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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모델의 탄생 본문
흔히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처럼 광범위하면서도 모호하게 사용되는 경영학적 개념이 또 있을까요. 어쩌면 '컨설팅'이 그에 비견될까요.
하지만, 뜻밖으로 깔끔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논의한 책을 만났습니다.
Alexander Osterwalder &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부터 명확히 하겠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가치를 창조하고 전파하여 수익으로 변환하는지를 체계적으로 묘사하는 것입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돈 버는 메커니즘의 핵심을 기술하는 것인데, 바로 이 부분에서 수 많은 모호성이 탄생합니다. 돈 버는 메커니즘에 대한 범위와 정세도가 제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료 플랫폼 보급 후 광고 수익이라는 것을 쉽게 답할 수 있더라도, 기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 가면 다시 선뜻 명확히 정의내리기 힘들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개념이, IT 기업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기제로만 국한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업이라도 담아낼 수 있는 체계적인 조감도와 유연한 그릇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가장 깔끔한 프레임웍을 제안하는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는 9가지 핵심 요소입니다.
CS (Customer segment): 고객 세그먼트
CR(Customer relation): 고객 관계
CH(Channel): 채널
VP(Value proposition): 가치 제안
KA(Key activities): 핵심 활동
KR(Key resoources): 핵심 자원
KP(Key partnerships):핵심 파트너십
R$(Revenue stream): 수익원
C$(Cost structure): 비용구조
이렇게 보면 평이하고 감동 없이 난삽해 보입니다만, 책에서 제안하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에 그려보면 새로운 통찰을 얻습니다.
즉, 차별적 가치제안을 중심으로 기업의 운영과 고객의 정의를 통해 비즈니스의 흐름을 잡아 낼 수 있습니다. 물론 포터의 가치 사슬도 수급단에서 공급단까지 활동 뿐 아니라, 공통 활동까지 정확히 표현할 수 있고 그 구조 역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포터의 모델은 가치의 증진 과정을 추적하면서 운영의 효율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면, 이들의 모델은 가치의 창출과 현금화를 더 쉽게 추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실, 실제 현업에서는 이런 미세한 구분은 중요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습니다. 캔버스를 이용해 수많은 아이디어와 가치의 흐름, 전이에 대한 통찰을 신속히 조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높은 점수를 줍니다. 비주얼하면서 직관적인 도구는 항상 그 단순함에서 강력함을 발휘한다는 점을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략을 업으로 하는 저는, 몇년만에 좋은 프레임웍을 제시한 책을 만나 무척 흥미로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