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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년 만에, 딸과 둘 만의 데이트를 했습니다.
점심은, 귀한 분과 정말 의미있는 이야기를 나눴지요. 둘 다 충만한 기분으로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는데 기억날만한 시간을 만들어 주려고 뮤지컬을 예약해 놓았지요. 넌센스는 그 유명세에 걸맞게 재미 있었습니다. 다섯 수녀 역의 배우분들도 다 노래와 연기가 훌륭했습니다.
다만, 91년부터 이어져온 공연이, 초기의 대형 뮤지컬에서 소극장의 상설공연으로 바뀐 것이 쇠락하는 컨텐츠의 수명주기를 보는 기분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붓한 공간에서의 뮤지컬은 매우 특별한 경험임에는 틀림없었지요. 딸 아이도 한가득 만족했고, 저는 아들도 데려왔으면 하는 생각이 살짝 들만큼 좋았습니다.
뮤지컬도 좋고, 음식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건 대화지요. 아무래도 점점 소녀가 되어가면서 말수도 적어지는 편인데, 오가는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딸아이가 차 안에서 지나는 거리를 보며, 몇년 전 기억을 사진처럼 되살리듯, 어제의 뮤지컬 데이트도 몇몇 장면은 생생히 기억해주면 기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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