 미국 근처까지만 갔었지요. 콜럼버스는 그래도 콜럼비아라는 지명으로 섭섭함은 달래도 됩니다. 그 이전에 신세계의 비밀어장에 몰래 드나들면서 대구잡이를.. 2009. 11. 30.
발칙한 유럽 산책 어떤 관점으로 보면, 여행은 그야 말로 '사서 고생'이지요. 돈 내고 고생을 자처하니까요. 대개, 여행 떠나기 전에는 온통 미사여구가 주는 환상에 취해 있습니다. 하지만 낯선 그 곳에 떨어지면 냉정한 현실만 존재하지요. 예컨대, 당장 공항에 내린 후 어디서 택시나 지하철을 타는지, 택시를 타면 목적지까지 가자고 어떻게 소통을 할지, 가는 동안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아니면 어딘가로 끌려가지는 않는지, 혹은 바가지 쓰지는 않을지. 호텔만 해도, '소박하고 정감있는 목조형 5층'이 알고보면 여인숙 수준이라든지. 식당에 호기롭게 갔는데 메뉴가 온통 외계어인데다가 그림도 없고 종업원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에 가격 보고 '로또' 돌리는건 어떤가요. 짐승의 눈알만 안나오길 기도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2009. 8. 26.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원제)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 처음 이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정말로 역사에 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역사를 썼을까 관심을 갖고 검색해 보니, 웬걸, 과학에 관한 책이란다. 책을 읽어보면 저자가 허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책에 나온 것처럼, 45억년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이라고 비유해보자. 단세포 동물이 처음 출현한 것은 새벽 4시경이었지만, 그뒤 별다른 진전이 없다가 저녁 8시 30분에야 최초의 해양식물이 등장하고 밤 9시 4분에 캄브리아기의 스타, 삼엽충이 등장한다. 밤 10시가 다되어서야 육상 식물이 돌연 나타나고 그 직후 육상 동물이 출현한다. 이때 지구는 10분간 온화한 기후가 주어지고 이 덕에 10시 .. 2005.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