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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착각

Inuit 2024. 8. 3. 07:59

1️⃣ 한줄 

믿어지지 않지만, 믿어야 하는 고정관념의 전복

 

Inuit Points ★★★☆☆

노화는 질병이라는 글에 버금가는 충격입니다. 노화는 연령인식(age belief) 영향을 체계적으로 받은 결과라는 주장입니다. 생체적 노화 자체를 부정하는게 아니라, 노화의 체념적 수용과 가속화를 말합니다. 자연스럽게 연령차별(ageism) 개인적, 사회적 극복 방안을 짚습니다. 미국 상황에 치중되어 약간 뜨악한 점도 있지만, 미국의 사회문화적 생태계를 고속으로 쫓아가는 한국인지라 읽어볼만 합니다. 주었습니다.

 

❤️  To whom it matters

  • 노화된 모습이 싫은 사람
  • 중년 이상인 사람
  • 모두가 어우러 지내는, 행복한 세상에 관심 많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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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는 우연한 계기로 초년부터 노년 연구에 발을 딛게 됩니다. 처음 지원한 병원에 노인병동 밖에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죠.
  • 일찍부터 노화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있었던게, 이후 연구에도 지대한 장점이 됩니다.
  • 저자는 리투아니아 유태인으로 직간접적 차별을 알기에, 연령차별에 대한 예리한 감각을 연구로 풀어내기도 합니다.

Breaking the age code: How your age beliefs about aging determine how long & well you live

Becca Levy, 2022

 

🗨️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연령인식(age belief)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입니다. '젊으면 이래, 늙으면 이래'하는 생각이죠. 레비는 연령인식이 실제로 노화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다양한 연구로 밝힙니다기억력, 걷는 속도와 균형감각, 회복속도, 치매발생률, 청력과 창의력 면에서 연령 인식이 부정적인 사람보다 긍정적인 사람이 유의미하게 수치가 좋다고 합니다.

 

레비를 유명하게 만든 오하이오 종단연구가 집약판입니다. 긍정적 연령인식을 가진 사람이 반대 경우보다 평균 7.5년을 장수한다고 합니다. 이게 상관관계가 아니고 인과관계입니다. 살고 싶은 의지, 생리적 생체지표와 문화 차원에서 긍정적 연령인식을 가진 사람이 건강해서 행복하게 오래 산다는 결과는 충적이었죠.

 

연령인식이 사회적으로 구조화되면 연령차별(ageism) 자리잡습니다.

 

고백하자면, 책을 읽고서야 제가 연령차별주의자(ageist)였다는 깨달았습니다. 노인을 적대하는 공격적 차별주의자는 아니지만, 노인은 이러저러한 사람이야'라는 고정관념이 박힌 생각 말입니다.

나이들면 기억력이 감퇴되고 관절은 서서히 망가지는거야.
나이들면 굼뜨고 무뎌지는거야.

 

저자는 단호히 말합니다. 노년의 정형성을 주입하고, 부정적 인상을 심어주는건 거대한 환상체계라고. 안티에이징을 위해 늙음을 위협해야 하는 미용 산업, 그에 복무하는 미디어, 그리고 노년을 분리하여 이익을 받는 기업등의 은밀한 공모라고 간주합니다.

 

처음엔 너무 침소봉대하는 주장 같았지만, 책에 나오는 수많은 광고 이미지와 문구의 사례를 보고 놀랐습니다. 한번 눈이 떠지니 제게도 보이고요.

 

모든 차별은 당연히 나쁘고 사라져야합니다. 그런데 연령차별이 성차별과 인종차별과 다른 점은 짚어둘만 합니다. 연령차별은 나이들면 차별의 대상으로 내가 변모하는거라, 매우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노화가 시작된 열패감이 진해지니, 매우 나쁜 고정관념이지요.

 

연령차별의 1차적 폐해는 개인수준에서 발생합니다. 스스로 체념합니다. 진짜 노화는 운동을 멈출 생깁니다. 게다가 의료는 합니다. '노인은 저래'라는 연령인식이 눈을 가려 치료허무주의에 빠집니다. 결국 과소치료로 실제 노화와 죽음이 당겨지는 자기충족적 예언이 실현되지요.

 

사회적 손해도 있어요. 의료비 부담을 넘어, 활용가능한 인적 자원이 사장되고, 행복하지 않은 인구가 늘어나게 되니까요.

 

책은 미국에서 쓰여져 심각하게 위기를 느낍니다. 연령차별에 성차별, 인종차별까지 교집합을 겪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반면 저자가 이상향으로 삼는 아시아는 노년에 대해 불가촉보단 존중이 많으니 완화된 점은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 중국보단 미국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책의 미덕은 두가지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연령 인식을 긍정적으로 갖고 좋은 모습으로 오래 사는게 중요하다는 . 둘째 사회적으로는 연령차별이란 필터로 보면 어울려 사는 사회를 생각할 있다는 점입니다. 책의 말미에 나오는, 노년의 인구가 공동체를 이뤄 활력있게 살고 있는 마을, 그린스버러가 희망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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