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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위에 세워진 절집, 수덕사

Inuit 2010. 1. 31. 23:32
주말 여행길에 수덕사를 들렀습니다. 입구부터 단정하게 정돈된 상가와 수많은 인파가 절의 명성을 잘 나타냈지요. 꽤 넓은 경내를 여러겹 문을 통과해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길이 걷기도 좋고 운치도 있습니다.

사천왕상이야 큰 절의 문지기니 이상할 것 없습니다만 다른 부분들은 묘하게 눈에 거슬립니다.

우리나라 사찰에 흔치 않은 달마 조각상이나, 금칠한 탑은 흡사 중국에 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도심의 교회보다야 낫지만 많이 상업화한 생경함이 까슬한 기분을 느끼던 찰나,

보석처럼 은은한 기운을 발하는 대웅전을 보고 모든 근심이 사라졌습니다. 오래되어 단청마저 흐려 마치 서원같은 고즈넉함이 수수합니다. 단아하고 그윽한 고택의 향기가 한없이 바라보고 또 봐도 좋습니다. 마음을 정화하고 죄를 사하는 느낌입니다. 아담한 대웅전이 수덕사의 진면목임을 가보기 전엔 알기 힘들었지요.

덕산이라는 고을의 덕숭산 자락에 자리한 수덕사입니다. 비구승들의 도량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만, 고장과 산과 절집의 이름처럼 덕을 닦는 곳임을 믿게 되었습니다. 고찰이나 고건물에 관심 많은 분은 꼭 한번 가서 보실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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