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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Sci_Tech/Review 2013.10.03 10:00

다카노 가즈아키

한번 시작하면, 책장 덮을 때까지 회사 가기 싫어 회사 잘릴 각오하고 보라는 다소 호들갑스러운 서평을 보고 고른 책이다.

여름 휴가 때 읽으려다가 바빠서 지나치고, 추석 연휴 때 읽었다.

책 많이 읽는 나지만, 시간에 늘 쫒기기 때문에 소설은 거의 못 읽는다. 그래서 소설 읽는 시간이란, 내게 사치와 과소비이고 다르게 보면 내가 나에게 주는 휴식과 보상이다. 그리고, 그렇게 재미난 책이라면 중간에 흐름이 끊겨 방해 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결론은?

뭐 책장 덮기 전에 회사 못 갈 정도의 진득한 흡인력은 아니다.
연휴에 읽으면서 중간에 가족과 외출도 하고, 외식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했지만 책에 미련 남아 책상을 못 떠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대수준을 낮춘다면, 층분히 매력적이고 재미난 책임은 사실이다.

내용은, 인류에 단절적 진화가 일어났고, 그 초인류를 둘러싼 이야기다.
하고픈 이야기는 많지만,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나름 소심한 반전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있어, 책 읽는 재미가 반감될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외형적 미덕만 몇가지 언급하자.

#1
책은 꽤 공들여 쓴 흔적이 넘쳐난다.
처음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흐르고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라 좀 지루하고 진도가 더디다.
하지만, 인트로 세팅이 끝나고 인물의 캐릭터가 잡힌 이후에는 물흐르듯 빨리 읽힌다.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진 단서가 치밀하게 맞아 들어간다. 공들인 티가 나는 부분이다.

#2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작가의 강한 혐오는 많은 공감이 간다.
오히려 그래서 너무 무난한 느낌도 있다.

#3
한국에 대해서는 철저한 자기비평이 돋보인다.
즉, 과거 일본이 한국을 제노사이드했던 부분을 주인공의 시각을 빌려, 비판한다.
그 보상인지 한국인 조연이 꽤 중요하게 다뤄지기도 하고.

#4
번역은 매끄럽다.
내가 읽은 중, 매우 잘된 번역서 중 하나다.
문장이 껄끄럽게 튀지도 않고, 글 읽는 속도를 잡아두듯 모호하지도 않으며, 마치 처음부터 한국어로 적은듯 자연스럽다.
안 보이지만 대단한 내공이다.
잘은 몰라도, 이 같은 장르에 익숙하거나, 일본어 공부가 깊거나, 작가랑 친하거나 이 들 몇의 조합일듯 하다. (솔직히 난 모른다)

SF라고 볼지, 추리소설로 볼지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흥미진진하고 과학적 양념이 진하게 밴, 잘 짜여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기 바란다.
진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읽으면서 깊은 사색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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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비평이 너무 맛깔지네요.
    요즘 스마트폰 덕분에 책을 거의 못 읽고 있는데
    팟캐스트 제껴 놓고 읽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바로 지를까 합니다. ^^
  2. 처음으로 이누이트님보다 먼저 읽은 책이 있네요..ㅎㅎㅎ
    저도 재밌게 보고 이 작가의 다른책도 찾아봤는데 구성과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비슷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그래도 굉장히 퍼즐조각 맞춰나가며 줄줄 읽혀나가게 하는 실력이 발군인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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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해석

Sci_Tech 2013.09.25 22:00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진화를 의지적 개선 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진화는 적합도에 따라 생몰하는 운명의 이슈다.
예컨대 머리가 모자라거나 힘이 부족하면 싸움에 지고 먹이를 못 구해, 대가 절멸하는 이치다. 

당신이 알든 모르든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한 결과는 진화적 선택압에 떠라 유전적으로 검증된다. 

지금 세상으로 다시 말하면 
직업을 못구하고, 애인이 없는 사람은 진화적 선택압력을 강하게 받는거라 봐도 무방하다.

인류 개선사업에 동의하지 않아도 좋다.
당신의 유전적 흔적을 남기고 싶다면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디든 들어가서 경력을 쌓아라. 현대의 힘은 물리력이 아닌 지식과 경험이다.
좋은 배우자 기다리지 말고, 적당하면 우선 만나라. 결혼하면 똑같다. 

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진화적 선택압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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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보다.
책장 덮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 * *


흔히 인문학을 알아야 경영이든 사업이든 더 잘할 수 있다고 한다.
십분 긍정한다.

마찬가지로 과학도 그렇다.
당장 응용가능한 기술보다, 근원적인 이야기를 하는 기초과학은 인문학에 상응하는 힘이 있다.
과학 자체가 사고의 틀이고, 경험을 이론으로 변환하는 지난한 시행착오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 * *

블로그 분류에도 반영되어 있듯, 난 과학 책도 무척 좋아라한다.
그런 면에서 끊임없이 과학 책 좋은 것 없나 난 기웃거린다.

David Berlinski

(Title) One, two, three: The beauty and symmetry of absolutely elementary mathematics

 

* * *

우리나라 도서시장은 좁다.
한국어 사용자가 많지 않은데, 시장은 퇴화하고 있다.

하필이면 IT 종주국이라 전자기기가 좋고 싼데다가, 지상파는 황금컨텐츠를 무료로 뿌린다.
책 안읽어도 소일할 거리는 많다.

게다가 사재기로 베스트셀러를 양산해 대니, 혹 가다 책 읽을 마음이 들어도 그 제한된 기회를 어찌 잘 활용할지도 막막하다.

* * *

과학의 근원은 수학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과학은 수학이란 언어 위에 이뤄져 있다.
그래서 수학은 그 자체로 순수과학이지만, 과학을 이해하기 위한 메타지식적 성격도 있다.
"이것은 수학입니까?"
당돌한 질문을 던지는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자연스럽고 당연하다.

* * *

책 시장이 이럴진대, 번역시장은 수준이 떨어져도 한참이다.
그냥 영문 (다른 언어는 그나마 낫다) 글줄 깨나 읽으면 너도나도 번역이다.

꼭 번역 훈련을 제대로 받아야만 번역이 된다는 주장이 아니다.
예컨대 주제가 마음에 들어 열과 성을 다한 번역은 아마추어든 데뷔작이든 번역이 쓸만하다.

그런데, 어줍잖은 다작 번역가들은 생계와 품질을 종종 맞바꾸곤 한다.

* * *

이 책 번역가의 상황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 번역이 개판이란건 내가 확실히 알겠다.
책의 컨셉이나 저자의 식견 자체는 나무랄데가 없다.

* * *

우리가 쉽게 인정하고 들지만 엄밀히 따지면 막막한 몇가지 사실이 있다.
0의 진정한 의미.
음수의 의미다.

* * *

저자는 일반인이 쉽게 넘어가는 수학의 내밀한 비밀을 공공의 장소에 내어 놓는다.
그 의미를 함께 생각하고 수학적으로 정리를 해준다.
그런데 그 이야기 풀어나가는게 제법 향기있다.

인문적 소양과 수학사적 바탕위에 블랙유머와 위트를 버무려 스토리텔링을 한다.
그런데 그 내용이 이 책의 한국어로는 잘 전달이 안된다.
사변적이지만 딱딱해 내용의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저자의 말솜씨를 역자의 글솜씨가 못따라가는 형국이다.

그러다보니 내용은 답답할뿐더러 주절주절 헛소리 같이 쓰여있다.
불길하기 짝이 없는 음수나, 끝없는 근심을 유발하는 분수같은 신선한 착상이,
이 책의 번역을 좇다보면 정신병자가 혼잣말 지껄이는 느낌이다.

* * *

내 자신의 지적 호기심은 물론이었다.
게다가 아이들이 수학의 매력을 맛보게 하려던 의도로 산 책이다.

그러나 난 이 책을 조용히 책장에도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웠다.
혹시 아이들이 잘못 보고 수학을 오해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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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번역은 참 안타까운 분야에요. 쉬워보이는데, 제대로 하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고, 쉬워보인다고 댓가는 별로 쳐주질 않고, 그러다 보니 대충대충 날림이 난무하고...
    • 네. 들이는 노력은 엄청난데 티도 잘 안나고 보상도 적고.. 그저 일부의 열정이나 호기심, 희소한 재능에 의지해야 하는 답답한 비즈니스죠..
secret

인간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존재가 있을까?
그런데, 왜 어려울까?
가장 큰 이유는 본성과 자유의지의 임의적 조합 때문일 것이다.

Mark Buchanan

(Title) Social atom


종교, 철학 그리고 사회과학의 역사는, 어찌보면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무수한 시도의 기록이다.
20세기까지는 경제학에서 정의하는 합리적 존재(rational being)이 인간상을 규정해 왔다.
모든 사람은 개인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움직인다는 가정이다.
예컨대, 합리적 인간상에서는 자선 역시 자기충족적 보상이 전제된 이기적 행동으로 본다.
또한, 범주를 확대하면 공동체를 위한 이타적 자기희생 역시, 종의 보존을 위한 유전자의 이기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근년 들어 그 가정은 폐기 또는 전폭적 수정을 거치게 된다.
이미 1970년대에 사이먼이 주창한 제한적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에서 온전한 틀은 제시하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합리적 인간상이 맞지 않음을 고백한 분기점이다.

그리고 요즘 주류화된 구뇌 이론.
내가 쓴 책도 그렇지만, 비합리적이며 감정적 의사결정을 하는 즉자적 인간상이 더해져야 보다 포괄적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 현재 합의를 이루는 인간 인식의 틀이다.

아직도 인간 자체조차 이해의 폭을 넓고 깊게하려 노력하는데, 인간의 집합인 사회를 어찌 예측할까. 바로 이 점에서 이 책은 매우 명확하고 간결한 프레임웍을 제시한다.

바로 사회물리학이다.

즉 원자 자체의 특성을 엄밀하고 완전하게 기술할 필요 없이, 간단한 자체 특성과 상호작용의 규칙만 규정하면 집합적 특성을 나타낼 수 있듯, 사회 동역학 역시 그런 접근법으로 해석하능 하다는 가설이다. 물리학에서 아직도 약력, 강력에 K입자니 현재도 많은 연구가 진행중임에도 이미 20세기 초반에 원자폭탄이니 초전도체에 그래핀이니 수많은 물리적 업적을 낼 수 있었던 바탕은 원자 자체를 규명하지 않아도 체계의 특징을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인간 자체에 대해서 궁극의 이해를 하지 않더라도 간단한 메커니즘만 알면 사회적 거동을 해석할 수 있다.

책에서 들고 있는 몇가지 사례는 매우 적절하며 의미있다.
인종차별이 인종간 분리 거주를 만드는가?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하면 몇가지 합리적 규칙으로만도 인종간 거주분리가 이뤄진다. 내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많은 것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정책 또는 선호도만 있다면 인종차별적 규칙은 필요 없다.
뿐만 아니라, 평범한 시위가 왜 폭동으로 번지는지, 시장은 왜 블랙스완에 가까운 요동을 치는지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즉 심리학이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고민할 때, 물리학은 입자의 집합적 거동을 망원경으로 관찰가능한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키워드를 모두 잘 담았다. 사회학과 과학의 통섭, 경제와 인문의 컨버전스, 빅데이터의 통계적 처리를 통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 

하지만 책의 한계는 아직 이 부분에 머문다. 즉 규칙에 대한 체계적 방법론이 없기에 사후적 설명에 머문다. 즉, 모델의 작동을 증명하는데 치중할 뿐 의미를 미리 뽑아내긴 힘든 상태다. 많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모델이 완성된 후 파라미터 조절로 사후적 설명은 어떻게든 하지만, 앞으로 나올 부분에는 허당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결론이다.
이 책은 매우 중요한 함의를 지닌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마디로 요약가능한 통찰이다.
"인간 사회는 물리학적 프레임으로 해석가능하다."

반면 책의 수준은 두가지 점에서 매우 떨어진다.
첫째, 책의 논의가 2007년 수준에 머문다. 그 이후로도 구뇌에 대한 심층적 연구결과가 많은데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에 혼자 경탄하는 뒷북 모양새다.

이거야 시차라 치더라도 둘째 혐의는 가볍지 않다. 번역이 엉망이다. 저자는 경제학이나 시장경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 하에 글을 쓴게 확실하다. 하지만, 번역자는 공학이나 과학 이외에는 문외한으로 여겨진다. 일반적인 번역 술어조차 나름대로 번역했음은 물론이고, 단어만 뒤틀린게 아니라 뜻마저 뒤틀어 번역을 하고 있다. 즉 번역자 스스로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공학적 설명이 정확하냐면 그도 글쎄다. feedback을 되먹임으로 쓰더라도 자연스럽고 멋진 우리 말로 쓰는 사람이 있고 직역느낌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결과적으로 읽는 내내 매우 피곤하다. 누더기 번역을 기워내어 원문을 상상하며 읽어야 하니까.

결론적으로 나는 이 책에 별점을 세개 주었다. 
책 자체가 별 넷, 번역이 마이너스 한개.
이 주제에 심대한 관심이 있지 않는한,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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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통계역학 자체가 물리학 분야 중 가장 정형화된(?) 방법론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지라-한 교수님께선 가장 인문학에 가깝다고 표현하셨죠-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체계가 없는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 재미나군요.
      가장 인문학에 가깝다..
      결국 인문학과 물리학이 서로 힌트를 얻어 더 진전하면 제일 좋겠지요. ^^
secret

용기를 줄 때 흔히 사용하는 스토리.
"예전 중세 사람들은 저 바다의 끝은 절벽과 같은 낭떠러지가 있다고 믿었으나, 콜룸부스는 그 말에 의문을 품고 바다를 건너 신대륙을 발견했다."

그럼 이 말은 어떤가?
"지레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는 말했다. 
나에게 충분히 긴 장대와 지지점만 다오. 지구도 들어올릴 수 있을테니."

그리스 시절의 아르키메데스는 분명히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한 것 같은데, 과연 그 후대인 중세 사람들은 정말로 지리에 무지렁했을까?


E. Edson & E. Savage-Smith

옛 지도에 담긴 중세인의 우주관

(Title) Medieval views of the cosmos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아니오다. 

이미 그리스 시절에 지구의 모습이 구형일 것이라는 과학적 추론이 있었다. 북쪽에서 보이는 별자리와 남쪽에서 보이는 별자리가 다른 것에서 착안하여 지구가 둥글 것을 예견한 철학자가 있었다. 더 나아가, 구형 지구를 가정하여 위도 길이를 산정하여 지구의 둘레를 측정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 그리스의 과학자들이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중세까지 평면 지구 가설을 모두가 믿고 있었다고 믿을까? 

책은 그 답을 워싱턴 어빙이라는 소설가가 콜럼버스의 삶을 미화한 허구를 쓴 이후,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믿음을 퍼뜨린 결과로 생각하고 있다. 

신화와 신학이 지배해온 중세에, 교육이 충분치 않은 그 시절에 일반인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구형 지구를 알고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확실한 무리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고대 그리스 이래로 구형 지구를 바탕으로 수많은 지도가 그려지고, 셀 수 없는 탐험이 이뤄져 왔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사실은, 암흑시대에 조차도 천문과 지리가 신의 권위에 질식되어 압살당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이슬람 문화의 공이 크다. 이슬람 학자들은 그리스의 원전을 온전히 받아 들여 자기의 언어로 번역하여 그 학문적 위업을 계승하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슬람의 율법과 정책이 이 부분의 스폰서였다. 우선, 메카를 향한 참배를 하기 위해서는 Qiblah라는 메카 위치를 알아야 한다. 즉 어느 위도-경도에 있어도 메카의 방향을 알아내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무슬림 학자들은 정교한 위치 측정 시스템을 발전시켰고 이의 핵심은 바로 천문이다. 

또한, 무슬림의 정복사업과 제국 내 관할을 위해서는 지리 탐구와 정확한 지도제작이 필수였다. 따라서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받아들여 중세의 지도를 발전시켜 갔다. 

그렇다면 보물지도 같은 우스꽝스러운 고지도는 무엇인가. 사실, 기독교 문화의 지도 역시 정확한 지리적 정보를 기반하고 있다. 다만, 에덴 동산이 표시되고 지옥의 위치가 포함된 지도가 신화적 색채를 지닐 뿐이다. 그리고 그 목적은 탐험이나 교역처럼 실용이 아니라, 지식과 세계관의 표현이라는 종교적 목적을 띄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슬람 지도의 경우 간간히 추상적인 모양을 띄는데, 이는 지리적 정보의 부정확이 아니라, GIS의 개념화로 봐야 한다. 지하철 노선도의 역간 간격이 똑같고 순환선이 직사각형에 가깝다고 지리적 정보의 불완전성을 논하는 사람이 있는가? 

아쉽다면, 그리스에서 발전시킨 찬란한 과학적 관행이 로마와 기독교를 지나며 화석화된 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세상 모든 현상에는 물질적 이유가 있고, 세계는 영원불멸한다." 
하지만 이런 불멸적 세계관과 유물론적 자연관은 기독교의 심한 거부감을 자아내어, 그리스적 과학이 풍성히 발전시키기 어려웠던 단초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이슬람의 실용적 접근법이 아리스토텔레스적 사고방식을 입양하여 잘 양육했기에 그 바탕으로 동-서양의 교류와 대항해시대가 꽃피운 것이기도 하다.

물론, 그런 발전이 식민시대와 제국주의의 소용돌이를 촉진하였을 수도 있지만, 다변수 세상에서 단선적 귀책은 의미 없는 일이다. 

책은 논문에 가깝게 건조하여 재미는 솔직히 없다. 하지만, 책장 넘기기가 아깝도록 신기한 고지도의 그림이 풍부한 점과, 안개마냥 모호한 중세 이전의 천문,지리에 대한 깨우침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좀 더 온전하려면 중국과 동양의 천문-지리를 포괄했으면 좋았겠다. 저자들 학문의 일천함인지, 기획단계의 오리엔탈리즘적 협소함인지 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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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Sci_Tech/Review 2013.01.05 10:00

여러 책 읽다 보면 읽고난 후의 쓰임새가 각각 다르게 마련이다. 
집짓는 일에 비유하자면, 어떤 책은 정원을 풍성하게 가꾸는 역할을 하고, 어떤 책은 인테리어를 아름답게 해주고, 어떤 책은 그냥 있으나 마나이거나 그 자체로 쓰레기이기도 하다. 
그 중 어떤 책들은 골격을 만든다. 구멍난 벽을 메우거나, 지금의 벽을 튼튼하게 하기도 한다. 또는 한 층을 올리는 기둥과 들보가 되기도 한다.

근년 들어 기둥에 해당하는 책들은 내 책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를 저술할 때 분석의 틀로 사용했던 구뇌(old brain) 관련한 내용이었다. 이성으로 직조된 고도로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 실상 마음 속 깊은 곳을 장악하고 있는 원시적 뇌의 탐욕과 공포라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통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이 더 지나 그에 상응하는 쓸만한 기둥을 만났다.

Susan Cain


'콰이어트(Quiet)'는 막연히 기질 같기도 하고 후천적 성향처럼도 느껴지는 외향성-내향성에 대해 명료한 해답을 준다. 성향 자체는 지니고 태어나는 선천성이고, 그 활용에는 후천적 유연성이 있다는게 핵심이다.


구뇌로 대변되는 공포반응에 비해서는 외연이 무척 작다고도 볼 수 있는 외향성-내향성 프레임이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지금껏 지니고 있던 인간 체계에 대한 의문에 대한 온전한 해답을 주었기에 만족도가 높다.

예컨대 나를 보면, 외향성과 내향성이 공존하고 있다. 사교적이고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을 잘 해낼 뿐더러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나, 또 혼자 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 시간에 의미있는 연구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막연한 가설은 외향성-내향성은 환경에의 적응도(fitness to environment) 정도로 생각했다.

수잔 케인은 똑부러지게 답한다. 
내향성-외향성은 이미 신생아 시절부터 각자에게 정해진 유전적 성향이라고. 실제로 저자 자체가 전형적 내향성 인물로 스스로에 대한 연구, 유사한 동료들에 대한 침잠을 거듭하다가 책의 주제를 구상하고 무려 7년에 걸친 방대한 인터뷰와 문헌 조사를 통해 의미있는 연구물을 내 놓게 되었다.

일단, 케인의 훌륭한 연구물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외향성-내향성에 덧씌워진 사회적 함의부터 벗겨야 한다. 사실 저자가 이 주제를 연구하게 만든 원인이기도 한 그 지점은 미국사회의 (또는 고도 산업사회의) 지나친 외향성 편애다. 외향성은 좋은 것, 배워야 하는 것, 반면에 내향성은 극복해야할 어두움으로 틀지어 지는데서 수많은 비극이 생긴다. 하지만 미국 자체에도 이런 틀매김이 20세기 초반의 대량 마케팅 시대와 더불어 생겼을 뿐이다.

내향성-외향성에 대해, 중립적이자 과학적 기술(description)은 자극에의 민감성이다. 내향성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자극에 민감하여 일정 자극 수준으로 입력을 제한하려는 성향이 있다. 반면 외향성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외부자극에 둔감하여 더 많은 자극을 찾아나선다. 그래서 외향성 주도적인 사람은 행동 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성향은 앞서 말했듯 유전적으로 각인되어 있다. 대개 1/3에서 반이 내향성 주도형이다.

중요한 점은, 내향-외향으로 틀짓기를 하면 이해가 안가는 인간의 본성이, 자극에의 수용성으로 보면 명료하게 이해가 된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나의 새로운 기둥이 되었다. 

자극에의 수용성은 기질이지만, 스스로 통제하고 훈련하고 준비함에 따라 처리할 수 있는 자극의 용량이 달라지는 점이 중요하다. 왜냐면, 쉽게 말해 내향성 인간은 탁월한 사고형(great thinker)이고 외향성 인간은 기막힌 실행자(excellent executer)이므로 각각의 쓰임새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질에 맞춰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프레임은 HR, 리더십에서 필수적인 인간이해 요소다.

반 고흐, 엘리너 루스벨트, 앨 고어, 워런 버핏, 간디, 로자 파크스를 비롯해, 역사를 움직인 수많은 발명과 창의는 저자극 선호형 인간들에게서 나왔다. 아니 멀리 갈 것도 없다. 여러분 주위에도 조용히 세상을 바꾸고 조직을 한단계씩 업그레이드하는 혁신을 도안하는 그 사람들은 저자극 선호형이다. 
그리고 그 계획의 구현은 자극 추구형, 흔히 말하는 외향성 인간들이 구현해 간다. 세상은 그렇게 음양의 조화처럼 신기하게 굴러간다.

이 책을 알고 있는 당신이 갖게 될 밝은 눈 하나는, 겉보기 말투나 행동으로 thinker와 doer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젠 그 속을 들여다 보는 자가 새로운 인간탐구 마스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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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자극 선호형이 정확이 어떤 타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상태로 제 스스로 훈련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찾아서 읽어볼 리스트에 올려놨습니다 ^^
    • 꼭 읽어보세요. 내적인 힘을 강화하여 외적인 에너지로 변환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쉐아르님도 저자극 선호형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색적이고 창조하는 삶.. ^^
secret


Ben Goldacre

(Title) Bad science


과유 불급.


이 책에 대한 느낌은 딱 그렇습니다. 앞부분을 읽을 때 까지는 환호했습니다. 건강 관련한 사이비 과학의 실체를 낱낱이 까발리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책의 컨셉은, '개처럼 물고 늘어지는' 저자의 근성과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정의감의 통쾌함과 전문성의 대리만족을 줍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독소제거나 피부과학의 완전한 허구성을 짚어내는 점은 박진감있는 소설같이 재미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와닿지 않지만, 영국에서 무수한 사이비 신도를 몰고다니는 동종요법이나 뇌호흡법만 해도 그렇습니다. 시비논란을 일거에 잠재운 명료한 논점은 영국에서 이 책의 성가를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셈이지요. 사실 병의 치료제는 병원균 자체에 있다고 그것을 희석해서 약으로 만들어 먹는 동종요법은 뭐 과학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미신과 역술의 영역임에도 그의 허구성을 ‘과학적으로’ 지적해서 명성을 얻는 상황은 흥미롭습니다. 제삼자가 보면 너무 당연할지라도, 그 한복판에서 다수의 믿음체계에 반기를 드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출중한 언변이 필요한 일이니까 말입니다.


So shouting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세번 들으면 지겨운데, 시종일관 하이톤으로 과학의 엄정함에 대해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반복하는 책의 구조는 매우 불편합니다. 당연히도, ‘가디언’ 컬럼 연재물을 기반으로 책을 엮은 탓이 큽니다. 긴 호흡의 스토리가 아니고 짧은 주장들의 엮음이니까요. 하지만, 최소한 책으로 가져갈만큼의 호흡으로 가다듬었다면 훨씬 좋았을거란 생각을 합니다. 나중에는 ‘광고적 과장’으로 볼 부분까지 과학의 메스로 난자하고는 은근 으스대는 그 패턴이 지겹기까지 합니다.


Useful

확언하건대, 책의 내용에는 건질만한 구석이 많습니다. 예컨대, 모든 사이비과학의 존립기반인 위약 효과는 너무나도 강력한데, 그 생생한 고증은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피실험자는 물론이고 실험자 자체가 실험에 대한 정보를 아는 자체로도 실험의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깊이 새겨둘 부분입니다.


그 외에 ‘검증된’ 만병통치약 구실을 하는 항산화제, 비타민제의 허구는 저자의 논증에 수긍이 가면서도 쉽사리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알려진 상식에 반하는 부분입니다.


Not fun to read

결론입니다. 책의 소재들은 기억해둘만 신선함이 있지만, 책으로서의 재미는 매우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과학적 잣대의 엄정함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저자의 학문적 결벽증은 100페이지 이내에서 그쳤으면 딱 멋졌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나마 이런 날 선 긴장을 누그리려 영국식 냉소유머가 책 곳곳에 있지만, 번역의 어려움인지 문화적 거리감인지 제 구실을 못합니다. 유머는 휘발하고 냉소만 남아 한결 더 어색합니다.


한의학

마지막으로 이 책은 제게 중대한 질문 하나를 남겼습니다. 과학적 잣대로 검증이 어려운 한의학은 사이비 과학일까요, 최소한 과학의 검증필터를 통과할 수 있는 대안 치료법일까요. 영국에 한의학이 주류 요법이 아니라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한 반박검증은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지나가는 투로 한의학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치료법으로 언급합니다.


 저는 체험과 경험을 통해 침술의 효익을 믿지만, 정확한 과학적 기전을 설명할 수 없는 한 위약효과에 불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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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날카로운 분석이 돋보이는 서평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망설여집니다. 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강하게 밝히셔서 이 책을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소개하신 책인 걸 보면 제가 읽어볼 만한 책이겠죠? 오피니언 리더의 영향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제 판단력을 좌우하니 말입니다.^^
  2. 정말 대단한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이런 당찬 젊은 과학자가 없다는 사실이 슬플 정도였습니다. 늘 먹던 비타민인데 오늘 아침부터는 내키지 않았습니다. 습관이니까 먹을까 하다 말았습니다. 백화점에 가더라도 항산화제나 오메가3에는 눈길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타민이랑 항산화제 권했던 의사 친구에게 책 한 권 보냈습니다. 저자의 화법은 취향의 차이인 듯도 합니다.^^ 아무튼 좋은 책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3. 예, 한의학도 사이비과학이 맞습니다.
secret

예를 들면, “왜 우유팩은 사각형이고 콜라캔은 원통형일까?”와 같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이코노믹 씽킹하는 것이다. 우유는 컵에 일정량을 따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청량음료 같은 경우는 용기에 든 채로 마셔야 해서 콜라캔에는 상대적으로 손에 잡기 편한 원통형 용기를 쓴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유는 냉장문제로 구매나 관리비용이 비싸게 먹혀 차곡차곡 진열할 수 있는 사각용기를 쓰는 게 경제적이다. 

-동아사이언스 (http://news.dongascience.com/News/news_linked.news?kisaFullID=201204262000022972830100000000)

맙소사. 이게 무슨 농담 같은 소리?


굳이 하나의 요인을 꼽자면, 압력입니다 콜라나 청량음료는 압력을 견디기 쉽게 하려면 모서리를 줄여야 합니다. 모서리에 응력(stress)이 몰리니까요. 가장 좋은 구조는 구형이지만 실용성을 고려해 원통으로 만들었습니다. 여기도 원기둥과 상,하판 접합부가 응력 집중이 생기는 곳이고, 기술과 비용이 집중되지요.


우유는 내압이 없으므로 적재와 제조가 용이한 종이 카톤팩으로 제작해도 무방합니다. 사실 종이팩이 나오기 전에 우유는 원통형 유리병이나, 피라미드형 비닐에 담아 유통했었지요.


아무튼, 대중적이지만 수준이 높은 동아사이언스에 이런 기사가 나다니 의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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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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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코노믹 씽킹하는 건 또 뭘까요...;;;
  2. 과학 전문지에 저런 기사가 실렸다는 게 믿겨지지 않네요...

    아니라면 과학 전문지에서조차 과학은 버리고 돈으로 생각하자고 주장하기 시작하는 걸까요?
  3. http://search.dongascience.com/?category=NEWS&keyword=uneasy75@donga.com

    그냥 받아 적는 생각없는 기자같네요. 과학지의 게이트 키퍼 기능이 돌아가지 않는 다는거에 경악했습니다.
  4. 기사 제목과 내용은 Frank Robert의 책의 리뷰입니다. 정말 그 책에는 그렇게 설명합니다. 그 책의 내용을 인용한 것 뿐이니 기자 탓 하기에는 좀 억울할 것 같습니다.

    궁금해서 아마존을 찾아보니, 독자 리뷰에 이런게 있더군요. 저자가 책 중에 왜 냉장고보다 랩탑이 프리볼트가 흔한가? 에 대한 대답을 하려고 했다네요. 저자는 냉장고보다 랩탑이 사용하다가 해외로 갈 경우가 많은 경제적 이유때문이라고 대답한 모양입니다. 독자 리뷰에, 랩탑은 저전압 DC로 변환해서 사용하는데 이건 프리볼트로 만들기 쉽고, 컴프레서를 돌리는 냉장고는 좀 더 어렵기 때문인데, 저자가 왜 기본 전기적인 지식을 알아보려 하지 않고 결론내리는지 의아해 하더군요.

    유튜브에서도 보니 왜 턱시도는 싼데 웨딩드레스는 비싼가 대답을 하려하는데, 제게는 납득이 잘 가지 않는 설명이더군요. 그냥 갖다 붙여 설명하기 좋아하는 저자인듯 합니다.
  5. 헉 댓글을 쓴 다음에, Frank Robert의 wikipedia 약력을 읽어보니 함부로 욕할만한 이력의 사람이 아니군요. 버냉키 프랭크 경제학 원론의, 버냉키와 같이 쓰신 그 프랭크이군요.
  6. 덧글 도배인것 같은데, 하나만 더 추가하자면, 구글해보니 많은 엔지니어들이 압력때문이라고 말을 하고 있네요.
    http://observatory.designobserver.com/entry.html?entry=5627
    http://johnrlott.blogspot.co.uk/2007/07/why-are-milk-cartons-square-or-squarish.html
    • 도배라니요. 같은 내용을 반복해야 도배지요. ^^

      저자가 유명하다고, 또는 리뷰라서 인용이라고 해서 오도하는 글을 쓰는건 기자로서 결격이라고 봅니다. 특히 대중지의 문화면도 아니고, 전문지에서는 말이지요.

      마찬가지로, 저자의 경제학적 내공을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콜라캔이 원통인 것은 경제학적으로도 이유가 있는 거거든요. 내압(pressure)을 견디는 사각통을 만들면 엄청나게 비싸지지요. 적재공간의 비경제을 능가할 정도로.
  7. 아 이런이유가 있었군요^^
    동아사이언스에서 나온 이유로 어태 알고있었는데~!
    좋은 지식이 추가되었네요^^
secret

네이버 캐스트 팀

저는 항상, 과학에 대한 알지 못할 목마름이 있습니다. 잘 사그라들지 않는 지적 호기심이 첫째고, 전 지구적으로 축적되는 특성으로 인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진부화되는 지식이라는 점이 둘째 이유일 것입니다.

반면, 좋은 과학책 얻기는 쉽지 않은듯 합니다. 시간이 많다면야, 이미 경영관련한 독서에서 겪는 시행착오처럼 이런 저런 책을 시도하면서 마음에 꼭 맞는 책, 또는 시간 낭비하는 책을 두루 섭렵할 수 있지만, 과학 분야에 할애할 시간은 그리 넉넉치는 않은지라 적합한 선택이 용이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과학책은 어떤걸까요? 꽤나 단순한 기준입니다. 일단 재미있어야 합니다. 과학이라는 무게를 짊어졌다손 치더라도 책이라는 상품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덕목입니다. 둘째는 통찰이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팩트를 나열하는 정보전달이라면 학생의 공부에 해당하지 성인의 탐독 범주는 아닙니다. 과학이 어차피 삶과 주위의 의미을 궁구한 학문일진대, 삶에 주는 의미를 다시 비춰줄 필요는 당연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점을 주는 옵션은 최신 성과를 잘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런 분야는 대부분 과학서적에 해당하지 않지만, 아직도 태양계의 행성이 사라지고, 빛보다 빠른 입자가 나올락말락하는 현재진행형의 탐구시대에서 새로운 성과에 대한 설명은 제 기대를 꼭 채워주는 단비같은 옵션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참 애매합니다. 우선, 네이버에 일별로 연재된 글모음집이라는 한계에서 출발합니다. 낱글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한권으로서의 책은 재미가 없습니다. 각기 다른 저자의 문체와 유머감각 등 일관성이 결여된 까닭이지요. 게다가 이야기를 끌어가는 구조가 아닌 탓에 통찰 역시 만족스럽진 않습니다. 내용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왠지 제 기준에 미흡하다보니 아쉬움이 많은 책이네요.  

그래도 몇가지 기억해 둘 만한 내용은, 나중의 참조를 위해 정리해 둡니다.

  • 뉴튼은 연금술에 심취했었고, 힘이 매개체 없이 무한대의 거리에도 작용한다는 만유인력의 법칙역시 연금술적 사고방식에 기반한 착상이었다.
  • 신의 입자라는 별명을 가진 힉스(Higgs)입자는 원래 '빌어먹을 입자(Goddamn particle)'이었다. 레이더먼이 실험적으로 힉스입자를 발견하기가 너무 힘들어, 책 제목을 그렇게 짓자 출판사에서는 순화시켜 신의 입자(God's particle)로 표현했다.
  • 동양산학에서 자주 쓰는 분수는 이름이 있다. 1/2는 중반. 2/3는 태반이고 지금도 일상에서 쓰인다.
  • 단맛, 짠맛, 신맛, 쓴맛 이외의 제5의 맛은 감칠맛이다. 글루탐산나트륨이고 MSG라고 약칭한다.
  • 소의 네개의 위 중, 1,2,3번 위는 식도가 변한 것이다. 1번위는 양이고, 3번위는 천엽, 4번위는 막창(홍창)이다.
  • 빈 대학의 마하(Mach)는 보이지 않는 원자의 존재를 주장하는 볼츠만을 맹렬히 공격했다. 볼츠만은 결국 빈 대학을 사직했고, 6년 후 복귀는 하였지만 극심한 우울증으로 5년 후 목을 매 자살을 했다.
  • 그 원자의 존재는 베른의 특허사무소 서기가 발표한 논문에 의해 증명되었다.
  • 1이하에 대한 일본식 수사인 할-푼-리-모는 비율을 나타낸다. 숫자를 읽을 때는 분-리-호-사- 가 맞는 독법이다. (1에 대한 1할2푼5리 = 1분2리5호)
  • 지성과 창의력은 정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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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주 1회로 간단한 영작문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아들이 숙제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사실.

원어 버전
 
아이폰 iOS5에서는 문장 읽어주기 기능(TTS)이 쉽게 되어 있습니다.
원래 영어 발음은 이렇지요. 영어로 세팅한 저는 위처럼 나옵니다.

한국어 버전

그러나, 한국어로 세팅된 아이패드에서 문장 일기를 시키면 영어를 완전 한국인의 어투로 읽습니다. 많이 익숙하죠? ^^

다국어 버전
혹시 해서 다른 나라 말로 세팅을 바꿔보니 역시 각 나라의 액센트가 묻어 나옵니다.
일어, 아랍어 등을 테스트 해봤네요. 아래는 일어 버전.


재미삼아 볼 일이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각 나라의 영어 액센트까지 모사하는 그 기술이 궁금해지고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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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옷 TTS.. 이런 기능도 있었군요. 안드로이드 초기 모델에서 아이폰4s로 넘어온지 얼마 안되어 몰랐네요. 옵션에서 선택하면 되는군요. ㅎㅎ
    Siri 기능이 너무 매력적이라 생각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어서 약간 실망하기는 했지만, 향후로 가능성도 꽤 많은듯 해서 이런저런 놀이도 해보는 중이예요 ^^

    무릎은 많이 좋아지셨나 모르겠네요.. 관절이라 시간이 좀 필요하겠지만 운동 꾸준히 하실테니 또 금방 좋아지실거예요~
    • siri.. 아직 가능성의 영역이라 봐야겠지. 하지만 꽤 insightful한 것도 사실.

      무릎은 계속 나아지고 있으니 조심조심 빨리 낫도록 해야지. ^^
  2. 언어별로 적용되는 TTS 엔진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특별히 액센트를 일부러 모사한 건 아니고요, ^^
    한글 TTS 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만든 엔진이기 때문에 영어부분에서 한국식으로 자연스럽게 부자연스러워졌다고 보는게 맞을 거 같네요~
  3. 이거 아이폰 4에서도 지원은 되는거 같던데 너무 느려서 제대로 실행을 못해봤습니다. 흑흑. 근데 이상하네요. 어제 분명히 여기 댓글을 단 것 같은데 댓글이 없어지다니!!
    아니면 꿈에서 달았을까요? -_-? 제가 요즘 치매 증상이 심해져서..
  4. 사람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요?^^
    무궁무진 무한 일까요?
    그 속에서 토댁도 사람인데 뭔가를 해야지 싶습니당, 호호~~^^
  5.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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