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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탄력성

Inuit 2011. 7. 12. 22:00

김주환

(부제) 시련을 행운으로 바꾸는 유쾌한 비밀

전에 소개해서 아이가진 블로거분들에게 열띤 반응을 얻었던 '아이의 자존감'의 원전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즉, '아이의 자존감'이 아이교육을 목표로 정리했다면 이 책은 보다 일반적입니다.

책의 내용을 한 단어로 관통하는 키워드는 제목 그대로 회복탄력성(resilience)입니다. 마음이 다쳤을 때 시련에서 회복하는 능력이지요. 잘 보면, 어떤 이는 떨어져도 고무공처럼 되튀어 오르고, 어떤이는 유리공처럼 부숴져 버리는 그 차이에 대해 탐구합니다.

이 주제는 Kauai 실험에서 발견된 현상입니다. 하와이의 고립된 섬에서 태어난 모든 아기의 성장과정에 대한 데이터를 모았는데, 인류역사상 전무후무한 시계열 전수 조사인 셈이지요. 흥미로운 사실은 누가봐도 잘못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아기중 상당 수는 환경과 무관하게 밝게 자랐다는 관찰에서 회복탄력성이란 개념을 발견합니다. 주위에도 그런 사람 있지요?

의미있는 숫자의 샘플로 봤을 때, 인구의 1/3은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리공의 마음으로 태어난 사람은 신의 은총을 받지 못한 것일까요. 고맙게도 회복탄력성은 선천적인 부분도 있지만 후천적인 점이 큽니다.

생래적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 회복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사실은 아이가진 부모는 물론이고, 내 삶이 왜 이리 구깃구깃해라며 좌절모드에 빠져있는 성인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메시지입니다.

회복탄력성의 요소는 세가지입니다.

1. 자기조절능력
감정조절력: 자기이해 지능을 바탕으로 압박과 스트레스 하에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능력
충동통제력: 자율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조절하는 능력
원인분석력: 자기에게 닥친 사건에 대해 정확히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능력

2. 대인관계
소통능력: 사실뿐 아니라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
공감능력: 경청하며 말 이외의 표정까지 살펴 교감하는 능력
자아확장력: 남을 배려하며 자신이 남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끼는 능력

3. 긍정성
위 두가지 능력의 기반이 되는 삶의 태도로, 호기심과 적극성을 가지고 정확한 낙관을 하는 마음가짐

 
이 책의 핵심 주제는 행복도 능력이라는 점입니다. 행복은 주어진 환경이 아니라 내가 개척가능한 능력입니다. 회복탄력성의 요소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옛 어르신 말씀, 동서고금의 도덕률이 상당히 맞닿아 있다는 점을 발견합니다. 남 탓하지 말고 내 행동 먼저 똑바로하고, 남과 자연은 다 나와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점 등 수두룩 하지요.

결국, 역경과 고난을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면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육처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참 희망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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