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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잉여부활 YES!] 개념없는 지각은 맹목이다
P 선생에게는 얼굴의 겉모습도, 내면의 개성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나는 그의 집에 오기 전에 꽃집에 들러 화려한 붉은 장미 한 송이를 사 그에게 건네 주었다. 그러나, 그는 마치 표본을 받아든 식물학자나 형태학자 같은 행동을 했다. "길이가 15센티미터 정도 되는군요. 붉은 것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초록색으로 된 기다란 것에 붙어 있네요." 나는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맞아요. 그게 뭐 같나요?" "뭐라고 콕 꼬집어 말하기가 쉽지 않네요." 그는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플라토닉 다면체 같은 그런 단순한 대칭성은 없네요. 하지만 나름의 고차원적인 대칭성은 있을지 모르겠네요... 혹시 꽃일지도 모르겠네요." "꽃일지도 모르겠다고요?" * * * 그는 검사가 다 끝났다고 생각했는지, 모자를 찾기 시작..
Biz/YES!
2009. 10. 4.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