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나 특유한 인상이 있게 마련이지만, 특히 유럽의 도시들은 각각 다른 부분, 그리고 공통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도시 미관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건물은 시대적 양식의 차이가 있지만, 대개 고풍스러운 양각의 부조가 풍부하게 사용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동양의 객에게는 가장 큰 특징인 도로의 포장이 독특하지요. 쐐기돌이나 자갈 등을 이용한 포장도로는 고대 로마에서 비롯되어 중세를 넘어 아직까지 사용되고 있습니다. 

큰 길은 아스팔트를 사용하지만, 구시가의 길들은 예전 방식의 보도블록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차가 다니는 길에도 돌들을 박아 넣은 포장도로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유럽의 도로를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아프기도 하고, 차를 타면 승차감이 나쁘기도 합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의 오래된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전 그 특유한 패턴과 세월의 흔적이 의미 깊어서 유럽식 포장길을 좋아합니다. 특히 유적이 많은 도시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는 진동이 고건물에 고스란히 전해져서 고전적인 블록이 필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미친 폭우를 보니, 유럽의 블록식 포장도로가 새삼스레 보였습니다.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 수 있고, 또 한번에 흐르지 않아 시간을 지연시킬 수 있으니 1석2조겠지요. 사실 땅이 숨을 쉴 수 있고, 도시가 물을 머금을 수 있는 구조니 우리 나라 도시도 독특한 패턴을 사용하여 블록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1. BlogIcon 띠용 2011.07.31 22:23 신고

    우리나라는 예산이 남으면 만만한 도로에 다 쏟아붓는터라 이런게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 BlogIcon Inuit 2011.08.01 23:06 신고

      쏟아붇는 건 좋은데 엄한데 쓰니 문제겠지요.. ;;

  2. BlogIcon 궁시렁 2011.07.31 22:32 신고

    같은 돌로 도로를 깔아도 어느 곳은 물이 안 빠지는 화강암으로 도배를 해서 물이 넘치는데...
    하지만 저 돌 틈 사이로 말똥이 박히면 골치 아픕니다. ㅎㅎ

    • BlogIcon Inuit 2011.08.01 23:06 신고

      재질도 중요하지만, 실링이 문제지요.
      꽁꽁 막아놓으면 아스팔트만도 못하니..

  3. BlogIcon 아크몬드 2011.08.01 00:34 신고

    도시를 아름답게 만드는군요.

    • BlogIcon Inuit 2011.08.01 23:07 신고

      이번에 여행때문에 여러가지로 공부를 하면서, 도시의 미학에 대해 수백년 넘는 배려가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4. 아거 2011.08.01 02:41 신고

    "땅이 숨을 쉴 수 있고, 도시가 물을 머금을 수 있는 구조" 아주 좋은 관찰과 생각입니다.
    즐거운 여행되시길..

    • BlogIcon Inuit 2011.08.01 23:07 신고

      감사합니다.
      여행은 끝났구요, 지난 이야기를 조금씩 올리려 합니다. ^^

  5. 뵨신쇠주 2011.08.01 04:25 신고

    우리나라에서 저런 도로포장을 하겠다고 하면, 여자들이 블럭사이에 구두굽이 끼인다고 난리를 치고 반대해서 안 될 걸요?? 도대체가 무엇이 우선시되어야 하는지를 모르는 나라가 슬프게도 바로 우리나라..

  6. 2011.08.01 06:15 신고

    실용이냐 멋이냐의 차이아닐까요? 실용을 위해선 타이탄트랙을 깔아놓는게 젤로 좋겠는걸요???

    • BlogIcon Inuit 2011.08.01 23:08 신고

      우레탄 트랙이 걷기에는 여러모로 좋은데, 관리가 쉽지 않은가 보더군요.

  7. junius 2011.08.01 09:57 신고

    안 그래도 오세훈이 유럽 흉내낸답시고 광화문 길을 판석으로 깔았죠.
    근데 윗분들 말씀대로 유럽포장길은 돌을 깊이 박아넣은 건데, 오세훈식 도로는 겉만 그럴싸한 얄팍한 '판석'을 깔았는지라... 이번에 비오면서 확 주저앉았더랩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07/h2011072202393921950.htm

  8. BlogIcon 프로채터 2011.08.01 10:04 신고

    이건 완전한 친환경 디자인이라고 해야할거 같네요...
    저런도로가 있으므로 해서 차량의 승차감을 더욱 발달할거 같네요...

    • BlogIcon Inuit 2011.08.01 23:09 신고

      차량 승차감은 안좋은데, 충격흡수장치는 발달하겠죠. ;;;

  9. ㅊㄴㅍㅇㄴㅍ 2011.08.01 10:50 신고

    도로블럭만드는 회사랑 공무원들사이에 뭔가 있는건 아닐까....

  10. 공뭔나리 2011.08.01 14:13 신고

    연말되믄 또 전국 보도블럭 교체쑈를 볼수가 있습니다.

    • BlogIcon Inuit 2011.08.01 23:10 신고

      네. 가장 돈 아까운 장면이고, 눈물나는 혈세의 낭비현장이지요..

  11. 보긴 좋으나 2011.08.01 14:42 신고

    우리나라에선 시위대들이 다 뽑아서 던질듯.

    • BlogIcon Inuit 2011.08.01 23:10 신고

      쉽게 뽑히지는 않는데,.. 재주가 좋으면 가능하겠죠.

  12. BlogIcon 엘윙 2011.08.02 11:12 신고

    흠..그렇군요. 스위스랑 오스트리아 갔을때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캐리어 끌고 다닐때 고생했는데..이유가 있었군요.
    도로의 사진만 이렇게 모아놔도 멋집니다.
    지난 주 물난리 났을때는 이미 여행지로 출발하셨을 때인가요?
    저는 출근 셔틀이 다시 돌아와서 출근도 못했다능..도로가 물로 꽉 차서 차가 갈 수가 없더군요. -_ㅜ

    • BlogIcon Inuit 2011.08.02 23:13 신고

      와. 출근 셔틀이 진입 못했다는건 정말 직장다니며 발생하기 힘든 일인데요.. 좀 무섭긴 해도 나름 짜릿했겠네요. ;;;

  13. 샘깊은물 2012.12.26 12:25 신고

    우리나라에도 그런도로가 있었죠,,
    서울역앞 넓은광장과 염천교방향으로해서 염천교다리에서 서부역쪽길이
    화강암 정사각쇄기모양의 돌로 쫙 깔려 있었엇죠.
    그런데 어느날 가보니 전부 없어졌더라고요, 그때가 1970년 전후라고
    기억됩니다. 전그때 초등학생이었지만 굉장히 아쉽고 허전한마음이 들었답니다. 그길을 걸으면 재미었지요,, 돌하나 하나가 모양새가 전부 달라서 징검다리 밟듯이하며 놀았거든요,,,세월이지난 지금은 그생각 하면 화가 납니다.
    세월의 흔적 만큼, 교감을주는 건축물과 자재들이 공무원에의해 이땅에서
    얼마나 많이 사라졌나요? 침, 않타까운 현실입니다.

    • BlogIcon Inuit 2012.12.29 16:37 신고

      네. 예전에 간간히 그런 길이 있었습니다. 부석사 앞길도 유명했는데 지금 아스콘 길로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편리함은 덜해도 심미적 측면에서는 많이 아쉽지요.

  14. BlogIcon 박민 2015.08.19 22:41 신고

    사진 좋네요 퍼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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