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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일찍 일어난 새가 모이를 줍고

Inuit 2011. 4. 23. 13:06
일찍 일어난 아빠는 부상을 당했습니다. ㅠㅜ


발단은 이렇습니다.

평소 주말에 일찍 일어나는 편인데, 보통 눈뜨면 자전거를 타러 나갑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들이 같은 시간에 깨어 났네요. 함께 시간 보내지 못한 요 며칠 생각도 나고, 다시 게으르게 오전을 빈둥거리지 말도록 제 아침 계획을 바꿨습니다.

아침 7시부터 아이와 함께 농구를 하러 나갔지요. 

축구는 가끔 해도 농구는 근 1년 만인듯 합니다. 아이의 실력은 부쩍 늘었고, 꽤 재미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끝날 무렵 집중력 부족으로 바운드 된 공에 손가락이 강타를 당했습니다.
아파서 손가락을 보니 밖으로 휘어 있습니다. 힘을 주어 제 방향으로 접었는데 손가락의 바닥쪽에서 피가 납니다. 관절 다치는 일이야 다반사인데 피가 나니 좀 걱정스럽습니다. 혹시 안에서 뼈가 살갗을 건드린거면 상처가 복잡해지니까요. 

근처 병원 응급실에 가서 X레이 사진찍고 큰 부상 아니라는 진단 받기까지 토요일 아침을 아깝게 보냈습니다. 그래도 금방 나으니 더할 나위 없이 다행이지요.

점점 커가는 아이. 청신한 아침 햇살속에서 진탕 재미나게 운동하며 깔깔 웃던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안테나처럼 삐죽 선 손가락을 볼때마다 즐거웠던 추억이 생각나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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