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가족이 유럽 여행을 갈 때, 차를 렌트할지 유레일을 기본으로 할지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

아무튼 저번 출장중에 뮌헨의 지하철은 처음 타본 외국의 지하철이었기에 모든 것이 새로왔었다.
나중을 위해 사진을 좀 찍어놓은 것을 위주로 간단히 기록을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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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지하철에는 개찰구가 따로 없었다.

그냥 저 기둥에 표를 넣고 찍으면 된다. 정 돈이 없으면 표를 안끊고 그냥 타도 된다고 했다.
물론 발각되면 40유로가 벌금이고, 돈이 없으면 귀국후 독일 대사관 통해서 한국 집으로 연락이 온적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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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역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규모가 작은 역은 위에서 기둥에 표를 찍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한층 (우리나라 역의 반층 높이도 안되기도 함) 내려오면 바로 기차타는 플랫폼인 곳도 있었다. 규모가 크고 환승하는 역은 물론 여러 층을 내려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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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역사가 긴 독일이라서 그런지 한가지 좋았던 점은 여러라인이 한곳을 지난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시청역에 그냥 있으면 2호선, 1호선, 5호선 등이 순서대로 번갈아 온다. 번호나 색으로 구분이 잘 되어 있어서 갈아탈때 무척 편했다. 대신 각 라인별 노선을 세심히 보고 종착역을 잘 봐야하지만 대체로 초행자가 타도 실수할 일이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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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황당했던 것은 문을 직접 열고 내리고 탄다는 것이다.

자동으로 닫히기는 하지만, 타고 내릴때는 직접 열어야 한다. 처음에 내가 앉은 자리의 옆 문이 몇정거장을 지나도록 안열려서 무척 의아했었는데 다른 사람 내릴때 손잡이를 돌리는 것을 보고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짐이 있는 사람은 많이 불편해 보였다. 특히 아이를 데리고 유모차를 끄는 엄마가 내 뒤에 내리는데 야박한 첫 손님이 문을 반만 열고 가버려서 그 아줌마 내리는 것을 도와줬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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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인상깊었던 것은, 의자가 네명씩 서로 마주보고 앉게 되어 있다는 점.

그렇다고 서로 이야기하는 분위기도 아닌 듯한데 멀뚱했다. 민망하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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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波灘 2004.11.28 23:32 신고

    Project L???

  2. Inuit 2004.11.28 23:44 신고

    유럽여행 프로젝트얌..

  3. 닥터지현 2004.11.29 10:34 신고

    지하철 문을 직접 열고 닫는 건 -.-<br />
    근데 내부는 깨끗하고 좋아보이네요, 한국 지하철에 비해선 별로인가???<br />
    <!-- <homepage>http://www.drgooodback.com</homepage> -->
    <!-- <zogNick><A HREF=&#039;http://www.drgoodback.com/drgoodback/&#039; title=&#039;http://www.drgoodback.com/drgoodback/&#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닥터지현&#039; border=&#039;0&#039; src=&#039;http://www.drgoodback.com/bbs/icon/private_icon/1.gif&#039;></A></zogNick> <zogURL>http://www.drgoodback.com/drgoodback/</zogURL> -->

  4. Inuit 2004.11.29 12:57 신고

    내부는 깨끗한 편입니다.<br />
    어찌보면 한국 지하철의 "주로 서서 가는" 버스 같은 느낌에 비해, "주로 앉아 가는" 기차의 느낌이 강하다고 할 수 있지요.

  5. 엘윙 2004.11.29 13:20 신고

    정말 깨끗하네요. 세번째 사진이 특히!! <!-- <homepage>http://doky99.egloos.com</homepage> -->

  6. Inuit 2004.11.29 19:49 신고

    엘윙 // 좀 썰렁한 느낌마저 있지요. ^^

  7. 자수정™ 2004.11.30 20:26 신고

    와- 멋있네요 사진 보니까 저두 외국으로 여행을 가고싶어지는...
    <!-- <zogNick><A HREF=&#039;http://amethyst.ivyro.net/blog/&#039; title=&#039;http://amethyst.ivyro.net/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자수정™ &#039; border=&#039;0&#039; src=&#039;http://amethyst.ivyro.net/zboard/data/gallery/ami.gif&#039;></A></zogNick> <zogURL>http://amethyst.ivyro.net/blog/</zogURL> -->

  8. Inuit 2004.11.30 20:55 신고

    자수정™ // 꼭 그러세요. 훌훌 떠났다가 오면 사는게 더 재미날 수도 있으니까요. ^^


바늘 시계를 내가 줄텐데,
하루에 두번 정확히 맞는 시계와
하루에 한번도 맞지 않는 시계중 골라야 한다면
어떤 것을 택하겠니?


제 애기들한테 brain teaser로 냈던 문제중 하나입니다.
두번 맞는게 더 많아보여서 택하고 싶겠지만
하루에 두번 맞는 시계는 고장나서 안가는 시계라는게 핵심이지요.

회사에 Feliz Navidad란 캐럴을 벨소리로 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아마 작년 크리스마스에 세팅한 듯 싶습니다.
봄에도 들었고 여름에도 들었고 가을에도 들었으니까.
오늘 문득 그 벨소리를 들으니 벌써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와서
참 시의 적절하더군요. 슬슬 성탄 분위기가 나는 듯도 싶고.. ^^;

오늘의 교훈
참고 버티면 쓰임새가 있는 세상이 온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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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이들에게 먹고 사는데 지장 없는 정도까지, 그 이상의 재산은 남겨줄 생각이 없다.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상속은 "가르침"이라고 믿고 있다.
평생 제밥 벌어 먹을 수 있는 공부,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있는 지혜로운 눈, 세상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사람 대하는 마음씨, 제 한 生 풍성히 살 수 있는 문화적 소양, 그리고 평생 고난이 닥쳐도 흔들림 없이 스스로를 확신할 수 있는 "가족과의 추억". 이 정도를 물려주면 아비로서 해야할 도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을 다 하기 힘들다면 가장 소중한 것은 "추억"이다. 따뜻한 사랑을 경험해본 아이는 힘겨울때 엇나가지 않으며, 남을 사랑으로 대하고 제 마음이 편하니 공부건 일이건 제 분수껏은 하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주말이면 아이들과 들로 산으로 헤메며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있다. 어찌보면 상속 프로그램을 이미 시작한 셈이다.

이번 독일 출장길에 들었던 생각.
내 아이들에게 "외국"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기왕이면 유럽이 낫겠다. 단박에 세계 문화를 다 가르치려는 꿈은 꾸지도 않는다. 다만 다른 세상 한번 보여주면, 왜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국제화란 것이 어떤 것인지, '우리나라'라는 개념이 어떤 것인지,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큰 테두리만 보여주면 나머지는 제 스스로가 살면서 채워갈 노릇이다. 다만 큰 테두리는 미리 보여주는 것이 아비로서 해줄 수 있는 몫이라고 느꼈다.
이는 우리 가족이 아이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꼭 이룰 꿈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유럽을 얼추라도 보려면 대략 한달은 잡아야 할 듯 했다. 그렇다면 범상한 휴가로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돈은 생각나는대로만 셈해도 2천만원은 있어야 할 듯하다. 시기적으로는 아이들 너무 커버리기 전인 7년 이내가 되어야겠다. 그렇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시간 내는 것일 듯 하다. 돈이야 되는대로 시간에 맞춰 만들면 되고 사람 목숨이 달린 일만 없다면 집을 사거나 적금을 드는 것은 아이들 상속 프로젝트보다 더 중할 것은 없을 듯 하다. 그러면 시간은 언제 한달을 낼 수 있을까. 아무래도 제일 좋은 것은 이직할 때가 아닐까 싶다. 지금 회사에서 오래 있다보면 우연찮게 오랜 휴가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테고, 갑자기 회사를 옮길 일이 생기면 그 때가 기회일 듯 했다. 그러나 생각컨대 그러한 상황은 대개 이직에 드는 신경쓰임이 많아 정신이 없을터이다.

정리해보면 돈은 문제가 아니고 시간은 얼결에 나게될 것이다. 그때는 함께 떠날 "계획"이 부족할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어디에 가볼 것인지. 가면 무엇을 볼 것인지, 그곳의 역사는 어떤지 풍습은 어떤지 미리미리 알아둬야 할 것이다.
따라서 평소에 정리를 해야겠다. 그리고 아이와 공유해야 겠다.

이것이 상속세 한푼 내지 않는 우리가족의 유산 상속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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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波灘 2004.11.14 23:30 신고

    솔빛별 가족 여행 이야기가 생각나네... 몇 년 후에는 수션 가족 여행기가 책으로 나올지도...

  2. Inuit 2004.11.15 00:00 신고

    책으로 내는 것도 재미있겠네. ^^<br />
    아무튼 &#039;기록&#039;은 어떤 식으로든 할 것이고, 그것도 물려줘야할 유산이라 생각해.

  3. maro 2004.11.30 21:56 신고

    따뜻한 부모의 마음이 느껴지는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br />
    <br />
    만약 제가 어렸을때, 해외를 한번이라도 나갔었더라면, 지금쯤 영어를 잘했을지도......흑.<!-- <homepage>http://www.maroplay.net/tt/</homepage> -->

  4. Inuit 2004.12.01 13:31 신고

    감사합니다. 저는 최소한 동기부여만 되어도 만족입니다.<br />
    maro님도 &#039;내가 이랬다면..&#039;하는 점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다 이루세요. 그 것이 한 가문이 진화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

  5. 누드모델 2004.12.26 12:52 신고

    제가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늘 아쉬워했던 부분입니다. 제 글들을 보셨으니 알겠지만 외국 생활을 누리지 못한 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꽤 있어요. 해외 거주가 양아 유학생들과 유행의 영향으로 그저 왜곡되 가는 것이 아쉽지만 부모님이 옆에서 잘 도와 준다면 정말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br />
    <br />
    음... 그래도 Inuit 님을 보면 한국에서 열심히 해도 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설마 열심히 하지 않았나요 -_-? )<!--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6. Inuit 2004.12.26 13:10 신고

    맞습니다. <br />
    옳니 그르니 해도 글로벌리즘은 대세이고, 그렇다면 능동적으로 사는게 낫겠지요.<br />
    그러려면, 단지 이력서에 한줄 넣기 위한 해외 경험이 아니라 제 삶에 도움이 되는 글로벌리즘이 중요하다고 믿어요. 그를 위한 교양, 언어, 경험을 아우르는.<br />
    부모는 그를 위한 큰그림을 보여주면 소임은 다 하는 것이겠지요.<br />
    또한가지, 우리나라에서는 해외 경험 = 미국 경험으로 종종 통하지만, 제가 그 동안 느낀 것은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경험도 마찬가지로 또는 조금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입니다.<br />
    <br />
    다른 것은 몰라도 열심히는 살았던 듯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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