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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서울은 내내 맑았다고 하는데, 제가 있는 곳은 낮에 폭설이 내렸었습니다. 처음에 눈이 오는 것을 보고, 눈을 의심할 정도였지만 겨울에도 보기 힘든 소담스러운 눈이 펑펑 내리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젠 못볼줄 알았던 눈을 다시 보는 즐거움과 때가 안맞는 생경함. 눈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중 누가 그러더군요. "지구가 망하려고 그러는지.. 말이나 해줘야 할텐데 갑자기 어찌 되는 것 아닌가요." 어쩌면 지구는 계속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지금 이 눈도 그렇고. 제가 어렸을때만해도 3한4온은 주기적으로 지켜지던 우리나라 기후의 특색이었는데, 이제는 전혀 그런 주기성이 없고 요즘 아이들은 그런 말을 배우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여름은 갈수록 길어지고 가을은 짧아지고 갈수록 아열대 기후로 변해간다고..
누드모델님이 예전에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영국 심리학회의 연구결과 기사에 대한 좋은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댓글로 쓰기에는 분량이 많아서 따로 포스팅을 합니다. 기사에서 언급한 홈 어드밴티지에 대한 연구는 타액의 남성 호르몬 증가를 토대로 텃세와 관련지어 결론을 내렸는데, 개인적으로는 공감이 가지 않지만 흥미로와서 올려 놓았습니다. 누드모델님은 댓글에서 NBA 플레이오프의 승률이 MLB 보다 높음을 예로 들어 경기장 구조상 응원열기가 더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의견을 주셨습니다. 일리 있는 가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홈 어드밴티지가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것이 critical한지 또 어떤 영향을 받는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것 같네요. 방금 자료를 좀 찾아보니 흥미로운 결과가 있었습니다. 미국 각 스포츠..
오늘 이런 기사를 봤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로또 당첨숫자 맞춘 마술사 남미 우루과이에서 '잭 나이퍼'란 마술사가 150만달러 상금이 걸린 연말 로또 복권 추첨 1주일전 1등상 당첨 숫자를 알아 맞추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우루과이 일간지 엘 옵세르바도르가 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드리안 아리올라란 본명을 가진 올해 25세의 이 마술사는 연말 기념 로또복권 추첨 1주일전이었던 지난달 23일 150만달러의 상금을 안겨준 숫자 '15617'을 미리 예언했다는 것. 당시 잭 나이퍼는 이 숫자를 한 장의 종이에 적었다. 이후 공증인 입회 하에 운명의 숫자가 담긴 이 종이는 2개의 플라스틱 판 사이에 넣어져 완전히 봉한 다음 은행 금고 속에 보관됐다..
어찌하다가 어제 이 블록을 넣고 구글 번역기를 돌려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글의 완벽한 영문번역은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그나마 저 정도라도 어떻게든 번역을 하는 것이 놀랍더군요. matching이 잘 되시나요? 1. 카테고리를 카+테+고리 로 해석해서 car reel ring. OTL 정말 뛰어난 상상력이 아닐 수 없네요. (대조해 보기 전에는 원문이 상상도 안가더군요.) 2. 다봉 = multi seal? 분명히 한자도 적어줬는데.. 정확한 번역은 tea serving 정도 되겠습니다. 3. 文化 = culture 오.. 한자도 아네요. 4. 공지 = common knowledge 이건 좀 오버네요. 여기 공지에 있는 것이 설마 모든이의 상식이 되지는 않겠지요. ^^ 5. 시간 관리 = the hour c..
오늘자 삼성경제연구소의 상상펀치란 코너에서 소개된 기술이다. e-ink 기술을 이용해서 인간의 몸에 디스플레이를 한다는 개념인데, 인간의 존엄성이나 프라이버시 등의 문제는 일단 논외로 하면.. 참 재미난 것 같다.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할 듯 하다. -_- 1. 시계 제일 먼저 퍼뜩 드는 생각은 시계가 필요없겠다. 시계있던 자리나 눈가기 편한 곳에 시간이 나올 수 있겠다. 2. 자기 보호용 용무늬 등문신 -_- 주로 내수용으로 쓰이겠지만, 사우나에가서 깍두기 아저씨들이 겁나는 분들. 용무늬 문신, 선호품목 될 수 있다. 프로모션 차원에서 초기 구매자에게는 '차카게 살자' 팔뚝문신을 끼워줄 수도 있겠다. 오래 착용해서 질리는 분은 호랑이 무늬를 다운로드받아 업데이트 가능하게 해도 좋겠다. 3..
요즘 갑자기 B형 남자 신드롬을 필두로 혈액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제가 피를 주고 받기에 꼭 필요한 만큼의 지식인 제 혈액형만 기억할뿐 혈액형에 관한 속설을 다 기억도 못합니다만 이번에 "B형 남자"란 노래를 계기로 언론에 나오는 기사들을 보니까 B형 남자가 다혈질이고 바람둥이라고 하더군요. -_- 대부분 혈액형에 대한 호기심 수준의 stereotyping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요즘엔 이슈가 된 김에 '진짜 그런거 아니냐?', '나도 그런 경험있다' 내지는 '내가 뭐 그렇단 말이냐' 등등 갑론을박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인터넷의 보급률이 높아 대인 커뮤니케이션이 극도로 활발해진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상황인 듯도 싶습니다. 인터넷을 잠시 찾아보니, 혈액형과 성격을 ..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내 떡이 더 크더라도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과학자들이 밝혀낸 결과에 따르면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 같은 행동을 하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으로 만약 내가 무거운 상자를 들고 있을 때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도 상자를 든다면 늘 그 사람의 상자가 더 가볍게 보인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영국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인지신경과학연구소의 안토니아 해밀튼 박사는 실험을 통해 이를 증명했습니다. 연구진은 실험대상자에게 1백50g과 7백50g의 상자를 들게 하면서 다른 사람이 든 상자의 무게를 가늠하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가벼운 상자를 들 때는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상자를 실제 무..
이번주 중앙일보 주말특집은 인천 화교타운이었는데, 눈에 띄는 기사가 있었다. "정무문"이라는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필서신(畢庶信·46) 사범에 대한 소개였는데, 황비홍-임세영-장극치-필서신으로 이어지는 황비홍의 4대(代) 제자란다. 얼핏 들으면 대단해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1. 중간노드가 모두 유명하고 실력있는 사범이었다고 가정하고, 2. 보수적으로 계산하여 각 사람이 월 5명 즉 연평균 60명의 신규제자를 받았고, 3. 각 노드는 현역으로 20년간 재직하였으며 4. 이중 10%가 수련을 5년이상 하여 유효한 제자로 인정가능하다고 가정하면 한 노드는 120명의 제자를 갖게 되고, 누승을 거치면 4대제자는 120^3 = 1,728,000 명이 된다. 그러니까 황비홍의 4대제자라는 의미야 대단하겠지만 (특..
위 그림을 보면 정신이 어지럽고 도저히 초점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그냥 눈네개 입두개인 기이한 모습으로 보여야 하는데 눈이 뱅글거리고 어지럽기까지 하지요. 그 이유는 인지적 습관 때문입니다. 사람은 cognitive miser로서 정보처리를 쉽게 하기 위해 외부환경을 패턴으로 인식하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사람 얼굴은 안전, 교감 등 생존의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사람 얼굴 패턴에 대한 무수한 데이터베이스가 축적되어 있지요. 그래서 위와 같은 특별한 사진을 보면 패턴을 잡아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마치 디지털 압축을 해야하는데 CRC 에러가 자꾸 나듯 말이지요. 이와 별개로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남의 휴대전화 소리를 들으면 짜증나는 이유에 대한 미국 대학의 연구 결과도 재미있습니다.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