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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아내와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사막의 풍요'입니다. 작년 산티아고 순례길은 제 삶의 변곡점이었습니다. 참 좋았는데 이유가 뭘까 반추했습니다. 문득 깨달았던 건 '사막의 풍요'입니다. 절제된 감각 속에서 삶의 의미가 더 풍성하게 와 닿는단걸 알게 되었습니다. 비행가장 어려웠고, 완수 후 뿌듯했던 도전은 '적막한 비행'입니다. 유럽가는 12시간 비행이면, 통상 영화를 세개쯤 봅니다. 영화로 반 쯤 시간을 때워야 지루하지 않으니까요. 이번엔 갈때 올때 영화를 단 한편도 보지 않았습니다. 음악도 듣지 않았습니다. 대신, 철저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책 읽고, 글 쓰고, 다시 책 읽다 시들하면 복도 끝 꼬리까지 가서 한참 서 있었습니다. 마침 아내도 따라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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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7. 23.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