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trand Russell
인류 최대의 의문인 행복에 대해 명쾌한 정리를 한 러셀입니다. 이 책에 대한 많은 언급을 듣고도 흘려듣다가, 문득 생각나 집어 들고 읽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생존경쟁은 어불성설이다. 누가 죽는가? 성공경쟁일 뿐이다. 호도하여 불행하지 말라!
Boredom
Secrets of happiness
그럼 행복은 불행만 피하면 될까요. 그보다는 더 있지요.
- 성취의 기쁨: 겸허하되, 몸을 움직여 이루는데서 행복은 시작한다.
- 열정(zest): 건전한 욕구와 동기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자극을 상시적으로 다루는 삶을 만들것.
- 사랑(affection): 대가 없이 베푸는 사랑. 주되 소유하지 않는 사랑은 안정감의 근원이 된다.
- 가족: 각자의 관심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전제로, 가족만의 독특한 무조건적 사랑은 죽음의 공포를 이긴다.
- 일(work): 권태를 벗어나고 적절한 피로를 줄 뿐 아니라, 성공을 향한 단계가 됨.
- 폭 넓은 관심(impersonal interest): 인생의 폭이 협소할수록 우연한 사건이 인생을 마음대로 주무른다. 건전한 오락물을 가져라.
- 노력과 체념(resignation): 건전한 체념을 배워 적절히 노력한다. 건전한 체념이란, 불가능한 일에 대한 인식이다.
기왕 행복 이야기가 나온 김에 다른 행복론과 비교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하이 씨의 flow(몰입)는 제가 역설했듯, 불행의 제거를 통한 찰나적 행복론입니다. 매 순간은 불행하지 않을지 몰라도, 삶이 고양되는 부분에 대한 답은 모르겠습니다.
이성으로 종교를 다듬고 도덕의 살을 발라 삶의 지침으로 만든 '행복의 정복'. 무신론자의 바이블로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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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_ 2010.04.26 22:43
전 조사라고... "나"라는 주어에 언제나 붙어서 같이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잘 살펴 보면 누구나의 나란 인물엔 행복이 붙어 있지 않을까 라고. 그렇게 문장을 만들고 그렇게 인생을 만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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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윙 2010.04.26 23:56
아..제발 건전한 체념이 두루두루 퍼지길 바랍니다. 저는 불건전한 체념도 잘 한답니다. 아하핫. 근데 요새 책을 너무 안읽었네요. 그렇다고 게임을 하는것도 아닌데. 건전한 오락물을 찾아봐야겠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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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필연 2010.04.27 08:50
마지막 문장 때문에 순간 어지럽네요^^
읽지 않은 책이기에 코멘트하기가 쉽지 않지만 현재의 나에 만족하며 日新 日日新 又日新하며 살고 있는 저의 모습이 행복이다라고 생각중..^^ -
leopord 2010.04.27 12:55
'무신론자의 바이블'이라는 표현에 격하게 동감합니다. :) 비록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책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번역도 문장의 담백함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듯하구요.
몸과 마음의 tension을 놓지 않는 것. 그게 행복을 만드는 전제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분자족이라는 말이 왜 나온 건지 그 이유가 새삼 떠오르네요. :) -
유정식 2010.04.27 15:17
러셀은 깐깐(?)해서 행복이란 테마와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권태와 행복을 연결시킨 것이 흥미롭네요. ^^ 제가 생각하는 '짤막한 행복론'을 굴비로 걸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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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용 2010.04.27 20:25
유행가 가사에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남이되어버리는 인생사'라는게 있는데요, 행복은 진짜 점 하나만 달라져도 확실히 달라지니까 마음가짐이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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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miel 2010.05.01 12:03
교육은 즐겁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 이라는 부분에 한껏 공감하고 갑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