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nsense

日常/Project L 2010.08.08 14:24
근 1년 만에, 딸과 둘 만의 데이트를 했습니다. 
점심은, 귀한 분과 정말 의미있는 이야기를 나눴지요. 둘 다 충만한 기분으로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는데 기억날만한 시간을 만들어 주려고 뮤지컬을 예약해 놓았지요. 넌센스는 그 유명세에 걸맞게 재미 있었습니다. 다섯 수녀 역의 배우분들도 다 노래와 연기가 훌륭했습니다.
다만, 91년부터 이어져온 공연이, 초기의 대형 뮤지컬에서 소극장의 상설공연으로 바뀐 것이 쇠락하는 컨텐츠의 수명주기를 보는 기분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붓한 공간에서의 뮤지컬은 매우 특별한 경험임에는 틀림없었지요. 딸 아이도 한가득 만족했고, 저는 아들도 데려왔으면 하는 생각이 살짝 들만큼 좋았습니다.
공연 끝나고는 터키 음식점에 갔습니다. 이태원 때와는 또 다른 풍미가 있었습니다. 실내 장식이 고급스럽고 약간 더 터키풍인 점도 있지만, 음식 맛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진짜 터키 주방장이 하던 이태원보다 못하진 않습니다.

뮤지컬도 좋고, 음식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건 대화지요. 아무래도 점점 소녀가 되어가면서 말수도 적어지는 편인데, 오가는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딸아이가 차 안에서 지나는 거리를 보며, 몇년 전 기억을 사진처럼 되살리듯, 어제의 뮤지컬 데이트도 몇몇 장면은 생생히 기억해주면 기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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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8개가 달렸습니다.
  1. 저도 친구들과 여럿이서 보고왔었는데. 재밌게 봤었더랬습니다.^^
  2. ^________________^*
  3. 전 이상하게 터키 음식에 꽃히네요.ㅎㅎ 어떤 맛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 핏자는요.. 딸아이 이야기로는 '동양과 서양이 만난 맛'이래요.
      도우는 인도나 이슬람 권의 난입니다. 화덕에 구워서 담백하고 약간 탄듯 거친 느낌입니다. 반면, 토핑은 살짝 매콤한 소스에요.

      아래 케밥은 양고기 되네르 케밥입니다. 냄새 안 나고 소스가 적절합니다. 사진에 잘 안 나왔지만 뒷편에 터키식 요거트가 있어서 찍어먹으면 새콤하게 잘 어울려요. ^^
  4. 딸은 아빠와의 추억이 행복과 연결된다고 유아학자들이 언급한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정말 좋은 아빠~~~~^^
    님 짱!! ^^
    • 토댁님도 아버님 사람을 많이 받고 자라신듯 합니다.
      우리 딸도 토댁님처럼 이 아빠를 두고두고 좋아하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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