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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아무래도 스타트업의 메카와 같은 곳이니, 저는 실리콘 밸리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게 됩니다. 유행중인 OKR 관련 책이나, 그 원류인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같은 류지요.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 슬몃 나오는 이름이 있습니다. 빌 캠벨(Bill Campbell)입니다. 전부터 궁금하던 차에, 어떤 책을 읽던 중 또 언급이 되어 캠벨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까 뒤져봤습니다. 2019년 초 에릭 슈미츠가 쓴 책이 있는데, 아직 국내에는 번역이 안되어 있네요. 왠지 저와 지향점이 같은듯 해서 읽어 봤습니다. 풋볼 코치에서 기업의 코치가 된 사람. 그의 코칭을 받은 회사가 $1T, 1000조원이 넘는다는 전설 같은 분입니다. 코칭했던 회사 중 가장 잘 알려진데가 애플과 구글입니다. 이 둘만해도 $2T정도 되니 먼가 거..
장면 1. 당신은 여행 중입니다. 작고 낡았지만 유럽의 멋이 잘 살아있는 호텔에 체크인 하고 들어왔습니다. 저녁 비행기로 도착해 방에 들어오니 11시라 깜깜합니다. 방의 불을 켜려고 하는데, 스위치가 어딨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스위치를 켜니 천장의 팬이 돌아갑니다. 더듬더듬 겨우 램프를 찾아 줄을 잡아 당겨 불을 켰습니다. 추워서 히터를 켜야하는데 등불보다도 난이도가 높습니다. 스위치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습니다. 피곤하니 나중에 찾기로 하고 따끈한 물로 씻으려 샤워부스로 갔는데 찬물 더운물이 어느쪽인지는 나중 일이고, 일단 물 나오게 하는 일 조차 어렵습니다. 하아.. 집 떠나면 고생이구나 생각합니다. 장면 2. (심사하러 가면 자주 목격하는 일입니다.) 오늘은 중요한 데모데이입니다..
(Title) Leading Apple with Steve Jobs 그 남자 스티브생각 외로 재미나게 읽었다. 스티브 잡스에 관해서는 iCon 등을 통해 몇차례 이야기했다. 흔히 알려진 대로, 그는 독선적이고 까탈스러우며 때로 오만방자한 경영자이다. 그럼에도 족적은 뚜렷하다. 이 남자 제이이 책은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 신화를 일궜던 제이 엘리엇의 관점에서 씌여졌다. 윌리엄 사이먼이 외부자라면, 이 책은 철저히 내부자의 시각이다. '이 남자 그 남자의 사정'인 셈. 제이는 뼛속 깊이 스티브를 추앙하는 자다. 따라서 글은 다소 미화로 기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시각을 교정하자는 취지라 과하게 세심히 역설하는 부분도 있다. Pirates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책은 내게 매우 의미 깊었다. 망해가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 release date를 7/29로 발표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왕의 귀환 두가지 포인트입니다. 그간 MS가 윈도우폰 기반으로 만들어 놓은 수많은 혁신들이 PC로 들어옵니다. 최신 조류를 잘 반영하여, PC사용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선진국 어디나 윈폰을 안써서 윈도우OS의 혁신을 잘 모르고 그래서 평가절하 하게 됩니다만, 제 세컨폰이 윈도우폰이고 아이폰을 못쓰게 되면 윈폰을 쓰겠다고 생각할정도로 기막힌 물건입니다. 안드로이드는 제 까탈스러운 성미에는 택도 없지요. 둘째, 나델라 회장이 이끄는 혁신의 총아입니다. 공룡 MS, 오만한 MS가 견지했던 모든 제약을 버리고 개방과 수용의 철학으로 비즈니스를 진행중이고, 그 부분이 충분히..
주지하듯, '추석 선물'로 일컬어지는 iOS7 업그레이드가 9/19일부터 시작되었다.6에서 7로 major version up이라 많은 변화가 있다. iOS7가장 큰 특징은 UI가 캐주얼해진 부분이다.딱 봐도 안드로이드와 윈도우폰을 벤치마킹한 티가 난다.이 부분이 몇달전 미리 알려져 사실 큰 기대 없었던 판올림이기도 하다.하지만, UI의 개선은 애플의 향후 전략에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도전이다.브랜드가 급속히 노후화 되어 rejuvenation이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이 부분은 기회되면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iTunes Radio내가 가장 놀란 부분은 트위터에서도 밝혔듯, iTunes 라디오다. 지금까지도 TuneIn RadiON HD 같은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을 애용하던 나였다.그렇기 때문에..
요즘 애플과 삼성의 치열한 법정 공방은 뉴스 보도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당연하게도, 애플이 삼성을 압박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에서의 최대 경쟁자이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태두로서 애플에 버금가는 매출과 수익성을 보이고, 특히 향후에 어떤 위협을 애플에 가할지 모르기 때문에 현금 많은 지금 싹을 잘라버리려는게지요. 뭐 이런 쉬운 이유말고 다른 측면에서 볼 필요도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애플 iPad의 비용과 이익을 나라별로 재 분류한 도표입니다. 여기 보면 애플이 30%의 이익을 가져가니 발군입니다만, 세간의 생각과 다르게 중국이 가져가는 노동비용은 고작 2%입니다. 비용과 이익을 구분해 놓았기에 기타 재료비에서 챙겨가는 몫까지 따져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이 가져가는 몫..
눈 뜨면 격변해 있는 디지털 세상입니다. 기업의 전략 담당인 저 역시 고민이 많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누워만 있어야 했기에, 거시적 관점을 보는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미 전작을 통해 국내 미래학자로서의 식견을 보여준 최윤식 저자가 IT 산업에 특화하여 적은 미래 조명 책입니다. 원래 미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가능성 있는 미래를 다룰 뿐 불확실성의 통제는 어려운지라, 가뜩이나 변화가 빠르고 나비효과가 큰 IT 판의 미래학적 기술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읽어야 효과가 큽니다. 즉, 미래학자가 보는 주요 변화 동인과 변화 유발 환경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민감하게 모니터링한다면, 변화가 필요한 순간에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추론적 미래, 시나리오적 미래 자체..
디터 람스 (Dieter Rams) 아시나요? 저는 이번에 알았는데, 독일 Braun 사의 디자인 정체성을 세운 디자이너이자, 애플의 디자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를 만나러, 아이들과 대림미술관을 찾았습니다. 가기 전에 딸아이는 영어번역 숙제 겸, 위키피디아의 페이지를 찾아 공부를 했지요.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을 보면 그와 그가 미친 영향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즉, 제품의 속성을 과장하지 않으면서 미학적으로 아름답고, 사용이 쉬우며 직관적이고, 군더더기를 빼서 최대한 간결하게 만들어 오래 써도 물리지 않으며 두고두고 친근한 디자인을 조목조목 강조합니다. 애플의 제품을 대입해 보면 딱 이해가 갑니다. 아이들은 처음에 이런 복잡한 철학을 어떻게 다 구현하냐며 못미더워 ..
#1 죽음의 손 공학적으로 아이폰4는 매우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슬림한 바디 안에 나름대로 많은 하드웨어를 구겨 넣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안테나가 문제인데 외장안테나 겸 금속프레임에 손이 접촉하면 수신감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 데스 그립(death grip)이 미국에서 큰 논란이 되었었습니다. 컨슈머 리포트까지 나서고야 잡스 씨는 범퍼를 무상 지급하는 것으로 급히 마무리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지요. 미국 애플의 정책에 따르면 당연지급입니다. 그래서, KT에서도 범퍼지급 된다는 점을 홍보는 안해도 문의에 확인해왔던 사항입니다. 그러다가 9/30일까지 지급한다는 안내, 수신에 문제가 있는 폰만 지급한다는 안내 등 설만 무성하고 아무도 확실한 공지를 하지 않는 암흑기적인 상황만 이어졌습니다. #2..
저는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볼 때가 많습니다. 책으로 쓴 커뮤니케이션 4분면과 WHISP 원리를 비롯해, 트위터 의미론, 예전의 라디오스타 분석 글 등이 그 결과 중 일부입니다. Mobile war미국에서 아이패드(iPad) 발표 후 다시 디바이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 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새로운 지평을 연 후,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들고나와 애플과 반목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묵은 윈도우 모바일을 뜯어고쳐 윈도우 폰 7을 올해 초 공개했지요. 물론, 심비안을 비롯해 MeeGo, Moblin 등 다양한 플랫폼이 더 있지만, 애플-구글-MS 세 진영의 부피를 쫓아가긴 힘들 것으로 판단합니다. 3 polar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