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6/04 (8)
Inuit Blogged
Rogue trader, 우리 제목으로는 '겜블'이라고 나온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영화는 영국의 유서깊은 은행 베어링을 한방에 깔끔하게 파산시켜 버린 Nick Leeson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베어링 은행 파산은 두가지 점에서 아주 유명한 경영 사례이지요. 첫째, 파생상품의 극단적인 위험과 이의 피하기 위한 적절한 헷지가 중요하다는 점, 둘째, 내부 통제 시스템의 미비는 국소적인 비효율이나 비리가 아니라 전사적 위험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천억원이 마음을 짓누르는 리슨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이야기 구조라, 예상보다 무척 긴장하며 보았습니다. 이완 맥그리거의 까칠한 영국 액센트는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영화 본 김에 당시 상황을 놓고 공부를 좀 했습니다. 리슨은 왜 망했나? 첫째..
개인적으로 '다윗의 돌'이라고 부르던 프로젝트가 저번주에 1차적으로 종료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사항을 밝힐 수는 없으나, 뉴 미디어에 대한 올드 미디어의 대반격의 단초가 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제가 다윗의 돌이라 부르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수한 사람들이 많은 조직이 꼭 탁월한 길을 가지는 않는 것이 조직의 생리입니다. 마치 관성이 큰 거인과 같죠. 그래서 내부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열망하더라도 조직과 사람과 문제가 뒤얽혀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외부에서 제대로 겨냥한 작은 돌멩이 하나가 오히려 거인의 움직임을 바꾸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연에 의해 그러한 역할을 요청받아, 몇주간 번민하고 고생을 했습니다. 컨설팅하다보면 클라이언트..
원제: Are your lights on? 꽤나 도발적인 제목입니다. 사실 살아가는 모든 과정을 문제해결이라는 관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노력이 필요없는 놀고 먹기를 볼까요? 먹는다는 행위는 배고픔이라는 기본적인 문제의 해결책이지요. 직장인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무엇을 먹을까에 이르면 아주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배고프지 않아도 먹는 경우라면 배고픔 이외의 다른 욕구나 결핍, 관계 유지 등 필요성에 의해 먹게 되는 것입니다. 이 또한 문제 해결의 한 방법으로 먹기가 택해진 것입니다. 빈둥거리기 위해서도 문제 해결과정이 필요합니다. 빈둥거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제한조건을 만족해야 합니다. 그것이 어떤 사람에게는 금전적인 문제일 수 있고, 가족내에서의 지지 확보라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것중 ..
(원제) Undercover Economist 어떤 면에서 인간은 경제적 동물입니다. 무슨 일을 하건 부지불식간 효율을 따집니다. 같은 산출을 얻기 위해 투입을 줄이거나, 같은 투입인 경우 산출을 늘이도록 갖은 아이디어를 동원하지요. 뿐만 아니라, 일을 하고, 돈을 모으고, 투자하고, 소비하고 생활의 여러 면이 경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은 세상을 보는 사고의 틀로 적절하게 익혀놓으면 좋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에 대해서는 막연히 딱딱하다거나 어렵다거나 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경제학하면 그저 X자 모양의 수요공급 그래프가 먼저 떠오르면서 골치가 아프기 시작하는 것이죠. 음모론적으로 말하자면, 이는 희소성을 유지하여 독점적 이윤을 노리고자 하는 경제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