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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 customization과 modularization

Inuit 2003. 11. 5. 11:59
오늘 SCM 시간에 mass customization과 그를 위한 모듈화 기술에 대한 언급이 있었습니다.
문득 예전의 일들이 떠올라 글을 퍼왔습니다.
아래의 글은 제 대학 동기 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입니다.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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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쯤이던가.. 당시 중점국가연구과제라는 정부 사업이 있었고, 그때 내가 제안했던 헬기 과제가 하나 있었는데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상당히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가칭 모듈화헬기.
즉 헬기의 로터와 로터시스템은 공유하되 페이로드를 담당하는 캐빈과 기타 액세서리를 모듈화하여 후발주자의 단점을 강점으로 바꿀수 있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즉 common interface에 의해 다양한 모듈을 구비하여 고객이 원하는 헬기를 맞춤생산하는 개념이었지.
이는 항공산업은 물론이고 수출이 되면 나라에도 큰 도움이 되는 요소기술이 된다는 생각이 있었고...
물론 당시 회사안팎으로 경제적 사정이 안좋았지만, 그보다는 그러한 혁신적인 안을 수용하여 먼미래를 대비하려는 경영층 그리고 정부의 안목이 없었기에 한갖 몽상가의 제안으로 끝났지만 (사실은 최종선정 대상까지는 갔다고 들었지만, 정치적인 배려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 어째 오늘 갑자기 그생각이 들며 기분이 찜찜해지는 이유는 아래의 기사를 보았기 때문이다.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한 모터에 의해 구동되고 탑승자의 공간은 모듈별로 탑재가능한 꿈의 자동차. 그것이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이 되는 것은 과연 남의 이야기에서만 가능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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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일기: 김영수 기자의 ‘혁명적인 GM의 뉴 컨셉카 이야기’

▶ 2002/1/16

안녕하세요. 김영수 기자입니다. 이메일 클럽 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뜻하시는 일이 모두 술술 풀려가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다녀왔습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로운 컨셉카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를 놀라게 한 차는 GM의 ‘오토노미(AUTONOMY)’입니다. 저는 이 차를 보자마자 너무 놀라 현지에서 기사를 보냈는데 안타깝게 지면 사정으로 실리지는 못했습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열렸습니다.


‘오토노미(사진)’는 한마디로 100년의 역사를 유지해온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혁명적인 ‘탈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동차란 화석연료(휘발유·경유)의 폭발력을 이용, 엔진에서 동력을 얻어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오토노미’는 연료전지(FUEL CELL)에서 나오는 전기로 모터를 돌려 움직입니다.즉 엔진이나 복잡한 연료공급 장치가 없는 차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기존차량에 연료전지를 장착한 차량은 많았습니다. 그러나 미국 GM(제네럴 모터스)이 만든 오토노미는 기존 연료전지 차량의 개념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오토노미는 두 부분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밑 바탕은 ‘스케이트 보드(사진)’를 연상하면 정확합니다. 네 바퀴는 4개의 모터로 움직이며, 동력은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연료전지(FUEL CELL)에서 나옵니다. 이 ‘스케이트 보드’는 유선이나 무선으로 컴퓨터와 연결돼 컴퓨터 마우스나 조그 셔틀로 조종이 가능합니다. 제동장치의 경우 지금까지 브레이크를 밟으면 유압으로 제동정도를 조정, 브레이크 드럼과 라이닝에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이 차는 컴퓨터에 연결된 전선으로 제동정도를 전달하지요.


방향을 조정하는 조향 장치나 가속 장치(액셀레이터)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운전석의 컴퓨터와 연결돼, 조작자의 손가락 움직임에 따라 조종됩니다. ‘스케이트 보드’ 위에는 차체를 올려놓습니다. 이 차체는 물론 탈착이 가능하지요, 차체에는 운전석과 승객석이나 트렁크도 있습니다. 그러나 엔진 룸을 비롯한 복잡한 기계장치가 하나 없어 운전자들은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차체는 밑바닥 ‘스케이트 보드’와 분리되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차체를 올려놓을 수 있습니다. 야외 드라이브를 나갈 때는 2인승 스포츠카 차체를 올려놓고, 가족끼리 여행을 갈 때는 7인승 미니밴 차체를 사용하면 됩니다. 음악회를 갈 때는 리무진 모습의 차체를 올려놓으면 멋있겠죠. 운전석의 위치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혼자 타고 갈 때는 가운데에 운전석을 놓을 수 있고, 오른쪽·왼쪽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이 ‘스케이트 보드’만 하나 가지고 있으면, 필요에 따라 여러가지 모델의 자동차 모델을 마음대로 타고 다닐 수 있으니 정말 신나겠지요.

만약 이 차가 실용화 된다면 자동차 산업은 엄청난 혁명에 휩싸일 것입니다. 자동차 밑바닥을 백화점이나 쇼핑 센터에서 구입한 후 인근 정비소에서 원하는 차체를 주문, 올려놓기만 하면 되니까요. 또 모든 부품이 모듈화 되어 있어, 고장이나 사고가 나면 자동차 용품 판매소에서 해당 부품만 사서 갈아 끼우면 됩니다. 어쩌면 자동차 정비 공장은 자동차 차체를 부착해주고 떼어내는 곳으로 바뀔지 모르겠네요.

자동차 제작 회사도 밑바닥을 만드는 회사와 차체를 만드는 회사로 나뉠 것 같습니다. 차체 제작 회사는 디자인 회사들이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이너들이 틀에 박힌 기존 자동차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디자인을 할 수 있으니까요. 자동차 매니어들은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차체를 주문해서 타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연료전지 차량의 최대 속도는 시속 140km. 한번 수소를 충전하면 최대 400km까지 주행이 가능합니다.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공해배출 물질은 없습니다. 문제는 수소를 공급하는 인프라 구축입니다. GM이나 도요타가 개발한 전기자동차도 결국 인프라가 구축이 안돼 실용화에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GM은 수소를 구하는 방법이 각국의 특성에 맞게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인프라 구축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수소란 결국 물을 전기 분해하면 나오는 것입니다. 수소를 구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여러 에너지 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컨데 아이슬란드는 지열 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만들면 되고, 중국은 풍부한 천연가스를 이용하면 된다는 것이 GM의 설명입니다. 또 휘발유나 메탄올을 이용, 수소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또 수소 공급 문제도 정유회사들과 협력, 기존 주유소에 별도의 수소 충전기를 만들어 놓으면 어디서나 충전이 가능할 것이란 게 GM의 설명입니다. 특히 GM은 휘발유에서 수소를 만드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기존 정유회사와 서로 이익을 보는 ‘윈윈’ 게임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 차의 시판 계획은 앞으로 10년 뒤입니다. 릭 웨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오는 2008년부터 미국내 렌트카 회사에 연료전지를 장착한 자동차를 공급하고, 일반 소비자에게는 2010년부터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 일정은 인프라 구축이나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조정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 자동차 업계가 모두 수소를 이용한 연료전지차량 개발로 나간다는 점입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오는 2010년이면 오토노미 같은 연료전지 차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중 10%를 차지하고, 2020년이면 25%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요. GM은 현재 일본 도요타와 공동으로 연료전지 차량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포드사는 다임러 크라이슬러사와 공동으로 연료전지 차량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오토노미를 만든 래리 번스 GM 연구 개발 담당 부사장은 오토노미의 성공 전망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나에게 내연기관 차와 오토노미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한다면, 무슨 차가 가격이 싼지, 유지비가 적은지, 연료 공급은 원활한 것인지 부터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오토노미 가격을 정부 보조금 없이도 기존 차의 가격보다 낮추는 것입니다. 또 전혀 불편없이 가스를 채울 수 있는 충전소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분명히 소비자들은 공해도 없고, 연료비도 싼 오토노미를 택할 것입니다.”
정말 ‘자동차 혁명’이 시작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김영수 드림 yskim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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