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에 해당하는 글 2건

Edward Deci

왜 그랬을까?

얼마전 천재소녀 사건으로 잠시 떠들썩했는데, 다들 왜 그랬을까 쯧쯧 반응이 많았다. 마침 그 아버지가 내 고등, 대학교 동창인지라,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 아는 나로선 더 놀라운 일이었다.


마음의 길, 심리
심리학적으로는 우리는 각자 같게 다르다. 모두 상황과 관계속에서 개별적 선택을 하므로 그 결과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선택과 결정의 기저에는 같은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인간을 집요하게 구성하는 DNA는 진화를 거치며 바탕을 이루기 때문이다.


High Pressure
자아관여 (ego involvement)란 말이 있다. 자기의 존재가치를 특정 결과와 결부시키는 현상이다. 결과는 내면의 동기 훼손, 압박감, 긴장감과 불안을 유발한다. 동창 정욱이의 딸은 아마도 이 자아관여가 컸을테다. 그리고 자기만의 세상을 구성하여 그 속에서 안온함을 느꼈을지 모르겠다. 그 증상을 리플리 증후군이라 부르든 말든.


(Title) Why we do what we do


자율성
첨엔 뻔한 내용이라 생각했다. 스키너의 행동주의는 편린일뿐. 호손 실험 이후 마음작동법의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밝혀낸게 최근 심리학의 조류다. 따라서, 자율성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이야기는 이미 진부하다. 그런 면에서 이미 결말 아는 드라마를 본다 싶었다. 아니었다.
이건 유명세가 덜하긴해도 원전(原典) 급이다. 사실 책 나온지 20년 됐다. 내가 몰랐을 뿐.


Why we do what we do
책은, 통제자율성이란 두 축으로 심리적 상황을 범주화한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고 나아가 행동과 결과를 내는 유일한 요소는 자율성이라 결론낸다. 학자의 고요함은 유지하되, 어떤 경우에서도 자율성에 대한 숭상을 잊지 않는게 책의 어조다. 서릿발같은 고집이 좋다.


통제를 극하는 자율성
통제는 권위를 바탕으로 한다. 그리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통제는 대상의 소외를 야기한다. 그 소외는 순종 또는 저항으로 귀결된다. 반면 자율성은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다. 일견 비효율적이나 결과적으로는 효과적이다. 왜냐면 성공한 자율성은 진정성에 닿기 때문이다. 또한 행동을 부르고, 타인과 자율적 관계를 촉진하는 승수효과가 발생한다. 


칭찬은 독
그럼 어떻게 자율성을 조직이나 여러분 관계 속에 들일 것인가. 흔히 알려진대로 칭찬을 잘 활용하면 될 것인가? 저자는 강하게 부정한다. 칭찬이 조건적으로 보이면 역효과가 난다는 우리의 경험적 관찰을 지지한다. 자율성을 숨쉬게 하는 칭찬만이 중요하다. 결국, 진정성이 뒷받침된 '존중'이 자율성에 기반한 공감을 이룬다. 이는 조직 뿐 아니라, 육아도 마찬가지다.


Negative feedback
그럼 부정적 피드백은 하지 말아야하는가. 아니다. 이 또한 자율성 기반의 행동 촉진에 중요 요소다. 단지 부정적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 중요하다. 핵심은 이거다.
"먼저 질문하라. 그리고, 행동과 인격은 분리하여 이야기하라."
이와 관련해서는 얼마전 다큐멘터리의 외국 아빠 모습이 강렬하다.


실천과제
자율성 좋은건 알겠다. 당장 어떻게 써먹을까. 책이 이야기한건 많지만, 가장 핵심적인 자율성 실천 방안을 소개한다.
일을 할 때나, 살을 빼거나 건강 치료를 할 때 구체적 방법은 스스로 택하게 하라. 단, 스스로 자율성의 한계를 정하게 하라. 자율성은 무책임이나 방종을 뜻하는게 아니다. 그리고 자율성의 결과가 좋게 나왔을 때 함부로 보상하지 마라


삶의 지혜
내가 이 책에 매료된 부분이 이 지점이다. 처음에는 인사와 경영 관련한 관심에서 읽었고, 많은 배움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이상이 있었다. 인간 모델에 대해, 충분이 아는 부분임에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다시 환기시키고 매우 세밀하게 구석구석 조명한다. 변화관리는 물론, 육아가 그렇고, 애정관계, 남녀심리 차이, 심지어 다이어트에도 적용되는 인간의 본질이다.


Inuit Point ★
그런 면에서 책 제목인 '마음의 작동법'은 허세나 과장이 아니다. 나나 여러분 마음의 작동 매뉴얼이기 때문이다. 별 다섯을 줬다. 경영자 뿐 아니라, 서른 넘은 성인 남녀에게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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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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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려울것 같지만 관심이 가는 내용같네요 시간내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secret
세스 고딘은 분명 재주있는 이야기꾼입니다.
평이한 내용을 무언가 있는듯 포장하여 전달하는 기술이 탁월하지요. 저는 유사하게 재능있는 이야기꾼인
글래드웰이나 파운드스톤에 비하면 고딘은 내공 약한 떠벌이라 간주합니다. 말은 현란한데 핵심이 또렷하지 못해서 논리를 숭상하는 전략가 입에는 잘 맞지 않지요.

'보랏빛 소가 온다' 이후에 고딘의 책은 다시 볼 일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성공하는 기업에는 스토리가 있다'라는 포스팅의 ysddong님 댓글 소개를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 스토리텔링을, 스토리텔러 세스 고딘이 다뤘다니 냉큼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th Godin

(원제) All marketers are liars


함께 배송된 책 중 가장 눈을 끄는 날개와 판형. 읽고 싶어 안달나게 만드는 빨간 양장.. 서둘러 급한 책을 먼저 읽고, 설렘으로 읽었습니다.
음.. 역시 이번에도 실망입니다. -_-;


제가 바랬던 부분은, 마케팅에서의 스토리텔링에 대한 풍부한 통찰이었습니다. 고딘은 13,500원짜리 책에는 그리 녹녹히 그 비법을 알려주진 않네요. 사실 '스토리텔링'을 포장해서 책만 팔았던 것입니다.

거짓말 (Lie)
먼저 책에 내내 나오는 거짓말이라는 용어는, 정확히 말해 '꾸며낸 말'을 의미합니다. 부가적으로 긍정적 바램 등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피해가 가고 뻔한 오류의 윤색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결국 스토리(story)와 등가의 개념이지요.

스토리 (Story)
고 딘의 스토리는 일반적으로 스토리텔링에서 다루는 스토리와 다릅니다. 내러티브가 전혀 없고 context로서의 스토리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구매정당성, 상품 이미지, 느낌과 인상 등을 포괄하는 모든 non-verbal message를 포괄합니다. 다시 말해 전통적 마케팅에서 이야기하는 브랜드와도 별 차이가 없었다는 말입니다. 굳이 가르면 보랏빛 소의 리마커블한 주목성을 내포하긴 합니다. 어쨌든 아는 내용 또 읽으려 헛짓한 셈이 되었습니다.

텔링 (Telling)
컨텐츠인 '스토리'는 내용없이 포괄적입니다. 그렇다면 행위에 해당하는 '텔링'은 어떤가요. 이 또한 마케팅 최신이론에 비춰 큰 차별점은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신 마케팅 이론을 자임하는 5단계 스토리텔링의 구성 정도는 눈여겨 볼 부분이 있습니다.

1. Worldview: 소비자의 세계관(worldview)을 인정하고, frame으로 연결고리를 만들 것. 세계관 자체를 바꾸는건 매우 어려움.
2. Notice: 소비자는 새롭거나 낯선 것에 주목함. 그리고 인지적 모델을 세워 유추를 시도.
3. Impression: 첫 인상이 중요하며, 일관성 있어야 함. 인간적 측면의 상호작용이 핵심.
4. Story: 세계관이 맞는 세그먼트에, 세계관에 부합하는 스토리를 전달해야 파괴력 있음.
5. Trust: 생명력 있는 스토리는 진정성(authenticity)을 확보해야 함.

고딘이 제시하는 핵심 아이디어는 딱 하나입니다. 위의 2번 인지(notice)인데,  소비자가 스토리를 해석하게 되고, 이러한 참여로 인지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로 스토리를 수용한다는 점이지요. 이 부분 말고는 스토리도 스토리텔링도 buzz word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신제품 개발에 신경 곤두서있는 저로서는, 차라리 실패한 마케팅의 체크리스트가 가장 와 닿았습니다.

소비자에게 알려졌는가?
알려졌으되, 시도되지 않았는가?
시도했으나, 사용하지 않았는가?
사용하되, 남에게 이야기하고 다니지 않는가?

이 네가지 조건을 통과만 하면, 성공제품.. *sigh*
어쨌든 다시한번 '세스 고딘은 새빨간 거짓말쟁이'란 사실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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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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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책 살까말까 상당히 고민했었는데, 인터넷 주문말고 직접 가서 보고 판단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2. 워~ 제목에 완전 공감~~~이예요!!
  3. 보라빛소가 온다가 한참 잘 읽혀질때 엄청 실망하고 세스고딘은 말만 잘하는 사기꾼같아~ 라고 생각했었는데 다들 세스고딘에 대해 호의적이어서 감히 ㅡ.ㅡ^ 말을 못했더랬습니다. ( 잘못 말하면 정신적으로 맞는 일이~)
    하지만! +_+ 역시나 제 생각은 옳았습니다. 냐하하하하~~ 꼬짓말쟁이 고딘!! 흥!!!!! ( ㅡ,ㅡ;; 그때 말 못한 한을 지금 푸는 듯. ^^ ) 아! 꼬짓말쟁이는 아니었던가요? 말은 바른말이긴 한데.. 뭐랄까.. ㅡ.ㅡ 읽고 나서 당햇다는 느낌이... 영~
  4. 마침 저도 미뤄둔 책감상을 쓸까 하려던 참인데 먼저 써주셨네요..
    역시나 책은 읽고나서 바로 후기를 써야 되는 것 같습니다.
    미뤘다가 쓰려니 귀차니즘이 온몸을 뒤덮고 있어요 ^^;;

    세스고딘은 한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들어서 완결짓는 스타일은 아닌듯 하구요
    해당 주제에서 연관되는 여러가지 사례와 생각들을 먹기좋게 양념해놓는 스타일이라
    그의 책은 읽는다기보다 그것을 소재로 여러가지를 생각해본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어쨋던 저는 이번 책을 보면서 "진정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서
    진실과 관련된 세일즈책을 하나 찾아서 읽고 있습니다. ^^
    inuit님처럼 바로바로 후기를 쓰는 습관이 들어야 할텐데말입니다..ㅠ
    • 귀차니즘도 그러하거니와, 오래 묵히면 기억도 가물가물하지 않나요. ^^
      세스 고딘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폄하하지는 않습니다. 몇가지 개념만 배우면 충분하겠지요.

      진정성 혹은 진실에 관한 책은 어떤건지 궁금합니다. 리뷰 기다리겠습니다. ^_^
  5. 어쨌든 다시한번 '세스 고딘은 새빨간 거짓말쟁이'란 사실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 <- 세스 고딘은 진정한 마케터인 셈이네요? ^^

    안녕하세요. 매번 RSS로 글만 받아 읽다가 처음으로 댓글을 적어봅니다.
    저도 말콤 글래드웰의 글이 뭔가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이누잇님처럼 내공이 없어서 그런지 둘의 차이점은 잘 구별해내지 못했는데...^^ 다만, 둘 다 참 말 잘하는구나;;;

    어쨋든! 덕분에 좋은 책들 소개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좋은 하루 되세요!
    • 말씀처럼 진정한 마케터겠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그리고 다시 정진하는 블로깅 재미나게 하시기 바랍니다. ^^
  6. 저도 마지막 체크리스트가 와닿네요.
    그런데.. 진짜 저 4가지만 통과하면 성공제품이 되는 거겠죠? ^^;;
    제 블로그에 4가지 체크리스트만 스크랩하겠습니다.
    • 의미있는 체크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은 각 단계의 곱이니까 하나의 path에서 zero가 나오면 꽝이잖습니까. 단계별로 필요한 마케팅 스킴이 들어가면 성공하겠지요.
  7. 뒤늦게 읽고 짧게 포스팅했습니다^^. inuit님의 서평포스팅을 바탕으로 불황기 올한해 열독할 예정입니다^^.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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