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09/05 (19)
Inuit Blogged
70년대 80년대 예전 기사를 온라인으로 검색할 수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가능합니다. 아주 훌륭한 기능인데 아시는 분이 거의 없더군요. 네이버의 디지털 기사 아카이브 검색 서비스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과거 아날로그 신문의 내용을 전산화(digitize)하여 검색 가능하게 만든겁니다. 직접 내용을 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Search extended to analog이슈에서는 밀려나 이름도 신종 인플루엔자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진행형인 돼지독감에 대해 검색을 해 봤습니다.검색 결과가 신문 모양 그대로 나옵니다. 그리고 상단에 연도별 검색결과 수가 나옵니다. Back to the old days신문을 클릭해서 확대해보면 자세한 내용이 보이고, 디지털화한 결과인 텍스트 변환 결과도 검색가능합니다. 돼지독감에..
사람은 자유의지가 있을까?뇌과학자의 대답은 어떨까요? 고등학생을 상대로 뇌이론 강의한 내용을 글로 적은 책입니다. 얼핏 이 이야기만 들으면, 매우 유치하거나 단순하리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강의 자체는 글의 눈높이를 검증하고, 논의를 돕는 목적이고, 철저히 책을 위한 강의기 때문입니다. 재기 넘치는 일본의 신예 뇌신경학자 이케가야 씨는 저와도 같은 모토를 지녔더군요. "어린 학생에게 설명하지 못하는 지식이라면 아는게 아니다." 그리고 더욱 큰 덕목인, 모르면 모른다 이야기하고, 틀릴지 몰라도 내 생각은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명료하게 밝힙니다. 전에 제가 싫어한다고 하던 후안 씨의 후안무치한 '유보적 아카데미즘'과 반대입장이지요. 이는 뇌과학이 아직도 발달 중인..
가끔씩 내비쳤지만, 글 쓰는 중입니다. 이제 글 작업이 얼추 반을 넘었습니다.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을 돈 셈이지요. 제가 글작업 하는 동안 배운 점을 나누기로 했고, 저 스스로도 돌아보는 의미에서 그 간의 작업 과정을 적어봅니다. 0. 긴 글은 힘들어그냥도 글 많이 쓰지만 블로그 생활만 벌써 5년 다 되어갑니다. 글 쓰는데 이력이 난 편인데도, 긴 글은 다릅니다. 공중그네의 환자인 어느 작가가 이해 되는게, 이 이야기를 썼는지 안 썼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매번 뒤지다보면 진이 빠지지요. 이건 그나마 쉽습니다. 이 내용을 여기에 써야할지 저 뒤에 쓰는게 나을지 결정하는 일은 더 혼란스럽습니다. 머릿 속만 복잡해서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곤 합니다. 시간도 만만치 않은 변수지요. 코비 계열의 시간관리..
제가 텍스트큐브로 옮긴지도 벌써 20일이 되었네요. 짧지만 한참 같이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애초 같은 태터툴즈 기반이라 티스토리와 하부구조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몇몇가지 지향점이 다른 이유로 그 느낌은 생각보다 차이가 큽니다. 항상, 처음 얼마간에 차이를 명확히 느낍니다. 시간 지나면 둔감해지지요. 그래서, 그간 텍스트큐브 사용하면서 아쉬운 점과 좋은 점을 적어봅니다. 아쉬운 점들1. 모바일 페이지는 대체 어디로? 가장 황당한 부분입니다. 국내 블로그툴 중 태터 계열이 가장 앞서 제공한 모바일 페이지입니다. 'm, 그 간결함의 미학'에서 칭찬했듯 티스토리를 포함해서 태터툴즈 블로그는 주소 뒤에 m만 붙이면 간결한 텍스트 버전의 모바일 최적화 페이지가 제공됩니다. 그런데, 텍스트큐브에서는 갑자기 사라졌습..
논리가 중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논리를 제대로 배우기는 불가능에 가깝도록 어렵지요. 학교에 정규수업이 있지도 않고, 혼자 독학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현대 사회는 지식사회입니다. 잘 짜여진 지식은 단단한 논리적 구성에 기반합니다. 그래서, 어떤 수를 써서라도 논리는 체득해야할 기술입니다. 흔히 형식논리학에서 귀납법(induction)이니 연역법(deduction)이니 말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질리게 만들지요. 하지만, 논리의 방법이 중요하다기보다 논리적 사고, 논리의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논리는 진리를 탐구하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흔히 컨설턴트의 방법론이 논리적 사고방식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컨설턴트는 귀납이니 연역이니 하는 이름에 경도되기 보다는, 어떤 결과를 내느냐..
'그레이트 디베이터스'란 영화 보셨나요? 미국 대학 최초의 흑인 토론팀이 겪은 실화를 극화한 영화입니다. 재미난건 토론 시합이 벌어지면, 한 이슈에 대해 팀별로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부여받고 그 입장을 고수합니다. 순수한 언어기술로 청중을 쥐락펴락하면서 논점을 공고히 하지요. 몇 번 말한 바 있지만, 논리학은 진리에 관심있고 수사학은 승부에 관심있습니다. 미국의 토론 클럽(debate club)은 이런 승부를 위한 논변을 갈고 닦는 모임입니다. 미국 상원의원의 2/3가 토론 클럽 출신이란 말도 있지요. 오바마 대통령도 유명한 디베이터였습니다. 오로지 논쟁을 위한 책입니다. 그 유명한 쇼펜하우어가 정리한 역작입니다. 쇼펜하우어의 생부유했지만 어머니의 행실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아들입니다. 당시 어머니의 살롱..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출간 기념 이벤트를 했지요. 발표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산나님이 개인적 사정이 생기셔서 요즘 연락이 어렵습니다. 상의하기가 힘들어서 기다리다가, 일단 발표합니다. 우정 출연 해주신 유정식 님을 제외하면, 총 세 분이 응모해 주셨습니다. 경쟁률 1:1입니다. ^^한날님: 처음엔 그냥 걸었어. 도쿄 거리를 11시간 걸었어.지저깨비님: 남산 한바퀴네구님: 한번 걸어서 가볼까??(철 없는 청년의 가축이야기.)세 분 다 응모 요건 만족하십니다. 한날님은 먼 도쿄에서 '개고생' 하신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지저깨비님은 남산에 다녀와서 직접 글 써주셨습니다. 네구님은.. 진짜 재미난 사연입니다. 무작정 가출해서 지뢰밭 당도.. ^^; 산나님과 협의가 안 되었지만, 제 결정..
앞서 설명처럼 트위터(twitter) 유명하다고 해서 실제로 계정 열고 가입하면 좀 많이 황당합니다. 이유가 있지요. PC 통신의 게시판 문화와 그를 계승한 블로그 시스템, 이를 축소한 미투데이 류의 마이크로 블로깅 시스템이 갖는 구조화 또는 모듈화 시스템은 우리나라의 특징입니다. 글과 거기 달린 덧글들이 일목 요연하게 덩어리져 보입니다. 하지만, 트위터는 포럼(online forum) 형식이고 비구조화된 흐름 방식입니다. 예전 이야기의 후속 이야기도 불쑥 튀어나오면 뭔 소린지 한참 헤멥니다. 이 포럼 방식이 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익숙함의 차이지 인지적으로 불편한건 사실입니다. 남들이 무슨 말하는지 알아 먹으려면 한참을 헤메야 합니다. 또 안 보고 싶은 글도 일단 일별해야 알게 되는 낭비..
트위터(Twitter) 아시죠. 요즘 국내에서도 소리소문 없이 트위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블로깅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서비스입니다. 국내에는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이 서비스 중이고, 특히 미투데이는 작년 말 NHN에 인수되는 작은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 * * 전 궁금증에 새로운 서비스는 써봅니다. 트위터도 그랬습니다. 당시 Jaiku와 자웅을 겨루던 시기였다고 기억합니다. Jaiku를 더 써보고 싶었는데 구글에 인수되는 와중이라 신규 가입을 안 받는지라 트위터만 체험을 했습니다. 지금 찾아보니 트위터에 계정을 연게 2007년 10월이네요. 당시 지저깨비님 말고는 국내 사용자가 없어서 매우 재미 없었지요. * * * 간간히 트위터 연결 (follow) 공지가 들어와 그런가 보다 하는데..
아, 더 이상 한줄도 못 쓰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느낌입니다. 지금 쓰는 책은 힘겹게, 힘겹게 한줄씩 뇌신경을 뽑아내듯 한계를 돌파하고 있는 중입니다. 마음에 안 들어도 일단 저기까지만 가보자, 스스로 달래고 얼르며 말입니다. 책은 엉덩이로 쓰는거라는 산나님 조언대로, 되든 안되든 시간 정해놓은 만큼은 앉아있으려 합니다. 벌써 석 달째 주말들입니다. 어제 밤엔, 잠시 쉰다고 읽던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순례자의 팍팍한 피로와 갈증을 느끼며 사막과 숲길을 따라 타박타박 걸었습니다. 글맛을 즐겨 야금야금 읽겠다는 각오와는 정반대로, 카미노를 단숨에 내달아 한 밤에 산티아고 끝까지 도착해 버렸습니다. 문제는 책을 다 읽어버린게 아닙니다. 이 책을 읽으니 너무 비교가 되어 맥이 탁 풀리고 글 쓰기가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