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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Project L

아들과 제주를 돌고 난 후

Inuit 2016. 11. 5. 13:14


아들과 제주를 자전거로 도는 언제 이룰까 싶은 막연한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루고 돌아온 아빠와 아들에게, 금은보화를 안고 돌아온 모험선처럼 소득이 많은 여행이었지요.

서로의 소회를 이야기 해 봤습니다. 아래 내용 중 인용(quotation)은 아들과 인터뷰한 워딩입니다.


오랜 꿈이 이뤄진 점이 좋았습니다.

성인식

아들이 18세가 되려면 조금 남았지만, 훌륭한 성인식이었습니다.

소년이 세상에 나가는데 첫째 벽은 아버지입니다. 절대적으로 의지하다가, 우러러 보다가, 만만해지다가, 어느덧 공감을 하며 어른이 되어가지요. 일단 체력적으로도 아버지보다 나은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건 인생의 경험일 것입니다.

해보니까 어떻게든 된다는걸 느꼈어요.

그보다 더한건 장기간 라이딩을 묵묵히 견뎌낸 인내심이지요. 굳이 정신력이라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목표를 향해 한바퀴씩 페달을 밟아 1미터씩 1미터씩 240,000m 감해나가는 경험은 앞으로 성인으로 살아가는데 자산이 것입니다.

 

추억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을 자전거로 휙휙 달리는 느낌은 상상 이상입니다. 저는 학생시절 지리산 종주를 하며, 감격적으로 아름다운 산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게 국토구나 하는 감동과 정체성을 갖게되었지요. 아들도 그랬을겁니다.

여러가지 맛난 음식을 먹는게 또 다른 재미였어요.

그리고 평생 남을 환상적인 장면 속에 아빠의 모습이 함께 한다면 제게도 기쁨이고 아이에게도 일생의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부자의

제가 가장 감명 깊었던 , 여행의 동반자로서 가족으로서 아빠를 적극적으로 챙기는 아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쥐가 났을 , 길에 넘어져 상처가 났을 아이는 메딕처럼 구급약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달려와 아빠를 돕습니다.

사나이의 뜨거운 우정을 느꼈습니다.

저보다 힘이 남아 빨리 차고 나갈 있을 때도 페이스에 맞춰 페달을 밟는 배려심에도 많이 놀랐습니다. 자전거 타다보면 남의 속도 맞추면 힘이 드는데도 굳이 그랬습니다.

Leader의 역할이 무겁다는걸 생각하게 되었고, follower와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고등학생x아들 치고는 대화가 많은 부자입니다만, 여행 나눈 수많은 이야기는 둘만의 추억입니다. 제주 도착날은 힘에 부치지 않아 인생과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라이딩 중에는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 객적은 유머, 길탓 등을 하며 서로 힘을 북돋웠지요.

부분은 아들보다 제게 선물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