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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전에도 말했지만 제가 가장 애호하는 여행 가이드 북인 큐리어스 시리즈의 이탈리아 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웨덴, 체코, 독일, 스페인 등 통틀어 지금까지 본 중 최악이라고 평하겠습니다. 큐리어스 시리즈의 특징은, 생생하고 정세하다는 것입니다. 즉, (주로 영미권의) 외국인이 해당 국가에서 십년 이상을 살면서 얻은 경험을 정리한 것이 큐리어스 시리즈의 고갱이입니다. 그래서, 현지인만큼 생생하지만, 외국인의 객관적 시선을 잃지 않는 균형감각이 좋지요. 그 나라의 역사, 지리, 문화, 음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필치는 거침 없이 발랄하고, 매력이 드러나도록 열정적입니다. 하지만, 그건 다른 책의 이야기고 이탈리아 편은 해당이 없습니다. 하긴, 이탈리아가 하나의 나라인가요? 통일된지 불과 150년. 그 ..
글쎄, 책을 읽어 스페인을 더 잘 알려면 무슨 책이 도움될지가 더 궁금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전에 스페인 출장 전에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가우디에 대한 별도의 책까지 읽었지만, 그래도 지난 가족 여행 전에 다시 책을 또 읽었습니다. 제가 많이 애호하는 큐리어스 시리즈입니다. 여행 전, 조금 낡은 기억을 되살려, 새롭게 다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사 스페인 역사의 큰 줄기만 알아도 오늘날 스페인을 이해하기 쉽지요. 기원전 2천년전 페니키아 인들이 발견한 이래, 그리스인도 이베리아 반도에서 식민지를 경영했습니다. 이후, 로마가 기원전 100년 즈음 반도를 통치합니다. 그리고 지금 스페인어, 까딸란 어 등 모든 언어가 라틴어에서 갈라져 나옵니다. 서기 500년 즈음에 게르만이 들어오기 시작하..
사실 독일은 여러번 가본지라, 독일에 대한 개괄서가 딱히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웨덴과 체코 편을 통해 큐리어스 시리즈가 주는 대단한 흥미에 매료되기도 했고, 그나마 좀 아는 독일을 통해 책이 주는 정보의 완결성과 범위를 검증해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나쁘지 않다'입니다. 큐리어스 시리즈의 특징은 이방인인 (주로 미국권의) 작가가 현지에서 다년간 뿌리내리고 살아본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지라 매우 생생하면서도 집단적 의식세계까지 읽어내는 세밀한 깊이감입니다. 이 부분은 현지인과 부대낀 시간의 결과라 매우 소중한 지식이자 정보입니다. 독일 편은 좋았던 점이, 독일 국민의 근저에 깔린 마음에 대한, 해부학 수준의 서술입니다. 나치 시대를 겪으면서 민족의 트라우마가 되어 불안감이 의식의 근저에..
보헤미아 이 단어 하나로 많은 것이 함축되어 뇌리를 스쳐가는 체코입니다. 남루함과 낭만, 자유와 분방, 음악과 방랑.. 물론 보헤미아가 체코와 등가의 정서는 아니지만 꽤 많은 설명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라하의 봄 하지만, 오늘의 체코를 읽는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공산통치입니다. 그로 인해 가난해졌고, 그로 인해 정신이 피폐해졌고, 서로 불신하며 아직도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내리지 못한 체코입니다. 책에서는 공산시절을 묻는걸 금기로 강조합니다만, 출장 때 언뜻 나오는 이야기 속에서 그래도 생각보다 덤덤해진 정서를 읽을 수는 있었습니다. 체코 산 스웨덴 편처럼 체코 키워드를 적어볼까요? 작가로는 밀란 쿤데라와 카프카가 있습니다. 음악가는 스메타나, 드보르작 등 수두룩합니다. 테니스 선수인 나브라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