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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빌리아의 이발사

Inuit 2011. 1. 6. 22:23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 초청행사로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봤습니다.

'생활 속 오페라'를 표방하는 OTM의 오페라는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한국화한 오페라라는 점이지요. 먼저 이들의 플래시몹을 보겠습니다.

외국 플래시몹보다 좀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는 접근방법이 인상적입니다.

생활 속 오페라가 특별한 개념은 아닙니다. 아리아를 한글로 번안하고 에피소드를 가볍게 섞어 만든 오페라입니다. 그러나, 뜻 모르는 이탈리아어나 프랑스어로 된 아리아를 해설서 숙지하고 볼 필요없이 그대로 알아들으니 재미있고, 가벼운 유머와 코믹한 요소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다만, 한글 번안 가사가 원곡의 흐름을 매끄럽게 타지 못해 껄끄러운 느낌이 군데군데 들었고, 남자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 모두 카리스마가 약한 점은 아쉽습니다. 외모와 노래 면에서 프리모 우오모, 프리마 돈나 급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피가로를 비롯해 주변 인물들의 개성과 실력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나마, 전문적으로 노래부른 오페라 가수는 네 명 정도인듯 하군요.

하지만, 저는 새로운 문화를 본 점이 좋았습니다. 우리 입맛에 얼큰하게 맞으면서도 오페라 특유의 세련된 감각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거창하게 1년 오픈 런을 계획중이라고 하는데, 수지타산을 맞추어 또 다른 후속 공연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소한 추위가 맵던 날, 아내와 함께 본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꽤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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