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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작년 말, 한해를 결산하며 올해 가장 의미 깊었던 일이 무엇인가를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다.경력상이나 개인적인 성취도 많았지만, 내가 주저없이 말한 것은, '우리 딸 꿈찾아 준 일'이었다. 딸 중학교 가자마자, 내가 준 세가지 인생 퀘스트가 있었다.-책 많이 읽기-운동하기-평생의 꿈 찾기 사실 셋째 질문은 어른도 찾기 힘든 과제다.속성상, 완료형이라기보다는 진행형이기도 하다.문제는, 불완료나 미래형인 사람들이기도 하다.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딸과 함께 근 2년을 논의하고, 돌아다니고, 고민하다가 결국 모양을 잡았다.그 날이 2012년 12월 16일이다. 하도 기뻐 일기에 적었기에 날짜를 기억하고 있다. 따님이 평생 추구할 꿈은 건축가다. 물론 '건축학개론' 영화가 영향을 미치거나 한 것은 아니..
모스크바 하면 잘 알듯 하면서도 은근 막연하다. 붉은광장, 크레믈린 궁, 테트리스.. 음.. 그리고 추위..? -_-a 이런 '평균적' 한국인의 눈으로 생면부지의 모스크바에 적응하면서 발견하는 일상의 아름다움을 적은 책이다. 마케터 출신 답게 감각적이며, 사진이 많아 설명적이기도 하다. 다만, 그림책에 가까울 정도로 사진이 많다. 뒤집어 말하면 텍스트의 절대량이 부족해, 서평을 쓰기조차 민망한 스토리의 빈약함이 도드라진다. 어찌보면 책의 컨셉 상 용인해야 할 부분이다. 저자의 심로를 따라 잿빛의 무뚝뚝한 도시에서 하나씩 색이 입혀지며 온기가 도는 과정을 따라 경험하기에는 좋다. 그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을 짚어 나가자면, 풋내기 사랑의 느낌이 강하다. 아직 러시아어조차 읽지 못하고 말하지 ..
아.. 아쉽다. 연말연시 휴가 때, 이번도 전년에 이어 다리가 온전치 못해 스키를 타지 못했다. 덕분에 본의 아니게 여유로운 휴양 모드로 지냈다. 사실, 연말연시 휴가 때 읽으려고 고이 아껴 뒀던 책이다. 평소 hubris님의 블로그를 RSS로 읽으면서, 건조하지만 예리함이 빛나는 그의 글들을 좋아 했더랬다. 내가 그의 트윗과 블로그 글을 추천하고 소개했던 적도 있었으니까, 말로만 좋아한 것 이상이다. 그래서, 그의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를 했고, 나중 산 다른 책을 먼저 읽으며, 이 책이야말로 연말연시 쉼표에 어울릴거라 생각했다. 진지하지 않으면서도 통찰이 넘치는 글맛을 기대했다. 휴가 중 스키장을 바라보며 소파에 느긋하게 기대고 야금야금 읽으려, 피노 누아 한병과 이 책을 보전해 두었었..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투자기업인 코데코가 들어간 나라, 1년 방문객 31만명에, 진출한 한국 기업 1200개, 현지에 창출한 고용 인원 60만명, 최근 20년간 교역량 10위권에 항상 들어 있던 그 나라.. 바로 인도네시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인도네시아는 피상적인 몇개 키워드와 손쉬운 관광지 정도로 자리매김한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신혼여행 및 휴양지로 각광받는 발리가 인도네시아와 별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적어도 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개념적으로 정확히 가르지 못했다. 출장 다녀오기 전까지는. NGO로 현지에서 몇년을 살았던 저자의 다양한 이야기는, 무채색으로 내 인식 속 동남아에 쳐박혀 있던 인도네시아에 개성과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가장 크게 배운건, 표현의 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