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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2010] 2. Natural history museum

Inuit 2010. 9. 12. 22:00
런던은 처음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 여정의 다른 도시보다는 그 신선함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게다가 날씨마저 런던 특유의 변덕스러움으로 나다니기도 불편한 상황이라, 정해진 미팅 위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날 비행기 타기 전에 약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런던에 큰 애착이 없는 저로서는 어디 가볼 곳도 마땅치 않은터라, 숙소 인근의 자연사 박물관에 들렀습니다.

같은 자연사 박물관도 어찌 그리 차이가 큰지. 워싱턴 DC에 갔을 때도 유일하게 들른 박물관이 자연사 박물관입니다. 하지만, 저는 런던에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전시공간 자체는 런던이 조금 모자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찰스 다윈의 나라답게 관록이 있습니다. 모든 전시물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고, 그 설명이 간결하지만 매우 적확하고 핵심이라 공부하기에는 딱입니다. 

저는 책 쓴 주제와도 상통하는, 인류의 발달이라는 주제에 깊이 관심을 갖고 박물관을 보았는데, 이 분야에서도 워싱턴 DC에 비해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완승입니다. 제한된 공간에서도 매우 적확하고 비주얼한 설명으로 인류의 발달 과정을 잘 요약했습니다. 워싱턴의 1/10 공간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펼치더군요.

다른 사람은 지나쳐도 제겐 신선했던 호먼클루스(homunclus)만 해도 그렇습니다. 감각기관과 운동기관에 해당하는 뇌의 영역을 매핑하여 만든 가상의 인간상인데, 입체로 그려 놓으니 보기도 편하지만, 뇌과학의 진수를 이렇게 쉽게 전해주는 전시물에 감명이 깊었지요. (왼편이 sensory, 오른쪽이 motory입니다.)

하긴, 대형 세코이아(great sequoia)의 나이테를 가지고 세계 연대를 표현한 그 스토리텔링 능력이라면, 재미 없기가 더 힘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