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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wisting Good to Great

Inuit 2005. 1. 3. 23:38
누드모델님이 제가 예전에 썼던 "Twisting Goog to Great"를 읽고 포스팅을 하셨더군요. ( http://seires.egloos.com/748505 )
제 글이 함량미달의 글이라서 미안도 하고,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기도 해서 트랙백 글을 씁니다.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제가 G2G를 아주 감명깊게 읽었고 당시 당면한 문제의 해결에도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다만, 이미 좋은 평이 세상에 널린 터에 찬사를 하나 더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했고, 아주 bias가 심한 샘플에 대한 논의가 교조적으로 받아들여질까 해서 당시 제 홈페이지의 주독자들인 MBA들과 현실감각을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다소 뒤틀어본 것이라는 맥락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1. 레벨5 리더십에 관해
실제로 레벨5 리더는 득도의 경지와 같이 어렵습니다만, 서양보다 동양에서는 그를 만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본 CEO중 안철수 사장이 근접하더군요. 그 외에도 레벨5의 자질이 있는 CEO는 의외로 많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레벨5 리더십은 필요조건일 수는 있어도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회사를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개인적으로 레벨5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개인의 수양과 회사내에서의 포지션 구축, 업무에의 역량 발휘가 총체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짚고 싶었습니다.

2. 출세와 레벨5 리더십
특히, 레벨5 리더가 조직에서 일찍 도태되기 쉬운 것은 조직의 생리와 결부해 음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조직 내부에서 그러한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문화가 없는한 범재로 마감하기 쉽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레벨5 리더가 30대에 자질을 갖추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강조할만한 이야기지요. 마찬가지로 레벨5리더십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조직내에서 큰 역할을 할 기회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3. Great co의 사후성
이 부분은, 실제로 준비를 차근차근 한후에 CEO가 되었을 경우를 빗대 말한 것입니다.
결국, 제가 늘 친구나 동기들에게 강조하는 "혼을 담는 기업"을 만들기로 작정했으면, 당대에 결실을 볼 생각을 접어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 확고한 믿음이 있는데, 제 개인적인 영달보다 제가 죽어도 제 혼이 남아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인생의 목표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용병'이 될지 기업의 '아버지'가 될지는 개인적 판단의 몫입니다만 단기적 성과와 장기적 성장 발판의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great co에 대한 강박도 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지요. 어차피 당대에 판가름이 안날수 있을진대, 열과 성을 다해 거두지 못할 씨를 뿌리는 자체가 의미있다는 것입니다.

4. Stockdale paradox
이 부분은 위에서 언급한, '당대에 거두지 못할 씨를 뿌림'에 있어 무분별을 자제하고자 함입니다. G2G를 교조적으로 받아들이다보면, 이길이 맞는 길이며 내가 죽은 후에라도 판별날 것이다라는 헛된 믿음으로 자칫 잘못된 길을 고수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은 원대하고 흔들림 없이 가더라도, 주변상황을 고려하는 최소한의 현실감각은 가져야겠다 싶었습니다.

5. 적합한 사람만 버스 태우기
이부분은 잘 이해하다시피 일단 태운 사람은 한국적 현실에서 적절하게 운용을 해야한다는 것, 우리나라 기업인들은 잘 이해하실테고.

6. 고슴도치 컨셉
이것도 변신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너무 막았다 싶어서 살짝 뒤틀어 보았습니다.
핵심가치는 유지해도 급변하는 환경은 무시할 수 없는 디지털 시대에서 고슴도치 컨셉을 교조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해 보였습니다. 다시 말해, great co의 일부분은 설명이 가능하지만 총체적 진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어차피 100년후에 great co를 다시 조사하면 공통분모가 달라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정리하면, G2G는 다른 경영 잡서와 비교가 안되는 훌륭함을 지닌 책입니다만, 그 진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 fact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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