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투자를 전문으로 다루는 사람이 쓴 주식 관련 책이 얼마나 있는가?
의사, 변호사, 단타전문가의 책은 있어도, 펀드 매니저가 직접 쓴 책이 많은가? 
내 기억에는 별로 없다. 외국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우리나라 도서시장은 매우 좁기 때문에 RoI가 안 나오기 때문이다.
소위 굳이 장사 밑천에 해당하는 '비법'을 공개하지 않더라도, 그냥 글 쓰는 노력과 시간에 비해 얻을 것이 없다.
둘째, 쓸데 없는 리스크를 안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어차피 좁은 업계에서 평판과 성과로 이미 평가 받고 있는데, 굳이 새로 책을 써가며 고생할 이유가 없다.
더 얻을 영광은 조금이되, 폄훼될 브랜드 자산 가치는 높다.

그 결과는 어떤가. 
척박한 컨텐츠 시장이다.
맞건 틀리건, 펀드매니저가 어떤 관점과 논리를 갖고 투자에 임하는지를 책을 통해 알 수 없는 우리나라 독자와 투자가는 불쌍하다.
자업자득인 면도 있지만, 협소한 언어공간에 놓인 우리나라 독서시장의 치명적 취약성이기도 하다.

말이 길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희소하고, 난 높은 평점을 준다.
얻을 부분 보다 잃을 부분 많은 저자가 용기있게 자신의 밑천과 철학을 깠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 내 책도 같은 과정을 겪고 있지만, 글 쓴 공임도 안나오는 전문서적 시장에서 금전적 이득보다는 지적 기여를 하는 용단을 내린 부분도 긍정한다.

이준혁

책의 의의만 짚고 넘어가기는 심심할테니 책의 얼개를 요약하자.

책의 핵심 주장은 제목과 일치한다.

좋은 주식에 집중 투자하라는 것인데, 밥먹으면 배부르다는 당연론이 아니다.

책이 논박하는 대척점은 흔히 말하는 분산투자, 포트폴리오 투자다.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여 포트폴리오를 만드는게 일종의 상식처럼 되어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대표선수다.
하지만 저자 이준혁은 명백히 반대의사를 표현한다. 
결국 분산을 통해 평균 수익률의 감소만 초래하고 분석의 부실만 야기하니 똘똘한 놈 몇개에 집중하는게 옳다는 주장이다.

이 부분은, 재무학에서 다루는 CAPM과 효율적 시장가설(EMH)등 여러 재무 가설에 기반하여 논리를 전개하지만, 이는 학문적 기초를 눈여겨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주는 일종의 서비스다. 복잡히 논증할 필요 없이 워렌 버핏이 예전 부터 강력히 주장하던 이야기니 필요하면 내 예전 포스팅을 참조하면 된다.

내 의견?
나 역시 이준혁 저자의 관점에 동의한다. 그냥 시장 수익률 쫒아 망신당하지 않겠다는 펀드는 분산투자도 나쁘지 않다. 운영은 대개 기계의 몫이다. 
하지만 차별적 수익을 내려는 펀드라면 집중 투자가 승부수이자 유력한 답이다.
이유는 뻔하다. 주식시장에서 모두가 동시에 부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좋은 주식은 어떻게 고르는가?
저자의 명쾌한 답을 소개한다.
좋은 주식은 좋은 회사와 좋은 주가의 교집합이다. 

좋은 회사는 펀더멘털을 의미한다.
따라서, 좋은 지배구조, 경쟁우위, 재무적 우수성이 좋은 회사의 기본 미덕이다.

아무리 회사가 좋아도 가격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좋은 주가를 찾아내야 한다.
좋은 주가는 기업가치가 시총보다 높은 회사(달리 표현하면 저평가)와 유동성이 풍부한 회사다.

사실 좋은 회사와 좋은 주가를 설명하는, 뒷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
너무 교과서적이란 점이다.
틀린 말은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통찰은 크지 않다.
아마 이 부분이 저자가 생각하는 '영업비밀'일 수도 있고, 막판에 책 쓰기 힘들어 훌훌 날려 써내려 갔을 수도 있다.

책의 뼈대를 추려 놓으면 단순하다.
저자는 좋은 주식 몇가지에 집중투자할 것을 주장한다.
단순한 만큼 강력하고, 또 재야고수가 아닌 주류 선수가 쓴 책이라 특이하다.
독자의 경험과 지적 배경 따라  크게 배울 점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적 결과물을 공유하는 저자의 자세에 고마움을 표하고, 이 책의 논지를 깊이 이해하는 몇명 독자는 큰 돈 벌 수 있으므로 이 책의 가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0) 2013.06.08
트리즈 마인드맵  (3) 2013.06.01
좋은 주식에 집중투자하라  (2) 2013.05.25
창의성의 또 다른 이름 TRIZ  (2) 2013.05.18
세상 모든 CEO가 묻고 싶은 질문들  (0) 2013.04.27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0) 2013.03.01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1. 협소한 언어공간이라는 약점이 여러분야에서 점점 더 느껴지네요.
secret

지난 주말 아이들에게 강의한 내용입니다.
주말에 가족 행사가 있을 때를 빼고 8강에 거쳐 이제 겨우 도입부를 마쳤습니다.  

아이가 주식 투자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바로 안돼!라고도 하지 않고, 그래!라고도 하지 않은 이유는, 주식에 대해 도외시할 필요도 없지만 환상을 가지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하려고 긴 시간을 소요했네요.
즉, 투자와 투기를 혼돈하면 안된다는 점, 투자의 전제는 리스크에 대한 감내범위라는 점을 어렴풋이라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가격(price)과 가치(value)의 차이를 배웠고, 기업가치의 본질과 형성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다소 따분한 수요-공급의 원리와 시장경제의 본질을 토론했습니다.

이제 겨우 도입부가 끝났으니, 이제는 간단한 재무제표와 기업분석의 초보적인 지표들을 배워볼 예정입니다. 이 모든걸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정통파 가치투자학파의 기본 사상만 음미를 해도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日常 > Project 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딸 건축가 만들기: (2) 준비 과제  (4) 2013.02.02
딸 건축가 만들기: (1) 꿈 세우기  (10) 2013.01.27
이 말을 하려고  (8) 2012.02.21
서울, 도시 여행  (18) 2012.01.29
투자/경제 강의 시작  (14) 2011.12.18
10월의 멋진 날  (2) 2011.10.09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8개가 달렸습니다.
  1. 멋진강의네요 전 스물일곱인데 저도듣고싶네요하하 ㅡ 멋진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2. 멋져요!! ^^ 일찍부터 주식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고, 주식/채권/부동산/Commodity 등 자산 시장에서의 주식의 위치/특성을 간략히 알려주는 것도 시각을 넓히는데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당. 저도 듣고 싶네요.^^
    이래저래 재미있는 일들/변화도 많았는데 블로그에 업데이트도 않고, 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러고 있네요.ㅎㅎ 안부만 살짜쿵 남깁니다~~
    • 응. 다 알기 힘들더라도, 맛이라도 좀 보면 보는 눈이 생기겠지 하고 있네.. ^^

      그나저나 어찌 지내는지 궁금하이..
  3. 개념이 명확해서 좋네요 ^^ (오랜만에 선플입니다)
    아이한테 뿐 아니라 누구한테든
    가르쳐 주려고 하는 순간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곤 하는데
    저도 사칙연산 같은 건 확실히 이해하고 있지만
    저런 개념은 가르쳐 줄 자신이 없거든요.
    투자란... 숨은 가치가 실제 가치로 바뀔 확률을
    투자하는 사람이 감당하는 것이군요.
    투기는... 정보만 믿고 예상이 빗나갈 확률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거군요.
    그렇다면 부동산을 대출 끼고 거래하는 건 ... 투기가 맞겠군요. 하하
  4. 선물 건드리다가 재산 반토막 났었던 대학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몸으로 체험한 것이 가치투자 아니면, 소형주의 틱떼기 등
    단타치기는 직업있는 사람들이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었지요 ^^;;;
    (전재산 30만원 중 15만원이 수업듣고 오니 날라갔던 ㅜㅜ;;;; )
    어릴때 그 개념을 미리 배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것도 없을듯 합니다. ^^;
    • 와우 선물...
      아이들에게 선물 개념을 가르칠 때, 도박과 헷지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ㅋ
secret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공부를 시키고자 하는게 제 일관된 목표이자 그간의 행보입니다.
산업 경제, 논리학, 토론, 고전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12월 들어서는 투자/경제를 가르치기 시작 했습니다. 몇달 전부터 아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며 투자해보고 싶다고 졸랐던 터였습니다. 사실 어린 아이들이 주식을 잘 못 맛들이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어 멈칫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이들 가르치던 몇가지 원칙을 생각해보니 미적거릴 이유가 없더군요. 제 생각을 바꿨습니다.

1. 아이들을 아이라 생각하지 않고 어른처럼 공부할 수 있다고 믿는다.
2. 다행스럽게도 투자 관련한 부분은 내가 가장 많이 공부했고, 실무를 통해 잘 아는 분야이다.
3. 그리고, 함정이 많은 분야일수록 미리 장단점을 상세히 알고 있는게 오히려 안전하다.


실제 교안을 잡고 일요일마다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다 보니, 매우 장점이 많습니다.

우선, 세상 모든 소식이 온라인에 떴다가 그냥 흩어지는 뉴스가 아니라, 기업의 가치와 경제 돌아가는 순환고리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뉴스가 가십에서 정보로 바뀌는 상황입니다.
 
둘째, 학교 공부도 공부 자체를 위한게 아니라 실제로 써먹는 공부란걸 잘 알게 됩니다. 예제를 다루다 보면 나누기, 곱하기, 퍼센트, 비율 등등을 즉각즉각 대답해야 하니 산수나 수학이 살아있는 학문이 됩니다.

처음 주동을 했던 아들은 꽤 심취해서, 시키지도 않은 요상한 그래프를 연구해오고 열성이 대단합니다.

애들 마다 몇가지 좋아하는 산업과 기업을 스스로 선정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각 기업과 산업에 해당하는 뉴스를 모으고 더 나은 기업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지만 저도 같이 하는 과정이 신납니다.

나중에 좀 익숙해지면 소액을 진짜 투자하도록 할 것입니다. 
아마 돈을 좀 잃을지라도, 수업료를 넘는 큰 공부가 될 테지요.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日常 > Project 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말을 하려고  (8) 2012.02.21
서울, 도시 여행  (18) 2012.01.29
투자/경제 강의 시작  (14) 2011.12.18
10월의 멋진 날  (2) 2011.10.09
아들, 스스로의 탑을 쌓다  (10) 2011.08.27
아이의 자존감  (4) 2011.06.19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4개가 달렸습니다.
  1. 교육 품앗이로 어디 좀 공개적인 곳에서 해 주시면 우리 아들도... 좀 ^^
    • 전에도 이야기했던것처럼, 내년에 시작하는 과목부터는 수현이도 함께 하면 좋겠네. 이제 수현이도 많이 컸으니, 애들끼리 함께 공부하면 재미도 있고 효과가 좋을 것 같아.. ^^
  2. 엇 저도 배워야겠는데요?+_+
  3. 저도 나중에 inuit님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네요.
    멋집니다!
    • 모든 아버지는 각자 나름대로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걸 하는것 뿐이죠.
      아름님도 멋진 아버지 되실거라 생각해요. ^^
  4.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이다니 재미있네요 ^^
    제 딸은(9개월-_-) 언제쯤 아빠랑 그런 놀이같은 공부를 하려는지 ㅋ..
  5. 제가 같이 공부해야겠네요.
    아닙니다. 먼저 기본 공부부터 해야 아드님과 어울릴 수 있을듯..^^;;

    정말 들어도 모를 것이 주식이고 투자입니다. ㅜㅜ
    전 아마 그쪽으로는 뇌가 주음이 없나봐요~~~ㅎㅎ
  6. inuit님~~~
    릴레이 안 해요?^^
    은근 그날을 기둘리고 있는 토댁을 발견했지 뭐야염!! ㅋㅋ

    건강조심하세요~~
  7. 매번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좋은 교안을 알려주시네요.
    저희도 아이를 가지면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교육을 해야겠습니다.

    평생을 구독하고 인생을 배워나가겠습니다~ :)
    좋은 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secret
  • 전화로는 핵심을 설명할 수 없고, 꼭 만나서 설명해야 이해가 된다는 주장
  • 지금까지 5백억이 들었는데 잠깐 몇십억이 필요한거고, 원금은 확실히 보장되는거나 다름없으니 안전하다는 주장
  • 너무 좋은 기회인데 다른 사람에게 가기전에 소개해야 하니까,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빨리 만나자는 주장
지금까지 투자/사업검토 하면서 느낀점이지만, 안되는 사업 투자유치하는 전형적인 패턴들입니다.
꽤 친했고, 똑똑한 선배가 얼마전 주말 간만의 전화를 했습니다.
하나도 아니고 위의 세가지 패턴을 다 이야기하더군요.
설령 저 세가지가 진짜라도, 전 그 기회를 놓친걸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돈보다 사람을 잃은듯해서 안타깝네요.
신고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2개가 달렸습니다.
  1. 이거 보니까 이상한 직장의 구인유치패턴과 비슷하네요;

    ㅁ 정식적인 구인정보를 게시할 때 연봉을 제시하지도 않고 전화로 물어보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야한다는 업체(그것도 화내면서 말이죠)

    ㅁ 우리 회사는 탄탄한 업체다. 월급 빵빵하게 줄께 하며 큰소리 치는곳은 이제는 미심쩍더라구요.ㅠㅠ

    ㅁ 면접을 6시 이후나 토요일 혹은 일요일까지 보는 직장-_-

    아무리 좋아도 이런곳은 안속도록 노력하려구요;;
    • 면접 보자고 부른 시간에 면접을 보면 다행이지요.
      제가 아는 어떤 회사는 오전 11시에 오라고 불러놓고 5시간 정도, 담당자 전원이 바쁜 바람에 면접자가 대기했었습니다. 시간 있는 다른 직원보고 적당히 면접을 보러 들어가라고 해도 되긴 했는데도 그 면접 담당자가 굳이 자기가 봐야 한다고 우겨서 면접자는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대기...
      경력직도 아니고, 정규직도 아닌 그냥 6개월 단기 인턴 뽑는데 그랬대요...
    • 띠용님 패러디 최고! ( ^^)=b
      진짜 같은 프레임웍이네요..

      snowall님이 아는 그 회사는 안 좋은 방향으로 대단합니다. ;;;;
  2. 전에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게 기억나네요. 우선만나자고 한다거나..
    친하셨던 선배가 저렇게 변하셨다니 안타깝네요. 저도 좋게 기억했던 고등학교 동창생이 보험회사에 취직한 후 변한 모습을 보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하긴 저도 파워콤때문에 비슷한 처지에 처하기도 했지만..ㄱ-
    • 저도 엘모 계열사 출신이라
      파워콤-텔레콤 컴비네이션 때문에 적잖게 고생했었죠 ^^;
      에휴, 목구멍이 포도청인게죠.
      요새도 할당 같은거 나오고 그러나요?
    • 엘윙// 네. 별로 부족한게 없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ㅠ.ㅜ

      이철웅// 할당 아직도 있습니다. 다녔던 직장이 텔레콤은 아니겠지요? ;;;
    • 요즘은 다행히도 할당이 없답니다. ^^ (언제 또 할당이 나올지는 모르지만..ㄱ-)
      사원들 충성도도 떨어지고 외부에도 안좋게 비춰졌기 때문인가봐요. 대신 LGT폰은 꼭 써야한답니다. -_ㅜ
    • 언제 바뀔지 모르죠.
      엘社 할당은 하도 유명해서.. ;;;
  3. 한번에 훅~ 오는 내용입니다.

    자기도 이제막 생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라 무조건 만나서 하는 듯...

    실제로 만나보면 자기도 아직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리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목적 그리고 확실한 매력을 설명 및 과정까지 설명을 못하더군요...

    와전 공감합니다.
    • 그게.. 그냥 생각이 단지 immature한거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도울 용의가 많습니다만..
      저런 경우는 눈에 콩깍지가 씌였거나, 고의로 중대한 사실을 포장하는게 많아서요..
  4. 주말에 시간 좀... 꼭 만나서 해야 하는 이야기입니다-_-;
  5. 안타깝네요. ㅡ,.ㅡ;;
  6. ㅋㅋ..댓글을 잘못 달았네요...
  7. 예전에 기획 부동산에서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구내 번호로 말씀하신 패턴으로 전화한 걸 여러번 받은 적이 있습니다. 부재중일 땐 정중하게 메모까지 남겨 대신 전화받은 이도 깜박 속곤 했었습니다.

    그때 제가 직접 통화하면서 한 대꾸가 "그렇게 좋은 땅이면 직접 전화한 당신이 먼저 챙기시지, 저한테까지..."랍니다. 생판 모르는 이니까 그랬지 친구나 선후배였으면 참 난감했었을 겁니다. 돈보다 사람을 잃으면 안 되는데 말이죠.
  8. 아아.... 저도 나중에 저렇게 되버릴까 두렵습니다....-_-;;
secret
주식으로 큰 돈 버신 분 있습니까?
없진 않겠지만, 했다 하면 대개가 잃는 게임이 주식일겁니다. 그 이유는 명쾌합니다. 인간의 뇌구조가 투자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런 내용은 테리 번햄 씨가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에서 제대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용재

(부제) 시장과 투자에 관한 불편한 진실


같은 주제의 책이 우리나라 저자의 손으로 씌어 졌습니다. 사실, 흠잡기 힘들정도로 잘 쓴 책이, '비열한 시장..'입니다. 왜 구태여 또 썼을까 궁금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만든 전설적 기획자 김중현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 책이 서양식 정찬이라면, 이 책은 얼큰한 찌개라고 보면 됩니다.
바로 이 한 문단이 이 책의 정체성입니다. 정보의 책이 아니라 컨셉의 책입니다. 그 컨셉의 핵심은 얼큰함입니다. 테리 번햄에게 결여된 한국적 소재들이 얼큰한 맛을 냅니다.
  • 국내 연구팀의 결과에 의하면 HTS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도입되고 오프라인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졌다. 구뇌의 탐욕과 공포 시스템 때문이다.
  • 또한, 저렴한 수수료와 숨은 거래비용의 핵심은 틱 또는 매수매도 호가 차이다.
  • 펀드매니저의 애환, 그리고 증권사 영업담당과의 부적절한 관계
  • 개인거래용 ELW는 백발백중 지는 게임이다. put은 없고 call만 있어, 헤지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투기로 상승 베팅이 맞는 경우에도 비싼 프리미엄으로 수익률이 안 나온다.
이런 식입니다. 우리 시장의 이면을 간간히 밝혀주는 이야기들이 흥미롭습니다.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탐욕과 공포에서 벗어난 고수의 인터뷰입니다. 이 부분만 따로 떼어 포스팅 한 바 있지요.

반면, 메시지 측면은 산만합니다. 전문가의 편향성(bias) - 일반인의 편향성 - 편향성을 벗어난 사람들이라는 세 파트 구성은 좋습니다. 하지만 책 한권 내내 편향성만 산발적으로 이야기 하고 결국 어떻게 할지는 독자의 몫으로 온전히 남기는 점은 아쉽습니다.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이, '그래서? (so what?)'이니까요.

일부 사례지만, 적립식 펀드 관련한 논지는 오버하기까지 합니다. 매수 비용 평균화 (dollar cost averaging)가 갖는 함정을 잘 지적하다가, 거치식 펀드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하지만 거치식과 적립식은 자금 운용 스킴이 달라 투자자에게 다른 효용이 있습니다. 정기예금은 거치식, 적금에는 적립식이 지출 패턴이 상응하는 구조니까요.

결론적으로, 책을 읽다 이런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하늘은 왜 공명을 낳으시고 또 주유를 낳았을까.
이미 테리 씨 견해에 익숙하다면 추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설약은 개인투자자들이 구뇌의 탐욕과 공포 시스템을 못 들어봤다면 필독을 추천합니다. 단, 책을 읽고 반드시 자신의 투자 원칙을 새로 정리한다는 굳은 결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길은 스스로 마련해야 합니다. 책은 딱 꼬집어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 마라는 금지문의 나열이므로.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협박의 심리학  (12) 2009.03.07
읽어야 이긴다  (18) 2009.02.28
탐욕과 공포의 게임,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14) 2009.02.21
설득의 심리학 2  (30) 2009.02.14
스틱!  (20) 2009.02.01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28) 2009.01.31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14개가 달렸습니다.
  1. 남자친구가 10배로 불린 돈을 다시 다 잃어버린 후로 주식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잘된거겠죠 -_-?
    주식에 대해서 좀 아는 것도 좋아보이는데, 여유가 생기면 시험삼아 소액투자라도 해보렵니다.
    • 좋은 공부했네요. ^^
      주식은 적절히 활용하면 좋습니다.
      과하면 돈 이상을 잃지요.
      너무 멀리하면 속도가 좀 더딘데, 그에 대한 반응은 부부가 함께 생각해볼 일이에요. ^^
  2. 유익하고 즐거운 포스팅입니다. 즐거웠습니다.

    저는 봉급생활자에게는 월급만큼 더 좋은 수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짭짤한 수익원이지요.

    그리고... 저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주식 투자를 한다면 위탁투자가 아닌 중소기업의 주식증권을 사서 금고에 한 3년간 넣어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날릴 생각을 하고 하는 것이죠. 제 머리와 정보력으로는 도저히 공개시장에서 수익을 낼 자신이 없거든요. 그러니 종이 주식을 사서 금고에 넣어두는 수 밖에요. ㅋㅋㅋ. 근데 돈이 없어서리...

    잘 지내시죠? ^^;;;;

    P.S.) 정유사와 기보에 다니는 제 선배님들이 있는데요. 그분들은 비교적 고급 정보를 가지고도 수익을 못내더라고요. 그러면서 한결같이 하는 말이 '주식투자 하지 마라'였습니다. 그 분들이 그러니... 나같은 바보가 어찌 수익을 낼 엄두를 내겠습니까?
    • 실물주식을 금고에 넣는건 거의 워렌 버핏 선생의 철학인걸요. ^^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하는 일로 돈버는게 제일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선 책읽는게 투자지요. ^^

      언더독님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3. 그래도 ,, 그런생각은 하는것이 ㅎㅎ
    로또되면 딱 3분의 1만 떼어서
    원없이 데이트레이닝해보고 싶다는 ㅎㅎㅎㅎ

    주말 잘 보내삼 !!!
    • 하하하하
      그게 목적이면 모의투자하시지요. ^^;
      전 로또 되어도 데이트레이딩은 안할듯 해요. 원래 싫어하거든요. 하하하
  4. 주식 하면 할 수록 쉽고도 어려운 듯합니다.
    아직까진 큰돈 날리진 않았으니.. 다행인건가요? ㅋ
    한 4년 하고 있는데.. 조금씩 배워가며 천천히 합니다..
    10년에 한 두번 매매하는게 목표입니다만..
    쉽지는 않네요..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를 읽었으니.. 패스해도 되겠군요 :)
    • 네. 큰돈 안날렸다면 진짜 고수죠. ^^
      게다가 10년에 한두번이라면 완전 버핏 계열이신가봅니다.
      장이 어려운데 성투하세요. ^^
  5. '인간의 뇌구조가 투자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제가 전에 읽은 책이 생각이나 트랙백 걸고 갑니다.

    '읽어야 이긴다'는 책을 읽다가 이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란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
    • 마침, 오늘 '읽어야 이긴다' 리뷰를 올렸는데, 그 책을 통해 오셨다니 반갑습니다. ^^
      책 좋아하시는듯 한데, 종종 뵙길 희망합니다.
  6. 제가 아는 주식 고수 두 분은 탐욕과 공포로 돈을 버시더군요.

    한 분은 다른 사람의 탐욕을 이용해서 돈을 버시고
    다른 한분은 사람들의 공포를 먹어치우며 수익을 내십니다.

    디테일한 얘기야 흔하디 흔한 주식 얘기기는 하지만요...
    결국 기업의 적정가치, 전망 같은 건 시장에서는 의미없는 표상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단기적인 머니게임을 전제로 한다면요 ^^)

    슬슬 레쥬메를 준비하며 잠을 못이루는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취업 따위는 때려치우고 어떻게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건 왜일까요 ^^;
    • 네. 돈버는 사람은 대중의 심리적 약점을 이용하게 마련이지요.

      이제 졸업이신가요? 한 해 남은것 아닌가요..
  7. 탐욕과 공포를 조장하는 예측전문가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뻘 트랙백'을 걸어놓고 갑니다. ~!
secret
'탐욕과 공포의 게임'이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인간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를 다룬 내용입니다. 구뇌에 내장된 탐욕과 공포 시스템이 그 원인이지요. 책의 말미에 탐욕과 공포에서 벗어나 부동심을 수양한 고수 투자가들의 인터뷰가 있습니다. 그 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어 먼저 정리해 봅니다

시스템 트레이더 (메리츠증권 이경환 본부장)
  • 매수는 시스템으로 해도 청산은 직감을 이용하고픈 유혹이 있었다. 작은 계좌로 실험한 결과 참담히 실패했다.
  • 팀원간 시스템 트레이딩 프로그램의 알고리듬을 공유하지 않는다. 어떤 시스템이 우월하다고 알려지면 쏠림현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치 투자자 (팍스넷 김철상 이사, 쥬라기)
  • 10% 현금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 시한부 상품은 거래하지 않는다. 예컨대 만기가 있는 선물, 옵션이다. 또한, 자금의 시한이 있는 신용, 미수 투자도 시한부 상품과 똑같다.
  • 가치투자는 기업경영에 참여하는 것이고, 단타는 회전율을 높이는 소매상이다.
  • 공짜 정보는 있을리 없다. 정보를 가려서 읽어라.

옵션 트레이더 (부국증권 빈진욱 부장)
  • 오만한 자에게 복수하고 싶으면, 선물/옵션을 가르쳐 주면 된다.
  • 기계가 도입되면서 차익거래는 기회가 없어졌다. 요즘 트레이더는 '통계적 차익거래'를 한다.
  • 옵션 수익의 원천은 fat tail이다. 꼬리가 두툼해질 때 (anomaly가 생길 때) 변동성이 늘어난 것이고 가격이 부풀어진다. 이때 매도하고 그 포지션을 보호한다.
  • 이 과정은 기계적이다. 뉴스조차 안 본다.
  • 변동성이 가장 심한 시각은 오후 2시다.
신고

'Biz'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을 향한 첫 발  (146) 2009.02.22
Rational Gut  (18) 2009.02.13
부동심 투자가의 어록  (14) 2009.02.10
선거결과를 내게 다시 물어 달라  (30) 2009.02.06
[책 소개] 시나리오 플래닝  (19) 2009.01.19
진심으로 전하는 프리젠테이션  (20) 2008.12.30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4개가 달렸습니다.
  1. 오만한 자에게 복수하고 싶으면, 선물/옵션을 가르쳐 주면된다. ㅋㅋ
    이거.. 와 닿는데요~ 흠.. 그런데 선물/옵션을 가르쳐 주려면 제가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리스크가... ㅡ.ㅡ;;;
    • 흠.. 꼭 배워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런게 있다고 알려주는 것으로도 충분할 때도 있지요. ^^;;
  2. "통계적" 차익거래... ㅎㄷㄷ 하네요.
  3.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부동심'이 오타일 거라 생각했는데 오타가 아니네요.
    그런데 '구뇌에 내장된 ~'에서 '구뇌'는 오타 인지 아닌지 알송달송하네요..

    오만한 자에게 복수하고 싶으면, 선물/옵션을 가르쳐 주면 된다.
    선물과 옵션의 위험성을 잘 말하고 있네요.
    • 구뇌 맞습니다. ^^
      제 옛글 보시면 같은 맥락의 이야기들이 좀 있습니다.
      (http://inuit.co.kr/search/%EA%B5%AC%EB%87%8C)
      아직은 다 안 읽으셨군요.
      아직 더 방문해주실듯 해서 다행입니다. ^^;;
  4. 실로..오랜만에..댓글 남기네요.. 잘 지내시죠?
    한번 뵙고 싶은 몇 안되는 블로거(제가..낯을 많이 가려서 ^^;)중에 한분인데 ㅎ

    위에 적힌 글들 중에서...
    쏠림현상에 대한 부분은..여러가지 분야에 유의미한 내용 같습니다.

    어떤 분야던지..된다 싶으면..쏠리고.쏠리게 되면.. 유의미함을
    상실하게 되니까요.. 블로그도 마찬가지가 되어 가는듯...
    • 이스트라님 반갑습니다.
      잘 지내셨지요.

      말씀처럼, 인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게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길이기도 합니다.
      진화론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지만요.
      하지만 리더의 위치에서 단기적 실적과 장기적 역량 구축 사이의 명쾌한 선언이 그리 쉬운일이 아니지요. ^^
  5. 오만한 자에게 복수하고 싶으면 선물/옵션을 가르쳐라!

    정말 명언이군요!

    선물 건드렸다가 낭패보고 주식에서 완전히 손뗀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정말 공감가는 말입니다.

    나중에 취업하면 월급의 일부를 적금붓듯이 제가 취직한 회사 주식을
    살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때의 선물 낭패 경험이 큰 교훈이 되었지요

    정말 1000000번 공감하는 말입니다. 오만한 자에게 복수..


    ............................................................ 흑흑.....
    • 허걱.. Jjun님 선물까지 다녀왔습니까. ^^;
      최고의 투자는 스스로의 몸값을 올리는겁니다.
      투자는 자기개발하고 남는 여력만큼만 하면 딱 좋습니다. ^^
    • 취직한 회사의 주식을 사시기 보다는,
      경쟁업종, 경쟁업체의 주식을 사셔야...

      헷지!
  6. 거참. 알고 있는 것과 행하는 것 차이에서 늘 방황하고 있네요..
    부동심.. 머리론 이해하지만.. 몸이 말을 안 들으니.. 적잖이 당황 스럽습니다.

    한종목을 4년째 가지고 있는데.. 3배갔다가 마이너스 50%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ㅋㅋㅋ
    종목 선택, 부동심의 조화 어느것 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 머리로 이해하는걸로는 부족하지요.
      저도 냉정해지려 많이 애씁니다.
      크게 날린적은 없지만, 저도 타이밍 놓친적 많습니다. ^^
secret
살다보면 갑자기 돈 생길 일이 있고, 갑자기 돈 쓰게 될 때가 있습니다.
당신은 어느쪽 확률이 높은가요?

*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Max Gunther

(원제) The Zurich Axioms


무장중립국을 선언하고 UN에 가입은 하지않았으면서, 그 빌미로 UN의 수많은 기구와 포럼을 유치한 나라. 안전성을 모토로 세계의 음성자금을 예치시키고 이자는 커녕 보관료를 받는 잇속의 나라인 스위스입니다. 저자의 아버지가 속해있던 이 스위스 은행가들 모임에서 암묵적으로 전승해 내려온 부자되는 방법을 적었다는 책입니다.

저는 세상에 돈버는 공식이 만원짜리 책으로 나올리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큰 기대 없이 읽었고, 별 다른 내용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책의 내용이 완전 시덥잖다거나 허황된 거짓말이라기보다는, 눈을 사로잡는 특별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 책을 읽음에 있어 주의할 점이 많습니다.
일단 스스로를 투기라고 규정하여, 따분하고 지루한 투자와 대립각을 세웁니다. 하지만, 투자와 투기의 구분이 risk의 규모가 아니라, 방법론의 유무라고 본다면 이 책은 일관되게 risk taking의 수준이 높은 '투자'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이고 상투적인 투자 체계인 포트폴리오 (portfolio)나 장기투자를 배격한다는 점에서는 스스로 투기라는 선명성을 지향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눈먼 투자는 오히려 투기라는 점에서 투자와 같은 본질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차트를 혐오할 정도로 패턴을 경계합니다. 그렇다고 산발적인 특이점 집합을 투자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근원적으로 자기검증된 투자 기회를 전량투자하고 적절한 수익으로 빠져나오는 방법이 적절함을 시사합니다.
이렇게만 말하면, 허상과 같이 모호하고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미를 위해 굳이 갈라 말하면, Zurich axiom은 버핏 계열의 가치투자보다 소로스 계열의 투기에 가깝습니다.

책은, 사람들이 갖는 일반적인 투자관념을 깨기 위해 여러 각도로 설명을 합니다. 투자 관련한 글깨나 읽었다는 사람은 좀 지루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그래도 혹가다 눈여겨 볼 대목도 있긴 했습니다.

투기(투자)의 핵심성공요인은 운이다.
모든 포지션이 새로운 포지션이 됨을 경계하라. (딴 돈을 새로운 자본금으로 간주하는 심리적 경향은 빠른 exit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직관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판단근거 DB의 축적도를 테스트하라.
낙관이 나쁜 이유는 alert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장기재무계획이 미래에 대한 근거없는 확신을 준다면 차라리 안하는게 낫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서두에 제가 한 질문은 무슨 의미일까요.
경험상 갑자기 돈 생길 일 보다 돈쓸 일이 많음은 자명합니다. 결국 의외성 관점으로 보자면, risk는 하방 damage로 경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상방 잉여로 균형을 맞추고자 한다면 투자 옵션을 늘려야 하며, 그 과정에서 운이건 정보건 수단을 총 동원해도 부자되기가 쉽지 않음을 뜻합니다. 그러니, 아무 생각없이 사는 사람은 물론이고, 곱게 저축하며 성실히 사는 사람도 가난을 향해 인생의 항로를 걷기 십상이지요.

이 책의 주장을 제 나름대로 한 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Keep awake & always use your brain.
패턴 찾아다니지 말고, 리스크를 걸어놓으라는 겁니다. 그리고 밤마다 근심하며 변하는 상황에 최적의 대응을 하는 수가 최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책에서 그 각론은 물론 말해주지 않지요.

제가 살짝 힌트를 주자면 '운'을 대하는 방법에 성공비결이 있습니다. 운을 밀착 감시하고 겸허히 대하는 마음가짐이랄까요. 더 공허한가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부자의 성공비결을 말하기도 힘들거니와, 말로 적는 순간 새로운 '패턴'이 되기 때문입니다.

책이 말하는 돈의 원리 (공리) 자체는 목차를 보시기 바랍니다.

돈의 원리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승리  (6) 2007.11.24
영웅들의 전쟁  (0) 2007.11.03
스위스 은행가가 가르쳐주는 돈의 원리  (12) 2007.10.27
다보스 리포트, 힘의 이동  (8) 2007.10.21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  (8) 2007.10.14
불의 화법  (12) 2007.10.07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2개가 달렸습니다.
  1. inuit님 글 중에서 보기드문 어려운 글입니다. 어려버요.
    • 투자론과 금융에 관한 배경설명 없이 큰 그림하에서 정리한 탓이 큽니다.
      아래로 들어가서 세세히 이야기하면 너무 지루한 주제거든요.

      다른 한편으로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게 구성된 책이기도 합니다.
      돈버는 원리가 그렇게 명확한 개념이지 않기도 하구요.

      언더독님이 한번 정리해주세요.
      "돈버는거 거 별거 아니야!" ^^
    • 댓글 보고 웃었습니다(밝은 웃음^^). 돈버는 법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나이도 어리고 경륜도 짧은데. 그저 열심히 일하면 밥은 먹고 살지만, 부자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하늘이 주는 것이라고 믿고 살고 있습니다.

      책 제목은 일부러 그렇게 지었습니다. ㅋㅋㅋ
    • 책 제목이 무척 경쾌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
  2. 요즘 책 리뷰들은 어려워서 리플을 못달고 있습니다 ^^;

    이 책은 그나마 결론이 간결해서 오히려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돈버는거 천운이다 -_-"
  3. 음... 헛갈리네요. '운'이라고 하면 저는 '말로 할 수 없는 지식, 경험이나 감각'을 생각했는데 '말하는 순간 새로운 패턴'이 된다는 것은 '알면서도 밝히지 않는 것'인가요, 아리송송...;

    그리고 가면 갈수록 능력과 무관한 '천운'은 의외로 드문 것 같습니다, 이재용급이면 별개지만-_-;
    • '말로 할 수 없는 지식, 경험이나 감각'은 직관일겁니다.
      여기서 운은 odds로 표현되는, 예상외의 사건을 의미합니다.
      패턴을 경계함은, 기계적인 방식을 거부하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러저러한 방법이 좋다라고 이야기하면 그것이 패턴과 선례가 되어 기계적인 투자를 하게되고, 운은 내편이 되지 않을 것이란 뜻입니다.

      마지막으로, 천운은 소나기와 같아서 자기 그릇만큼만 복을 담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 이상은 결국 넘치죠.
  4. 이렇게 책으로 나온 순간 역시 '패턴'이 되는거겠찌요=)
    부자는.. 경쟁우위 아니겠어요-
    • 결국 돈버는 사람은 스스로의 차별적 관점과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게 핵심이겠지요.
  5. 저는 마음의 부자로..고고..ㅎㅁㅎ;;
    (이상하게 요즘 테터에서 댓글 수정이 안 되네요ㅠ)
    • 파폭의 암호 문제 아닐까요.

      암튼 나이먹으면서, 마음이 부자인게 진정 큰 의미가 있음을 더 실감합니다.
secret

시장은 효율적인가

Biz 2006.10.14 13:51
제 블로그에서도 몇번 다룬 주제입니다만, 재무론의 모형 중에 '효율적 시장 가설'(EMH,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시장은 모든 정보가 반영될 정도로 효율적이기 때문에, 시장 수익률을 항상 능가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가설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효율성의 정도에 따라 약형(weak form), 준강형(semi-strong form), 강형(strong form) 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가설로 나뉩니다.

  • 약형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시장수익률을 앞서기는 불가능하다는 가설입니다. 다시말해 기술적 분석의 무용성을 뜻합니다.
  • 준강형은 모든 공표된 자료에 기초하여 시장수익률을 앞서기는 불가능하다는 가설입니다. 이는 fundamental analysis도 무용지물로 만듭니다.
  • 강형어떤 경우에도 시장수익률을 앞서기가 불가능하다는 가설입니다. 이는 내부정보 또한 무용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처음 효율적 시장가설이 나왔을 때 열렬한 지지를 받았지만, 버핏 선생이 가치투자로 평생 성공적인 투자를 했던 사례 등으로 인해 현재는 약형 가설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골치 아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전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투자 시스템을 가져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시스템을 갖기 위해서는 나름대로의 세계관과 철학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바, 약형이든 준강형이든 자신이 믿는 모델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합니다. 약형을 믿으면서 어제 올랐느니 적삼병을 논하면 안됩니다. 준강형을 믿는다면 가치분석을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타겟의 내부정보를 빼내야 합니다. 실제로 내부 정보는 켈리의 돈버는 공식 중 핵심 항이지요. (머니 사이언스) 그도 아니면 버핏선생처럼, 'EMH는 쓰레기 가설이다. 하지만 내게 돈을 벌어주는 고마운 가설이다'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시장의 취약점을 이용해 수익을 챙겨가든지요.

저는 버핏의 투자방법을 믿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효율적이라고도 믿는 어정쩡한 사람입니다. 그 이유는 자세히 말하면 길기만 하고 지루하니까 논외로 하지요. 대신 생생한 사례를 볼까요.
며칠전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했던 사실을 기억하시나요? 그리고 며칠 후 북한 핵실험에 대한 의구심이 나돕니다. 최소한 모두가 패닉에 빠질만한 월요일에도 시장은 무언가 의심을 했었습니다. 사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말이지요.

끝으로 직접 목격한 시장 효율성만 몇 가지 사례를 들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회사 전략을 총괄하기 때문에 회사 내부정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더 잘 아는 위치에 있습니다.


1. A사 공급건
작년 일입니다. 특별한 재료가 없는데 오후부터 주가가 미친듯이 올라갑니다. 다들 어리둥절 했지요.
나중에 저녁 먹을 무렵, 진행중이던 저희 제품의 대량 공급이 고객사에서 승인이 났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시장은 저희 회사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았던거죠.

2. B사 투자건
제가 농담삼아 우리 회사는 강아지도 달러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현금이 풍부한 편입니다만, 전략적 목적으로 외국 유명사의 투자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매우 보안등급이 높은 일이라서, 사장님 직통 채널만 열어놓고 valuation, negotiation, legal check, documentation 등을 저 혼자서 진행했던 처절한 프로젝트였지요. 회사내 커뮤니케이션을 D-5일쯤에서 시작했을 정도입니다. 그래도 물론 주가는 발표 3일전부터 상종가. -_- (이 건도, 사외 채널이라는 심증만.)

3. C사 공급건
마찬가지로 달포 전에도 회사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는데 상종을 치며 난리가 났습니다. 감을 잡지 못하겠더군요. 부하직원들과 '또 뭔가 우리 모르는 좋은일이 있으려나보다' 하고 이제는 느긋하게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가 궁금해서 현재 계약 진행중인 영업직원들에게 뭔가 가시화된 상황이 없나 물어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중 가장 큰 계약을 담당하는 직원이 대답하더군요. "너무 오래 끄는 감이 있어, 오늘은 저녁 먹고 와서 계약서 사인한 담에 보낼려던 참인데요.."


이건 무슨 관심법도 아니고, 담당직원의 마음까지 읽어내는 시장이란 말입니까. 너무 효율적인 것 아닌가요.
신고

'Biz'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토리텔링 그리고 비즈니스  (30) 2006.10.29
피부에 와 닿는 라마단  (20) 2006.10.19
시장은 효율적인가  (18) 2006.10.14
Projects, Proactive and Professional  (20) 2006.10.10
혁신에 대하여  (6) 2006.09.27
7427466391.com의 비밀  (14) 2006.09.16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8개가 달렸습니다.
  1. 도대체 어느 회사에 다니시길래...이름 좀 알려주시면 (굽실)
  2. 멀리는 이미 18세기부터 증명되었지요...

    20세기 전반 반세기동안 보이지 않는 손이 인도하는 시장보다 효율적인 인공적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던 공산주의는 완전히 거덜났고, 오늘날의 시장 시스템은 약간의 문제점은 공존하지만 그나마 가장 효율적인 수단으로 인정받는 상태.....

    (그러고보니 나폴레옹 시기에 워털루 전쟁의 승패 소식 조작으로 떼돈을 긁어담았던 로스차일드가 위에 예로 드신 사례들의 조상격이군요...)
    • EMH는 수급에 관한 시장의 효율성과는 좀 다른 논의이긴 하지만, 크게 보면 비슷한 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댓글이 좀 의외인데, 제글이 길고 난해한가요? ^^;)
  3. 저도 개인적으로 어느정도 효율적 시장가설을 믿는 입장입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효율적 인사이더 효율적 시장가설이라는 살짝 덧붙임. 외람된 얘기입니다만, 가격제한폭이 없는 미국 주식시장과는 다르게 가격제한폭이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상한가'를 쳤을때는 이유가 있지요.^^
    • 효율적 인사이더는 다시 말해 (시장의) 강형 효율성은 거의 없다는 말씀 같군요. 저도 내부정보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cash implication이 있다고 봅니다.

      상한가의 이유는 '재료'라는 말씀인가요? ^^
  4. 폭락일때 사라,,는 나름대로 진리겠죠/
    저도 여유자금이 있으면 사고 싶더군요~_~
    물론 위험부담은 크겠지만 그만큼 고수익,,(이게 더 진리겠지만요..^^)
    • 맞아요. 폭락하는 날 사는 것은 의미가 있는데, 핵실험 당일날 외인의 매수세는 지나치게 당당하더군요. 뭔가를 알고 있다는 듯.
  5. 정말 놀랍네요. 일단 제가 알 법한 정보는 아무나 다 알 것이라는 좋은 교훈을 얻었습니다 -_-
    • 주식관련해서 정보사슬의 가장 끝을 기자로 봅니다. 따라서 기사나 기사를 읽은 사람의 말을 들은 사람은.. '호구'가 되기 십상이죠. ^^
  6. 흐음..정말 신기하군요. 정보가 외부로 언제 누출(?)되었을까요? ㅇ-ㅇ? 거래처에서 주식값 오르기 전에 산담에 일부러 정보누출을 하는걸까요?
  7. 재무관리 시험공부를 하는데, 효율적시장 가설 이 나오더군요. 여기서 본 기억이 나서 다시 한번 들러봅니다.
    회계수업에서는 그다지 못 느꼈었는데, 재무관리에서는 수식적 사고방식이 장난 아니게 필요하네요. 어렵기도 하구요.. 도움된다고 해서 들었긴 한데, 아무래도 재수강 확정일 듯 합니다. -_-;;
    • 재무관리 잘 공부해 놓으면 꽤 도움이 될겁니다. sputnik님이 어떤 쪽에 관심있느냐 따라 다르긴 하지만요.

      뭐.. (재수강으로) 두번 복습하면 확실히 배우지 않겠어요? =.=
  8. 아무도몰라 2007.03.13 23:56 신고
    잘 읽었습니다.

    전 약형,강형,준강형 다 믿습니다. 시장에는 3가지 전부다 존재합니다. 각종목별, 상황별에 따라 다르죠. 이걸 보는 센스가 있으면 돈 버는데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머니사이언스 저도 재밌게봤습니다. 혹시 주인공인 Thorp의 논문도 읽어보셨는지요. 한두편정도 읽어보십시요.(약간의 초보적인 확률론 지식이 있어야 읽는데 무리가 없을듯.)그러면 머니사이언스 저자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내용은 좀 과장된면이 있다는걸 아실겁니다.실재 Thorp이 돈번것은 책내용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kelly's criterion이 왜 투자론책에 소개하긴 부적당한지 아실겁니다. 머니사이언스 재밌게보셨다면, nassim(?)의 fooled by randomness (운과 노력의 절묘한 조화(?) 라고 번역서도 있어요. 번역수준은 개판오분전입니다.)도 읽어보세요.
    • 음.. 댓글을 무지하게 늦게 봤습니다.
      소개해주신 글은 관심이 많이 갑니다. 시간이 허락하면 읽어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
  9. 우진철물점 2007.06.08 00:48 신고
    님의 회사사례를 보면 EMH이론이 틀린것이네요? ㅎㅎ
secret

고종완

대개의 경우, 자산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삶과 불가분의 관계이면서도, 막상 아는 것은 별로 없는 분야가 부동산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확실히 그렇습니다. 어찌보면 MBA 과정에서 돈버는 공부를 한 셈이지만 부동산만큼은 젬병입니다. 부동산 특화과정이 아닌 한 부동산에 대해 특별히 더 잘 알기가 쉽지는 않다손 치더라도, 제 RQ (Real-estate Quotient)는 매우 떨어지는 편이지요.

주변을 봐도, 저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생 최고액수의 거래를 주위의 소문과 감, 그리고 배짱의 조합으로 선뜻 내지르고는 뒤에 가서 전전긍긍하는 경우가 꽤 있지요. 어쩌면 지금까지 이어져 온 부동산 불패라는 신화가 만든 촌극일 수도 있고, 땅과 건물에는 단순한 투자대상이라는 재화가 아닌 감정적인 몰입이 더해진 결과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결핍에서 비롯된 지적 호기심으로 부동산 관련한 자료에 관심을 기울이는 편인데,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보기에 좋았던 점 세가지는 이렇습니다.

-부동산이라는 자산의 본질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
-부동산도 투자의 대상으로서 기본적인 가치를 따져볼 수 있는 몇가지 측면을 제공한다는 점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형성이 되어 왔고, 이를 통해 향후 방향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는 점

책에서 자세히 설명하지만, 강남의 집값이 고공을 날아가는 것이 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직주근접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했고, 수급상 가격은 강남이 가장 빨리 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지요. 어찌보면 체감적으로 느껴 오던 것과 별 다른 점이 없어보이지만 life cycle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한히 과대한 신뢰를 보내지 않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이 의미 있는 것입니다.

제가 기업가치평가에 대한 입문서를 보며, '이런 책이 아직도 새로 나오네'라고 느끼듯, 막상 부동산 전문가가 본다면 시시하게 보일지 몰라도, 저같은 초보에게는 전체적인 그림을 한눈에 넣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다만, 다 읽고 나서 '버핏 선생이 부동산으로 돈 벌었냐, 계속 핵심역량에 집중하자..' 이런 소심한 결론이 났다는 점이 아이러니지요.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의 혁명! Creative Thinking  (14) 2006.10.07
마케팅 상상력  (10) 2006.09.24
부동산 투자는 과학이다  (20) 2006.09.19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11) 2006.09.08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14) 2006.09.04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습관  (12) 2006.09.01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0개가 달렸습니다.
  1. RQ를 보니 (inuit님과는 관련이 없겠지만) 예전에 모 경영학 교수님이 외환위기를 두고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외환 위기 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우선 당연히 환투기를 해야죠. 그리고 환율이 꽤오르면 이제 저평가된 주식을 노려야겠죠. 그리고 주가가 오르면 다시 부동산에 투자를 하고 지금처럼 버블 이야기가 나올 때쯤 팔면 됩니다. 이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돈 좀 벌었죠."

    "선생님은 돈 좀 벌었습니까?"

    "권투 해설자가 권투 잘 하는 것 봤어요?"

    ......
    • 굉장히 솔직하신 선생님이군요.
      왠지 저도 뜨끔합니다. -_-
    • 와..선생님이 참 당당하시네욤? 과연 이승환님의 스승답습니다. -_-
    • 이승환님이 무척 당당한가보군요..
    • 재밌네요^^. 이게 지식만 있어서 되는게 아니라 고급정보에 신속히 반응해야 한다는...그리고 지나고 나면 주식시장이 예측한대로 움직인거 같지만 막상 미래 불확실성을 놓고 보면 쉽지가 않지요^^.

      그냥 쉽게 예를들어서...미래주가 예측할 필요도 없이...과거주가 차트 높고 뒷부분 가려놓고 예측해봐도 쉽지많은 않죠^^.
    • 그래서 사후적으로 상황설명 잘하는 사람보다, 실제로 돈딴 사람 말을 듣는 것이 핵심이겠죠. ^^
  2. 저는 승환님의 교수님과 달리,,;;
    증권연구원 부원장..인가 그런 분이셨는데
    재무회계 초청? 교수님이셨어요
    어느날,,주가가 폭락이던가,,그런 시장이었는데
    이런때 선물옵션하면 엄청 벌 수 있다고,,
    하지만 자신은 그런 거래가 불가능하기때문에(직업상;) 못 한다고 하셨던-_-;;;
    • 음... 남의 이름이라도 빌려 어찌어찌 몰래몰래 하지 않았을까요 -_-;;;
    • 무척 일리있는 반론이군요. -_-;;
    • 최고급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접할수 있는 위치에 있는분들이라면 가능성있는 이야기네요. 그래서 법적으로 시장질서 유지차원에서 그런 위치에 있는분들은 내부자(?)거래를 금지시켜놨겠지요.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자신은 직접 못하니 사돈에 팔촌이건 믿을만한 친구이건간에 뭔가 정보를 흘리던 뒷돈을 주던 해서 부를 키우겠죠.

      But, 나중에 정치에 뜻이 있다면(?) '깜방'갈 각오 혹은 조사하면 다 나온다는 각오를 해야될듯^^.
    • 증권연구원 부원장 정도 위치라면, 국정원 관찰법 대상^^ 되지 않겠나 싶어요^^.
    • 아무튼, 이번 커멘트의 핵심키워드는

      "조사하면 다 나온다"였습니다.^^
    • 제 신조이기도 합니다.
      지금 완벽한 것보다 평생 완벽한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 결론이 참 쉬워 보이면서도 어렵네요, 착하게 살겠습니다 -_-/
    • 그럼 지금까지는 착하지 않게 살아왔단 말씀..?
  3. 헉. 이책 보셨군요. 버스에서 어떤 아저씨가 눈을 뒤집어까고 읽길래 재밌나했었습니다. ... 궁금했던 경영경제책은 여기와서 다 해결이 되는군요...
    • 그 아저씨 눈쌍커풀 수술이라도 하셨답니까. ^^;;
      경영서적의 마루타 블로그 아닙니까. 변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먹어본후에 감상문까지 올려주는 친절한 inuit씨..
    • 요즘들어 여기 오시는 벗님들 유머감각이 넘치는군용..ㅎㅎㅎ
    • 요즘 제 블로그는 댓글의 비중이 반을 넘지요. 양도 그렇고 질도 그렇고. 거의 공동 집필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하
  4. 시장의 윤리는 자신의 윤리로 지켜진다..라는 지당하신 말씀...
secret

Mark Tier

원제: The winning investment habits of Warren Buffett & George Soros

버핏과 소로스.
적수공권으로 출발하여 현재 400억, 7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전설적인 투자자들이지요. 하지만 버핏 선생은 가치투자의 화신이고 소로스 선생은 헤지펀드의 보스급이지요. 그런데 이 둘의 투자습관을 이야기 하는 책..?

버핏에 대해서는 웬만큼 알고 있고, 소로스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연 둘 사이에 공통점으로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두 양반의 투자방식을 먼저 볼까요.
Buffett은 일종의 bargain trader입니다. 앞으로도 1달러 가치가 거의 확실한 자산을 50센트에 사는 개념이지요. 여기서 1달러에 그냥 팔던 그레이엄의 방식을 뛰어넘어 피셔의 방식으로 전환하여 2달러, 20달러가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따라서, 버핏의 최우선 관심사는 value입니다. 그리고 타이밍이지요. 충분히 관찰한 후 기회를 포착하여 리스크를 최소화 합니다.
반면, Soros는 speculator입니다. 3달러가 될 가능성이 높은 1달러 자산을 예측하여 움직이는 개념입니다. 따라서 price의 움직임에 관심이 많습니다. 소로스는 가설을 테스트하여 검증하고 끊임없이 리스크를 관리합니다.

이렇게 버핏과 소로스는 성향이 다른 투자자들인데, 과연 책에서 말하는 두 투자자의 공통점이란 무엇일까요.
군더더기 다 빼고 말하면, 결국 그들은 타고난 투자자였다는 점, 자신만의 투자 스타일을 추구해서 일가를 이뤘다는 점, 일반적으로 전해지는 속설을 단순히 믿고 따르지 않았다는 점, 스스로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 집중하여 철저한 성공을 거뒀다는 점, 이 정도입니다. 너무 단순하지요?

하지만, 투자는 자신만의 방법이 제일 중요합니다. 독특해야 성공한다는 것 보다, 자신의 관점과 자신의 강점 그리고 철학이 어우러져 자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자산을 고를지,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 (long, short, option, spot, etc), 어떤 방식으로 가치와 가격을 산정할지, 언제 투자를 종료할지 자신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버핏과 소로스는 그러한 근본적인 공통점이 있고, 기술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투자자가 되지요.

어찌보면, 또 하나의 거대한 낚시이지만, 소로스와 버핏을 관통하는 비결을 얻고자 덤비던 사람이 결국 'There is no one special way.'라는 결론만 얻어도 이 책을 보는 것은 남는 투자입니다.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터 드러커의 위대한 혁신  (11) 2006.09.08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14) 2006.09.04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습관  (12) 2006.09.01
미래형 비즈니스 법칙  (15) 2006.08.24
환율지식은 모든 경제지식의 1/3  (13) 2006.08.13
컨설팅의 비밀  (18) 2006.08.05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2개가 달렸습니다.
  1. 항상 느끼는거지만..꾸벅.
  2. 두분에 대해 유난히 관심 많으신거 같아요^^
  3. 이 리뷰보고 당장에 책 샀습니다.-_) inuit님은 버핏선생쪽에 관심이 많으신가봅니다. 헉! 남자분들은 원래 소로스에 더 관심이 많은것같던데...파이낸스계의 캐깡다구(캐는 빼는것이 나을지도..)...헤헤헤헤! 고정관념인가요??? 그나저나 나도 리뷰써야하는데... 역시 부지런하십니다.
    • 참 화끈하십니다. 벌써 책을 사시다니. ^^
      버핏선생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제가 사파무공에 좀 앨러지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나저나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햄양님 댓글을 읽다보면 어찌나 말이 경쾌하고 신나는지 저까지 업되는군요. ^^
    • 어맛~우레시~!

      귀여운척하지만..책살때는 대장부-_-;;
    • 푸하하.. 댓글마다 예술입니다.
  4. 다른 Buffett 관련 책에서 쭈욱 묻어 두라는 말에...쭈욱....실천중이지요. 잘 지내시죠? 앗 ..이름 잘못쓰면 Buffet 되는군요.
    • '잘고른 후에' 쭈욱~ 인것은 물론 알테지? ^^;
      잘 지낸다. 즐겁게 살고 있다. 바쁘긴 하지만, 살만은 하네.
      이번 주말 볼 수 있나 모르겠네..
  5. 같은 재료를 가지고 김장을 담궈도 몇 몇 양념의 맛이나약간의 기능적인 것으로 맛에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마법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라 믿습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